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76화 (446/548)

476회

또라이 보존 법칙

"좆됐다."

인디 게임 개발자인 김경성은 넥스트TV의 공지를 보며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이후에 바로 자신의 계정을 로그인 하였으나…….

[ 귀화의 계정은 현재 넥스트TV의 정책 위반으로 임시 정지 상태입니다. ]

[ 위반 사유: 타 스트리머 비방, 허위 사실 유포 ]

"씨이발."

자신이 남긴 영상들을 지울 수도 없는 상태에서 회원 탈퇴를 하려 했지만 임시 정지 계정은 탈퇴도 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퍼졌고 U튜브라도 빠르게 대처를 하려 했으나 그것도 끝이 난 것을 확인했다.

[ 해당 채널은 허위 사실 유포 및 저작권 위반 등 다수의 U튜브 운영 정책 위반으로 하여 채널 영구 정지가 실행되었습니다.]

[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U튜브 운영 정책에 의거한 문의를 하신다면 친절한 설명과 안내를 해줄 것입니다.]

U튜브 채널 역시 영구 정지를 당했고 자신과 같이 일을 하던 녀석들의 채널들도 살펴보니 싹 다 채널이 날라간 상태였다.

뭐, 넥스트TV는 말해봤자 입이 아플 상황이었고 말이다.

"악플 고소 안 한다며. 그냥 넘기는 건 넘긴다면서. 씨발. 조금 농담 섞었다고 이딴 식으로 하는게 어딨어! 씨발!!"

머리가 띵해지면서 현기증이 강하게 몰려와 눈을 질끈 감은 김경성은 오늘도 미친 시청자 수를 보유한 채로 방송 중인 준혁의 채널에 입장했다.

- 아~ 공지로 말씀 드린 것처럼 솔직히 저는 신경도 안 썼어요. 이런 말씀을 하면 좀 그렇지만 애초에 저를 지속적으로 오래 깠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아~ 뭐, 어그로 좀 끌려고 그러는가? 이러면서 넘겼죠.

"그래! 씨발 그렇게 넘기다가 갑자기 왜!"

준혁의 대답에 잔뜩 붉어진 표정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김경성은 입술을 잘근 씹으면서 준혁의 말이 얼른 이어지길 희망했다.

- 뭐, 인디 개발자라는 걸 듣고 나니까 아~ 뭐, 게임 관련으로 섭섭했나보다~ 그래서 그랬나? 넘어가고 그냥 일 바빠서 그러려니 했는데, 음. 시청자 한 분이 선을 넘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쓰신게 베스트 게시물로 있어서 보게 됐죠.

김경성은 준혁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시청자가 고자질을 하여 일이 이렇게 되었구나 싶어 책상을 후려쳤다. 어느 미친 놈인지 몰라도 그냥 하꼬의 어그로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되지 왜 고자질을 하고 지랄인지 모르겠다며 소리치면서 말이다.

- 아~ 근데 이걸 법무팀에서 먼저 보셨나 보더라고요. 그냥 게시글 읽고 있는 도중에 MCN 법무팀에서 선을 굉장히 많이 넘었고 대리인으로써 고소를 했다고 알려줘서 많이 심한가 보구나~ 뭐,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요. 영상 봤냐고요? 초기 부분은 좀 봤는데 나머지는 법무팀에서 준 요약본 읽었죠. 뭐. 그래서 평소와 같이 늘 동일하게 해 달라고 했어요.

평소와 같이 늘 동일하게라는 단어는 합의가 없는 고소임을 뜻하는 것을 김경성은 아주 잘 알고 있다.

몇몇 악플러 놈들이 준혁의 넥게더 채널에 개과천선을 하기 전의 자신의 전과 기록이라는 말을 하면서 고소 당한 것을 올리는 일들이 종종 있었는데 형사가 끝나면 민사로 바로 이어지고 법원을 계속 출석하게 만들며 질질 끌면서 피가 마르는데 악플이 진짜 안써진다며 사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식의 글을 남겼다.

뭐, 그게 유행처럼 번져서 자랑이라고 올리는 머저리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보면 아는 것처럼 준혁은 합의가 없는 스트리머라는 것이다.

