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회
의미
"랜서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퇴장 시킬 방법이 없을까."
1차적으로 뀽에게 상황을 전달 받았지만 도움을 준다고 하는 행동들이 껄끄럽기 그지 없었다.
블루디카에 긍정적인 일을 한다고 해도 그건 적어도 라온 길드 내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한 건 호치도 제어를 못하는 거야."
호치가 그의 행동이 블루디카에 긍정적이라서 내버려두는 것도 있겠지만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방치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황제와 면담 이후에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랜서로 인해서 히어로 크로니클에 접속을 하는 것이 이렇게 큰 스트레스가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만나면 적당히 이야기를 하고 뭔가 파악을 하려고 했는데, 녀석은 자신과 크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도 않고 주변에 맴돌기만 할 뿐이었다.
"안되겠다. 장원영 팀장을 좀 만나야겠어."
베타 테스터 중 랜서라는 아이디로 활약하는 이가 지금 블루디카에 와서 쑤시고 다니는데 불편해 죽겠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걸리면 걸리는 거지. 이대로는 게임이 엿 같아서 못 해 먹겠다."
회귀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무대뽀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베타 테스터라도 운영진보다 권력이 강하진 않을테니 말이다.
* * *
[ 무너진 탑과 탄생되는 던전 ]
안녕하세요. 치트키사 입니다.
최근 히어로 크로니클의 모험가님들의 평균 레벨 상승과 함께 이슈가 되었으나 이제는 잊혀진 콘텐츠가 되어버린 '수련의탑'에 대한 패치 내용을 전하려 합니다.
수련의 탑은 본래 익스퍼트 레벨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절을 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공개가 되었습니다.
나름 밸런싱 조절을 했으나 수련의 탑에 관련된 존재들의 완벽한 관리는 힘든 부분이 있음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갖고 있는 수련의 탑에 대해서 운영진은 고민을 했으며 하나의 결론을 내어 놓았습니다.
끝 없는 수련의 탑을 분할하여 각 대륙에 '시크릿 던전'으로 심어 놓는 것으로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게임사의 결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들이 계십니다.
현재 마스터 혹은 그 이상의 실력자인 분들(하이 랭커)은 수련의 탑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게임사 입장에서는 소수보단 다수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런 하이 랭커분들이 이해해 주셨습니다.
특히 수련의 탑의 붕괴 조짐을 진즉에 파악을 하게 되고 빠르게 보상을 얻을 수 있었으나 해당 관련 문제와 밸런스 조절을 위해서 수련의 탑에서 활동하는 것을 멈추고 다른 콘텐츠로 방향을 틀어주신 '인디고'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련의 탑은 현재 봉쇄되었으며 금일 수 많은 대륙에 파편으로 찢겨져 각자의 던전을 형성할 것 입니다.
어떠한 수준, 형태의 몬스터가 나오는 던전이 될 지는 저희 운영진도 파악을 하지 못했습니다.
붕괴되어 찢겨져 나가는 만큼, 자유도를 부과했으며 엄청난 보상이 있을 수도 있고 극미한 보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쪼록 해당 던전 콘텐츠를 모험가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공지를 남깁니다.
- 하, 미르띤; 던전이라니!! 흥미 진진 하겠군! 그 와중에 갓디고 대인배 마인드 오져따리. 대장니뮤.ㅠㅠㅠ
- 하이 랭커 = 라온 크루 멤버 및 임원 ㅇㅈ?
- 라온 크루는 존나 멋지네. 길드 창설의 의미대로 다수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더니 그 방향성 그대로 유지하네.
- 존나. 이득 볼 거 있으면 이득 봐야지. ㅠㅠ 대장니뮤 고생은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 챙기는 건 쥐뿔도 안 챙길라 그러오!!
- 사람이 너무 좋아도 문제다. 나 같으면 게임사에서 챙길 수 있는 것들은 챙기려고 했을 듯.
- 던전 콘텐츠 때문에 이제 대륙 탐방 나서는 사람들 더 많아지겠네. 마계화 때문에 안 그래도 많은데.
- 이상하게 수련의 탑 콘텐츠를 안하고 있다고 여겼는데. 이런 이유였구나. 와, 진짜 마인드가 다르네. ㅠㅠ 진짜 히어로 크로니클을 애정하고 있구나.
- 게임사에서 직접 언급을 해줄 정도면 와! 진짜 멋지네.
- 라떼 이즈 홀스! 그 옛날에 MC소프트의 린지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말이야~ 거기서 대단한 랭커가 있었지. 엣헴. 포세이든이라고 말이야. 크흠. 그때의 그 모습을 보는 것 같구먼.
- 얘들아.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마계 vs 모험가 이벤트 공지 떴다. 모험가 전체 이벤트다! 빨리 확인 해보셈!!
- 와, 저 위에 아저씨. 미르띤 우리 아부지가 20대대 하셨던 게임 이야기 하고 있누;;;
- 아부지?;; 나는 할아버지가 하셨던 게임인데. ㄷㄷ 다들 나이가 많나보다.
- 예끼 인석들아. 그만 하고 다른 공지나 확인해 봐!
[ 이벤트 마계 vs 모험가 ]
안녕하세요. 치트키 사 입니다.
