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13화 (483/548)

513회

의미

"워라밸이 참 중요한데. 확실히 너희가 최근에 무리하긴 했지. 너무 타이트하게 일정이 돌아가더라고."

준혁은 자신도 이게 깨져서 만성피로 직전까지 갔던지라 크루원들까지 이걸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QGN의 이중근PD에게 이야기를 꺼냈고 그는 매력적인 제안에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했다.

"그냥 그렇게 가서 간단하게 여유롭게 촬영도 하고 소소하게 속 마음도 이야기를 좀 하면서 그렇게 담아 볼 요량이거든요."

"음~ 나쁘지 않지. 너희에 대한 궁금증도 많거든. 근데 개인적인 질문이 좀 들어올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이런 건 사생활 질문이 좀 들어갈 건데."

"저랑 몇 명이 총대 멜 예정이에요. 마무리 되면 말씀 드릴게요."

"오우, 그러면 괜찮긴 하겠다. 근데 제작비 지원을 내가 땡길 수 있는데 네가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돼. 우리도 요즘에 잘 받아낸다."

QGN은 확실히 라온 크루로 인해서 평균 시청률 2.5% 이상의 프로그램이 각 요일마다 하나 정도는 나오는 수준이었고 라온 크루가 기존 리그 진행 게임들에 활력을 불어 넣은 탓에 이 역시 만족스럽게 진행 중에 있었다.

덕분에 이제 곧 국장으로 승진을 할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위에서도 그 말이 나왔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라온 크루와 첫 연결을 시켜준 진경 작가의 경우에는 현재 QGN의 실세로써 아주 훌륭한 대접을 받으면서 라온 크루 관련 프로그램들만 전담 중에 있었다.

"그래도요. 언제 한번 이렇게 가자고 생각도 들었고 제작진분들도 고생 많으셨으니까 한번 같이 놀러 가보자~ 이런 생각도 있었거든요."

"그, 그래? 크흠.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당연한 거죠. 아무튼 그래서 제가 나름 뽑아 놓은 리스트가 있는데 여기서 좀 방송인데 방송이 아닌 느낌으로 잘 좀 뽑아주세요."

"아휴~ 걱정 하지 말아라. 우리도 노는 느낌으로 같이 어울리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그 옛날에 2박 3일이라는 여행 프로그램 느낌처럼 말이야. 제작진하고 라온 크루하고 게임도 하고 이런 식으로."

"오! 그거 괜찮네요."

"뭐, 간단하게 한, 두 편 정도 이벤트 정도로 빼는 거니까 문제도 없거든."

나쁘지 않다고 준혁은 생각했다. 아무래도 규모가 규모인 만큼 충분히 좋은 조건이었다.

"카메라 설치가 좀 문제일까요?"

"에이~ 그것도 참고하면 되는 거지. 그리고 뭐, 우리가 계속 24시간 촬영할 것도 아닌데."

"그것도 그렇네요."

"방송이 아닌 것처럼이니까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따로 빼야지. 거실이나 부엌 정도에 한 두대 설치하는 것 외에는 배제하고. 그것도 촬영 끝나면 접는 걸로 하고. 뭐, 더 촬영하고 싶은 사람들은 개인 캠으로 딱 찍으면 되니까."

술술 나오는 이중근의 이야기에 준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딱 봐도 그림이 나오고 괜찮아 보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게임도 살짝 콘솔 고전 게임 같은 거 가지고 오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 레트로 감성 일으키는 걸로. 그리고 너희 그 과거에 모바일 게임 광고 하던 것들 그것도 활용하고."

"하하. PPL도 해주시는 거에요?"

"어휴, 그 정도는 뭐 일도 아니지."

"좋네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고맙지. 네가 그렇게 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QGN의 입장에서는 준혁이 고마울 뿐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Tv J에서 진행되어도 충분히 쓸만한 아이템이었고 훨씬 더 잘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걸 자신들과의 관계 때문에 준혁 본인 스스로가 제작비를 지원해서 이를 진행한다고 여겨서 그런지 몰라도 이중근의 표정은 감동이 아주 가득한 수준이었다.

여기서 감정 몇 번 조금 자극 시켜주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말이다. 뭐, 준혁은 굳이 그 정도로 이중근을 감동 시킬 이유가 없었기에 애둘러 대충 말해주었다.

"그래도 라온 크루가 더 빠르고 크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이 QGN의 열정적인 제작진 덕분 아니겠어요."

"야이… 짜식. 진짜 넌!"

애둘러 말했을 뿐인데 그 말에도 감동을 하더니 정말로 눈물을 보인 이중근을 보면서 준혁은 당황했으나 멋쩍은 웃음으로 넘겼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사실 너희 아니었으면 QGN 간판 내릴 수도 있었는데. 진짜 애들이 다 너희 고맙게 생각해."

"전통의 QGN 아니겠어요. 다른 곳보다 그냥 전통 있는 곳이 좋더라고요."

"흐읍! 그렇지. 암! 우리가 전통이 있지. 후우. 아무튼 내가 진짜 잘 준비해올 테니까 걱정 마라. 불편한 것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QGN이 게임 방송 말고도 예능도 잘 한다는 걸 확 보여줄 테니까."

"예. 믿습니다. 고마워요."

