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00화 (470/548)

500회

라온 크루의 성장

"기울어졌어. 예상보다 빨리 수습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야."

"마계에서 일이 틀어진 것일까요? 아니면, 모험가들이 대연맹이라는 것을 맺고 활동하면서 빠르게 진정된 것일까요?"

"답을 알고 있으면서 질문하는 이유는 뭔가?"

"그래도 폐하의 명확한 말씀이 있어야 확실히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달푸의 발언에 기르메쉬는 한껏 귀찮은 표정을 지은 채로 말했다.

"마계에서 무너졌다. 루시퍼를 따르던 녀석들이 사라진 것 같군."

"단군이 진행했을까요?"

"그럴 리가."

"왕으로 군림하던 녀석들입니다. 단군이 아니라면… 그들을 제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런지요. 선지자들의 재등장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그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기르메쉬는 단군이 이번 일에 개입을 완벽하게 했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간달푸의 모습에 고개를 저었다.

"상황은 파악해도 원인은 파악치 못했구나."

"죄송합니다. 역량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하긴, 마계의 일이니. 그럴 만도 하지. 그는 아니다. 그는 마계의 종자들이 중간계에 강림하는 것을 싫어할 뿐이지 마계 자체에 있는 이들을 제거할 생각까지는 없다. 그의 수하들은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마계에 들어가 휘저을 능력은 없으니."

기르메쉬는 그렇기에 단군을 존중했다. 그는 세계의 경비병과 같은 존재였다. 합법적이든 합법적이지 않든 해를 끼친 마족은 무조건 죽인다는 입지로 전대륙을 돌아다녔다.

단, 마계에서 서로 지지고 볶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들의 입장은 마족은 마계에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다.

아마 이 세계가 멸망하고 마계로 떨어진다면 그때도 동일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새로운 세계의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선지자입니까? 선지자라면 저희 측도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은 규칙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멍청이들은 어째서인지 이곳에 제대로 오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역할이 다 했겠지. 기껏해야 두어 명 정도 개입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 정도는 나로써 충분하다. 그리고 그들의 개입은 없다."

"그러면… 설마 루시퍼가 그들을 제거하고 힘을 가져간 것입니까?"

"루시퍼는 그 녀석은 그런 녀석이 아니다. 구원, 구제의 열망이 광기가 된 녀석이니 말이다."

루시퍼 역시 그럴 인물이 아니었다. 루시퍼를 굉장히 피곤한 미친 녀석으로 여기지만 그 뜻은 나름 이해해 주는 편이었다. 몇 번의 실수로 충분히 녀석 자체를 날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을 두고 적당히 한 이유가 그러했다.

마계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발악하는 녀석이었다. 이번에 마계화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파악한 내용들을 보면 실로 황당할 지경이었다.

'마계 대륙 자체를 본인의 생명을 담보로 지상계에 강제로 끌어 온다니. 쯧쯧.'

문제는 이렇게 되면 마계가 정확히는 마계의 대륙들이 중간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유지는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뭐, 녀석이 있을 수도 있지만 녀석은 마계에서만 올바른 힘을 낼 수 있다.

즉, 마계는 어떠한 식으로든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그럴 정도가 된다면 인조의 신 녀석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 보고 이것을 막으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벨리알일까요? 벨리알의 무력은 마계에서 두 번째로 손꼽히니……."

"벨리알은 마계의 경비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그는 루시퍼를 따라 내려온 녀석이다. 뭐, 마계 자체에 흥미가 많았던 녀석이기도 하지만… 루시퍼에 대한 광적인 충성을 보면 그가 부리는 녀석의 목숨을 거두려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도저도 아니라니 간달푸는 상황은 파악했는데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니 머릿속이 복잡했다.

딱 봐도 자신의 주인인 기르메쉬는 조언을 해주질지언정 답은 해주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역량을 가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되었다. 그저 대연맹과 라온 길드에만 집중하도록 해라. 결국엔 폭풍의 눈이 되는 것은 녀석들이고 인디고가 될 것이니."

"알겠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무엇을 하려 한다면 방치를 하는 황제였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끊어내는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선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존재가 끼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존재들이 엮인 것이라면… 지배자들 중에서도 최상위 계층일 것이고 벨리알이나 베히모스 정도는 될 것인데. 확실히 무리지.'

