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회
대연맹
마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으나 준혁은 준혁대로 모험가들을 규합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진행했다.
비라온 크루 소속의 스트리머와의 교류의 문을 열면서 1부 방송 시간을 시작하기 전에 그 동안 끊어 놓았던 영상 후원을 다시 오픈했다.
물론 넥스트TV 클립 영상 위주로만 진행 하도록 했으며 가격은 오직 소통 목적이라는 이유로 높은 초당 비용을 대폭 낮춰 최대 30초 영상을 3000원에 홍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단, 중복 영상 클립은 스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운영하면서 넥스트TV의 중소기업 스트리머를 비롯해 다른 대기업 스트리머 영상을 보며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었는데 덕분에 넥스트TV의 분위기가 부쩍 좋아졌다.
라온 크루의 개화(?) 정책을 진행하니 시청자들이 준혁을 비롯해 라온 크루가 칭찬한 이들의 방송을 찾아가 구경을 하면서 시청자 유동성이 대폭 높아졌다.
준혁은 또 하나의 방책으로 영상 후원을 받은 이들 중 한 명을 랜덤으로 뽑아서 방송을 하고 있다면 호스팅을 해주었는데, 호스팅을 받은 이들은 최소 50만 명 이상의 인원이 호스팅이 되는 상황을 맞이하니 어쩔 줄 몰라하며 그랜절로 화답했다.
최소 수치인 50만 명의 인원에서 1% 만 흡수할 수 있다면 무려 5000명의 인원을 시청자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그야 말로 목숨을 건 높은 고텐션 방송을 진행하면서 방송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준혁은 해외 스트리머들에게도 호스팅을 해줬는데 이들은 준혁의 호스팅을 받고 깜짝 놀라했다.
한국인 호스팅이면 몰라도 자신들에게까지 이런 호스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혁은 이에 대해서 대연맹을 위한 밑밥을 깔아 놓았다.
< 히어로 크로니클을 방송하는 분들을 대부분 살핀다.>
< 한국 만큼이나 해외 쪽도 살피는데 해외는 어떠한 콘텐츠를 주로 하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즐기는지를 살피면서 U튜브 해외 시청자들을 위한 니즈 파악을 하려 노력한다.>
< 현실에서는 언어가 다르지만 게임 속에서는 자동 번역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다 같이 즐길 수 있으니 해외분들과의 콘텐츠를 같이 하는 것도 생각도 하고 있다.>
< 지금은 영상 후원을 막아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지만 꾸준히 영상 후원을 받을 생각인 만큼 이를 좀 더 확장할 생각이다. 라온 길드의 모토는 모두와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것이며 그건 국적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히어로 크로니클에서는 다 같이 모험가이며 다 같은 넥스트TV 스트리머니까. 다 같이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밑밥은 아주 훌륭히 작용했다. 준혁의 방송은 단순히 한국인 시청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외 시청자들도 꽤 많았는데, 이러한 글로벌한 소통이 진행되니 해외 시청자 유입이 부쩍 늘어졌고 실질적으로 해외 스트리머와 영상 후원을 통한 대화와 1:1 채팅을 통한 대화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한 달 가량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 때, 준혁은 떡밥을 회수하는 작업을 했다.
적극적인 소통과 지원으로 넥스트TV의 많은 길드들이 안정화가 되었고 각자 나름의 콘셉트를 잡고 길드를 다시 천천히 키워나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해외 길드들에 대한 영상이 준혁을 통해서 유입된 것이 굉장히 컸는데, 해외 길드들은 한국과 달리 여러가지 방면으로 즐기는 분위기가 많은 상태였다.
특히 준혁이 밀리터리 덕후와 로보트 덕후의 감성을 강렬하게 자극 시킨 골렘과 마총 병기의 결합 및 탑승형 골렘 등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길드 전체가 이 프로젝트에 매달리는 곳도 있었고 자연 조화의 건물을 짓기 위해서 길드원 전체가 엘프 종족이 되어서 활동하는 자연주의 건축 덕후들도 있었다.
길드 자체가 특색이 높으니 콘텐츠가 따라왔고 시청자들 역시 해당 길드에 충성도가 높았다.
굳이 라온을 따라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콘텐츠에 좋아했고 라온 길드에서 나오는 수 많은 정보에 호기심을 갖고 다음 콘텐츠를 진행하며 라온 길드를 좋은 의미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인 것이다.
이에 한국의 길드들도 깨달은 것이 많아진 것인지 특색이 살아나면서 한 달 만에 빠르게 길드의 안정화가 이뤄진 것이다.
물론 아직도 힘든 곳이 있었다. 여전히 분위기를 맞춰 나가지 못한 3362가 그러했는데, 덩치를 너무 빠르게 키운 만큼 수습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
특히 스트리머들이 방송을 쉬는 바람에 더 심각해졌고 탈퇴를 한 공대협이 일말의 책임감을 갖고 최근 행정 업무 지원도 해주고 그랬지만 미묘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다.
되려 다른 길드들은 더 잘 나가기 시작하는데 자신들만 이렇다는 식의 한탄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수습이 될 줄 알았지만 한 달의 기간이 지나도 이미 길드원끼리의 골이 심각한 상태였다.
스트리머들은 길드장을 밀어주고 꽤 괜찮은 운영을 진행했으나, 그럼에도 벌어지는 격차로 인해서 길드원들이 분열된 것으로 이어진 부분이라서 길드 내의 설비 시설 때문에 머무르고 있다는 말을 그냥 내뱉을 정도였다.
