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회
밸런스
"크케웩!?"
거대한 거미 몬스터인 셸로브가 양단 되어 쓰러지고 준혁은 가볍게 검을 휘둘러 셸로브의 체액을 털어 내며 말했다.
"음, 일단 혼자서 움직이는 1인 마계화 퀘스트는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네요."
그리고 이내 눈을 부릅뜬 근육질의 기분 나쁘게 생긴 남성형 마족을 향해서 빠르게 돌격을 하면서 몸을 팽이처럼 빙글 돌았고 마족은 그대로 상체와 하체가 분리 되었다.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눈빛으로 준혁을 쳐다 보았지만 준혁은 그대로 다시 한번 검을 수직으로 내려 베면서 심장과 머리를 베어 넘겨 버렸는데 퀘스트 창을 열어 보여주며 말했다.
< 퀘스트(토벌)을 공개 하시겠습니까? 현재 스트리밍 중입니다.>
< 퀘스트(토벌)을 공개 하셨습니다.>
퀘스트(토벌)
★목표
- 중급 마족이 점령한 드람 지역을 되찾아라.(완료)
- 중급 마족(1/1) 및 몬스터 및 마물들(1637/1637)을 퇴치하라.(완료)
★보상
- 길드의 의뢰 보상 내역
- 명성
"중급 마족 토벌까지는 혼자서 진행이 가능하네요. 시간이 음! 7시간 정도 걸렸는데 무난한 것 같습니다. 토벌 진행을 한 시간이나 이동 시간이나 거의 비슷한 수준 같네요."
준혁의 태평한 설명에 시청자들은 그저 어이없어 채팅으로 반응을 하지도 못했다.
마스터가 속속 등장을 하면서, 최근 마계화가 다시 재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의뢰를 완료하는 시간은 줄어들어 나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었다.
적어도 토벌을 진행하려고 한다면 마스터 1명에 최상급 익스퍼트 10명, 상급 익스퍼트 30명, 중급 익스퍼트 50명 정도를 구성해서 화력 집중으로 밀어 벌이는 작업을 하는데 이것도 시간이 하루는 걸렸다.
이동 시간까지 포함하면 평균 의뢰 완료 시간이 30시간 정도 되었다.
뭐, 이 정도의 규모 파티가 2개 합체 되어 운영이 된다면 이동 시간 포함 17시간 ~ 20시간 안팎으로도 끊어지기는 했지만 경험치 효율 및 보상 수준이 떨어져 대부분 저런 수준으로 운영 중에 있었다.
그런데 준혁은 테스트를 하며 점검을 한다는 이유로 중급 마족이 점령한 마계화 지역으로 덜렁 혼자 이동을 해버렸고 이동 시간 포함 7시간 만에 그냥 다 때려 잡아 버렸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학살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으며 몬스터를 상대하며 공략 방송까지 진행해서 시간이 더 걸렸다.
그냥 빠르게 사냥을 했다면 적어도 1시간 정도는 너끈하게 줄였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들은 목숨 걸고 하는 퀘스트를 준혁은 그냥 동네 산책하듯이 홀로 박살을 내버렸으니 말이다.
< 중급 마족 발바리가 죽음의 안식에 빠져 듭니다.>
< 발바리의 죽음으로 인하여 오염된 마계화가 빠르게 회복 되어집니다.>
"아, 이름도 못 듣고 죽였는데 다행히 이름은 나오네요. 발바리라… 이름이 참 생김새 만큼이나 이상하네요. 흠."
▷한국인한국팀: ㅎ. 이걸 혼자 하네
▷유동닉 1호기: 3일 전에 백주방님이랑 원정 가서 2일 만에 깼는데 ㅋㅋ 인원이 78명이었는데. ㅋㅋㅋ
▷그대가나의마스터!?: ㅎ. 이게 그랜드 마스터인가. 격의 차이가!
▷BS그룹좋아요: 어처구니가 없넹. ㅋㅋㅋ 전투 돌입, 중간에 교육 방송 ON 해서 총 시간이 3시간 42분임. ㅋㅋㅋ
▷특종보도: 삐슝빠슝!? 마스터를 포함한 100명 가량의 인원이 하루 걸려 클리어 하는 퀘스트를 7시간 만에 클리어 한 모험가가 있다?!
▷라온사랑: ㅋㅋㅋ 이거 다른 스트리머한테 클립 따서 보내야 한다. ㅋㅋㅋ 무덤덤한 거 실화여!?
▷두한아우무릎꿇어: -_-; 태연한 표정을 보면 당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윽시. 대장! 킹갓제네럴존엄! 이게 최강자의 여유인가!
시청자들의 반응에 준혁은 살짝 웃어주며 말을 이었다.
"님들, 제 주변에 너무 강력한 존재들이 있어서 그렇지… 그랜드 마스터면 어지간한 왕국 정도면 공작급 직위 줘요. 물론 그 직위가 제국의 백작보다 힘이 부족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나름 한 가닥해요."
겸손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한 가닥 한다며 어필을 하는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신선함을 느끼며 새삼스럽지만 준혁이 현재 모험가 중 최강자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냥 친근한 길드장의 모습을 늘 유지했기 때문에 사냥 방송을 하더라도 별 다른 큰 체감을 하지 못했는데 마계화 토벌 의외를 진행하니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무적권라온: 그야 말로 일인 군단이네.
