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8회
밸런스
대회 신청 관련 부분은 준혁과 가인 모두 1분 마감의 기록했다. 해당 부분은 당연히 이슈가 되었으며 대회의 뜨거운 홍보로 이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깜짝 놀랄 사람이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
한국의 낚시 방송 채널(KFTV:Korea Fishing TV)에서 해당 대회를 중계하고 싶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계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한 것은 도시의 어부들이라는 과거 낚시 프로그램에 출연한 중년 연예인이 연락을 취한 것인데 놀랍게도 라온 길드 소속으로 활동 중이셨다.
여기에서 직업은 당연히 낚시꾼이었고 심지어 낚시꾼 직업을 마스터 등급까지 올려 열정적으로 임하고 계셨던 것이다.
준혁은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아 수락을 하고 싶었지만 가인이 결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는데, 해당 사실을 전해준 당일 저녁에 부담스럽지만 해보고 싶다는 말을 전해왔다.
돌발적인 제안이 와서 지은과의 데이트 방송이 조금 미뤄지게 되었지만 지은은 되려 깜짝 놀라하며 기뻐했다.
그리고 해당 중년 연예인에게 연락을 취해 인사와 사실 여부를 묻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지은이 신인 아이돌 시절에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딸처럼 예뻐해주셨고 되게 좋으신 분이라서 계속 연을 맺고 있는 은사 중 한 분이라는 것이었다.
지은은 이 분이 자신의 방송을 보면서 히어로 크로니클을 시작하고 낚시를 이곳에서 처음 해봤다는 말에 더 놀랐고 밝게 웃어 마음이 좋다는 말을 하여 눈물도 흘렸다.
아무튼 지은과 인연이 있다 보니 준혁은 해설 위원은 아니더라도 중간에서 분위기 조절을 해주는 역할로 지은에게 해설 자리를 제안했고 지은은 흔쾌히 수락을 했다.
"이득화 선생님이랑 하면 당연히 해야지!"
"그 정도로 좋은 분이셔? 아, 대충은 그냥 호인이다 이 정도는 알긴 아는데."
"으이구! 당연하지! TV를 좀 보라니까. 그래도 실례되지 않게 작품 몇 개는 외우고 속성으로 배우고 가자."
"아, 그거야 당연하지."
"그나저나 데이트 방송이 밀려서 어떻게 하지. 아쉬운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연락만 계속 꾸준히 드리고 그랬지 한 1년 가까이 찾아가서 뵈지 못했거든."
찾아가서 만남도 가졌다는 것에 준혁이 놀라자 지은은 웃으며 말했다.
"내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시는데. 앨범도 10장이나 구매하셔서 주변 분들 선물하시고 그래. 헤헤."
"어휴, 그러면 당연히 그래야지."
"나 진짜 감동 먹었어."
"그러게. 나도 놀랬다니까. 그나저나 라온 길드에 정말 많은 연예인분들이 자리해 있는 것 같네."
"아무래도 길드 규모가 크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발판이 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라온미르MCN이 뒤에 있어서 튀는 행동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잖아."
라온미르MCN은 라온미르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었는데 라온미르MCN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라온 크루가 만든 라온 길드를 망치려는 작자가 있다면 강력한 응징이 있을 것이라고 지은은 이야기 했다.
"대표님이랑 다 좋으신 분들인데. 예전에도 그랬어. 정정 당당하게 붙을 자신이 없으면 입을 닫고 있고 뒤에서 수작질 보이면 라온미르의 힘이 어떠한 지 느껴주겠다고 말이야."
"그, 그랬어? 그런 소리 듣고 아무렇지도 않았어?"
"아니 그때는 그냥 우리가 이상한 이슈도 덮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이야기 하시는 줄 알았지. 매장 시키는 건 줄은 몰랐지."
그 매장을 회귀 전에 자신도 당했었기에 준혁은 쓴 웃음이 지어졌다.
'그나저나 불법적인 일은 연관 시키지 말라고 했는데. 그런 일 발생하지 않았겠지?'
그저 법적인 처벌만 원할 뿐이었다.
"흠흠. 뭐, 너를 아끼는 마음이겠지. 그리고 잘못도 크게 했을 거고."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는 걸."
