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77화 (447/548)

477회

또라이 보존 법칙

김경성은 자신이 올린 글에 준혁의 시청자와 준혁이 반응하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반응은 일어났고 채팅창을 통해 이에 대한 내용이 준혁에게 전달이 되었는데, 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어, 그분들 관련 이야기는 뭐… 굳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증거 자료들도 다 있고 MCN 측에서도 화가 많이 났던데. 제가 굳이 뭘 어떻게 할 필요가 없어요.

마치 귀찮은 것을 보기 싫다는 뉘앙스에 김경성은 이내 만약 저 내용을 준혁이 보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책임이 더 전가 될 수도 있다고 여겨 SNS와 메일 등으로 DM을 보내기로 했다.

빠르게 영상을 첨부한 것을 DM으로 보내고 난 뒤에 채팅창에 물타기를 시전했다.

▷천방치축좌충이: 읽어 보니까 약간 이상한 사람 때문에 나머지가 휘말린 그런 느낌이네요.

▷천방치축좌충이: 주변 사람 때문에 괜히 동의했다가 피 본 것 같은데 불쌍누ㅎㅎ

▷천방치축좌충이: 아~ 나름의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을 지도?

▷천방치축좌충이: 흠. 영상 보니까 나름의 반성도 꽤 하고 있는 듯?

▷천방치축좌충이: ㅎㅎ. 그래도 가장 먼저 반성문 올리는 거 보면 그나마 제일 나은 놈인 듯.

과거 집에서 나오기 전, 부모님의 개인정보로 만들었던 서브 계정의 아이디를 가지고 꾸준히 여론을 만들어 보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1부 콘텐츠인 히어로 크로니클이 끝나고 난 뒤, 캡슐에서 나온 준혁이 굉장히 찝찝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해왔다.

- 잠시만요. 매니저분이 체킹을 해주신 것이 있는데. 음… 하, 진짜.

어이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준혁은 채팅 로그를 띄웠는데, 그게 자신의 서브 아이디라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채팅 로그(천방지축좌충이)]

- 채팅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저기요. 이런 채팅 치지 말아주세요. 스트리머 활동 하셨으니까 스트리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아시는 분이 이런 실수를 하시고 계시네.

준혁의 이야기에 김경성은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반성문을 올린 IP와 채팅 로그의 IP가 동일하니 이건 누가 봐도 수작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젠장 맞을! 그걸 깜빡하다니!"

준혁의 입장에서 자신을 농락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 더 불쾌함이 차오를 수 있는 내용이었고 김경성의 등에는 식은 땀이 주르륵 흘렀다. 하지만 지금이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준혁이 자신의 채팅로그를 직접 보고 있는 상황에서 채팅을 친다면 직접적으로 바로 그가 확인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천방치축좌충이: 절대로 그런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천방치축좌충이: 제가 너무 선을 많이 넘었습니다.

▷천방치축좌충이: 한 번만 넘어 가주시면 안될까요?

▷천방치축좌충이: 부탁 드립니다. 채널 폐쇄 되고 임시 정지로 인해서 수익이 하나도 없어서 나락입니다.

▷천방치축좌충이: 한 번만 선처해 주세요.

▷천방치축좌충이: 정말 다른 이들이 자꾸 부채질을 해서 그냥 초반에 빠지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채팅을 본 준혁이 무표정하게 바뀌더니 이내 채팅 로그에 있는 내용들을 전부 오픈 하면서 말했다.

- MCN 법무팀에게 들었던 것과는 다르네요? 다른 스트리머분들은 큰 그림을 이쪽에서 짰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던데. 동시에 3명이서. 뭐,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치졸한 행동 하지 마세요. 성인이면 본인이 한 일에 책임을 지면 되는 겁니다. 여태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쭉 합의는 없습니다. 차단하겠습니다.

IP벤이 되면서 김경성은 방송에서 튕겨져 나왔고 준혁의 이야기에 머리가 살짝 띵해지는 것을 느꼈다.

치졸하다는 말이나 용서를 해주지 않아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3명의 녀석들이 자신을 원흉으로 지목하여 MCN 법무팀에 수작질을 부렸다는 것이다.

"이런 개 양아치 같은 놈들이!!!"

쾅-!!

책상을 내려 찍으며 분노를 토해내면서 빠르게 단체 메신저 톡방에 접속을 하여 따지려고 하니 이미 그곳에서는 대화가 끝난 상태였다.

- 빙신1

아니, 지가 먼저 하고 우리를 파네?

- 빙신2

그러게요. 존나 너무하네. 지가 뭐, 어그로 끌자고 해놓고선

- 빙신3

그러니까요.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더니

이런 식으로 우리 뒤통수를 먼저 치고 자기 혼자 빠져 나가려고 하네요.

- 빙신1

어이, 이제는 단체 채팅방도 안 본다는 거임?

하긴 우리 팔았으니 오죽하겠어.

- 빙신2

우리도 억울한 거 이야기 하도록 하죠.

- 빙신3

동의합니다. 잘못에 대한 처벌을 받겠지만 주모자인 놈이

마치 선동 당한 것처럼 꾸며서 우리 팽시키는데 열받네요.