이번 이벤트는 특정 단체 및 인물가 진행하는 이벤트가 아닌 모험가분들의 노력으로 보상 받는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모험가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설문 조사를 진행했을 때, 82% 정도의 모험가분들이 '강화석'을 언급하셨습니다.
저희는 이와 관련해서 고민을 했고 이번 던전의 탄생과 더불어 활발한 대륙 탐험들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렇기에 마계화 관련 부분을 엮어서 무의미한 던전 탐색을 하는 것보다 마계화 토벌을 한다는 목적 있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던전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 옳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모험가분들을 강제로 마계화 관련 부분으로 진입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기에 저희는 이를 절충해서 마계화 관련 부분은 모험가분들이 퀘스트를 완료하면 하나의 포인트로 적립이 되어 서버에 저장되도록 했습니다.
단순히 마계화 토벌을 제외하고 마족을 잡아도 이 포인트가 소량이지만 상승되게 하였으며 해당 포인트가 높으면 높아질 수록 모험가분들이 얻는 '강화석'의 질적 수준과 물량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해당 이벤트는 무너진 탑과 탄생되는 던전의 적용되고 난 뒤부터 바로 진행되며 카운팅으로 이어지며 4주 간 진행됩니다.
감사합니다.
- 강화석!! 강화석 준다고 했다!!
- 헑헑. 얘들아 우리 인생 조금만 더 갈아보자! 강화석 얻자!!
- 질적 수준과 물량을 높인다고 했어!? 난 봤다. 하루에 18시간 씩 갈아 넣는다!
- 와, 전원 참여 보상이야? 기대 오지게 되네.
- 아~ 마계화 존나 힘든데. 보상 때문에 어쩔 수가 없네. 4주면 와, 한 달 동안 빡세게 하라는 거네.
- ㅋㅋㅋ 우리 길드는 대박이네. 우리 길드 마계화 토벌에 집중한다고 공돌이들끼리 뭉쳐서 대신성마력포 만들었음. 일반 가격보다 30% 저렴하게. ㅎㅎ 이거 들고 마계화 토벌하러 다녀야겠다.
- ㄷㄷㄷ 라온 길드 최근에 마계화 로테이션 돌리면서 쉰다고 하지 않았나? 이벤트 때문에 다시 ㅋㅋㅋ 돌아야겠네.
- 마계화가 확장된 것들이 이벤트 때문이었구나. 최근에 다시 늘어나더라니. 이유가 있었네.
- 그러네? 마계화 증가된 것들이 이번 이벤트~ 아! 던전까지 연동해서 진행하려니까 명분이 있어야 하고. 그랬구만!
- ㅋㅋ 큰그림 그리다가 걸려부럿네.
"타이밍 좋게 이 공지가 올라왔네."
자신에게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언제 진행할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 랜서와 관련된 문의를 하러 가는 타이밍에 올라온 공지는 상당히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해당 관련된 패치와 이벤트로 인해서 랜서에 대한 부분을 조금은 시끄럽게 진행을 한다고 해도 관심은 저기에 쏠릴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강화석 엄청 뿌리네."
솔직히 가장 만만하고 적당한 수준으로 뿌릴 수 있는 것이 강화석 밖에 없기는 하지만 아무튼 일반 유저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여겼다.
단순히 기존과 같은 강화석이라면 비슷하다는 감정 때문에 미묘한 반응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질과 양을 거론했다.
기존보다 훨씬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두루뭉실하게 이야기를 해준 것이기에 모험가들은 낚일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자신이 알려준 표현 방법을 잘 써먹는 것 같았다.
"또 명확하게 포인트 표기가 된다는 말도 없었고. 그냥 서버에 저장된다는 식으로 표현을 했지."
이 또한 게임사 마음대로 준다는 것과 다름 없었다.
기대치가 100이었지만 70정도의 활약 밖에 하지 못하더라도 모험가분들의 활약으로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포인트가 쌓여져서 기존보다 조금 더 좋은 양질의 강화석을 뿌리게 된다는 말을 해주면 아마 상당히 뿌듯해 할 것이다.
"양질의 강화석이라면 2강화 이상 되는 그런 개념이겠지."
두리뭉실한 것이 얼마나 편안하고 입맛대로 할 수 있는지 잘 파악한 치트키사의 행보에 준혁은 공지를 확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런데 내가 직접 거론되어져 있네. 흠."
덕분에 자신의 넥게더와 개인 카페가 뜨겁게 반응을 하고 있었는데 이벤트가 만약에 없었더라면 이 관심이 꽤나 골치 아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우, 일단 랜서부터 처리하자. 이런 건 나중에 털어내도 충분하니."
저 떡밥은 이걸 처리하고 난 뒤에도 충분했다.
"규모가 커지니까 진짜 신경 써야 할게 너무 많구나. 내가 회귀 전에 얼마나 무식하게 진행했는지 느끼네. 후우. 나름 준비를 한다고 해도 이 정도였는데."
회귀 전의 자신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움직였는지 정말 뼛 속 깊이 느끼고 반성을 했다.
"인과응보였을지도 모르겠네. 나 때문에 꺾인 재기발랄한 이들도 많을테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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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