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87화 (457/548)

487회

대연맹

[ 라온 크루 스트리머 대전 공지.]

안녕하세요. 라온 크루입니다.

이번에 넥스트TV 방송 크루 및 스트리머분들을 초청하여 대회를 준비하던 도중 일부 스트리머분들이 내부 사정으로 인하여 불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에 대회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라온 크루의 친분이 있는 몇몇 스트리머분들께 부탁을 하여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기대를 하셨던 시청자분들께 사죄의 의미로 스트리머 대전이 진행 될 시에 라온 크루의 사비로 치킨 및 피자 기프티콘을 각각 50장 씩 추가로 추첨을 하여 드릴 예정입니다.

꾸준한 관심 부탁 드리며 좋지 않은 소식으로 공지를 남기게 되어 죄송합니다.

(댓글 쓰기 가능)

- 3362 쪽이네. 멘탈 많이 갈렸던 것 같던데…….

└ 음, 그런 듯. 지금 리그 오브 파이트나 이런 거 하는 사람 아무도 없음.

└ ㅠㅠ 어쩌다 이리 되어뿟노.

- 바바님네 길드는 각자 정비를 한다고 해도 분위기 좋던데.

└ ㅇㅇ; 거긴 일단 문제 수습하고 다시 뭉친다고 했음.

└ 뭐, 크루네 곪은 것들이 많고 적고 그런 거겠죠. ㅠ 공대협 탈퇴가ㅠ

- 공대협님 탈퇴해서 그런가?

└ 딱히 그건 아닌 듯 함. 공대협님이 실망해서 떠난 거고. 나가면서 그래도 어려울 때는 지원을 갈 거라고 말함.

└ ㅇㅇ. 근데 공대협 방송은 개꿀잼 됨. ㅋㅋ 베이스 캠프부터 설립하니까 뭔가 다들 좋아하고 재미있어함.

└ 이거 ㄹㅇ. ㅋㅋ 공대협 특유 템포, 말투가 방송 살리고. 팬들도 좋아하고.

└ 잘 나간 것 같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럼.

- 와, 3362 나가면 누가 오나?

└ 북어형이 이야기 하기를 중소기업에서 올라온다고 하던데. 야망좌들

└ 야망좌? 그게 뭔 말이지?

└ 알짜 중소기업들 중에서 대기업으로 발 돋움을 하고자 하는 이들 ㅋ

└ 엌!! ㅋㅋ 뭔가 근데 개꿀잼각 나올 것 같은데

└ ㅇㅇ. 갑자기 리그 오브 파이트, 리미트 워치 하는 ㅋㅋ 스트리머 보면 파악 완료 할 수 있음.

- 라온 길드에서 지원도 많이 하고 했는데. 이렇게 돼서 아쉽네.

└ ㅠ 팬덤 개성이 너무 강력했음. 중간에 빠르게 길드 마스터에게 푸싱을 해주기는 했지만 개성이 강하다 보니. 팬덤 불만이 커짐.

└ 하긴. 복잡하겠네.

- 3362 임원들도 진짜 최선을 다했는데. 솔직히 라온 길드 제외하면 3362가 가장 규모도 완성도도 높았는데. 이번에 따라 잡히려나.

└ ㅇㅇ; 스트리머들 장기 휴방 선언 들어가고 이래저래 힘들 듯.

└ 길드원들 이탈하는 거 아닐까 몰러.

└ 라온 길드도 그러면 문제 생기나?

└ 딱히 그런 건 없어 보일 듯. 퀘스트 지원도 뭐 이제는 우르크 황궁에서 다이렉트로 내려오고 그러니까.

- 대회 스폰서 붙었던데. 대장 방 큰 손 형님.

└ ㅇㅇ. 다이어트 도시락 업체 하시는 분인데. 연예인들도 먹는 곳이었음. 우리 누나도 먹는 곳.

└ ㄷㄷㄷ. 얼마나 붙은 거임?

└ 금액은 모르겠지만 뭐, 3000만 원 가량 쓰신 것 같던데.

└ 와우; 대박이네.

