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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크루 대회에 대한 제안을 받은 넥스트TV 크루 및 대형 스트리머들은 동일한 생각을 갖았다.
이건 기회다.
그리고 라온 크루가 자신들에게 일부러 기회를 주는 것임을 파악했다.
라온 크루에서는 고티어의 크루 멤버들은 좀 더 양질의 해설을 하는 것을 위해 빠진다는 말을 하고 중위권 수준의 멤버로 구축을 했다.
즉, 이 말은 라온 크루는 우승을 하기 보다는 대회 참여를 하여 나름의 밑밥 역할을 한다는 뜻이라고 파악을 할 수 있었다.
왜?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었지만 굳이 가지지 않아도 충분했다.
라온 크루는 늘 이런 모습을 보였다. 대회를 개최하면 그곳에서 주인공이 되길 보다는 대회를 참여한 이들을 빛내게 해주었다.
이런 이유는 아무래도 넥스트TV에서 라온 크루의 영향력이 너무 강하다 보니 다른 크루의 방송을 살려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방송 짬밥이 있는 이들은 추측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라온 크루의 크루장인 준혁이 라온 크루는 주인공이 되는 것보다 다 같이 어울려 즐기는 크루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는 발언을 했으니 과한 추측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대형 크루의 경우에는 이런 제안에 기회이면서도 애매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히어로 크로니클로 인하여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이 많았다.
라온 크루가 이끄는 라온 길드에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안하지 않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부가 엉망인 곳도 있었고 콘크리트 팬(고정 시청자)들이 흔들리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엉망이었고 과연 히어로 크로니클 방송을 하면서 라온 길드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제로 늘 머리를 붙잡고 씨름해야 했다.
마스터도 놀라워 죽겠는데 이제는 그것을 넘어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를 선 보인 존재가 있는 길드와 대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콘텐츠 측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서대륙의 최강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르크 제국에서 황실의 총애를 받아 최초의 모험가 귀족이 되고 이제는 백작으로 작위 상승을 하고 자체적으로 귀족까지 임명할 수 있는 준혁이 이끄는 라온 길드와 무엇 하나 겨룰 수가 없었다.
머리를 쥐어 짜내도 답이 없는 상태에서 다들 몸과 마음이 지쳐갔고 이 상황에서 지금 이런 제안을 받은 것이다.
기회지만 할 여력이 있을까?
과연 대회 콘텐츠를 진행하는 동안 자신들이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의문들이 가득 찼다.
사실 상금 부분은 딱히 이들의 입장에서도 큰 돈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이들 역시 U튜브도 30만 ~ 50만 이상의 수준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고 고정팬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1500명 ~ 5000명 정도는 시청자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익도 어지간한 직장인이 1년을 벌어야 할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상황이라 상금에 욕심이 나지는 않았다.
다만 이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여론을 매우 진정 시킬 수 있는 안정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은 틀림 없었다.
아마도 라온 크루 역시 이를 염두하고 대회를 개최한다는 말을 남긴 것이었을 테고 말이다.
[ 대회 참여 하나여? 했으면 좋겠는데.]
[ ㅇㅇ 히어로 크로니클은 몰라도 리미트 워치는 다르제~!]
[ 리그 오브 파이트 승산 있다. 함 우승하러 가보자! 츄라이.]
[ 도전 하자. 1000만 원이 누구집 애 이름이가! 함 가자으!!]
[ 참여하자. 각 팀마다 치킨 100마리 뿌린다고 하네. ㄱㄱㄱ]
[ 5명으로 나눠도 치킨 20마리 뿌릴 수 있다. 참여 꼭 해라. 안하면 RG?]
[ 크으~ 오랜 만에 굵직한 대회 참여 고고. 실력 함 보여주라.]
[ 라온 크루는 고티어 참여 안하네. 밸런싱 개굿이다. 타이밍 좋음]
뭐, 개인적인 욕심도 나름 실려 있기는 하지만 참여하라는 글의 내용의 대다수는 이것 만큼은 라온 크루를 이겨줬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있었다.
대부분의 참여 제안을 받은 크루의 넥게더 및 개인 카페의 글들이 이런 식이다 보니 다들 솔깃함이 들기도 하고 오기도 생겼다.
라온 크루는 이미 자신들이 밑 밥이 되길 희망했으니 배제 한다고 쳐도 다른 크루와 경쟁을 해서 이기면 적어도 라온 크루 다음으로 자신들이 실력 있는 크루라는 것을 나름 증명한다고 생각을 가졌다.
이런 생각들이 돌자 히어로 크로니클 때문에 내심 섭섭한 것들이 쌓였던 이들은 해당 대회 참여 여부를 가지고 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속 내를 털어 놓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는 대화의 장이 되었다.
덕분에 오해가 풀리기도 했고 서로의 사정도 이해하게 되면서 분위기는 확실히 나아졌으며 일단 자신들이 너무 여론에 휘둘려서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라온 길드를 따라가려는 행보를 한 것이 문제라는 결론도 내려졌다.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살려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했던 점들을 반성하기도 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 이와 관련된 부분을 당당하게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재도약을 노려 보자는 말들도 나왔다.
