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회
또라이 보존 법칙
U튜버 4명의 어그로는 확실히 팬 카페와 넥게더를 들끓게 만들었다.
이들이 U튜버로 활동을 하지만 넥스트TV에서 개인 방송도 하는 만큼, 넥스트TV 측에서도 연락이 직접 올 정도로 판이 커졌다.
특히 감사 팀장 겸 라온 크루 멤버들을 전체적으로 꾸준히 특별 모니터링을 하는 이윤기의 입장에서는 잔뜩 붉어진 표정으로 열이 단단히 났다는 표정이 드러날 정도였는데, 행사 부분이 거론 되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 행사는 준혁이 정말 큰 마음 먹고 참여를 해준 것으로 덕분에 넥스트TV의 체면이 많이 올라올 수 있었다.
이래저래 고마운 마음이 가득한 일이었는데, 이걸 억지와 같은 것으로 엮어 준혁을 인간 쓰레기로 만드는 모습을 보였으니 호형호제를 하며 지내는 이윤기 입장에서는 단단히 열이 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걱정하지 마세요. 뭐, 이미 고소는 들어갔고요. 공지도 곧 쓸 생각이에요. 그냥 단순한 비판 정도야 웃으며 넘긴다는 거지. 이런 쓰레기 발언을 넘긴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회사에서 이미 법무팀이 일 처리했어요. 증거도 다 땄고."
-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내가 보다가 열 받고 막, 미안하고 그러더라고.
"에이~ 형. 저희가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넥스트TV에 제가 반감을 갖고 그러겠습니까."
- 그렇게 말하면 고맙지. 아무튼, 저건 스트리머 정책 위반이라서 일단 임시 정지를 시켜 놓고 압박을 할 생각이다. 법적인 판단이 끝나면 영구 정지를 시키고 회사 이미지 손실에 대한 부분까지 겸해서 우리도 고소 할 거야.
"그래요? 헛소리의 대가가 크네요."
- 당연히 그래야지. 이건 넥스트TV에 대해서 부도덕한 프레임을 씌우고 망가트려는 움직임을 펼친 거니까.
"흠. 네 알겠어요. 나중에 식사나 한 끼 해요. 형도 고생 많으신데."
- 에이~ 내가 한 끼 대접을 하면 해줘야지. 괜히 네가 피해를 본 건데.
"근데 그 의원님이라는 분은 뭐, 괜찮죠? 들어보니까 친 E스포츠 의원이라고 하던데. 괜히 또 뿔나면 그렇잖아요. 넥스트TV 피해가 올 까봐 좀 그렇기도 하고."
- 아니야~ 신경도 안 써. 다 그건 윗분들이 알아서 한다. 우리는 우리 실무만 딱 하면 돼. 법무팀도 칼 갈고 있더라. 아무튼 이해해줘서 고맙고 우리도 공지 올리고 그럴 테니까. 마음 편히 생각하고.
이윤기와의 통해서 준혁은 자신이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이미 저들의 인생이 많이 고달파 지겠구나 싶었다.
그냥 자신만 욕하면 되는데 넥스트TV가 정경유착이라도 한다는 듯한 뉘앙스로 입을 턴 부분들도 있고 이래저래 화가 좀 많이 날 만하다고 생각은 들었다.
'인생 수직하강으로 나락에 도달하겠구나.'
밑 바닥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더 밑 바닥이 있다는 것을 아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라온미르MCN 이나 넥스트TV나 사실 상 한 몸통에서 나온 신체라고 할 수 있으니 극한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고 몸 통인 라온미르에서 움직이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받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어쩌면 본보기 케이스로 삼을 수도 있겠지.'
적당히 넘어가는데 선 넘는 것은 이렇게 박살 낼 수 있는 시범 케이스로 쓰기 딱 좋은 녀석들인 만큼, 인생이 아주 단단히 꼬였을 것이다.
