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04화 (474/548)

504회

선지자

"어서 오세요~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라온 잡화 상회 입니다. 어떤 것이 필요하십니까? 고객님."

"아! 여기에 의뢰가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아아~ 그 용병 님이시구나? 어서 오세요. 아이고 참, 마침 잘 오셨네. 일로 여기 시원하게 목이나 한잔 축이면서 이야기 좀 합시다. 정말 잘 왔어요."

블루디카 내에서 라온 길드의 이름을 빌려 상점을 연 그레이프는 마스터가 이곳에 싼 값으로 지원을 온다고 하여 2일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모험가가 만든 영지라고 했는데 상당히 발전이 잘 되어져 있습니다? 그냥 산골 도시 정도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면……."

"서대륙 출신이 아니십니까?"

"뭐,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 보니 서대륙에 오랜 만에 왔습니다."

"아하~ 그렇긴 하죠. 최근에 일도 많았고. 음, 용병님이 잘 모르시니까 설명을 좀 하자면 우리 영주님은 참 마음씨가 좋습니다. 이전에 트리톤에 있을 때도, 길드 하우스 일부를 오픈해서 트리톤 지역 내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주고 참 마음 따뜻했다~ 이 말이죠."

"오! 그렇습니까?"

"예에! 그렇고 말고요. 그리고 이번에 블루디카에 황제 폐하께서 일정 기간 동안 세금이 면제 된다고 하셨는데, 이때 트리톤 주민들 중 일부에게 블루디카로 와서 장사를 하고 1년 세금 면제 이후에 차근차근 세금을 늘리는 걸로 해서 이민 기회를 줬다 이 말이죠. 그렇게 해도 세금이 싼 탓에 많이들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라온 길드의 이름을 빌려 장사를 하면 5%의 세금이 더 깎이는데 소모품의 가격을 소폭만 깎아주면 이게 적용이 되는 겁니다. 장사꾼도 좋고 소비를 하시는 분들도 좋고 그런거죠."

아주 라온 길드의 영주에 대한 자랑을 한 없이 늘어 놓는 그레이프의 모습에 용병은 흥미롭다는 듯 계속 반응을 보였다. 신나게 떠들고 나니 용병은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참으로 멋진 모험가이자 귀족이군요."

"아이고~ 그렇죠. 내 긴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칼스 레이너 백작님 이후로 이렇게 멋진 귀족님은 처음 봤다는 것 아닙니까. 그 외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본 모습이 보인다고 하는데… 변함이 없으십니다. 늘 블루디카 관련 부분을 살피고 트리톤에 무슨 일이 있는지 업무 공유를 하고… 그저 길드와 영지의 편의를 위해서 노력 하시는게 참 존경스럽다 이 말이죠."

"저도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하하, 그렇습니까? 아이고. 그나저나 자꾸 용병님이라고 말을 하는데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제 이름은… 랜서, 랜서라고 합니다."

"랜서? 흐음?"

"특이하죠?"

랜서라고 이름을 밝힌 용병은 자신의 이름이 특이하기에 그 반응이 이해가 간다는 듯 제스처를 취했고 그레이프는 혹여라도 그가 감정이 상했을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뇨. 그게 아닙니다. 그냥 그… 혹시 라온 길드의 아처님을 아십니까?"

"아처…? 궁병이란 이름을 씁니까?"

"네. 모험가 분이신데 1주일 전 즈음에 오셔서 광역 순찰과 중간중간 쉼터 개설을 위해서 돌아다니고 계시는 분인데… 꼭 아처님 느낌이 나서요. 하하. 이름이 이상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랜서는 뭔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여겨서 고개를 끄덕인 뒤에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혔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음, 그냥 용병일 뿐이죠."

"제가 좀 과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하하, 아무튼 그러면 의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네. 그러시죠."

"음, 다름이 아니라 물의 정령 지배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시죠? 블루디카의 공식적인 금지인데."

이미 이건 파악하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랜서를 향해서 그레이프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고 말을 이었다.

"음~ 그쪽은 심층이라고 해서 현재 라온 길드원분들도 진입을 하지 않습니다. 영지내의 마스터분들도 해당 지역들을 가볍게 살피는 정도로 활동을 하면서 확장을 하지 않고 있는데, 거기서 나는 약재가 하나 있습니다."

"약재요?"

"네. [드래곤 만드라고라]라고 하는데 거대 드래곤 플라이의 유충에 심어진 녀석들입니다. 유충이 성충이 될 때 이걸 먹고 번데기가 되고 성충으로 성장을 하게 되는데 이게 참 귀한 약재입니다."

"드래곤 플라이라면 음, 귀찮은 녀석은 확실하네요."

"그렇습니다. 어지간한 분이면 이게 구해지지가 않아요. 거기에 대량으로 발주가 들어가야 하는데 마스터급 용병이 이런 의뢰를 하기 힘든 상황이죠."

"라온 길드에 도움을 구하면 빨랐지 않았을가요?"

그렇게 자랑하는 길드는 왜 이용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레이프는 쓴 웃음을 지었다.

