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97화 (467/548)

497회

라온 크루의 성장

인방 위키에 대한 글들을 읽은 준혁의 영상은 다른 라온 크루 방송에도 퍼졌는데, 일부 크루원들은 준혁의 이야기처럼 너무 세세한 기록에 그리 좋지 않은 듯한 리액션을 보였다.

애정을 쏟아준 것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지만 이렇게 보고가 될 정도는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일부 사적인 말들을 나눈 것들은 좀 제거가 되었으면 한다는 듯 이야기를 했고 기록 전부가 아니라 정말 사적인 부분만 딱 도려내어 새롭게 개편 되었다.

그리고 개편된 인방 위키를 보면서 껄끄러운 표정이 아닌 밝은 표정으로 이 정도면 딱 좋은 것 같다며 종종 구경하러 오겠다는 말을 이들이 남기니, 위키를 작성하는 위키러들도 시청자들도 크루원들도 모두 좋은 분위기로 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이 역시 준혁이 메신저를 통해서 인방 위키에 대한 부분을 자신이 던져 놓은 말이 있으니 불편한 부분은 도려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던져 놓았고 어떻게 하면 잘 도려낼 수 있을지, 예시까지 들어 설명을 해 놓아 깔끔히 해결되었다.

이런 준혁의 조언들을 보면서 인방 위키에서 자신들의 내용도 보지만 라온 크루 및 준혁의 위키까지 겸사겸사 보게 된 크루원들은 준혁이 갖고 있는 무게가 정말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한 가지의 콘텐츠가 진행되면 본인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크루원 전체의 영향을 생각하고 계산을 해야 하며 멘탈이 약한 이들까지 꼼꼼이 체크하고 케어를 해주기 위해서 본인이 직접 이런 부분을 큰 일이 터지지 않게 언급하면서 수정을 돕는 모습들은 정말 존경심이 다시 한번 샘솟아 오를 정도였다.

그 어떤 방송 크루의 크루장도 준혁처럼 행동하는 이는 없었다.

애초에 크루라는 것이 뜻이 맞아 뭉쳤지만 이내 탈퇴를 할 수도 있고 해체를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친분은 있지만 남남이라는 것이었고 이런 수준으로 챙겨줄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준혁은 크루 초기부터 여태까지 쭉 가장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라온 크루를 등에 메고 가장 앞서서 보호하며 운행을 해왔다.

덕분에 라온 크루의 적응도 쉬웠고 승승장구하며 빠르게 성장을 했지만 인방 위키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크루장에게 지어지는 부담이 장난 아니게 높았다.

최근 들어 많은 콘텐츠들을 진행하면서 몸상태가 더 엉망이 되어버린 준혁은 지은이 스튜디오 방송 이후에 그냥 푹 쉬게 할 정도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몸 관리를 해도 그 정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라온 크루 멤버들 사이에는 적잖은 부채의식이 자리 잡았으며 준혁이 나서지 않아도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자리 잡혔다.

준혁 혼자 콘텐츠를 개발하고 라온 크루의 이슈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들도 좀 더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래도 나름 토벌 퀘스트나 여러가지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정도의 평이었고 준혁처럼 확 시선을 사로 잡는 콘텐츠를 뽑아내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러한 것 때문에 라온 크루 멤버들은 준혁이 쉬고 있는 그 날, 회의를 진행하고 의견을 쏟아내면서 결론을 지었다.

"준혁이에게 부담감을 좀 덜어내려면 우리의 역량이 커져야 해."

"역량을 키우려면 크루원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 개인 방송이나 다른 방송과 합방을 해서 성장을 하는 것이 좋아."

"우리는 너무 다 친하고 그러니까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곤란하지."

"그러니까 2주일 정도 각자 방송을 이끌어 가보자. 히어로 크로니클 관련 부분도 각자 직업에 맞춘 콘텐츠를 진행해보고 2부 방송도 각자 한 번 도전을 해보자. 예전에 이렇게 했잖아."

크루에 가입하기 전에는 각자의 콘텐츠를 준비해서 진행했기에 다들 이렇게 이야기를 맞췄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임원에 있다가 스트리머 생활을 하게 된 이들을 위한 배려 작업도 했다.

"음, 기존에 인터넷 방송을 안 했던 크루원들은 준혁이가 일단 준비해 놓은 콘텐츠를 메인으로 잡고 이끄는 역할을 하면서 성장 하는 걸로 가닥을 잡고. 아무래도 주도적인 콘텐츠는 잘 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잖아?"

"확실히, 그렇긴 하죠. 수동적인 입장이었으니까."

"그래. 이번 기회에 리드를 좀 해보면서 각자 다 성장을 조금씩 해보자. 준혁이가 너무 고생하네."

"이번 대회 때문에 또 미팅 있다고 하던데. 그리고 치트키 사와 또 만난다고 이야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좀 부담감을 줄이자고. 우리도 보고 배운 것들도 있고 그러니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이렇게 라온 크루는 준혁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수련(?)을 시작했으며 기업 미팅과 오프라인 일정으로 인해서 방송 시간이 30% 정도 줄어든 준혁의 구멍을 아주 잘 메꿔 주었다.

라온 크루의 이러한 변화에 시청자들은 처음에는 뭐지? 하는 반응을 보였다가 달라진 패턴을 신선하게 받아들였으며 개인적인 역량으로도 또 크루원이 아닌 타 스트리머들과 어울려도 재미를 뽑아내는 본인이 애정 하는 크루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준혁 역시 이러한 변화를 보고 크루원들이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임을 바로 알아 차렸으며 단체 채팅방에 고맙다는 말을 남김으로써 라온 크루의 유대감은 아주 단단하게 뭉쳐질 수 있었다.

그 어떤 외부의 충격이 와도 함께 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말이다.

