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85화 (455/548)

485회

대연맹

서대륙 및 북대륙 등으로 각종 의뢰를 맡아 활동하게 된 라온 길드는 이제는 비단 근처의 3362 길드를 제외해도 다른 넥스트TV 길드들이 있는 곳까지 가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서 최근 라온 크루 스트리머 대전을 꾸리면서 친분을 쌓은 이들이 슬쩍 제안을 해오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동맹에 관련된 부분이었다.

본인들의 역량으로는 라온 길드의 운영 방식을 따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고 콘텐츠적인 부분을 진행하기에 전반적으로 역량이 딸려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준혁은 이에 대해 꽤 진지하게 고민을 들어주었으며 이런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자 너도 나도 동맹에 대해 이야기를 해온 것이었다.

그래서 준혁은 이를 가지고 Tv J 방송에서 회의를 진행했는데 사뭇 굉장히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 되었다.

"음, 지금 3362 길드도 몇몇 스트리머분들이 방송을 포기하고 거의 15시간 이상 접속해서 풀로 관리 중인데도 벅찬 부분이 적잖게 있잖아. 그게 동맹이 된다고 해결이 되는 문제일까 싶기도 해. 이게 동맹이 되면 뭐, 우리야 좋은데 괜히 또 더 크게 비교가 되면 그게 우리한테도 민망하고 미안해지고 그러잖아."

"그렇다고 해도 이걸 거절하는 것도 좀 그래요. 우리 길드의 모토가 모두가 즐겁게 즐기도록 한다는 건데, 다른 곳도 아니고 같은 넥스트TV 스트리머에 친분도 있는 분들이 부탁을 한 거니. 그냥 외면하기도 좀 그렇지 않아요?"

"흐음. 그렇긴 하지. 하지만 잘못 건드렸다가는 뇌관 건드려서 대형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야."

"후우~ 그건 부정할 순 없기는 한데. 고민이네요."

거의 의견은 대동소이했다. 하면 라온 길드 입장에서는 크게 나쁠 것이 없다. 단순히 지원을 가는 형태의 모습이라면 용병으로 활동 중인 길드원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충분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생기는 기타 여러가지 문제가 라온 길드까지 퍼지게 된다면 호의로 도와줬지만 원망의 말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다들 걱정했다.

대표적으로 원망의 말까진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3362 길드에서는 꾸준히 내부적인 문제가 터지고 있었다.

뭐, 초기에 라온 길드처럼 길드장에게 강한 힘을 실어주지 않았던 부분이 문제일 수도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그나마 초기부터 라온 길드와 가장 비슷한 행보를 벌이고 성장한 3362 길드도 이러할 진데 다른 길드들은 어떻게 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애초에 우리 길드는 조금 달랐다고 생각해. 뭐, 특별하다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는 준혁이가 진두지휘를 했어. 애초에 히어로 크로니클을 가장 처음 스트리밍 하자고 이야기 했던 것도 준혁이었고… 라온 크루, 라온 길드를 생성하는 과정도 조금 달랐어."

냥냥소녀, 은별의 이야기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자신들은 처음부터 크루인 상황이 아니었다. 이에 북어형도 동의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준혁이가 선점하는 정보들을 모두 공개할 테니 길드에 가입해서 적극 활용하라고 했었지. 그리고 크루원이 되고 싶다고 우리가 조른 상태였고."

"그렇죠. 그래서 다른 길드와 달리 준혁이에게 확실히 힘이 들어간 체제로 길드가 운영될 수 있었어요. 준혁이를 제외하고 다들 중소기업 방송이라고 할 수 있었잖아요."

"그렇지 나도 뭐, 대기업이라고 하기에는 10%는 부족했어. 중견 기업 정도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도 준혁이는 크루 멤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려고 했고 또 본인에게 오는 스폰서 관련 부분을 자신의 금액을 낮추더라도 크루원 전체가 공평히 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덕분에 저희도 방송이 안정화 되고 탄력을 받아서 성장했고… 이런 것 때문에 우리는 준혁이에게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요. 준혁이가 하자는 것은 딱히 의심도 안하잖아요."

다들 동의를 했다. 단 한번도 준혁은 개인의 사욕을 위한 콘텐츠를 준비한 적이 없었고 스폰서나 광고 등이 와도 라온 크루 전원이 아니라면 하지 않았다.

심지어 기본에 신규 크루원이 들어왔을 때도, 기존 스폰서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신규 크루원들도 스폰을 받게 했으며 그들을 위해 다시 한번 콘텐츠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다들 의심은 커녕 그냥 다 뜻이 있겠지~ 라면서 수긍을 한다.

