472회
어그로 대회(?)
준혁은 방송 시작을 할 때 평소처럼 캐주얼한 복장이 아닌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인사를 건냈다.
일단 대회이고 팀 구성을 하기에 가볍게 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진행을 한다는 것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뭐, 시청자들은 그것보다 정장을 입고 방송을 한다고 신기해 하며 좋아하기는 했으나 넌지시 준혁이 의상의 뜻을 전달하니 반응을 해주었다.
"일단 조장부터 공개를 하겠습니다."
골드아머 님(아이언4 / 38점)
위치 님(아이언3 / 01점 )
플라워엠프 님(아이언3 / 11점 )
벌쏘없지 님(아이언4 / 49점)
꽃보다다람이 님(아이언3 / 42점)
쥬스짱 님 (아이언4 / 55점)
햇살긔님 (아이언4 / 86점)
이잇따 님 (아이언3 / 12점)
"이 여덟 분이 일단 리그 오브 파이트의 조장입니다. 아직 팀은 정해지지 않았고 룰렛을 통해 각 팀에 배치가 될 것이며 지금 음성 채팅을 초대하겠습니다."
조장으로 뽑힌 스트리머들은 자신들이 뽑혔다는 것에 깜짝 놀라고 기뻐했는데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일단 방송 시작 전에 준혁은 탈락자들에게는 먼저 문자를 보냈고 합격자들에게는 보내지 않았던 상태이기에 합격자들은 자신들의 탈락 유무를 모른 채 방송을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눈물을 흘리는 반응들이 나온 것이다. 준혁은 이를 잘 다독이면서 분위기가 망가지지 않도록 유도를 하며 조장들의 화려한(?) 하이라이트(?) 영상들을 송출하며 이들이 조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비슷한 아이언2, 아이언1에 위치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분들보다 너무 압도적인 실력들을 보유하고 계셔서 조장은 이 분들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티 태스킹 능력이 거의 한 없이 0에 가까운 움직임.
절대로 이동을 하면서 공격과 스킬을 쓰지 않는 말뚝 딜러.
어떤 포지션이든 1:1 싸움을 여는 일기토 대장들.
우월한 체력을 지니고 있지만 딸피(극히 적은 체력)을 소유한 적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진입을 해서 본인이 사망하는 기적의 플레이
수 많은 대회 참가자들 중에서 단연 발군의 모습으로 지적한 모든 플레이를 소유한 이 들이었다.
이들은 영상을 보면서 자신들의 플레이에 웃음을 터트리면서 자신들과 비등한 플레이를 하는 조장들을 보며 경쟁 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소위 실력자들이 위치한 곳을 천상계라고 하죠. 이번에 저희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곳을 기존에 이야기 하던 심해 보다는 마계라는 표현을 쓰리고 했습니다. 마족. 중간계를 해치는 악당이지만 그 실력은 정말 대단한 존재들이죠. 음, 어쩌면 이 분들 중에서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보유한 분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심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마계에 계신 분들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마계라는 단어를 쓰면서 준혁은 적당히 히어로 크로니클과도 연관을 시키려는 생각이 있었다. 뭐, 이런 표현이 어떻게 이어질 줄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국인한국팀: ㅋㅋ 마족이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그건 좀.
▷포장달인: 마계, 마족 얼마나 열받으면 아이언에 그 마족들을. ㅋㅋ
▷유동닉1호기: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구나. 대장. ㅎ
▷둡시딱둡시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계 너무 마족들이 허접하고!
▷머협왕: 사실 상 이게 더 맥이는 것 같기도 한데.
▷명탐정하리보: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대장이 스트레스가 만땅이라는 것이다.ㅎㅎㅎ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심해보다 마계라는 표현이 더 좋지 않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가득차게 나왔고 그야 말로 혼란의 극치로 이어졌다.
다만 그래도 시청자들 역시 마계, 마족에 대한 이미지가 꽤나 열 받고 응징을 해야 하는 곳으로는 명확하게 인식이 된 분위기라서 준혁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우 반응이 크흠, 이게 좀 그런가요? 심해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했는데. 음, 본의 아니게 또 크흠."
살짝 자신도 너무 무게를 잡지는 않고 가벼운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너무 무겁지도 혹은 너무 가볍지도 않은 모습으로 대회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준혁은 애썼다.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이러한 자신의 반응을 통해서 적절한 수위를 알 것이고 그들의 채팅으로 인해서 채팅창 분위기가 조성이 될 테니 자체적으로 꽤 기대할 만하다고 여겼다.
"어우, 그나저나 다들 너무 우셔서. 음. 조 뽑기를 진행해야 하는데, 좀 진정된 뒤에 진행을 하겠습니다. 일단 포지션 별로 소개를 시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준혁은 탑(상단), 미드(중간), 바텀듀오(하단), 정글에 위치한 포지션들에 배치한 선수들을 공개했고 이들도 조장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울거나 크게 기뻐하거나 알 수 없는 괴이한 행동을 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퍼졌는데 준혁은 충분히 이해를 했다. 계속 연이은 반응이라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식상할 수 있으나 시청자들이 확 늘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매력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즐겨 찾기로 이번에 대회 참가를 하는 이들의 방송 시청자 수를 보았는데 1000명 단위를 찍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 30명 ~ 300명 정도의 규모였는데 못해도 1000명 많은 곳은 2500명까지 찍혀졌다.
