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회
의미
▶인디고: 님들 방송 아직 시작도 안 하는데 여기서 뭐하고 계심. ㄷㄷ;
▷유동닉1호기: ㅋㅋㅋ 방송 대기 중. 언제나 방송 대기중이라~ 이 말이야! 오늘은 아주 더 대기 중!
▷별헤는밤: ㅎㅎ, 1시간 전 부터 대기 타고 있었네요.
▷마그마를마그마: 대장 언제나 방송 1시간 부터 대기 중이라굿! 물론 다른 라온 크루 방송을 시청 중이지!
▷삼팔광땡: 다들 ㅋㅋ 나랑 비슷하네. 나는 요즘에 TV를 안 봄. 거의 ㅋㅋ 라온 크루 방송만 본다고.
▶인디고: ㅎㅎ 라온 크루 애정해 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방송은 40분 뒤에 시작하니까요. 그때 봐요.
▷오케이사딸라: 오늘 ㅋㄷㅋㄷ 후원 지원 관련 이야기 하시나요!!
▷명탐정셜록: 앗! 대장. ㅠ 썰 좀 풀어주고 가시지. 대기방 힘들닷!!
▷유동닉12호기: ㅎㅎ 40분만 더 참읍시다.
▷도키도키대장찡: 기다리고 있었다구우웃! 오늘 여기서 기다릴 거라구웃!
▷츄릅츄릅: 기사 봤어유. ㅠㅠ 대장. 줸엔장! 크으. 감동에 쩔었어여. ㄷㄷ
▷한국인한국팀: 얼렁 방송 켰으면 좋겠넹. ㅎㅎ 오늘 막 기대 되고 그르네!!
"흐음. 확실히 뜨겁군."
방송 준비를 하면서 체크를 해보니 이미 시청자들이 방송 시작 전부터 모여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슬쩍 해당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이야기를 걸어보니 바로 해당 이슈가 거론되었고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오늘 이 포장 작업을 정말 잘 해야겠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기사? 무슨 소리지? 딱히 나랑 관련된 부분은 없었는데?"
자신이 반신욕을 하면서 지은과 투닥 거릴 때 만해도 딱히 기사가 없었다.
그냥 피해를 입은 스트리머들이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 는 식의 기사만 있을 뿐이었다.
이게 불과 4시간 전 밖에 되지 않으니 의아함이 차올라 검색을 했다.
[ 철 없는 중학생으로 인해 환불 피해 본 스트리머를 도와준 라온 크루 인디고.]
[ 라온 크루, 인디고(강준혁). 환불 피해 입은 스트리머 도와주다.]
[ 억울한 환불로 인해 빚까지 진 스트리머 도와준 인디고.]
[ 직접적인 공개가 없었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라온 크루 인디고의 선행.]
[ 이러니 임지은이 반할 수 밖에. 강준혁(인디고)의 선행.]
"어랍쇼? 이거 뭐야? 갑자기 왜 내가 거론되면서 이게 올라오고 있어?"
기사가 자신의 방송 시작 1시간 전 즈음에 갑자기 올라오고 있었는데 이건 마치 이 타이밍에 기사가 나가게 끔 만든 것 같았다.
"MCN 측에서 손을 쓴 거구나."
생각해 보면 충분히 떠들만한 기사인데도 그게 없었다는 것이 미묘했다. 개인 카페도 그렇고 넥게더도 그렇고 아주 시끌시끌한 상태인데 말이다.
"이미지 업을 위한 건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뭐, 자신에게 연락도 없이 이런 것은 좀 그렇긴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챙기려는 것이기에 딱히 뭐라고 하기에는 좀 그랬다. 어찌 되었든 자신에겐 좋은 일이고 저들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일을 최선을 다한 것이다.
칭찬을 해줘야 할 부분들이다.
"타이틀에 환불에 대해서도 순화 표현을 썼네. 본문에는 좀 과격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문제 없는 수준이겠다."
기사 체크를 확인하면서 준혁은 확실히 이번 환불 사태로 인해서 후원 관련 부분이 개선이 좀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스트리머에 대한 안전 장치도 있고 결제에 있어서도 확실히 안전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철 없는 저런 아이들로 인해서 이런 피해가 생길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런 부분은 꽤 느슨하게 해 놨어. 일부로 이래 놨나 싶기도 하고. 흐음. 그나저나 라온 그룹의 힘이 강력하긴 하나 보다. 이런 시스템이면 넥스트TV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하나 나올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네."
자신이 봐도 결제 부분에 있어서 조금 허술함이 있는데, 해당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가 정말 단 하나도 없었다.
"부모의 허술한 통장 관리, 철 없는 후원 이런 쪽으로만 모였어. 뭐, 이게 당연한 것이긴 해도. 부모님 통장을 연동해서 쓸 정도면 확실히 해당 부분으로 결제 시스템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나와야 할 건데."
새삼스럽지만 자신이 소속된 모기업의 힘을 슬쩍 느낄 수 있어서 준혁은 라온미르와 아주 오래오래 잘 지내겠노라 다짐했다.
"그나저나 이런 것에 대항하고 있는 치트키 사도 대단하구나."
그러니 자신에게 터무니 없는 제안을 하면서 그걸 수행해주겠다고 직접적으로 본인의 서명이 담긴 계약서까지 건네주는 것이라고 여겼다.
