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10화 (480/548)

510회

의미

"요즘에 솔직히 콘텐츠 진행이 각기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고 외부, 내부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도 많아지니까. 게임을 즐기면서 방송을 하는 것보다 뭔가 가이드가 된 느낌이야."

북어형의 이야기에 회의에 참가한 모두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행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걸 좀 더 키워서 라온 길드에 적용까지 하려면 정말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안내를 한다는 느낌으로 방송을 해야 했다.

문제는 이렇게 해야 시청자들의 접근성이 좋다는 것인데 덕분에 진행을 하는데 있어서 꽤 어려움이 생겼다.

히어로 크로니클로 큰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트리머들은 겜돌이, 겜순이 성향이 짙었다.

재미있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이걸 시청자와 교류를 하는 것이지 안내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 스트리머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렇게 진행을 한 탓에 평범한 회사원들이 버는 연봉 이상을 월 마다 받아가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지은은 이걸 연예인들과 비교를 하기도 했는데, 광고 콘셉트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었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광고를 찍었던 이야기를 해주며 그래도 참고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참고 하면서 나름의 재미를 찾고자 노력을 해야 롱런을 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다들 버티기 좀 애매한 수준까지 올라온 탓에 북어형이 총대를 메고 이야기를 했으며 준혁 역시 이를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음. 이렇게 된 이유가 우리가 라온 길드의 내부적인 것들을 빠르게 공개를 하면서 진행된 부분들이 있는데, 대연맹 소속 모험가까지만 지금은 끊고 일반 모험가 공개까지는 잠시 미루도록 하죠."

"그렇게 해도 될까?"

"한 달 정도라도 좀 크루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요. 자기 방송도 제대로 하고 이번엔 라온 크루끼리 뭉쳐서 뭐도 해보고."

라온 크루끼리 뭉쳐서 뭘 하나 해보자는 준혁의 발언에 다들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뭐, 다른 스트리머들과 하는 것도 즐겁긴 하지만 역시 마음 잘 맞는 같은 크루원끼리 진행하는 것이 가장 즐겁고 재미있으니 말이다.

생각을 해보면 이와 같은 부분들은 사실 라온 길드 건설 초기 때부터 있었던 문제이기는 하지만 같은 라온 크루끼리 신경을 쓰고 진행하는 것과 달리 타 스트리머 그것도 해외 스트리머까지 신경써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이번 콘텐츠로 인해서 사라지게 될 테니 좀 더 마음적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음, 근데 히어로 크로니클로 진행하지 말고 타 게임으로 하는 건 어때?"

"타 게임요?"

"응. 왜 고전 게임 같은 거 있잖아. 마인드 크래프트나 이런 걸로 좀 더 자유롭게 해보자는 거지. 마인드 크래프트는 우리가 자유롭게 다 할 수 있고 그러니까."

"오~ 그것도 나쁘지 않죠. 마인드 크래프트 오리지널이 이번에 나오죠?"

"뭐, 겸사겸사해서. 괜찮지 않아?"

북어형의 제안에 다들 나쁘지 않다고 여기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인드 크래프트를 다들 해본 경험이 있고 꽤 재미있게 했던 이들이니 말이다.

"괜찮아요."

"마인드면 제가 또 한 고수 하는데."

"저는 삽으로 부스터 쓰면서 날라 다니죠."

"어? 그것도 괜찮아 보이는데. 삽 부스터 달리기 이런 것도 해보고."

"오~ 나쁘지 않은데?"

벌써부터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꽤 즐거운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다들 기대 가득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야기를 이렇게 나누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준혁은 이를 보면서 라온 멤버들이 참 끈끈한 유대감이 많이 활성화 되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게임으로 만났지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크루가 되었고 마치 진짜 가족처럼 되어버렸다.

"그럼 지금 나온 건들은 2부 콘텐츠로 2시간 정도로 짧게 끊어서 꾸준히 가보는 걸로 하자. 길게 빼면 너무 여기에 빠질 수 있으니까 딱 감질맛 나는 2시간으로 진행을 하고. 대회 같은 것도 나눠서 패배팀이 시청자들에게 약소한 선물도 좀 드리는 걸로 하면서."