중간계에서는 자신이 한 수 더 먹을 수 있으나, 마계에서는 판이 바뀐다.

'내부 다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리 소문이 없었고 알 수 없군.'

하지만 이런 궁금증은 훌훌 털어 버렸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유일한 주인인 대황제 기르메쉬의 명을 받들어 대연맹과 라온 길드 그리고 인디고를 살피는 것이다.

'호치가 잘 살피고는 있지만.'

호치는 자신과는 다른 존재이다. 오직 황제의 명을 집행하는 자신과 달리 그는 저 위의 고대신의 직계 혈족으로써 그들을 대신하여 서대륙을 수호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용이한 우르크 제국에 몸을 담고 활동하는 것이다. 나름 황제에 대한 존경심도 갖고 있는 듯 하나, 그것 만으로는 제대로 된 일을 하지는 못한다고 여겼다.

완벽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지켜보지 않는 이상 말이다.

'흐음, 주변에 강자들이 있는 탓에 어설픈 것은 독이 될 터. 살필 수 있는 것은 블루디카 영지의 방향성인가.'

인디고의 옆에 있고자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인디고가 진행하려는 것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해보니 블루디카의 발전 방향성을 보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간달푸는 기르메쉬와의 면담을 끝을 내고 황궁을 빠져 나왔으며 기르메쉬는 턱을 괴고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 녀석, 변수로 활동도 하다니. 우습군. 그것을 통해 상황은 족히 10배 이상은 긴급하게 진행되니… 루시퍼 그 녀석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군."

벨페고르의 행위로 인하여 가장 기뻐할 이가 있다면 인조의 왕이라고 여겼다. 그는 마계의 존속을 원하기도 하지만 파괴를 원하기도 했다.

"그나저나 선지자 녀석들은 왜 이렇게 모습을 숨기는 것이지? 이 정도 되면 적어도 열 댓 명은 활동해야 정상인데 말이야. 그것도 아니라면 서번트들이 날뛰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것조차도 없고. 희한하군. 모르는 일이 생긴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

세상은 거의 대부분 자신이 생각한 대로 흘러갔다. 창세부터 멸망까지 말이다.

그런데 모험가들이라는 존재가 등장한 이후 변수가 생겨났다. 선지자들 역시 모험가의 원류라고 볼 수 있으나, 그들은 딱히 변수라고 할 수는 없었다.

흐름을 꼬이는 역할을 했으나 결말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모험가들은 달랐다. 흐름을 꼬이게 하는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행동들로 변화를 주고 있었다.

"나도 녀석도 멸망에 무게를 두었는데…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 * *

"자자, 빨리빨리 물건 옮겨 두라고."

"어이! 거기 주점에 들어가는 술이야! 그거 조심해서 들어!"

"어허~ 그쪽으로 왜가? 석재 창고는 반대 편이잖아."

"이보게 그래! 조인족 친구, 날아다니는 것은 좋은데 풍압 때문에 주변 골치 아프니까 높게 날던지 걸어 다니던지 해주게. 어차피 마을 코앞이라 비행 금지인데."

"에기르 교단에서 오신 분들은 이 쪽으로 오셔서 대기실에서 쉬고 계시면 됩니다. 물자 이동이 끝난 뒤에 안전 경호가 용이하게 되면 이동하게 될 겁니다."

"네~ 전사 길드는 우측으로 가시면 있습니다. 예, 궁수 길드도 그쪽에 있고요."

"주점 3층에 도적 길드분들이 대기실로 쓰고 있으니 같이 가면 됩니다. 아~ 그리고 저 술통 들고 이동하면 1실버 드리니까 용돈 벌이로 두 개 들고 가면 더 좋습니다."

"트리톤에서 오신 일반 거주 희망자분들은 간단하게 1차적인 말씀 다시 드립니다. 1년 동안 세금 면제이고 2년 차에는 세금 10%를 받고 3년 차부터는 세금을 딱 30%만 받고 더 이상 증설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내릴 수는 있어도 올릴 수 없으니 마음 편히 장사 하시고 농사일 하시고 그러면 됩니다. 아! 개인 사업이 아닌 상단 사업은 최대 5%까지 추가 될 수 있습니다. 다 듣고 오신거 맞죠?"

"예. 여기는 아직 마계화 영향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순찰하고 있습니다."