뭐, 치트키 사의 법무팀 직원이 와서 후다닥 처리를 하긴 했는데 아직도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세상엔 진짜 천외천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구나. 어휴~ 회귀해서 괜히 뭐 다른 일로 부를 쌓겠다고 노력했으면 저런 사람들과 싸우는 건가? 애초에 저 정도 되는 인물과 겨룰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으려나?"
그들의 방식에 대한 것을 라온미르MCN을 통해서 슬쩍 본 것들이 있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여겼다.
"나는 스트리머가 천직이 맞는 것 같아. 그냥 주식은 대충 대기업들 위주로 투자나 하면서 지내게 맞고."
이것 말고는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는 생각에 준혁은 히어로 크로니클의 공백 상태가 와도 자신의 방송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방송 알림 공지를 작성해 봅시다."
* * *
방송 시작과 함께 역시 채팅창에는 더욱 더 난리가 나고 있었다.
이미 준혁이 방송 전에 출현을 했다는 것 때문에 이런저런 이슈에 대한 어그로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였고 심지어 준혁이 모르는 부분을 또 언급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아이언주먹: 대장 지원 받은 스트리머분들 중에서 기자분이랑 인터뷰 한 사람도 있음. ㅎ 되게 고맙다고 ㅠㅠ. 경제적으로 힘들 뻔 했는데 도와줘서 고맙뎁
▷라온달타냥: ㅇㅇ 저거 맞음. 인터뷰 하는데 울었다는데
▷마성의라온: ㅎㅎ 남자도 울게 만드는 마성의 대장. 숨겨왔던...Hoxy?
▷두씨닥두시딱: 크으, 이거 보고 나도 감동 오지게 받았자너. 역시 사람 울리는데 재주가 있당께!
이상한 말이 좀 섞여 있기는 하지만 피해 스트리머들에게 인터뷰까지 해서 기사를 만들었다고 하니 준혁은 라온미르MCN의 기획력에 감탄을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표정을 바로잡는 척 하며 조금은 어색하다는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휴, 이게 좀. 음. 그냥 너무 과하게 진행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틈틈이 방송을 체크하면서 봤던 분들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못 봤는데 그런 일이 있다고 해서 나름 도움을 드린 거지 딱히 뭐, 없는데. 그렇게까지."
뒤통수를 긁적이며 어색한 행동을 하는 준혁의 모습은 늘 보던 착하고 순박한 이미지와 같았고 시청자들은 그런 모습을 좋아했다.
"그냥 알려진 내용처럼 그냥 그런 거에요. 더 추가할 것도 없고 그냥 그대로 일 뿐이죠. 그냥 한 건데 말을 괜히 하면 생색내고 그런 것처럼 되고 그러니까요. 그냥 이 이슈는 넘어가는 걸로 해요. 이게 계속 거론 되면 해당 피해자분들 괜히 마음이 불편할 뿐이에요."
피해 스트리머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준혁의 모습은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훈훈함을 자아내게 만들었고 또 그들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역시 고마움을 표했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이대로 끝 입니다. 길게 말하고 자시고가 없어요. 끝!"
딱 깔끔하게 끝을 내면서 이야기를 전환하려 했지만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을 토했다.
그러면서 몇몇 이들은 질문을 올리기도 했는데 준혁은 그런 글들을 보면서 멈칫하더니 이내 긁적였다.
"어, 몇몇 분들이 이런 일이 추가로 더 생기면 도와줄 것이냐고 물으시는데. 음,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그때 그때 상황마다 다르겠죠. 그리고 그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게 제일 좋겠네요."
딱히 이런 상황이 오면 더 도울 생각은 없다는 듯한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들은 좋은 판단이라는 말을 해왔다.
▷툭툭빙글: 이게 맞지. 대장이 무슨 슈퍼 재벌이라고 그걸 다 커버해줌.ㅎ
▷그저빛디고: ㅇㅇ. 악의적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에 걸릴 수도 있지. 이게 맞는 거임. ㅇㅇ
▷주먹왕두한: ㅎㅎ 저런걸 물어 볼 이유가 있나. 안 도와주는게 맞는 거지. 사실은 이것도 솔직히 대장이 마음이 좋아서 그런 거지.
▷한국인한국팀: 맞습니다. 대장. 상황에 따라 다르겠죠. ㅎㅎ 근데 이번 건만 했으면 좋겠네유. ㅎㅎ
시청자들의 채팅을 보면서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해당 질문자들에 대해서 까칠하게 대하는 이들에게 진정을 하라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자, 다들 진정들 하시고요. 뭐, 제가 여유가 되면 돕는거지. 무작정 돕고 그러진 않아요. 저도 결혼 준비를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래저래 바쁘고 들어갈 것도 많고 그래서요. 아무튼 여기서 끝. 진짜 어그로성으로 언급하면 이제 매니저님의 정의봉이 휘둘러집니다."
이에 해당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하던 이들도 아쉬워하며 질문을 멈췄고 준혁은 딱 적당히 어그로도 끌고 관리도 된 상태에서 아쉬움도 남아 추가적으로 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태로 잘 마무리를 지었다.
아마 넥게더나 개인카페에서 추가적으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이게 최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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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