- 빙신1

그러면 우리끼리 따로 방이나 팝시다.

저 새끼가 우리 선동했던 것들 기획했던 것들 다 모아서

라온미르MCN에 보내버리자고요.

뒷골이 당기는 분위기였고 그렇게 그들은 이 채팅 이후에 채팅이 이어지지 않았다.

본인들끼리 어울리는 채팅방을 따로 파서 지금 자신을 골로 보내기 위한 수작질을 저지르고 있다는 뜻이었다.

"개자식들! 내 뒤통수를!"

자신이 먼저 후려쳤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은 김경성이었다. 자신은 멍뭉이를 중점으로 깠는데 나머지 버러지들이 합류해서 자신을 몰아가고 있었다.

"씨발 새끼. 정치 좋아하더니 몰아가는 거 존나 잘하네. 개새끼."

딱 봐도 답이 없는 상황에서 김경성은 일단 여론을 확인 하기 위해서 방송에 휴대폰을 통해 들어갔다.

- 오늘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어서 채팅창에 MCN직원분들이랑 매니저분들이 집중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가 꾸준히 이렇게 쓰는 사람을 걸렀다고 하더라고요.

- 대부분 시청자분들은 제가 언급을 이제 더 하지 말아 달라 부탁하면 하지 않는 편인데 눈에 띄게 계속 이러니, 의심을 당연히 받을 수 밖에 없죠. 후우.

- 뭐, 솔직히 전까지는 별 감정이 없었는데 이래저래 불쾌하네요. 법무팀에서 온 내용을 보자면 거의 주모자 후~, 뭐 이것도 조사하면 나오겠지만 아무튼 괜한 말 해서 저나 여러분이나 상대에게 책 잡힐 일은 하지 말자고요.

- 우리는 우리 콘텐츠에 진행합시다. 여러분들도 해당 관련 글들은 이제 더 이상 올리지 말아주세요. 저도 반응을 하지 않을 겁니다. 후우, 블루디카에서 고급 사파이어가 채굴 돼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게 또 이렇게 흐음. 아무튼 2부 방송 게임 대회 열리기 전에 저도 감 잡고 올리는 걸로 진행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중소기업 혹은 인디게임 개발자분들 대신 사과하거나 미안해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전혀 관계도 없으신 분들이신데. 왜 사과를 하시나요. 하지 마세요. 뭐라고 하든 인디 게임 홍보 콘텐츠는 계속 진행할 겁니다. 여러분들이 살아나셔야 저희 게임 스트리머도 살고 그러는 거죠. 공생 관계 아니겠습니까.

- 그럼 걱정하지 마시고 멋진 게임만 만들어주십시오. 지갑에 돈을 꺼내 흔들면서 사러 가겠습니다.

그렇게 준혁은 리미트 워치를 실행 시키면서 시청자들과 오랜만에 함께 하는 5:5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본인의 방송을 시작했고 이를 보면서 김경성은 정말 얼굴이 폭발할 것 같이 붉어졌다.

"주모자? 내가 이걸 다 리드했다고? 내가?"

준혁이 말을 하다가 끊었던 상황에서 들었던 주모자라는 단어는 김경성의 이성을 날려 버렸다.

"오~ 너네가 이렇게 나온단 이야기지? 나를 그냥 죽이고 너희가 살겠다는 거지? 산 제물로 날 받치겠다고? 어림도 없지. 이럴 줄 알고 너희가 씨부려 놓은 것들 내가 다 갖고 있다고."

메신저 방에서 방 폭파를 할 때 나가지 않고 대기를 하면서 저들이 지금보다 더 하꼬 시절에 수작질을 버리던 것들을 다 갖고 있었다.

"그린버 블로그를 이용하면 되지. 어차피 지금 영상 때문에 들어오는 사람들 많을 건데. 뒤져 봐라. 개자식들아. 나만 죽으라고? 어림도 없지."

애초에 믿을 수도 없는 놈들이었다. 나름 대형 게임사에도 몸을 담아 봤고 여기저기 취직도 하면서 개발에 대해 조금이라도 해본 자신들과 달리 녀석들은 잔챙이와 같은 커리어를 갖고 있었으니 말이다.

"후우, 나도 미쳤지. 정치병 말기 환자하고 손을 잡아서 이 꼬라지가 되어 버렸으니. 젠장."

그렇게 억울해 하며 그린버에 접속을 하는데, 김경성은 검색어 랭킹을 보면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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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온통 준혁에 관련된 것으로 가득 찼고 그 와중에 20위 권에 자신의 이름이 오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채널들은 언급이 별로 안되는데 자신에게만 유독 강하게 와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살펴 보니 법무팀에 보낸 3명과 달리 자신은 직접 오픈을 한 탓에 관심도가 쏠리는 상황이었다.

"좆됐다. 이거 빨리 자료 올려야 한다. 안 그러면 진짜 독박 각이다."

이를 갈면서 김경성은 빠르게 자료를 만들며 자신의 글이 개시가 되면 바뀌어질 여론을 떠올리며 힘차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뭐, 평범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저 똑같은 양아치로 보인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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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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