- 상금만 해도 사실 야망좌들이 올만 했다. ㅇㅈ? 거의 우승팀 상금이 개인당 1500만 ~ 1700만 수준까지 올라간 것 같던데.

└ ㄷㄷㄷ 내 6개월 월급이누. ㄷㄷㄷ

└ 이거 사실 상 프로 대회 아니냐. ; 그냥 가벼운 미니컵 대회 수준인데;

└ ㅇㅇ;;; 2군 컵 대회 우승 상금보다 금액적으로 높다;

└ 1군에 비하면 좀 모자라고 2군 상금에 비해서는 많이 높음.

- 동맹이고 뭐고 잘 모르겠고 이번 대회 기대 오지게 된다. 다 눈에 불을 켜고 연습하던데.

└ 상금이 올라가는 소리가 계속 들으니 ㅋㅋ 다들 의욕적으로 변함.

└ 개 전투적이던데. ㅋㅋ 방송 끄고 자기들끼리 연습하더라.

* * *

공식적인 공지를 올리고 작업을 하면서 준혁은 3362 크루의 길드원들과 통화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멘탈의 압박이 너무 강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파악했으며 방송을 접을 것 같다고 말을 해오는 이들도 있었다.

당황을 하기는 했으나 그들을 다독이고 설득여서 이끄는 것보다는 존중을 하기로 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로 방송을 진행해봤자 더 압박만 느낄 것이니 푹 쉬고 마음이 편안해졌을 때, 다시 방송에 복귀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길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도 책임이 있으니 방송을 켜지 않고 계속해서 적절히 관리를 할 것이며 떠날 이들은 잡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라온 길드에서 흡수해주기를 바라는 듯 보였다.

하지만 준혁은 이들은 사실 상 독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이런 식으로 흡수합병을 하기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 차후에라도 다시 방송을 할 수 있으니 3362 길드원 소속으로 남기면서 라온 길드가 꾸준히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주었다.

적어도 이렇게 지원 형식으로 라온 길드의 색채를 입히고 희석시켜야 라온 길드로 들어왔을 때도 그들의 성향을 조금이라도 덜 내보이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여기까지 받으면 헬게이트야.'

스트리머라는 구심점을 잃은 팬덤이 독기만 가득한 상태에서 그대로 라온에 흘러 들어온다면 해당 스트리머의 강력한 안티가 되거나 혹은 독기가 라온 길드에 그대로 퍼져서 좋지 않은 상태가 될 것이다.

"흐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뿐이네."

"솔직히 이것도 우리에게 너무 벅차. 동맹이기 때문에 정말 많이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20%에 가까운 수치를 3362에 쏟고 있는 거는 너무 무리를 하는 거야."

어정쩡하면 제대로 도와주지도 않고 생색을 낼 수 있다는 말이 나올까 봐 확실히 내부에서도 조금 과하지 않냐는 물음이 나올 정도로 초기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북어형의 경우에는 어떠한 의미로 이 정도의 수치를 지원하게 한 것인지 알고 있어서 본인이 솔선수범하여 지원을 하기로 했고 아처와 냥냥소녀까지 로테이션으로 관리하는 것에 힘을 써주기로 했다.

무게감이 있는 이들이 움직이다 보니 3362 길드의 내부 분위기도 차라리 도움을 받으면서 시간을 갖고 살피는 것이 좋겠다는 식의 분위기가 점점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분위기가 좀 진정되고 있잖아. 눈에 드러날 정도로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도와주고도 생색 낸다는 말이 나올 수 있으니까. 초기에 좀 무리 해야지. 어쩔 수 없어."

"후우. 정말이지. 너만 더 피곤해지고 있고. 나는 그게 제일 걱정이야."

"하하. 그래도 요즘엔 잠도 6시간 정도는 계속 자고 있는 걸. 옆에 누가 딱 있으니까 잠은 꼬박꼬박 잘 자잖아."

결혼을 할 생각이라는 이야기를 한 이후에 준혁과 지은은 사실 상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일 주일에 5일 이상은 준혁의 집에서 머무르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준혁의 건강 감시자로써 지은은 아주 탁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준혁의 부모님에게 많은 예쁨을 받고 있었다.