채팅창 상황까지는 살피지 않았으나 시청자 니즈만 잘 이끌어 낸다면 아마 30% ~ 50% 정도 유지를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소개 영상과 간단한 각오의 말을 듣는 정도를 추가한 진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3시간 가량이 지나 버리자 준혁은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흘렸다.
"와, 벌써 3시간이나. 리미트 워치에 뽑히시는 분들은 정말 죄송합니다. 대회 추첨도 나눠서 운영해야 했겠네요. 이거 너무 실례를 저질렀네."
시청자들은 준혁의 이야기에 깜짝 놀라면서 확실히 추첨부터 시작했으면 하루 안에 이 콘텐츠들을 전부 소화하지 못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조장 선정도 해야 하고 라인 별로 나눠야 하고 이래저래 엄청난 시간 소비가 필요했을 테니 말이다.
이후에 리미트 워치도 진행을 했는데 리미트 워치는 좀 더 신경을 써주었다.
아무래도 늦게 시작한 만큼 관심도가 떨어질 수도 있었고 게임의 인기도 역시 리그 오브 파이트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해서 혹여나 차별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선정을 했는데, 뽑고 나니 깜짝 놀랄 인물들이 있었다.
"네? 전직 아이돌이셨다고요?"
3년 정도 아이돌 생활을 했으나 뜨지를 못하고 사라진 아이돌들이 스트리머로 활동 중이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극단에서 배우도 하고 스트리머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화가로써 활동을 하며 적은 수입을 어떻게든 더 마련하기 위해서 스트리머 생활을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
리그 오브 파이트에 비해서 다채로운 직업을 갖고 있는 스트리머들에 대한 이야기를 살리면서 부각 시켜 주었다.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은 꽤 높아졌고 반응 역시 리그 오브 파이트 추첨 때 만큼이나 텐션이 좋아져서 비슷한 수준으로 시청자들이 유입이 되는 듯 보였다.
이들의 각각의 개성을 좀 살리는 듯한 뉘앙스로 8개의 조를 편성하고 진행을 하니 4시간이 소모가 되었고 깔끔하게 두 개의 대회가 준비 완료 되었다.
"음,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주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조 편성 기다리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회까지 잘 준비를 하셔서 좋은 성과 있으시길 희망하면서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렇게 리미트 워치까지 조 편성을 완료한 준혁은 놓인 물을 마시며 말했다.
"음, 2부 방송이 좀 애매하기는 하네요. 방송 대기 시작부터 해서 음~ 7시간 52분을 했는데. 2부로 뭔가 들어가기가. 히어로 크로니클은 제가 따로 돌리는 걸로 해야겠어요."
이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했지만 인정은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준혁은 조 편성 방송이 애매해질 까봐 높은 텐션으로 방송을 진행했고 그 와중에 채팅창 관리를 하면서 타 스트리머들의 매력을 잘 살려 포장까지 하면서 힘든 방송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냥 쉬라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냥 쉬기는 좀 그렇죠. 아무래도 고생하는 길드원분들이 다 계시는데요. 적당히 블루디카 쪽하고 마계화 토벌전 쪽을 대략적으로 살펴야겠어요."
이것만 해도 몇 시간은 훌쩍 지날 것이 뻔했기에 시청자들은 준혁이 또 무리를 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부모님마냥 타박을 했다.
이런 이유는 당연히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 후부터 이런 상황이 생겼는데, 지은이 지속적으로 계속 방송 때문에 준혁이 무리를 하는데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앓는 소리를 했기 때문이었다.
"자, 잠깐만요. 어우. 무리 안 합니다. 딱 가볍게 정황만 살피고 갈 거에요. 아이~ 참. 저도 이제 몸 관리 해야죠. 다시 좋아진 몸 망가트릴 생각 없습니다. 방송 시간도 좀 줄일 겁니다. 대회 콘텐츠 있으니까 좀 빡세게 오랜 만에 가는 거죠. 최근에 건강 텐션 많이 좋아졌어요."
변명 아닌 변명을 했으나 시청자 아이디에 지은이라는 이름이 달린 시청자들이 날 뛰기 시작했다.
마치 제 2의, 제 3의 지은과 같은 모습으로 압박을 하는데 준혁은 강력한 압박감을 느꼈다.
뭐, 무시를 하면 무시를 할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시청자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좀 보여주면 좋은 것도 많기에 오늘은 방송보다 소통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니 시청자들 역시 많이 만족했다.
"음, 아무튼 오늘 이렇게 뽑히신 대회 참가자 분들은 제 넥게더와 개인 카페에 편성 라인업과 간단한 영상 링크, 방송국 주소를 첨부해서 공지로 올릴테니 많은 관심을 갖고 시청자 여러분이 지켜봐 주세요. 아! 그리고 절대로 고운 말 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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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H조깢..수정을 했습니다;
20명으로 만들어버렸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