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회
잔재물
굿즈 상품 어그로를 끈 준혁은 방송에서도 꾸준히 해당 관련 부분을 이야기 하면서 이번 수익에 대해서 앞서 계획을 한 것처럼 기부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추가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었다.
기부로 이슈를 만드는 것이 껄끄러운 부분이 있으니 이 부분만큼 자신이 따로 기부를 더 하는 것으로 조금은 메꾸자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방송을 진행을 하면서 방송 마지막에 블루디카의 안전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마계화 관련 부분을 진행하기 위해 자신이 트리톤으로 간다는 것도 이야기를 해놨으며 본격적인 토벌 의뢰 방송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도 더했다.
호치에 대한 궁금증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으며, 그랜드 마스터가 진행하는 토벌 의뢰는 어떠한 것을 받는지 궁금해 했다.
덤으로 귀족 직위까지 있으니 더 높은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 모든 것을 체크한 준혁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잘 풀렸다는 안도감을 내쉬면서 곧 다가올 QGN 휴가 방송에 집중을 하자고 여겼다.
QGN의 이중근 PD가 기대감을 부풀린 만큼, 재미가 없다면 이래저래 모두가 손해 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까나리 액젓 아메리카노, 매운 붕어빵, 레몬 먹기 이런 것도 하려나."
이쪽도 꽤 생각해 둬야 할 부분들이 많아서 골치가 아팠다.
* * *
[ 특종이다 얘들아! 나 오늘 대장 봤다. 으흐흐!]
글쓴이: 라온지킴이말년병장
나 오늘 대장이랑 누님 봤는데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들어 버렸다!!
대장이랑 누님 곧 결혼하실 것 같던데. 예식장이나 결혼 예복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이야기 하고 계시더라.
사장님 타임에 대가 대신 땜빵 알바 하고 있었거든?
(사장님 지금 마계화 퀘스트 중임)
근데 창가에 앉아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데이트 하시는데 이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ㄷㄷㄷ
놀라서 싸인 받을 생각도 못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오미, 근데 일단 달달함이 끝짱 나더라.
대장 완전 달달하심.
누님 이것저것 챙겨주면서 웃는데 누님 눈에서 꿀이 떨어지더라.
뭐, 대장 눈에서도 꿀 떨어지고.
그리고 QGN 방송 이야기도 했는데 거기 PD가 야무지게 준비한 듯.
비밀리에 뭐, 준비한게 많아서 이래저래 마음 먹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도 기대가 됐음.
아무튼 두 사람 나갈 때 정신 차려 가지고 그때야 싸인 받고 사진도 찍었는데
가게서 들은 이야기 비밀로 꼭 하겠다고 하니까 이야기 해도 된다고 하더라.
어차피 결혼 이번 년도에 할 생각이라고 괜찮다고.
고래서 조심스레 한번 입 털어 본다.
대장 축하합니다요!
(사진)
(사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장님 싸인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용돈으로 일급 추가로 받았습니다. 헤헤.
(댓글 쓰기 가능)
- 역시 언제 할까 했는데. 이번 년도에 하시는 구나. ㄷㄷ
└ 안 하는게 이상했징~ 걸린지가 오랜데.
- 그때 집도 알아보고 그런다고 했으니까. 뭐, 시기 됐네. 그나저나 부럽다. 싸인도 받고!! 그거 나 줘라. 100골드 삼.
└ ㅋㅋㅋ 미르띤.
└ 100골드면 요즘 시세 얼마냐? 안전 골드면 20장 정도 되지.
└ ㄷㄷ 20만원 싸인값. ㄷㄷ 킹직히 할만하네.
- 크으 대장 연예관 쿨한 거 보소. 상관 없다! 캬.
└ 이거 ㅇㅈ. 본래는 비밀로 해달라고 하는데. 역시 곧 부부가 될 거라고 그냥 완전 당당하잖어!
- 가게 어디냐. 나도 찾아가서 성지 순례 좀 해야겠다. 대장 가는 곳은 맛집이라고 하던데. 데이트 코스로도 좋고.
└ 여친은 있고.
└ 나쁜새끼야. 왜 시비냐.ㅠㅠ 그냥 맛만 보러 간다고.
└ 존나 나쁘네 윗윗 댓글. 와, 나쁜놈.
- 둘이 알콩달콩 잘 어울리네. 보기 좋다. 나도 연애하고 싶다.
└ 밖을 나가야 연애하지. 집에서 키보드 치면 연애 못한다. ㅠㅠ
└ 너 위에 댓글 시비 턴 애지?
- 달달하다. 너무 달달해서 여기까지!
- 대장 되게 바쁘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거의 24시간 풀탐으로 바쁜 수준이잖어. ㄷㄷ
└ 그러게; 임원분들도 평균 6시간 정도는 요즘에 서류 업무 본다고 죽을 맛이라고 하던데. ㄷㄷ
└ 대장 농땡이 부린건가!?
└ 개소리 ㄴ. 블루디카 최종 결제 승인자가 대장임. 예산 낭비 목록까지 꼼꼼하게 체크 중인데.
└ 알고 있다. 그냥 함 해봤는데 개소리라니.
└ 미안. 대장이라도 달달한 거 보고 나니까 화가 나서.
- 그나저나 대장은 저렇게 데이트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데 자기를 아싸라고 하는 거 보면! 분노가 타오른다! 갑자기!!