"물의 정령들이 머무는 금지에는 허락된 자 이후에는 절대로 가지 마십시오. 바로 범죄 리스트에 올리고 블루디카 법으로 최소 30년 형부터 시작됩니다. 이 부분은 라온 길드원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길드장 및 특수 임원 뀽 님의 허락 없이는 진입 불가입니다."

수 많은 인원들이 항구에서 내려지는 수 많은 이들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고 블루디카에 온 것에 대한 환영과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보고 있는 준혁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옆에 있는 해리에게 말했다.

"저번에 길드를 받으면서 확실히 이전하는 세력이 늘었어요. 이대로 간다면 4개월 안에 자체적인 방비가 되는 영지가 될 것 같네요."

"그러게나 말일세. 트리톤도 나름 한산해 져서 임원들이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네. 그 대연맹 관계자들도 자주 와서 일을 하고 가는데 1차 공개 지역의 설비까지 이용하게 해주니 아주 좋아하더군."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것도 고급 설비니까요."

"라온 길드에 들어가고자 하는 이들도 많고 그러던데. 기존 트리톤에 위치한 다른 길드들도 라온 길드에 들어가고 자 하는 이들이 많아. 대연맹에 자신들은 속하지 않으니까 여러모로 좀 아쉬움을 느끼는 듯 하더군."

대연맹 제도 이후에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트리톤에 있는 다른 모험가 길드였다.

소규모 형태로 있는 이들은 적당히 라온 길드의 배려를 받으며 설비 시설도 빌려 쓰면서 잘 성장을 했는데, 대연맹 이후에 타대륙 및 외국에 위치한 길드들이 라온 길드에 방문하게 되면서 밀려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아쉬운 소리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와중에 라온 길드가 적당히 설비 부분은 배려를 해주고 있었다. 단지 그들과의 교류보다는 대연맹에 소속한 길드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니 이제는 그냥 라온 길드로 들어가자는 말이 다시 나온 것이다.

"그런가요?"

"무엇보다 블루디카를 라온 길드원들이 자리를 잡고 난 뒤에 대연맹 소속의 이들에게 후속적으로 입장 가능하게 해버리니까 더 그런 것 같더군."

"여기에 와도 활동을 못할 건데요. 아직 초급 수준일 건데."

트리톤에서 비라온 소속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굉장히 라이트 유저였고 레벨이 현재 익스퍼트에 도달한 이들이 나올 정도였다. 아니면 초급 정도였고 말이다.

"그래도 구경이라도 올 수 있는데 아쉽다는 거겠지."

"희한하네요. 그래도 거절을 하는 걸로 하죠. 지금은 타 길드 흡수 병합을 할 이유가 없어요. 자칫 잘못하면 대연맹에 소속된 이들도 합병해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를 들어서 거절을 했네."

"고생하셨어요. 밖에 마계화가 좀 안정되었던데 어때요?"

"음, 삼촌… 아니 백작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너무 쉽게 진압돼서 의외라고 하던 걸. 뭔가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말이야. 기껏해야 중급 마족 정도가 대량 등장한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하니 이상하다고 하시더라고."

"하긴… 중급 마족 정도가 나왔다면 그 이상의 존재가 나올 수준이 되니 그런 것일텐데 영 이상하긴 했어요."

"아마, 마계 내부에 문제가 있지 않나 추측을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군. 진행이 꼬였으니 이렇게 되었다고 말이야. 그래도 걱정할 사람은 걱정하면서 살피고 있는 상황이지. 음, 아무튼 괜찮아."

북어형에게 들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준혁은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짐을 나르고 움직이는 수 많은 인원들을 보며 말했다.

"이 정도로 딱 2개월 만 유지되면 블루디카 지역을 오롯하게 도시화 시킬 수 있을 것 같네요."

"점진적인 성장을 한 탓에 방어 설비도 괜찮고 확실히 그렇지. 진짜 2개월만 바짝 키우면 될 것 같네. 마스터들도 슬슬 나오고 있고. 딱 괜찮아."

"그러게요. 딱 이상태만 유지하면 좋겠네요."

길드도 잘 성장하고 크루도 내부적으로 잘 성장하는 지금의 상태가 딱 2개월만 유지되기를 준혁은 희망했다.

'그 즈음되면 나도 블루디카에서 벗어나서 생활 가능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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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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