- 그나저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던데 너랑 원수 진 거 있어?
"딱히 그 게임들 하지도 않았는데요. 만든 게임이 그래픽은 좀 구리고 전형적인 페이 투 윈(Pay to win) 게임에 관리도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아서 걸렀거든요. 방송에서 거른 것도 아니고 이미 거르고 시작한 게임이라서 원한 질 것도 없죠."
- 그러면 그냥 배알 꼴리고 심통 나서 그런 거네. 진짜 어후. 욕이 울컥 튀어 나오려는데 참는다. 참어.
"욕하진 마시고 그냥 법으로 깔끔히 처리하면 돼요. 어그로라고 그것도 좋아할 것 같으니까 저도 이번에 언급 한번만 하고 끝내려고요."
- 그래. 알았다. 너도 참 고생 많고. 진짜 식사 한번 하자. 편안한 날짜 알려주면 내가 맞춰서 갈게.
"음~ 그러면 4일 뒤에 어때요? QGN 녹화 끝나면 시간 있거든요. 잘하는 돼지 갈비 집 있는데 거기로 가요."
- 4일 뒤? 오~ 괜찮지. 좋아. 그럼 그때 보자."
그렇게 식사 약속까지 잡고 통화는 끝이 났고 준혁은 새로 고침을 하자 뜬 넥스트TV의 공지를 보며 혀를 찼다.
[ 넥스트TV 괴담 관련 공지]
안녕하세요. 넥스트TV입니다.
넥스트TV는 그간 이상한 괴소문에 대해서 딱히 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본사에 대한 악의적인 글들은 이용자 입장에서 화가 나면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점들을 떠올렸을 때, 과격한 부분은 배제 하고 화가 난 포인트를 잘 집어 내어 개선의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괴담 관련은 넥스트TV를 넘어서 넥스트TV에서 방송을 하시는 방송 특정 방송 크루에 대한 비판 및 넥스트TV와의 억지스러운 관계, 그리고 넥스트TV가 정경유착을 한다는 망상에 가까운 말까지 올렸음을 확인했습니다.
이건 단순히 넥스트TV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넘어서 해당 특정 크루의 스트리머들과 직접적인 타켓이 되어 보이는 특정 스트리머가 상당히 부도덕한 인물로 되게끔 만드는 것이었고 넥스트TV는 이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과거 운영자 갑질 사건 이후에 개선된 넥스트TV가 되고자 하여, 넥스트TV는 스트리머의 보호를 위해 많은 신설 조항을 만들었고 사용자 분들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에 따라 괴소문을 만든 4명의 스트리머의 방송을 임시 정지를 시켰으며 넥스트TV 법무팀이 따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피해를 입은 해당 크루 및 스트리머분과 연락을 취하여법적인 조치를 진행할 시 협조 할 생각입니다.
넥스트TV는 자유로운 인터넷 방송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에는 근거도 없는 타인에 대한 비방과 억지와 같은 논리로 수 많은 몸 담고 있는 회사를 비방 할 수 있진 않습니다.
너무 악의적인 것이라서 넥스트TV는 선처 없이 이를 법적 진행을 할 것이며 악성 루머 생산에 대한 강력한 처벌 모범 케이스로 이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넥스트TV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이용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언제나 청렴한 넥스트TV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굳이 공지 올리지 않는게 더 모양새가 나을 수도 있겠는데."
넥스트TV에서 이미 강력하게 이야기를 했기에 준혁은 자신은 적당히 토크 방송으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한 뉘앙스로 살짝 입을 털어주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못 이기는 척, 시청자들 일부가 이에 대한 공지를 쓰자고 말하면 즉석하여 쓰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말이다.
"이게 좋겠다. 잘 가라. 일부 예리한 부분이 있어서 놀라긴 했다."
* * *
넥스트TV 공지로 인해서 준혁의 방송은 테스트 점검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채팅창이 불타 오르고 있었다.