"그래. 그러면 나도 이거 아이템 위로 올려서 좀 빨리 진행하도록 할게. 3주 뒤에 이거 진행하려면 빨리 알아보는 게 좋거든."

이중근은 그렇게 이야기를 한 뒤에 빠르게 국장실로 향했고 준혁은 그를 향해서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내 대기실의 문이 열리며 오늘 같이 방송을 할 라온 크루 게스트인 북어형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야기가 잘 마무리 했냐는 듯 쳐다 보기에 가볍게 엄지 손가락을 올려 따봉을 해주었다.

"좋네. 그럼 총대 메는 애들은 너랑 지은이, 나, 아처, 휴먼캔디… 랑 몇 명만 더 뽑으면 되려나?"

"한 3명 정도만 더 뽑으면 충분할 것 같아요. 뭐, 오래 찍을 것도 아니라서. 단합회 느낌으로 갈 거잖아요. 그 중근 형이 2박 3일 느낌으로 간데요."

"오~ 그거 좋네. 나 어릴 적에 그거 참 재미있게 봤던 예능인데. 그런 느낌 괜찮네. 음~ 수고했다. 준혁아."

"당연한 거죠. 근데 정말 3주면 다 올 수 있데요?"

"다 오고 싶어하더라. 네 의중도 다 알고 있고 다들 고마워 해."

그렇게만 생각을 해주어도 준혁은 좋다고 여겼다. 그저 자신이 계속해서 크루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 잘 이해를 해줘도 크루의 안정성이 더 높아질 테니 말이다.

"저도 고맙네요. 이해해 주셔서. 형도 수고하셨어요. 이야기 다 진행하신다고 고생 많으셨을 건데."

"나야 뭐,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아무튼 이번 일이 좀 마무리 되면 적당히 잘 조정하도록 하자."

"네. 그렇게 해요. 방송 시간도 10시간 이상 하지 않는 걸로 좀 조절하고요."

"좋아. 그것도 좋겠다."

방송이 오프인 상태에서 접속하여 일을 하는 시간들도 꽤 있는 만큼 이것 역시 찬성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단지, 방송 로테이션이 좀 더 활성화가 되어야 할 것이고 2부 방송이 조금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점이 문제지만 그런 것까지 고려해줄 정도로 라온 크루의 상태는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친 이들이 꽤 많았으니 말이다.

"적당히 로테이션 돌리고 나면 이제 자율적으로 좀 알아서 또 될 것 같긴 하더라고. 음, 근데 치트키 사에서 뭐 들은 건 있어? 그때 무슨 이야기 한다고 했었잖아."

"조금 과하다고 말은 했었죠. 마계화 관련으로 사실 포장을 해서 그렇지 라온 길드가 상당히 많이 희생한 부분이 있었어요. 이걸 시청자들이 모르도록 포장을 해서 그렇지."

"음. 그렇긴 하지. 네 덕분에 보상을 크게 받고 여러가지 혜택이 우르크 제국으로 부터 나온 탓에 우리 길드원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고 있을 때, 밀어 붙여서 다행이었지."

준혁 덕분에 과거 퀘스트 의뢰가 정말 통 크게 바뀌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덕분에 차후에 이뤄지는 마계화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서 길드원들은 과감하게 진출 러쉬를 시작했다.

진짜 이게 아니었다면 더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네, 뭐 그래서 이번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강도를 조금 낮춰줬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는데. 그것 때문에 이벤트 하나를 연다고 하더라고요."

이벤트가 준비 되어져 있다는 이야기에 북어형의 눈을 부릅뜨게 다급하게 해당 관련 부분을 질문했다.

"정말? 마계화 관련으로 이벤트야? 몸을 살리지 말아야 하는 거지!??"

아무리 피곤하고 지친다고 할 지라도 사냥 이벤트가 진행하면 밤을 지세우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여겼다.

"아마 헌팅 포인트제 같은 개념으로 이벤트가 진행될 거라고 알고 있어요. 음, 마계화 관련 퀘스트 클리어 및 마계 몬스터, 마족 사냥 등으로 말이에요."

"아? 대박. 그러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겠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집계를 한단 말이야."

"뭐, 집계할 수 있는 그게 있나 봐요. 운영진이잖아요."

"음. 그렇긴 하겠지. 뭐, 개인적으로 하는 건가?"

"그것보다 전반적인 참여 및 진행 관련 부분으로 월드 보상이 이뤄질 것 같던데요. 어쩌면 차별적인 부분이 들어 갈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걸 맞는 뭔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북어형은 장비적 차이를 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게임적 실력이야 준혁과 자신이 엄청 차이나서 따라 잡을 생각이 들지 않지만 적어도 장비적 부분은 따라잡고자 했다.

특히 강화 부분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건 돈이 화수분처럼 들어가는 곳이라서 쉽지 않았는데 이벤트 참여를 하게 되면 뭔가 답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와, 10시간 방송 조절은 좀 나중에 하자. 나도 죽어라 참여할 것 같다."

"… 네. 뭐, 형 편안하신대로 하죠."

"그래. 흠흠. 암튼 이거 알려도 돼?"

"곧 공지 뜰 거에요. 비밀이면 좋고요."

"오케이. 그러면 비밀이여야지. 흠흠 아무튼 수고했다. 어후, 휴가 전에 노병의 불꽃을 터트려야 하는건가."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