멀쩡한 허우대와 달리 내부는 피로 쩔었다는 말을 듣고 부모님이 많은 충격을 받으셨는데, 지은 때문에 부쩍 회복을 하게 되니 준혁에게도 절대로 지은의 말에 토 달지 말고 말 들으라는 이야기를 하셨었다.

그래서 준혁은 지은에게 이 부분은 꽉 쥐어 잡혀 살고 있는데 지은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보였다.

"말 돌리기는~"

"흠흠. 어쩔 수가 없어."

"그래도 콘텐츠가 너무 줄 지어 진행되잖아.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 진행해도 될 거를 계속해서 진행하니까 이렇게 몸이 축나고."

"음. 그건 쫌 그렇긴 하지."

"그리고 치트키 사랑 이벤트 관련 진행한 건 언제 진행한 거야? 우리도 깜짝 놀랐잖아."

"흠. 그건 급하게 좀 이뤄진 부분이 있어서. 이래저래 우리 쪽에 마이너스 되는 부분들이 있는 거라서. 나름 양해를 구하기 위함도 있었어."

"뭔데? 그러고 보니까 그것도 물어 보지도 않고 그러려니 하고 있었네."

"수련의 탑. 그게 없어지고 제대로 된 던전으로 변환돼서 나온다고 하더라. 더 많은 사람들한테 기회를 준다고 하던가. 아무튼 그렇다고 하는데. 우리 측이 피해가 입는 것은 맞잖아."

준혁의 이야기에 지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확실히 이건 자칫잘못 생각했을 때, 빠르게 성장한 라온 길드가 수련의 탑에서 많은 부분을 챙기못하도록 막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건 좀 그렇네."

"그래서 차후에 라온 크루와 관련된 이벤트를 같이 이렇게 진행하는 걸로 이야기를 해놨어."

"으음?"

"콘텐츠 부분으로 확실히 빼 놓을 수 있으니까 나쁘지 않지. 뭐, 솔직하게 우리에게 말 하지 않아도 되는 건데 해준 것 만으로도 고맙지. 적어도 우리를 신경 쓴다는 거 아니야."

"하긴, 그렇긴 하네. 그냥 게임사에서 업데이트 해버리면 유저는 따라야 하는 건데."

라온 길드를 신경써서 이렇게 비밀리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싶어 지은은 찌푸렸던 미간을 풀었다. 하지만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수련의 탑은 사실 잊고 있기는 했지만 진행하면 꽤 재미있게 풀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렇긴 한데 들어보니까 사용자에 맞춰서 몬스터가 적용되는 부분도 있어서 큰 재미는 없었을 거라고 하더라. 뭐,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 덕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괜찮았어. 개발사랑 친해진다는 건 정말 좋으니까."

"흠. 그런데 우리 때문에 점유율 떨어진 거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 없었어?"

"있기는 했지. 근데 딱히 신경은 안 쓰던데. 우리의 게임 방향성에 대해서 존중을 표한데. 다양한 게임이 있어야 한다는 거 말이야. 어차피 우리나라만 점유율이 하락된 거지 다른 나라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서 괜찮데."

"하긴 그것도 그렇겠네."

"아무튼 이번만 좀 바쁠게."

"늘 그 말이야. 아주."

"흠흠. 결혼을 약속한 좋아하는 여자가 한 명 있는데 잘 먹여 살리려면 열심히 벌어둬야지."

준혁의 능글한 이야기에 지은은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입만 벙긋 거리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도 건강 해치는 예전 스타일은 안돼."

"흠흠. 알겠어."

"그리고 그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곤함이 느껴지면 꼭 말하고."

"아~ 하하. 뭐, 신경도 안 써. 걱정 안 해도 돼."

"어휴. 진짜 방송 밖에 모르는 워커 홀릭 같으니. 다 괜찮데."

지은의 잔소리에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머니의 잔소리가 떠올랐다.

'설마 결혼하고도 이렇게 잔소리 들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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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감사합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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