일인 군단이라는 한 채팅에 시청자들은 반응을 하면서 공감을 표해왔고 준혁은 그저 가볍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군단은 아니고. 그냥 중형 파티 수준은 됩니다. 요즘에 다들 워낙 강해지셔서. 뭐, 일단 중급 마족 마계화 지역들을 돌아다니면서 1일 1마계화 토벌 작업을 최소한 진행을 하고 낚시왕 대회 호수, 강, 바다 등 도 살펴 보겠습니다."
마치 여기저기 다녀 보면서 전투 감각도 끌어 올리고 테스트도 해본다는 듯한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들은 강자의 여유라며 부러움을 보이기도 했고 이러한 준혁이 길드장이라는 것에 본인들이 자부심을 갖으며 좋아했다.
준혁은 그러한 채팅을 보며 적당히 그러한 뽕맛을 즐길 수 있도록 추가적인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여주었고 말이다.
"음~ 아무튼 오늘은 1부 방송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히어로 크로니클만 중점으로 이끌어 나가려 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끝났으니~ 2부 콘텐츠는 시청자 참여 가능한 걸로 오랜 만에 해서 기프티콘 좀 풀겠습니다."
히어로 크로니클을 좀 더 해도 되겠지만 준혁은 히어로 크로니클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슬슬 더 바꿔 나갈 요량이었다.
'확실히 보여줄 것들은 보여주고 2부 방송도 재미있다는 것을 인지해야지. 시청자 참여를 통해서 같이 한다는 걸 좀 느끼게 해야 해.'
기프티콘을 풀고 시청자 참여를 진행한다고 하니 채팅창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준혁은 스톰에서 구매한 고전 리듬 게임을 거론하며 말했다.
"음, 캡슐이 없어도 컴퓨터로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리듬 게임을 할 겁니다. 고전 게임인데 최근 스톰에 80% 할인 가로 판매한 제품이죠. DJ 리미트 아시죠? 해당 부분을 방을 만들어서… 진행하겠습니다. 제가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는 컴퓨터를 따로 구매를 해둔 상태라서 2500명 ~ 3000명 사이를 한번에 받을 수 있어요."
본래는 콘솔 게임을 진행할 때 쓰려던 것이지만 어쩌다 보니 오늘 이렇게 쓰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준혁은 말을 이었다.
"상위 뭐, 풀로 채울 생각은 없고 비밀번호 방 만들고 1분의 시간을 드릴테니 참여를 하시면 그대로 시작합니다. 인원이 다 차지 않아도 시작할 거에요. 상위 10분에게 기프티콘을 드릴 예정이고 이분들을 추려 초고수전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리듬 게임은 저도 그리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수분들의 실력을 좀 여러분과 감상을 해야겠습니다. 허허. 아! 초고수전에서 승리하신 분은 음~ 상금 50만 원을 쏘도록 하겠습니다."
상금까지 갑작스레 걸어버리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게 달궈졌고 DJ 리미트가 없었던 시청자들도 스톰에서 해당 게임을 구매했다.
혹시라도 자신들이 승리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덕분에 스톰에서 게임 인기 순위가 실시간으로 DJ 리미트가 1위를 달성했으며 준혁의 파급력이 히어로 크로니클을 넘어 게임 시장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다들 감탄을 했다.
* * *
[ 게임 순위를 바꾸는 게임 스트리머, 강준혁(인디고). 스톰 게임 랭킹 1위를 DJ리미트로 바꿔.]
[ DJ리미트 게임사 위즈네오. 홈페이지에 스트리머 인디고에 감사를 표해. 이유는 무엇?]
[ 스톰 실시간 인기 랭킹 1위 등극한 DJ 리미트. "그저 고전 게임이라서 할인을 했을 뿐인데……."]
[ 위즈네오 스톰의 DJ리미트 판매량으로 인해서 1분기 수익이 235% 증가!]
[ 게임을 흥행하고 싶다면 라온 크루에게 맡겨라. 게임 업계의 발언 사실로 드러나. 235%의 수익 증가 발생한 위즈네오]
[ 스트리머 인디고(강준혁) "재미있는 게임은 언제나 다시 해도 재미있다. DJ리미트가 그런 게임일 뿐이었다. 게이머들은 재미있으면 지갑의 돈을 풀 준비가 되어 있고 즐겁게 콘텐츠를 꾸릴 수 있을 만큼 좋은 게임이었다."]
.
.
[ 1인 군단의 전설. 히어로 크로니클 마계화 토벌(중급 마족)을 홀로 이동 시간 포함 7시간 만에 클리어한 스트리머 인디고. 최강자는 달랐다.]
[ 이게 최강이다. 총 전투 시간 3시간 40분대로 마계회 토벌(중급)을 클리어한 스트리머 인디고. 격이 다르다.]
"좋네."
히어로 크로니클 관련 기사보다 2부 방송으로 진행했던 부분이 더 부각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감이 차올랐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더 어필했고 말이다.
'본래라면 하지 않을 이야기지만.'
어지간한 게임사들은 대부분 '할 말 한' 게임들을 어지간하면 하나 정도는 보유하고 있다. 시리즈를 만들어서 망한 것도 있지만 DJ리미트처럼 괜찮은 것들도 존재한다.
그러니 이런 회사들의 것들을 하나, 둘 시간이 날 때 플레이 해주면서 영향력을 선사한다면 일이 수습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꾸준히 어필을 해 놓자고."
이제 정말 히어로 크로니클과 기타 다른 게임 콘텐츠, 오프라인 활동의 맞추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한 균형 밸런스를 잘 잡아 나가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