돈은 이미 풍족한 만큼, 물질적으로 얻어내는 것보다 처벌을 받기를 희망하는 인사였다.

MCN이 없었을 때도 그랬고 MCN에 들어간 뒤에는 악플러들이 알아서 피할 정도로 강하게 이를 응징하는데 여기에 자신이 걸렸다.

블루디카 영지 확장과 마계화 토벌전에 다들 바쁜 시기가 이어지기에 적당히 어그로를 끌고 빼려고 했는데, 30명 ~ 50명, 100명 까지 쭉쭉 늘어나는 구독자 수에 홀려서 2주일 정도 더 진도를 빼 버렸더니 이게 문제가 되었다.

"씨발. 나는 그냥 단순 어그로만 끌었다고. 뒤에 정치 연관은 멍뭉이 이 미친놈이 꾸민 건데!"

자신이 진행한 어그로는 그냥 대기업과 붙어 먹고 인디 게임 개발사에게 후원으로 돈 뜯어낸다는 것이었다.

근데 여기에 멍뭉멍뭉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멍뭉이가 그냥 정치를 결부 시켜서 판을 키운 것이다.

- 어~ 뭐, 들어보니까 정치 결부 시킨 거랑 뭐, 이것저것 해서 굉장히 사안이 무거워졌다고 하더라고요. 법무팀이 알아서 끝내고 결과로 알려준다고 하니까 그냥 그때까지는 저도 여기에 집중하게요. 콘텐츠에 집중하기도 바쁜데 신경 쓰다가 실수 나오면 안되니까요.

애초에 준혁은 계속 별 관심도 없다는 듯한 포지션을 보이고 있었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치랑 결부 시킨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듯 했다.

이에 김경성은 공지가 있다고 하니 빠르게 확인을 해보았다.

[ 비방 관련 어그로 이슈 공지 ]

안녕하세요. 인디고입니다.

이번에 이슈가 된 저와 관련된 굉장한(?) 루머 및 이슈를 만드는 분들로 인해서 시청자 및 팬분들이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일단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MCN에서 이미 파악을 하고 있었던 상태고 정도가 심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고소를 진행했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 역시 대략적인 상황을 살핀 이후에 도가 지나쳤음을 파악하고 알겠다는 말과 함께 통화가 끝이 났습니다.

악성 어그로 및 댓글을 다 봐준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선을 넘지 않으면 귀찮으니 그냥 넘기겠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이조차 감을 못 잡고 선을 넘은 분들이기에 법적인 조치를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신경 쓰지 마시고 오늘 콘텐츠에 집중해 주세요.

나대해 토너먼트 및 블루디카, 마계화 토벌전까지 즐기실 거리가 많으니 이건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법적 결과가 나오면 깔끔히 공개하겠습니다.

워낙 증거들이 대단해서 시원시원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PS. 저는 악플러와 타협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냥 벌 받으시면 됩니다. 댓글은 막아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짤막한 공지를 읽고 김경성은 더 억울했다. 자신은 선을 지켰다고 생각을 하는데 미친놈 한 놈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았다.

준혁의 입장에서는 그 놈이 그 놈이었고 인디 게임사에게 돈을 뜯어 냈다고 말한 김경성도 괘씸하기 그지 없는 놈이었다.

인디 게임 홍보가 아니라 스폰 및 광고 방송을 지속했으면 라온 크루 멤버들 수익이 적어도 2배는 족히 더 늘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게임사들이 살아야 스트리머가 산다는 마인드로 2부 방송으로 중소 게임사 및 인디 게임을 하고 있는데 김경성이 내뱉은 악의적인 소문을 들으니 열이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뭐, 그런 것을 김경성은 전혀 모르는 것 같지만 말이다.

"어떻게 하지. 씨발… 아니 그 전에 내 후원금! 후원금 정산은?!"

이번에 준혁을 까면서 평소보다 높은 후원금을 받게 되었는데, 금액이 꽤 있었다.

이런 것 때문에 준혁을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자신감도 생겨서 계속 쫄리긴 했지만 계속 일을 진행했는데 채널 삭제에 임시 정지로 계정이 묶이면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다급한 마음에 넥스트TV에 전화를 걸었고 임시 정지를 당했는데 후원금 정산이 어떻게 되냐는 것을 상담사를 통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 단순 시청자가 아니라 스트리머의 경우에는 스트리밍 계약에 의거하여 동의하는 사항이 있으실 겁니다.