이들 역시 대형 스트리머에 대형 크루에 소속되어져 있다는 자부심이 적잖게 있기에 의욕을 다지게 되었고 참여를 한다는 것을 각자의 넥게더에 공지를 했다.
리그 오브 파이트, 리미트 워치에 각각 최대 2개 팀 참여가 가능한 만큼 인원이 많든 적든 확실히 다 참가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외에도 크루에 소속되어져 있지 않은 대형 스트리머들이 참전을 하게 되면서 더욱 더 의욕을 갖게 만들었다.
이름 있는 이들이 참전을 하면 할 수록 대회의 가치는 올라가고 승리를 할 경우에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참여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라온 크루가 진행하는 스트리머 대전은 다시 한번 게임의 점유율 변동을 일으켜 내었다.
한국에서 히어로 크로니클의 점유율이 무려 5.7%가 떨어지고 이걸 리미트 워치와 리그 오브 파이트가 점유율을 챙겨 먹은 것이다.
당연히 이런 변동으로 인해서 파이트 게임즈 코리아와 프로스트 코리아는 각각 스트리머 대전의 스폰서를 자처하며 상금을 끌어 올렸다.
또 준혁의 방송을 즐겨보는 중형 기업에서 상금 관련 지원을 했는데, 다이어트 도시락 관련을 홍보 해주는 조건이었다.
금액은 각각 대회에 1500만 원 지원이었고 총 3000만 원에 해당했다.
판이 커지고 이슈가 되니 당연히 당연히 참가를 신청한 크루에서도 더욱 단합을 하여 승리를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고 과거의 단합된 모습들이 점점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준혁이 원하는 그림이 계획대로 아주 잘 펼쳐지고 있었다.
* * *
"점유율이 5.7%가 이탈을 했다라. 이것 참. 어떻게 생각하나?"
위신은 자신이 동생으로 삼기로 한 준혁이 대회를 열면서 생긴 히어로 크로니클의 여파에 대해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느끼며 눈 앞에 있는 장원영 팀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장원영 팀장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사실 히어로 크로니클의 점유율이 이렇게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게, 음…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빠른 탓에 생기는 문제로 인해서……."
"인해서?"
"라온 길드와 다른 길드 간의 격차가 너무 심하게… 나는 바람에 그게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다른 게임을 통해서 라온 크루가 봉합을 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추측을 했습니다."
"흐음. 그래서?"
"분열되는 것과 달리 단합이 되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기존에 자신들이 알던 크루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여러모로 보기 편안해지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고 게임에 대한 향수가 높아지면서 점유율을 크게 내어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원영 팀장의 분석에 위신은 자신도 동일한 생각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좋은 능력을 가진 이를 제대로 된 자리에 앉은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대응을 할 거지?"
"라온 크루에서 생각하는 문제점을 저희 역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족들이 날 뛰는데 뭉쳐야 할 길드들이 분열되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겨 이렇게 대회를 연 것 같은데, 해당 관련 부분을 신들과 조율을 해서 진행을 할 까 합니다."
"신들이라. 단군의 말을 들어보면 이건 중간계의 몸을 빌려 진행된 거라서 별 효과도 없을 거라고 하던데. 기르메쉬 역시 마찬가지고."
"… 음, 그러면 차기 대안으로 던전 관련 부분을 좀 더 빠르게 오픈을 하겠습니다."
"던전을? 호오~ 그러면 이건 라온 크루가 독점할 수 있지 않나? 그랜드 마스터가 있는데 말이야. 그리고 이번 일로 마스터가 10명 정도 더 나온다고 하던데."
"그래도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련의 탑을 분열 시켜 던전화 시키겠습니다."
수련의 탑을 분열 시키겠다는 말에 위신은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그리고 해당 건으로 인해서 라온 길드는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은 제가 설득을 해서 감당하겠습니다."
"흐음, 뭐 그렇다면 장팀장이 재미있게 판을 끌어 봐. 그리고 점유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뭐, 다양한 게임이 있어야 다양하게 즐겁게 즐기는 거 아니겠나. 후후."
"그… 인디고씨의 이야기군요."
"그렇지. 굳이 독보적일 필요는 없어. 뭐, 세계적인 관점으로 보면 점점 어차피 히어로 크로니클에게 잠식 되어가고 있으니까."
한국에서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지 확실히 다른 국가에서는 히어로 크로니클에게 점유율이 잡아 먹히고 있는 상태였다.
"감사합니다."
"그래. 그리고… 그 한번 다시 회사로 초대해서 이야기나 나누도록 하지. 음~ 뭐, 간단한 광고 촬영 형식으로 말이야."
"네? 아! 알겠습니다."
저 말은 준혁을 만나고 싶다는 뜻으로 보면 되었기에 장원영 팀장은 바로 대답을 하면서 준혁에 대한 평가를 더 올리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 하기 위해 이번 설득에 화통한 무엇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자신이 생각해도 준혁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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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헛.ㅋㅋ 임원.. 아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묘하게 중독이 되는 노래라..ㅋㅋ
역시 모르는 것이 없는...조마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