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35화 (505/548)

535회

밸런스

히어로 크로니클 낚시 대회는 솔직히 가인이 대다수를 준비를 한 콘텐츠였다.

아이디어는 준혁이 제안을 하기는 했지만 준비 부분에는 가인이 65% ~ 70% 정도는 했다고 이야기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준혁은 이러한 숨은 공로를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관계가 헝그러지는 것을 잘 알기에 가인과의 합동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이야기를 할 때 이 부분을 거론해주었다.

"이번 낚시 대회는 진짜 가인 형이 준비를 다 하셨어요. 제가 낚시는 딱히 잘 몰라서 아이디어만 낸 상황이었는데. 가인 형이 딱! 이런 식으로 가자! 리드를 하시면서 진행을 하셨어요. 형이 이렇게 허허 웃으며 방송하니까 그렇지 제대로 하면 카리스마가 어우~ 장난이 아니에요."

"아이 참~ 너는. 그런 걸 뭐하러 말해. 그냥 네 아이디어에 밥 숟가락 얻은 건데."

"에이~ 말은 바로 해야죠. 아이디어만 내고 형이 밥 먹여준 것과 다름 없는데요."

이러한 부분까지 준혁이 이야기를 해줄지 몰랐던 가인은 제법 기쁜 표정을 보였다.

솔직히 준비를 자신이 하기는 했지만 딱히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은 딱히 없었고 준혁에게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여기고 있었다.

이제 자신과 합방을 하기에는 준혁이 너무 커버려서 실수 하나가 나락행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뭐, 준혁이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은 달랐다. 준혁의 방송 넥스트TV 실시간 시청자들 중 정말 1% 정도가 빈정이 상했다고 치면 자신의 방 시청자와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U튜브까지 더 해진다면? 방송 시작과 함께 온갖 시달림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준혁의 팬덤은 얌전한 편이라서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엇나간 팬든은 반드시 있다는 것을 오랜 방송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어휴~ 아니야. 그래도 나도 스케일 빵빵 키워서 해보고 싶은 기획 해보는 거지."

"완전 좋더라고요. 진짜 연신 감탄만 했다니까요. 특히 여러곳에서 낚시를 한다는 건 생각을 못했는데. 최고에요."

연이은 칭찬에 가인의 표정은 풀려질 수 밖에 없었고 시청자들은 그러한 가인의 표정 변화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맞다. 준혁이 너 몸 괜찮아? 그 게시글이 요즘에 이야기가 있던데. 몸 안 좋아서 그 지은씨가 너 걱정 엄청했다고."

"아하하. 뭐, 괜찮죠. 처방도 받았고 음… 아마도. 크흠. 방송 이후에 이런저런 업무가 있는데 그걸 좀 다른 일을 하면서 병행을 하고… 줄이면. 어떻게든!"

"… 고생이 많구나."

"뭐, 어쩔 수 있나요. 콘텐츠 짜려고 하니까 줄일 수 있는 시간이 잠 자는 시간 밖에 없더라고요. 기획하고 준비하고… 영 아니면 엎어야 하고. 쩝."

머리를 긁적이며 솔직하게 힘든 부분을 토로한 준혁의 모습에 가인은 준혁이 너무 큰 방송을 운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어지간한 것으로는 시청자들도 만족을 못하는 수준이 되버린 것이다.

"하긴… 그 상급 마족 토벌 진행하는 것 보고 엄청 놀랐는데."

"어후, 고생했죠. 솔직히 골드를 숨 쉬고 내 뱉듯이 쓰면서 진행을 해서 어지간하면 빨리 클리어 하겠다고 여겼는데. 적자 터질 뻔 했잖아요. 부가 재료 수집 안했으면… 뭐, 경험치 부분은 챙기긴 챙겼지만. 그냥 단체 의뢰는 단체로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혼자 하려면 싱글 게임 하는게 낫죠."

"그래? 그 정도였어?"

"거의 자본금 다 털어서 했죠. 하려면 화끈하게 시청자분들 눈을 사로잡게 해야 하니까. 그거 공백을 메우려면 주문서가 필수죠. 기술은 반복적이고 컨트롤도 다수를 상대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주문서 준비한거 보면 속성도 다채롭게 해서 준비했잖아요."

해당 전투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실제로 온갖 속성이 주문서에서 튀어나와 화려함을 자랑했음을 기억했다.

"그런 연출 부분도 신경 써?"

"파티면 그런 부분을 적게 신경 쓰죠. 근데 혼자잖아요. 그러면 화려함도 영상에 줘야죠. 혼자서 그냥 두들겨 패는 건 맛이 없잖아요. 그래서 조금 겉 멋 기술들도 많아요."

"그렇구나. 그런데 이런거 영업 비밀 아니야?"

"에이~ 뭐, 괜찮아요. 어지간한 컨트롤 좋으신 분들은 다 알걸요? 굳이 저기서 저걸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 부분이 겉 멋 구간입니다. U튜브 영상각도 잡아야 해서. 고생해서 콘텐츠 짰는데 U튜브도 좀 뽑아야죠."

"골드로 얼마 정도 들어갔어? 주문서랑 보면 엄청 날 것 같은데."