- 여기에 임시 정지로 계정이 묶인 상태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전까지 그 어떤 수익도 낼 수 없다는 점이 명시 되어져 있습니다.

- 문제 해결이 끝나 정상 계정이 되었다면 밀렸던 후원 정산들이 이뤄질 것이며 혹시 임시 정지가 아닌 영구 정지가 된다면 후원 정산은 기존 후원자에게 다시 반환됩니다.

- 임시 정지로 문의를 주셨는데 혹시 어떠한 일 때문에 임시 정지가 되셨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뷰봇이나 기타 여러가지 문제로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되어 안전…….

뚝-

통화를 끊어버린 김경성은 온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좆됐다."

물 들어 온다고 질렀던 몇몇 옷들과 시켜 먹었던 배달 음식 등이 머릿속에 흘러갔고 그 뒤로 40만 원의 월세비와 각종 공과금 등이 떠오르니 이건 밑도 끝도 없었다.

개발자라고 했지만 사실 퇴사(?)라고 부르고 쫓겨난 상황이라서 솔직히 돈도 없는 상태였다. 그나마 어그로를 끌어서 좀 먹고 사나 싶었는데 이제 정말 개털이 되었다.

"어떻게 하지……."

문제는 소송이 라온미르MCN에서 준혁을 대리하여 소송을 걸 것이고 넥스트TV에서도 따로 걸 것인데 처벌을 받는 것은 둘째 치고 벌금이나 합의금을 물어야 한다면 이건 금액적으로 자신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보증금도 200만 원 밖에 안되는 곳인데 보증금을 빼도 해결도 안될 것이다.

"… 더군다나 나는 얼굴이 팔렸어."

4명 중에 콘솔존문겜돌이를 제외하고는 다 얼굴리 팔렸지만 자신과 멍뭉이는 다른 이들과 규모가 달랐다.

뭐, 남들이 보기에는 다 하꼬겠지만 그래도 거의 1만에 준하는 수준의 규모였고 팔리는 규모가 달랐다.

제일 적극적으로 나선 부분도 있어서 처벌을 받는다면 자신이랑 멍뭉이가 가장 강력하게 받을 것이다.

집안에 도움을 받으려고 생각을 하자면 그것도 쉽지 않았다.

독립을 해서 나올 때, 온갖 모진 말들을 부모님께 쏟아 내었고 아버지는 의절을 하신다고 선언을 하셨을 정도였다. 어머니 역시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은지 오래 되었으니…

"인생 씨발……."

그러다 문득 살 방법이 떠올랐다.

"살 방법이 있기는 있지… 능지처참으로 찢겨 죽는 것보다 저 멀리 외지로 유배를 가는 것이 훨씬 나으니까."

어차피 죽는다, 하지만 지금 살펴 보니 그 누구도 사과를 하거나 제스처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패닉에 빠져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여겼다. 그러니까…

"내가 먼저 움직이자. 영상을 찍고 까자. 사과 영상을 찍어서 넥게더와 개인 카페에 올리고… 엮은 것은 멍뭉이가 주도적으로 했다고 오픈을 해버리자. 달게 처벌을 받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사과를 하게 된다면 나름 정상 참작을 해줄 수도 있잖아?"

녀석들도 머리가 굴러가는 놈들이니 패닉에서 벗어나고 나면 이렇게 먼저 움직일 수도 있다고 여겼다.

그렇기에 김경성은 빠르게 영상을 찍으며 글을 하나 남겼다.

[ 스트리머 좌충우돌입니다. 죄송합니다.]

글로써 표현을 다 못할 것 같아 영상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린버 블로그 영상)

넥스트TV와 U튜브 채널이 없어서

그린버 아이디로 해서 이렇게 영상을 찍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김경성은 이를 빠르게 올리고 난 뒤에 활짝 웃으며 100의 피해를 입을 것을 적어도 80 어쩌면 50까지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안도를 했다.

"후우, 그래도 그 큰 돈들을 어디서 구하냐. 그래도 다른 놈들보다 내가 낫지."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