"이것을 지키기도 벅찹니다. 영주님이신 인디고님은 쉼 없이 자체 방어를 위한 수성 물품들을 만들어 배치하고 있고 다른 분들 역시 통행로 점검이나 확장 영토에 몬스터가 오지 않도록 지키는 것으로 벅찬 상태라서요."

"길드원들이 토벌에 참여를 하면 편하지 않을까요?"

"그게 또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게 너무 제거를 하거나 몬스터들을 압박을 하게 되면, 일정 지역이 밀집된 형태가 되는데 돌연변이가 나와서 해당 근처를 쑥대박으로 만듭니다. 아니면 미친듯한 번식을 해서 거대 웨이브 형태로 오게 되고요. 그래서 적당히 처리를 하고 유지를 하는 정도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상태죠."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본토인 트리톤에 지원을 해도 요즘에 마계화 관련 부분 때문에 얼마나 시끄럽습니까. 그래서 그냥 재고 물품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버티고 버틴 거죠. 그래도 영주님이 상황을 알고 틈틈이 재고 물량이 떨어지기 얼마 안돼서 판매를 해주셨거든요. 싼 가격에."

"그랬습니까?"

"그럼요. 적어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그 바쁜 와중에 임원분들과 고생을 해주셨어요. 그것도 가격을 40%나 깎아서 주셨고요."

들어보면 볼 수록 참 멋진 영주라고 생각이 들었던 랜서였지만 이내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근데 저는 40%까지는 무리입니다."

"아이고~ 당연하죠. 의뢰비는 확실히 셈을 해서 드립니다. 세금도 없는데 그런 걸로 장난치면 안되죠. 더군다나 저희는 라온이라는 간판을 달아서 더더욱 그런 것 없이 운영합니다."

"하하, 농담입니다."

"그나저나 혼자서 이렇게 오신 겁니까? 아니면 따로 동료분들이 계십니까? 그 마스터님이시지만 거기가 사실 위험하고 그래서 동료분들이 그래도 좀 계시면 괜찮거든요. 아! 그 혹시 몰라서 말입니다. 그곳에서 마스터급 몬스터 출연 빈도가 꽤 높습니다. 영주님이 처리한 것만 다섯 개체가 넘습니다."

이런 걱정에 랜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인이 있습니다. 제가 의뢰 진행을 했기에 저만 온 것입니다."

"아~ 그러셨군요. 다행입니다. 최소 물량을 50개 정도로 해서 그러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최대 150개까지 구매가 가능하니 넉넉히 가지고 오시면 더 감사합니다."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걸 트리톤으로 가져가다 파셔도 제법 짭짭 하실 겁니다. 그 터틀족 어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있는데, 거기에 가시면 비쌀 겁니다. 혹 150개 이상 구매했을 때 그쪽에 파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 가보셔도 그쪽이 가장 후하게 줄 거니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럼 기간은 어느 정도 됩니까?"

"지금 물량이 음~ 3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안에만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걸 좀 가져가세요. 이번에 만든 건데 라이트 마법을 1200번 응축하고 노이즈 마법을 1000번 가공해서 만든 특수 섬광탄입니다. 거대 드래곤 플라이가 10초 ~ 20초 정도 혼란에 빠질 수 있으니 혹시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도망가면 됩니다."

랜서는 그것을 받으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런 것을 챙겨주는 의뢰인은 굉장히 드무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근데 이거 꽤 가격이 나갈 것 같은데."

"목숨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심히 잘 다녀오시고 넉넉히 수집해서 오시길 기원합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프의 마음씨에 랜서는 훈훈한 미소를 지어준 뒤에 가게를 벗어나 활기찬 블루디카의 모습을 보았다.

수 많은 종족들이 떠들고 이야기 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들의 대부분이 모험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모두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유토피아와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블루디카 내의 라온 길드 평판에 대한 것을 수집했다.

"다음 주? 다다음 주? 정도면 대장이 트리톤 가서 레이드 한번 해볼 것 같다고 하던데."

"음~ 진짜? 근데 그때 심층 구역 가지 않음? 그곳 재료 물량 확보 공급한다고."

"어. 그런가? 그럼 3주 뒤인가?"

"그럴 듯. 요새 너무 무리하고 있잖어. 좀 쉬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맞아. 이번에 대연맹 사람들도 오기 시작하면서 더 바빠졌다고 하더라고. 쉴 틈이 없다고 하던데."

"인정. 오죽하면 대장 찾으려면 공사 작업장 가면 있다고 하냐."

"그러게. 아무튼 그래도 마스터 찍은 임원들이 오기 시작하니까 좀 쉴 수 있겠지."

"맞아. 임원이 많아야 해. 지역 통제도 좀 확실히 되고."

"그러니까. 객기로 영지 내 법을 어기려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아무튼… 이번 주는 대장 방송 좀 보다가 형수님 방송 봐야 할 듯. 형수님 이번에 아처님이랑 그 지역 토벌 진행하잖어. 개꿀잼 각일 듯!"

"나도 그러려고."

이런저런 정보를 들으며 걸어가는데 확실히 거주민들의 제어도 잘하고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엄청 발전하겠네. 이 정도라면. 블루디카의 위치가… 사실 상 트리톤보다 무역 하기 괜찮으니까. 한번 그러면 만나 볼까나."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