"억 소리 나게 들어갔어요. 최소 5클래스 최대 7클래스 대마법 공격 주문서도 15장을 썼어요. 눈보라 휘몰아 치는 고대 마법있는데 그거랑 조합을 해서 쓰는 번개 폭풍 마법있거든요? 이팩트도 좋고 그래서 진짜 왕창 투자했죠. 아! 8클래스 마법도 하나 있었다. 거기에 거의 20% 금액이 들어갔죠. 방어 마법이었는데 급소 관련 보호를 해주는 거라서. 조금 무식하게 진행한 것도 그 덕이죠."

그제야 시청자들은 준혁이 과감하게 몸으로 부대끼면서 진행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억 단위의 금액을 써서 진행을 했다는 소리에 방송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짓을 했음을 느꼈다.

"실패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했어?"

"실패 안되게 해야죠.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만족하는 부분들이 나온다면 그걸로 만족을 해서요. 실패 위험보다 시청자분들이 실망하는게 더 싫어서."

"역시. 너는 다르다. 달러."

서로에게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준혁과 카인은 회를 한점 집어 먹으며 채팅창을 살폈다.

그리고 가인은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준혁이 너 이런 먹방은 거의 안 하는구나?"

"네. 뭐, 방송 중에 용변 관련으로 문제가 생길까 봐 어지간하면 안 먹죠. 그냥 다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몸 관리 잘 하라고 하셔서 이제는 좀 고민 중에 있죠."

"내가 나이가 그래도 좀 들어봐서 이야기 하는데. 건강이 최고야. 그리고 식사도 꾸준히 정시에 먹는게 좋고. 몸 나쁘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

가인의 방송은 기상과 함께 시작되는데 방청소, 아침 식사, 설거지를 하고 티타임을 잠깐 가지면서 시청자들과 본격적인 콘텐츠 이야기를 좀 한 뒤 방송을 종료한다.

이후 점심 시간 즈음부터 아침에 이야기를 한 콘텐츠를 위주로 방송을 하고 저녁식사까지 달리다가 다시 휴식을 취하고 늦은 새벽까지 다시 방송을 켜고 수면을 취한다.

이게 거의 늘 반복 패턴으로 이어지는데 끊어서 방송을 해서 많게는 14시간 정도까지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물론 중간에 일이 있으면 점심 방송이나 저녁 방송 등을 배재했고 말이다.

준혁 역시 이런 방송 패턴이 부러웠으나 이건 개인이 홀로 방송을 할 때나 가능한 패턴이지 크루가 있고 길드가 있다면 이건 불가능했다.

"이제 최대한 신경 써야죠. 너무 걱정을 많이 하는 바람에."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그나저나 이렇게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것도 좋다. 나는 그냥 혼자 떠들었거든."

"형도 얼른 형수님이랑 결혼 하셔야죠."

형수님이라는 발언에 가인은 당황을 한 표정을 지었고 시청자들 역시 의문을 표했다. 가인은 여자친구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뭐? 억? 내가 여자친구가 어디 있어? 그게 무슨 말이니."

"아~ 그게 아니라. 여자친구분을 얼른 사귀셔서 결혼도 하시라는 거였죠. 그렇게 당황하시니까 음? 혹시 뭐 있으신 거에요?"

"아니야!~ 없어. 나 없어. 진짜 없어. 사귄 지 벌써 6년이나 지났다. 나한테 남은 건 방송 밖에 없어. 시청자들이랑."

씁쓸함이 잔뜩 담긴 가인의 목소리와 표정은 진실성이 가득 담겨져 있었고 시청자들은 동병상련의 모습을 보이며 가인에게 호감을 표해왔다.

현재 합동 방송을 하면서 방송을 가인의 것을 메인으로 삼고 호스팅 형식으로 준혁의 방송을 켜고 있는 상태인데, 그래서 평소 가인의 방 채팅 워딩이 아니어서 가인이 눈치를 많이 보고 있었는데 이 발언으로 인해서 꽤나 많이 부드러워졌으니 슬슬 본격적으로 대회 설명을 이어가도 무방할 거라고 준혁은 판단했다.

"크흠. 제가 또 아픈 부분을."

"아니야. 이제는 뭐, 그냥 무덤덤해."

"흠흠. 그러면 뭐, 이제 조금씩 먹어 가면서 대회에 대한 규정이나 진행 사항을 좀 이야기 해볼까요."

"… 갑작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한데 그게 좋겠지."

가인의 이야기에 다들 웃음을 터트리면서 준혁이 당황한 모습을 시청자들은 즐겼다. 준혁의 저러한 모습들은 쉽게 보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준혁을 당황스럽게 만든 가인에 대한 능력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아주 좋은 말을 해주었고 가인은 이게 준혁이 다 자신의 기를 세워주기 위함임을 알기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시청자의 기대에 아주 완벽하게 부응했다.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준혁에게 살짝 당황스러운 질문을 펼치면서 주거니 받거니 오래된 개그 콤비처럼 지루지하지 않게 대회를 설명했는데, 덕분에 가인의 방송에 메인구독을 하는 이가 대폭 늘어났다.

가인은 준혁이 보내주는 낙수 효과를 제대로 만끽하면서 달달함에 취해서 정신을 놓지 않고 마지막까지 재미를 보여주며 합방을 아주 제대로 끝냈다.

이후에는 자신이 준혁의 집에 놀러가는 것으로 약속도 잡으면서 말이다.

준혁 역시 가인과의 방송으로 평소와는 다르게 머리를 덜 쓰면서 편안한 방송을 했으며 이런 방송 들을 좀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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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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