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21화 (491/548)

521회

의미

[ 리미트 워치 전 프로, 스트리머 명사수입니다.]

안녕하세요. 명사수 입니다.

다름 아니라 이번에 후원 환불 사태로 인해 많은 일들이 발생했는데요.

인디고님께서 해당 사건에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아이디를 공개했습니다.

인디고 님의 카페 규칙에 어긋난 행위를 하면서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 묻힐 것 같아서 이렇게 보냅니다.

메일도 보내고 전화를 걸어서 드리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이니 인디고님 팬분들 및 매니저분께서 조금의 이해를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저를 비롯해 많은 리미트 워치 스트리머들이 이번 3000만 원 후원 환불 사태로 인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소득세를 대비하고 직원들의 월급과 각종 지출금들을 제외하면 이래저래 빠듯한 해당 환불에 관련해서 빡빡한 상황에 빠진 스트리머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인디고님께서 이런 방송 사실을 알게 되고, 해당 스트리머들을 방문하여 후원을 해주시며 도움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인연이라고 해봤자 고작 대회 출전을 한 것 밖에 없는데도 위로의 말씀과 함께 스트리머 활동을 포기하지 말고 잘 이겨내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해당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던 제 친구들, 동생들 녀석들이 다들 다시 밝은 표정으로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해당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친구들은 이번에 인디고님께 도움을 받은 금액을 따로 해당 문제를 해결해도 사정이 조금 어려운 이들을 도우려 합니다.

인디고님의 돈으로 생색을 내는 것 같아서 해당 사실을 이야기 하고 인디고님께 꼭 이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개인 카페 규칙을 어기며 이렇게 글을 남겨서 죄송하고 이 글이 전달 되거나 혹은 인디고님께 연락이 된다면 해당 글은 삭제하고 카페는 탈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에 감사드리며 다음에 꼭 저희가 이 도움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헐. 진짜시네;

- U튜브에도 올라왔음. ㅠㅠ 대장니뮤. ㅠㅠ

- 인연을 소중히 한다더니 이렇게까지. 인디고 대장!!

- 힘내세요!

- 진짜 해당 사건의 아버님도 좀 황당하겠지만 스트리머들 보면. ㅠㅠ

- 아들 놈팽이가 문제지. 중학교 1학년이 갑질 오지게 했더만.

- 개처럼 짖으라고 하고. 막 그랬더라고. ㄷㄷ 근데 저런 돈을 도의적으로 환불 경정을 내렸으니 현타 씨게 오지.

- 대처가 좀 안일했지. 반성문도 쓰고 양해의 글을 따로 돌렸어야지.

- 인디고님도 거기에 좀 열을 좀 많이 받으신 부분이 있었는 듯. 예의가 아니라고 하면서.

- 사실상 무급 노동 한 것처럼 되버리자너.

- 명사수님 영상 보니까 이런 일이 몇 번이나 있었다고 함. 빡칠만 하네.

- 우리 대장은 이래서 좋다. 사람 냄새가 아주 물씬 난다.

- 이게 ㄹㅇ. 사람 냄새 나고 괜히 막 허세 부리는 것 없고 진짜 좋음.

- 인디고 대장은 진짜 이래서 성공하나 싶음. 좋은 일 하니까 좋은 일만 가득 오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흠. 아무튼 개뿌듯.

- 이런 이유 땜시 카페 규칙을 어겼다면 ㅇㅈ.

- 근데 갑질한 중딩 닉네임 보니까, 예전에 아처형님 방에서 까불거리던 애 같은데. 궁수 말고 다른 거 한번 보여 달라고 했던.

- 음? 그 사람이었나? 그때 강퇴 당하지 않음?

- 맞네! 아처 형님 방에서도 까불거리다가 블랙 먹은 사람. 만 원 짤짤이로 선 넘다가 칼 정지 먹었는데. 중딩이었누;

- ★카페매니저: 안녕하세요. 매니저입니다. 현재 명사수님 글을 게시판 공지사항으로 올려서 따로 바로 확인을 하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저도 연락을 드렸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보아 다른 업무가 있으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뭐야~ 준혁이 너, 정말로 이 사람들 지원한 거야?"

깜짝 놀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지은을 향해서 준혁은 별 일 아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욕조에 몸을 기대었다.

"응. 사정이 좀 딱한 것도 있고."

"그래도 금액이 좀 많이 큰데. 대충 합치면 4000만 원 정도는 쓴 것 같은데?"

지은은 카페에서 이런저런 내용들을 추가로 봤는지 준혁이 더 많은 비용을 썼다는 것을 보면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건 분명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문제가 될 소지도 적잖게 있었다.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건데."

"그렇겠지. 근데 그때 내가 도와준다는 보장은 없지."

"에엑? 그럼 이번만 도와준 거야?"

그렇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기에 지은은 찌푸렸던 미간을 풀고 되물었다.

"이번에는 충분히 방송에서 검증된 사람들이니까. 실력도 좋고 재미도 있고 인성도 괜찮고. 그러니까 지원한 거지."

"아~ 그래서."

"한 캐릭터의 장인급인데 아직 저평가 된 사람들도 많고 히어로 크로니클 때문에 좀 죽어서 그렇지 판만 유지하면 그래도 대기업 군으로 꾸준히 활약할 사람들이라서. 덤으로 우리가 프로스트의 본사 스폰을 받는 부분에서 큰 플러스 요인도 될 거고."