상당히 화가 많이 난 시청자들이 울분을 터트리며 준혁에게 이런저런 채팅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장문에 빠른 탓에 읽을 수가 없었다.
단지 어떠한 느낌이라는 것은 알고 있기에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휴, 님들 진정하세요. 아이~ 참. 저도 다 알고 있죠. 저는 그냥 휴대폰으로 계속 넥게더랑 개인 카페에 가서 노는데요. 이슈가 될 때부터 알고는 있었어요."
준혁이 토크를 시작하니 시청자들은 조금 잠잠해지기 시작했고 준혁은 일단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아, 그리고 그 험담한 인터넷 방송인분들의 개인 방송 혹은 U튜브 채널에 가셔서 댓글을 달지 말아주세요. 이미 알아서 라온미르MCN 법무팀에서 다 진행을 하니까요. 제가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자잘한 것들은 신경 쓰지 않지만 굵직한 것들은 처리를 한다고요. 뭐, 살짝살짝 간보다가 선 넘은 것 같은데. 꾸준히 그러셨더라고요? 뭐, 선처 없이 알아서 진행될 겁니다."
결론을 일단 내어 놓으니 시청자들은 그제야 조금 분이 풀린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준혁은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뭐, 어그로로 방송 키우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긴 하죠. 근데 이게 선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어그로 대상이 그냥 재미있었다는 느낌을 주면서 잘 해야지 저렇게 무슨 망상과 같은 소설을 쓰면 곤란하죠."
별로 화도 나지 않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타이르듯 이야기를 꺼냈고 준혁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굳이 제가 그분들을 언급해줄 이유도 모르겠고. 그냥 회사나 넥스트TV나 뭐, 알아서 법적 대응을 진행한다고 하니까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이야기 해드릴 게요. 뭐, 딱히 이 분들에 대해서 이후에 따로 말씀을 해주실 이유도 없어요."
언제나 있었던 것처럼 그저 지나가는 날파리와 같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조금 자신들이 과한 반응을 보였나? 라는 생각도 하면서 괜히 저들에게 책 잡힐 행동을 하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 되었다.
"음, 저 대신 화를 내주시는 건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뭐, 내용을 보고 화가 나기 보다는 혹시 정신적으로 아프신 분들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몇 개를 더 보니까 그건 아니더라고요. 그냥 수익을 위해서 억지를 부리는 거던데. 뭐, 착각을 하신 것 같더라고요. 지금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냥 방송에 대해서 악플을 다는 건 직원분들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넘기는 거고 그 외의 선 넘는 건 계속 관리가 되고 있어요. 혹여라도 이런 분들이 또 나올까봐 미리 말씀드릴게요. 적당히 하세요."
이 말 이후에 준혁은 가벼운 표정으로 콘텐츠나 진행하자는 멘트를 하면서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준혁은 그걸 보면서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말했다.
"그러면 같이 공지나 써서 올릴 가요? 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처리할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분들의 요청에 따라 공지를 남깁니다~ 뭐, 이렇게? 그리고 마무리를 짓죠. 솔직히 앞서 이상한 분들을 하도 겪어서 그런지 이제는 좀 화가 난다는 것 보다는 귀찮다는 느낌이 있네요."
진심으로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준혁은 덤덤한 표정으로 공지를 작성했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음, 뭐. 성인이니까 본인들이 스스로 책임 지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더 이상 이 분들 언급 끝! 나중에 결과로 말씀드릴게요."
어그로 망상충들의 정의구현이 실현 되었고 정말 관심이 하나도 없다는 듯한 표정의 준혁의 모습은 보는 맛이 있어서 명짤과 영상 클립으로 널리널리 퍼졌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추측 하신 것들이 맞습니다요..
ㄷㄷㄷ
저렇게 악의를 담은 거짓망상을..
영상으로까지 제작해서 저럴 수 있을까?
뭐 이 생각도 들고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