물론 이런 것을 깨기 위해서 준혁이 이런저런 안건을 내고 먼저 크루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방향성을 이끌어내려는 것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혁이 이거 어때? 라고 묻는 다면 의견이 다른 쪽도 순식간에 그래! 라고 말을 하며 태도를 바꾼다.

"갑자기 그런 말들이 왜 나와. 부끄럽게."

"아니. 내 말은 이렇게 우리는 초기부터 길드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길드장이 콘텐츠를 이끌어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이야기야. 뭐, 최근에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긴 했어도 그렇게 너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졌다는 거지."

"음. 감사할 따름이지 그렇게 믿어줘서."

"그런데 다른 크루들은 조금 이야기 달라. 애초에 대기업 스트리머들이 뭉친 경우가 많아서 각 방의 특색이 강해. 방송 크루라고 해도 특색대로 운영이 되는데 단기 콘텐츠는 몰라도 히어로 크로니클 같은 평생 콘텐츠 게임에는 적용하기 무리였던 거지. 개성을 내보이지 못하고 길드에 맞춰야 하니까."

날카롭기 그지 없는 은별의 이야기에 다들 동의를 했다. 3362가 힘든 부분도 대형 스트리머들은 친하지만 시청자들끼리 내부 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온 크루는? 그런 것이 없었다.

애초에 준혁의 시청자가 다른 방으로 유입된 부분들이 굉장히 컸고 준혁의 시청자들은 초기부터 준혁이 강하게 채팅 매너를 유지하게 한 탓에 라온 크루의 다른 멤버의 방으로 안착했을 때도 그 방 문화를 존중했다.

존중을 안한다면 라온 크루 전체에서 IP벤을 때리는 강수도 두기도 해서 더 잘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게 가면이든 아니든 말이다.

"나는 근본적인 문제가 이 개성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걸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길드와 동맹을 맺고 풀어 나가려고 한 들 괜찮을지 모르겠어. 우리 길드원들이 실수를 할 수도 있어. 이쪽 스트리머의 방향성과 저쪽 스트리머의 방향성이 다른데 한 쪽만 듣고 진행을 했다가 괜한 말이 나올 수도 있고."

"음!"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길드원들 입장에서 힘들 수도 있어. 우리는 방송을 통해서 빠르게 해명이 되지만 길드원들은 그것도 안돼. 동맹에 대해서는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제안을 해준 쪽에서 통일을 시켜준 뒤에 이야기를 진행해야 한다고 봐."

이 모든 것이 통일 되지 않는다면 결국엔 동일한 일이 또 발생될 것이라는 말이었기에 다들 동의를 했다.

크루 생성 과정, 길드 생성 과정이 너무 다른 탓에 자칫하면 라온이 불화의 씨앗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아~ 이게 또 그런 것 때문에 쉽지가 않네."

"자칫 잘못하면 라온 길드의 문화가 불화의 문화로 될 수도 있겠어."

"어디까지 받아 드릴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하고. 흐음."

복잡해진 문제에 다들 복잡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휴먼캔디가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까 크루가 아니라 대형 스트리머 분이 단일로 운영하는 길드는 이런 문제가 없지?"

"맞아요. 처음에는 라온 길드에 대한 말들이 나왔지만 금세 들어갔죠. 그 방 문화로 그냥 잘 꾸려갔으니까. 토벌 의뢰나 이런 것들은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요."

"이게 크루의 일장일단이구나. 확실히 세력을 키우기는 좋은데 흠. 동맹 관련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들 의견이 분분해진 가운데 준혁은 일단 확실한 건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깔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지 각 길드의 갖고 있는 내부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다가는 이래저래 문제가 더 크게 생길 수 있기에 이를 해결하고 풀어나가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음, 결론은 동맹 연합은 찬성이지만 대부적으로 단합된 안건이 나와야지 가능하다는 거죠? 내부적인 문제가 라온 길드까지 전파 되거나 혹은 라온 길드로 인해서 심화될 수 있으니."

준혁의 이야기에 은별이 수긍을 했고 뒤이어 북어형도 말을 보탰다.

"맞아. 내 생각은 그래. 어정쩡한 상태에서 도움을 줬다가 아예 복구도 못할 정도로 망쳐 버리면 해당 스트리머와 그 방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큰 잘못을 하는 거니까. 적어도 의견 통일은 되어야지 된다고 여겨져."

"냥냥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렇네. 크루 생성 과정과 길드 생성 과정이 각자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 이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면 분명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어. 일단 가벼운 지원 교류부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드네."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차후에 한 번 더 논의를 하고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동맹 제의를 해준 길드에서 굵직한 문제들은 잘 해결이 된 상태에서 이번 건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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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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