진정 준혁이 그리던 크루가 완성 되어 가고 있었다.

* * *

라온 크루가 성장하는 것과 달리 마계 내부 사정은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2명의 지배자가 증발하듯 사라졌고 루시퍼가 해당 영지를 통제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지배자들이 의구심을 가진 것이다.

중간계에서 어떠한 의미로든 그들을 멸살 시켰다면 나름 중간계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영지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들의 힘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녀석들이 나약해지고 무너져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루시퍼가 거두었나? 라는 생각도 가졌지만 루시퍼를 섬기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더욱 더 미친듯이 본인들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표할 뿐이었다.

이건 분명 뭔가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이었으며 최근 중간계의 일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흥미를 만들어내는 루시퍼의 뒤를 캐기 시작한 지배자들이 생겼고 최종적으로 벨페고르와의 만남이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루시퍼가 벨페고르를 찾아온 것이지만 루시퍼가 자주 벨페고르를 만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한 이들은 지루한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 벨페고르를 만나기 위해 직접 방문을 했다.

"어이~ 벨페고르. 오늘도 편안해 보이는 걸."

"흐음. 베히모스 자네가 어쩐 일이지?"

"하하. 뭐, 나야 여기저기 신나게 쏘아 대며 움직이는게 일인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겸사겸사 자네 영지가 있어서 왔지."

우람한 근육들을 보이며 유쾌하게 말하는 베히모스를 보며 벨페고르는 변명 한번 조잡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다고 치지."

"아이~ 참. 진짜라니까. 흠흠. 거 참 마족 민망하게 그러지 말라고."

"그나저나 자네 무기를 계속 그렇게 들었다 올렸다 할 건가?"

"음, 단련을 멈추면 안되지. 근손실이 일어나거든. 이 근육에 내 정성이 얼마나 들어가는 줄 아는가?"

"맘대로 하게."

"근육을 멋짐을 모르는 자네가 아쉽군. 운동에 맛을 들여 보게나. 헤어 나올 수 없을 걸세. 발록 녀석도 요즘에 나랑 같이 운동하는데 환상적이지."

"왜, 레비아탄도 같이하지."

"어허. 이미 당연히 하고 있지."

자신의 눈 앞에서 저런 근육질을 자랑하는 마족 3마리가 있다면 왠지 모르겠지만 살의가 팍팍 솟아 오를 것 같다는 실 없는 생각이 들었다.

"됐고. 간단히 용건만. 온 이유는?"

"하하. 자네도 참 멋지군. 돌려 말하는 것보다 낫겠지?"

"그게 편안하니까."

"음~ 그러면 이야기를 한번 해봄세. 그 우리 왕이 자네를 자주 만나려고 한다고 하던데 말이야. 왜 그런지 말해줄 수 있나? 아! 뭐, 뒷조사를 한 것은 아니고 돌아다니다 보니 소문도 났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더군."

괴변을 내뱉는 베히모스를 향해서 벨페고르는 하품을 하며 답을 해주었다.

"놀아 달라는 거 거절했지. 자꾸 놀아 달라고 칭얼 거리더군. 계속 오는데 그래도 왕이라고 신경 써줘서 몇 번 만나줬지. 후우~ 내가 아무리 활동하기 귀찮다고 콕 박혀 있다고 해도 말이야. 놀려면 자기들끼리 놀아야지. 왜 나까지 데리고 다니려는지."

"흐음. 그런가? 그나저나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지? 그 없어진 둘 말이야."

"알고 있지. 왕이 고생 많이 하던데. 수상하다는 말도 좀 많고 말이야."

베히모스는 벨페고르가 직접적으로 수상하다는 부분을 먼저 꺼내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수상하다고 생각했나?"

"당연하지. 갑자기 둘이 사라졌는데 수상하지 않으면 뭘 더 수상해 해야 하지?"

"그렇긴 하지."

"혹시 자네가 연관된 뭐 그런 건가?"

"절대로! 절대로 그렇지 않은데."

"내가 의심해서 기분 나쁘거나 그런 건가? 아니면 내가 의심하는지 뭔가 알아보기 위해서 온 건 아니지?"

벨페고르가 되려 자신을 의심한다는 듯 쳐다 보니 베히모스는 상황이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싶어 벌쩍 뛰며 소리쳤다.

"무슨! 내 실력 키우기도 바쁜데! 발록과 레비아탄이 얼마나 최근에 바짝 따라오고 있는데. 말도 안되지! 릴리스 그 계집애가 방해를 자꾸 하니까 알아보려고 온 것인데."

"어엉~ 릴리스? 몽마 취향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 그 계집애와 몸을 섞는다면 마력 손실이 얼마나 큰데. 근육도 풀어지고."

"그렇다면 뭐. 믿겠네."

"흠흠. 고맙네. 솔직히 믿어줘서 말이야. 아무튼 그게 최근에 나도 좀 찝찝해서 알아보던 상황이었어. 중간계에 같이 가자는 걸 근손실 난다고 거절을 했는데. 이후에 녀석들이 죽어 사라져 버렸으니."

이에 벨페고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고선 말했다.

"어휴, 뭐 난 그런 소문에 별 관심도 없고 그냥 늘 이렇게 이곳에서 잠이나 자야겠어."

"알겠네. 근데 음.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마계의 혼란에 좀 관심을 갖는 건 어떻겠나?"

"별로. 언제나 혼란스러운 마계인데 뭐."

"그렇긴 해도.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아서 말이야."

"생각나면 살펴 보도록 하지."

"고맙네!"

씩씩한 대답을 하면서 사라지는 베히모스를 보며 벨페고르는 힘에 비해 우둔한 녀석을 다루는 귀찮은 것들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왕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지. 쯧. 귀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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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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