2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콘텐츠를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슬아슬한 커트라인이 되는 시간 정도라서 다들 괜찮다는 생각을 가졌다.

확실히 자신들의 메인은 히어로 크로니클이고 2부 콘텐츠로 마인드 크래프트를 진행한다고 해서 여기에 빠지면 곤란했다.

그러니 이렇게 준혁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적당히 시간 제한을 두고 즐기는 것이 낫다고 여겼다.

"음, 공용서버로 하기에는 좀 그렇지?"

"제가 따로 서버 구매할게요. 뭐, 기간은… 넉넉히 2달 정도 잡고. 차후에 또 시청자 참여도 해서 놀 수 있도록 서브 채널 개설도 되게 해서…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거 좋지. 근데 서버 비용이 비쌀 건데."

"에이~ 괜찮아요. 그 정도는 충분히 내고도 남습니다."

개인 서버까지 도입을 해버리면 확실히 즐길 요소가 몇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다들 기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어? 잠깐만요."

갑자기 휴먼 캔디가 대화를 끊게 했고 다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휴먼 캔디는 바로 휴대폰에 하나의 화면을 띄워서 준혁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준혁은 미간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나이트엘프(임원)

휴먼캔디 형님.

마계화가 조금 이상합니다.

최근에 북대륙 원정처리하고 돌아왔는데

모두 제거했다고 생각한 곳에서 다시 재발생이 생겼어요.

마족들도 수준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거 비단 이쪽만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계화 속도가 다시 높아진 것 같습니다.

원정길에 올라서 재어 놓은 것들이 있는데

비교해도 전반적으로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나중에 이거 한번 읽어보시고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임원 중 한 명과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내 준혁은 그것들을 다른 크루 멤버들이 볼 수 있도록 휴먼 캔디에게 양해를 구해서 돌려 보게 했다.

휴대폰의 내용을 본 크루 멤버들의 안색은 굳거나 혹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특히 북어형의 경우에는 미간이 찌푸려진 것이 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건 좀. 이거 진짜 일까?"

"음.진짜인지 가짜인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사실은 맞을 걸요. 나이트 엘프 임원님이면 추적 및 탐색에 정말 수준이 높으신 분인데.분석 같은 거 되게 꼼꼼하게 하시는 분이에요."

휴먼 캔디의 발언에 다들 침음성이 터져 나왔다.

"끄응. 이거 일이 이렇게 돌아가면 좀 그렇지 않나."

"그러게. 이거 히어로 크로니클에서는 더 바빠지겠는데."

"배 생활 또 오래 해야 할 것 같다."

"으윽. 골치 아파온다."

"지옥의 총성이 울려 퍼지겠군. 그리고 쉴 틈도 없겠어."

초기의 빡빡한 일정으로 이어진다면 분명히 대규모 이벤트 때와 마찬가지로 잠자는 시간도 줄여서 접속해야 하는 수준일 것이다.

"숨 좀 돌리나 싶었는데. 끄응."

"그나저나 이유가 뭐지? 또 재발한다는 건… 뭔가 수작질 부린 녀석이 있다는 거 아닌가?"

"그러고 보면 이상한 점이 꽤 많지. 갑자기 마계화 속도 텐션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도 이상하긴 했어."

"하긴, 제거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되면 좀 이상하긴 했지. 초기에 발견을 했을 때는 속도가 우리가 제거하는 것보다 빠르게 증식했는데."

"음. 갑자기 줄기는 했지."

"이래저래 이 부분은 많이 찝찝하다는 말이지. 작은 것도 집중력 있게 살펴야 하는 상황이야."

다들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기 시작하자 준혁은 어차피 오늘 이 자리에서 이걸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기에 헛기침을 한 뒤에 정리를 했다.

'흠흠, 그나저나 오늘 여기서 뭘 결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일단 상황 돌아가는 거 보고 우리도 좀 살펴보고 이후에 다음 주나 혹은 내부적인 회의로 그냥 결정을 하도록 하죠."

그렇게 준혁의 발언이 마지막 마무리가 되어 다들 동의를 했으며 갑작스러운 마계화 재생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며 해당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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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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