"… 그런걸 다 계산하고 하는 거야?"

"조금은. 다른 걸 다 떠나서 어이가 없기도 하고 동병상련이 들기도 하고."

"너도 환불을 해준 적 있어?"

지은은 동병상련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준혁도 환불의 경험이 있다고 봐야 했기에 상당히 놀랬다.

"아니. 비슷한 뭐, 그런 경험이 있지. 줬다가 뺏는 경험이 좀 그렇잖아."

"하긴 그렇긴 하지. 옛날에 나도 음악 방송 1위 수상을 받았는데 집계 오류가 되었다면서 미안하다고 다시 가져갔을 때 기분이 싱숭생숭 하더라."

"에엥? 그런 일이 있었어?"

"응. 근데 다시 미안하다면서 트로피를 줬어. 1등 맞다고."

"뭐?"

"그 나랑 상대랑 기록이 뭐 섞였는데 살피니까 1500점 더 높은 1위가 맞다고 하더라. 해당 기록까지 다 보여주면서 양 쪽에 다 미안하다고 하는데 서로 민망하고 그랬어."

"그러면 무슨 이슈가 났을 건데."

"방송 종료 이후에 나온 이야기라서 비밀로 해줬지. 괜히 팬덤 일어나고 서로 골치아파 지니까 그쪽도 그래서 앨범 홍보 좀 많이 해주고 그랬을 거야. 나도 그렇고."

연예계도 희한한 일이 참 다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욕조에서 상체를 이리저리 비틀며 스트레칭을 하며 말했다.

"뭐, 대충 그런 느낌이겠네. 아무튼 저긴 투자할 만한 곳이니까 투자한 거야. 뭐, 내가 엄청난 부자도 아닌데 막 그럴 순 없고. 최대한 타 게임의 스트리머들에게 우호적인 입지를 다져 놓을 생각도 있어. 끄응. 그나저나 몸이 이제 좀 풀린다."

"좀 더 몸 풀어. 너 되게 뭉쳐서 고생했잖아."

"그럴까. 어깨랑 허리가 좀 나아지긴 했어도 뻑뻑한 감이 좀 있긴 한데."

"마사지 샵 가면 참 좋은데."

"에이~ 그 정도는 아니고 근육 이완제 좀 먹고 이렇게 몸 좀 담그면 금방 풀려."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뭉쳐 놓고는. 그렇게 임시 방편으로 하고 방송을 하겠다고?"

준혁은 지은의 이야기에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어쩔 수 없어. 이거 어그로 때문에 빨리 방송 해줘야 해. 미루면 괜히 구설수 나올 수가 있어서. 그나저나 연락 왔다면서 휴대폰 좀 줘."

"안돼. 거기서 몸 좀 다 풀어지면 나와서 일해. 병원을 가는 것도 아니고 마사지 샵을 가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이러고 있으면서."

"흠흠. 알겠어. 근데 이거 괜찮은데. 여기봐 뽀글뽀글 스파 기능 있어서 마사지 샵이나 다를 거 없어."

"다르거든!"

"넵."

즉각적으로 인정을 해버리는 준혁의 모습을 보며 지은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을 흘기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몸 좀 생각하자. 응?"

"어. 그럴 거야. 뭐, 나중에는 천천히 즐기겠지."

"나중이 언제인데?"

"6개월 정도?"

"정말이지?"

"응. 6개월 지난 시점이면 우리 결혼식 날 잡을까? 왠지 그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V로그 형식으로 촬영하면서 나름 휴식도 취하고."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준혁이 꺼내자 지은은 눈을 꿈뻑 거리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결혼… 해야지. 혼인 신고를 했다고 해도 식을 올리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잖아. 부모님들하고 다 말씀 드려서 그 즈음에 식 잡는 걸로 하자."

"… 정말! 그런 걸 그냥 그렇게 훅훅 계획하면 어떻게 해."

"전에도 말했다시피 당연한 걸 이야기 하는 거라서 그런가 봐."

너스레를 떠는 준혁의 모습을 보면서 지은은 준혁이 그래도 결혼식을 머릿속에 염두하고 있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너무 좋아서 혼인신고부터 진행했지만 그래도 결혼식에 대한 로망은 적잖게 있었기 때문이다.

"치~ 근데 결혼식을 하면 비공개로 할 거야?"

"아마도 크루원 정도만 받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 누나 하객들도 좀 그럴 거고."

"그냥 즐겁게 다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음~ 뭐, 누나가 원하는 대로 하자. 결혼식은 원래 신부가 가장 마음에 들게 해야 한다고 했어."

"누가?"

"경험 있으신 유부남 아저씨들의 조언이지."

"… 좋은 분들이네. 맞는 것 같아."

"큭큭. 아무튼 이건 QGN 휴가 방송 관련 진행하고 난 뒤에 양가 부모님들 찾아 뵙고 이야기를 드리자. 쉬고 오면 좀 머리도 맑아질 거고."

"그래. 알겠어."

지은은 기분이 좋아진 탓에 준혁에게 휴대폰을 건네 주면서 말했다.

"업무는 안되지만 그래도 게시글 정도는 읽어도 돼."

"고마워."

준혁은 확실한 반응들까지 다 체크를 한 뒤에 매니저를 비롯해서 방송에서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지 생각을 했다.

지금의 상황이 굉장히 좋지만 더 좋게 하기 위해서는 제일 좋은 선택들을 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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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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