하지만 3362가 정상화 되기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기에 준혁은 본격적으로 대연맹에 대한 떡밥 회수를 진행했다.
최근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필수로 봐야 하는 Tv J의 라온 크루 방송에서 말이다.
* * *
"음, 최근에 확실히 영상 후원으로 스트리머끼리 소통을 진행하면서 확실히 다양성이 높아진 것 같아요."
"맞아. 마계화 토벌 때문에 바쁜데, 뭔가 방송 텐션이 더 높아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유대감 같은 것도 생긴 것 같고."
"음~ 인터넷 방송인들끼리의 미묘한 교감 같은 거요?"
"하하. 그렇지. 그리고 뭐랄까 콘텐츠에 대한 영감도 많이 떠오르고. 특히 해외 스트리머들이 길드를 운영하는 방법을 보니까 참 대단하더라고."
"맞아요 북어형님. 그, 인상 깊은 것이 10인 길드로 이뤄진 브레맨 음악단이라는 해외 길드가 있는데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무료 연주 공연을 하면서 다니더라고요. 산속 작은 마을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크으. 우크렐레 같이 치고 싶어서 근질근질 했다니까요."
각자의 의견을 내면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칭찬을 하며 흥미로움을 표현했고 준혁은 이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작부터 이렇게 할 걸 그랬나봐요. 바쁘게 너무 달려오다 보니까 이렇게 전반적으로 살피지도 못하고 막 달렸네요."
"크크크. 어쩔 수 없지. 한국인 종족 특성이야. 일단 시작하면 빠르게 클리어해야 하는 것이 한국 게이머 특징 아니냐. 콘솔 게임 회사들이 앓는 소리 많이 하잖아. 코리아 난이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도 하고."
"하긴 그렇긴 하네요. 확실히 쭉 달려놔야 안심도 되고."
"너는 근데 너무 쭉 달렸어. 인생과 건강을 달아서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우뚝 섰으니까."
"흠흠. 그래도 요즘 몸 많이 괜찮아졌어요. 피로감도 덜 느끼고."
"저기 지은이 살벌한 눈빛 보이지?"
준혁은 힐끗 눈치를 보면서 멋쩍은 표정을 잠시 짓더니 이내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흠흠, 그래서 그런데 이번에 스트리머들끼리 교류가 되기 시작하면서 느낀게 해외 스트리머들도 결론은 히어로 크로니클 내에서는 충분한 소통도 되고 재미있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그렇지. 뭐, 다른 크루원들도 좀 전에 비슷한 이야기 했잖아."
"네네. 흠! 그래서 이번에 고민을 좀 해봤는데 동맹 관련 부분 있잖아요?"
"어어. 동맹."
"그냥 영역을 확 확대 해버리는게 어때요?"
"확대를 한다고?"
"어차피 넥스트TV의 스트리머끼리 동맹을 해서 지내는 거잖아요."
"그렇지?"
"그리고 우리 길드에도 외국인분들 비율이 15% 정도 되기도 하고요."
"음. 아무래도 U튜브 영향이 있다 보니."
크루원들은 준혁을 쳐다보며 집중을 하는 분위기를 보여주었고 준혁은 테이블에 놓여진 PPL 음료수를 따서 한 모금 마신 뒤, 이야기를 이었다.
"그러니까 그냥 영역을 한국으로 한정짓지 말고. 이제는 글로벌하게 가서 연맹 개념으로 넥스트TV 국내, 해외 스트리머끼리 만들죠. 최근에 교류를 하면서 친해진 해외 스트리머들도 이번에 토벌 의뢰로 라온 길드와 만나서 합류하고 즐겁게 의뢰를 했다고 말도 하고 그러잖아요."
"국내, 해외를 다? 와~ 그거 스케일이 어마무시하게 크기는 한데. 운영 가능하겠어?"
"운영이야 뭐, 지금처럼 하면 되죠. 넥스트TV니까 간단하게 넥스트 연맹이라고 하나 만들어서 각자 운영을 하다가 의뢰 같은 것이 다른 대륙을 살펴야 하거나 혹은 지원이 필요할 때 돕고 그러면 좋잖아요."
"음~ 괜찮기는 하다. 확실히 최근에 북대륙에 우리 길드원분들이 많이 가기도 하고 남대륙도 종종 가고. 바쁘긴 하지."
대륙을 건너기 시작하면서 의뢰가 타이트하다고 느껴질 때 지원이 힘들어 이래저래 카페에 글을 남기고 해당 대륙에 있는 길드원들이 지원을 가면서 조금 복잡하게 진행하고 그랬는데, 이런 연맹이 생기면 지원 요청도 부담없이 진행되고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다들 이야기를 했다.
"우리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래저래 괜찮지 않을까요."
"괜찮을 것 같네. 근데 여기에 가입할 해외 스트리머들이 있을까?"
"없으면 뭐, 그냥 국내로 끝내는 거구요. 있으면 뭐 하는 거죠. 좋잖아요? 같은 동료끼리."
"흐흐, 그렇긴 할 것 같다. 뭔가 스케일이 커지고 재미는 있을 것 같아."
다들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콘텐츠가 팍팍 생겨날 것 같다는 기대감에 초롱초롱 눈을 빛냈고 준혁은 일단 이 안건의 결정은 1주일 정도 더 생각을 한 이후에 단체 채팅방 비밀 투표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아마 이 1주일 기간 동안 넥스트TV가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뜨겁게 달궈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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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