└ ? 또 아싸라고 했음?
└ ㅇㅇ. QGN 관련 이야기 할 때 아싸라서 MT 같은 분위기는 잘 모른다고 이야기를 함. 그게 아싸냐! 아싸냐고! 그냥 자퇴해서 그런 거잖아!
└ 껄껄. 선 넘었네? 우리 대장 채팅으로 혼나야 겠네!?
└ ㅋㅋ 그때 1시간 가까이 뚜들겨 맞음.
└ 거 어떤 소설에서 가난을 도둑 맞았다고 했는데. 아싸를 도둑 맞네.
- 트리톤으로 가기 전에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 거임. 인정? 타이트하게 돈다고 하던데.
└ 껄껄. 그랜드 마스터 앞에서는 평등하겠지.
└ 중급 마족 ~ 상급 마족까지 상대가 된다고 하던데.
└ ㅇㅇ. 그랜드 급은 상급까지 너끈하다고 함. 기대 오진다!
- 요즘에는 그래도 다시 오프라인 사진들이 도네. 저번에 이상한 스토킹 기사 사건 이후로는 잘 못 본 것 같은데.
└ ㅋㅋ 꾸준히는 함. 데이트. 기사도 나긴 했음. 근데 금방 묻힘. 싫어요 폭격 맞아서.
└ 엌! 협객단이 좌표 찍어서 싫어요 눌러버리고 해당 언론사 차단 신고 박아 버려서 자제하기 시작했잖어. ㅋㅋ
└ 여윽시 협객단!!
"이것 봐! 이렇게 딱 걸리니까 얼마나 잘 풀려. 호치와 관련된 부분은 이제 걱정 끝이지?"
"음. 그렇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까지는 하기 싫었어. 그냥 내가 좀 더 어그로 끌면 되는데."
준혁은 지은이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적잖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그로를 깔끔히 지웠으나 문제는 뀽의 표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과 이야기를 통해서 나름 괜찮아졌다고 하지만 기존의 뀽의 성격은 전혀 사라지고 뭔가 어둡다는 느낌이 폴폴 났는데, 덕분에 꾸준히 언급이 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뀽에게 표정 관리를 좀 부탁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것이 랜서의 이런 행동이 뀽으로 인해 생긴 이유고 덕분에 호치와 블루디카가 위험에 빠졌다는 것이 뀽 자체에게 너무 큰 짐이 된 상태였다.
간달푸가 와서 간신히 끝이 날 수도 있었지만 절대자의 위치에 둔 호치가 랜서에게 꽤 무력한 패배를 당하는 것을 보고 뀽은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전투의 행방을 나름 들었는데 거의 지도 대련 수준으로 호치가 두들겨 맞았다고 하니 그걸 전해 들은 자신도 믿기 힘들 뿐더러 그걸 직접 본 뀽이 저런 표정을 짓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러니 이도저도 못한 채 계속 언급되는 사건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지은이 이를 보고 계속 집요하게 질문을 하여 솔직하게 대답을 했고 이렇게 도움을 준 것이다.
"QGN 방송까지 이어지면 금방 또 묻힐 꺼야. 그리고 트리톤에서 네가 마계화 관련 영상 찍기 시작하면 관심도 그 쪽에 쏠릴 거고."
"후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고맙긴! 당연히 그래야지. 부부잖아."
"크흠. 그렇긴 한데. 그래도 나는 여기까지 좀 밝히기는 껄끄러웠거든. 사생활 부분에 있어서는 최대한 지켜주고 싶어서."
준혁의 이야기에 지은은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나 전직 연예인이었거든? 이미 사생활은 물 건너 간 이야기야. 라온미르MCN에서도 우리 결혼식에 대해서 취재를 하고 싶다는 사람이 엄청 많아."
"하긴 전에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긴 했지. 참."
"부모님들도 이걸로 고민이 많더라구~ 그래서 나도 고민이야. 조용히 하고 싶기는 한데. 또 조용히 하면 우리가 초대하는 사람이 한정적이다 보니 그렇기도 하고."
"음! 하기는 그렇네."
정말로 여기에도 가장 중요한 고민 거리가 있자 준혁은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준혁의 속내를 바로 알아차린 지은은 점점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기는 준혁을 보고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 눌러 피면서 말했다.
"또또 혼자 고민한다."
"아하하, 미안."
"이게 혼자 고만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에 고민하는 건 별로니까 천천히 이야기를 하면서 상황을 보면서 해야지."
"음. 그렇네. 양가 부모님 말씀도 듣고 우리가 또 조율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네 일만 딱 집중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지. 엣헴."
뭔가를 해결했다는 듯 으스대는 지은의 모습에 준혁은 실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회귀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존재가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고민도 함께 더 나아가 함께 하려 한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그나저나 지금에서 든 생각인데 회귀 전에 지은이는 누구랑 결혼을 했으려나. 사랑은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뜬금없는 생각이긴 했지만 이내 이 생각은 바로 접으면서 지은에게 말했다.
"우리 아내 자랑 좀 그럼 와장창 해야겠다."
"당연하지~ 그렇게 해도 이제 된다구~"
일단 이렇게 숨을 돌리면서 준혁은 랜서의 흔적들을 지우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테무칸도 만나서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아마 테무칸과 다시 조우를 하게 된다면 그것도 큰 화제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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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