"그래?"
"응. 솔직히 미안한 부분도 있었어. 소속사가 잘못한 걸 같은 연예인 꿈을 꾸는 아이들이 잘못을 덤으로 받은 거잖아."
지은의 이야기를 들으니 준혁은 저런 착한 마음씨를 갖은 지은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벌 받을 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쩝. 아무튼 이 부분은 괜히 이야기를 하면 신경 쓰일 부분이 많으니까 언급은 그만하는 걸로 하자.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데."
"응. 그래야지. 지금은 연예인도 아닌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헤헤."
"그나저나 이득화 선생님이라고 호칭을 해야 하나?"
"선생님이 좋지."
"음, 그래. 그런데 이득화 선생님이 방송에 낚시 대회 방송으로 나간다고 미리 공지를 해 놓을까? 아니면 깜짝 참여로 해 놓을까."
"KFTV도 중계를 한다고 하니까… 그냥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시청자들도 놀라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은데. 이득화 선생님도 채팅창 분위기가 일단 준비된 상태로 걸러져서 보는게 낫잖아."
"음. 오케이."
해당 부분에 있어서 가인과 조절을 하여 동시에 공지를 올리는 것으로 조정을 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조율을 위해 지은도 해설에 참여하는 것을 알리기로 결정을 내렸다.
"오랜 만에 선생님이랑 일 하려고 하니까 기분 좋다."
"하하, 그래? 하긴 정확하게 연예인이라고 하는 방송이 없었지?"
"QGN분들도 다 연예인이시지."
"그렇긴 한데…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그런거 구분하고 그러면 안돼. 너도 인터넷 방송인을 그냥 다 포괄적으로 생각하잖아. 그런거 생각하면 사람이 차별적인 시선으로 보는 거야."
"아! 반성. 하긴 그렇네."
"빠른 반성 인정."
준혁은 자신이 잘 나간다고 또 급을 그 와중에 나누고 있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들었다. 하지만 지은의 발언을 통해서 그 부분을 깨닫게 되니 부모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이해가 되었다.
'부부는 서로 잘 만나야 해. 그래야 서로 보고 배우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기도 하지.'
지은은 정말로 자신에게 그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스럽지만 느꼈고 더욱 더 애정을 갖게 되었다.
"뭐, 뭐야. 그 눈빛은."
"그냥 예뻐서. 이런 에쁜 사람이 내 아내다 싶으면 막 가슴 설레."
"치~ 칭찬해도 나올 거 없거든~"
"왜? 뽀뽀는 해줄 것 같은데."
"그건… 당연하지."
"후후후. 아무튼 누나도 즐거워할 콘텐츠가 되었다는 것이 기쁘네. 근데 타이밍이 참 대단한 것 같아. 일을 좀 놓고 편안하게 하려고 하니까 이렇게 굴러가네."
준혁의 이야기에 지은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네가 조금 쉰다고 할 때마다 뭔가 일이 생기고 그랬는데."
"으음? 그런가?"
"응! 뭐 막 스폰서 제안도 들어와서 네가 바쁘게 돌아다녀야 했고 좀 여유 있게 한다고 하니까 게임 내에서 길드 퀘스트 형식으로 제안도 오고 그랬던 것 같아."
"생각해보니 그렇네?"
"설마 너랑 나랑 일상 V 로그 찍는다고 하니까 히어로 크로니클 내에서 엄청난 일이 터지는 거 아니야? 마계가 중간계 침공하고 그런 거? 뭐, 지금도 침공이지만."
준혁은 지은의 장난스러운 추측에 식은땀을 주르륵 흘렸는데 저게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서, 설마."
"그렇지? 헤헤. 그냥 농담 삼아 해봤어. 그런데 그렇게 되면 으으! 너무 피곤하겠다. 지금도 피로도가 장난이 아닌데."
"… 그러니까. 엄청 피곤하겠다. 생각만 해도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야."
"과몰입 상상 노노!"
"어. 그래. 과몰입 상상이지."
부디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는 딱히 기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내가 그리고 라온 크루가, 라온 길드가 밸런스를 잡을 때까지만 일 벌이지 말고 있어줘라.'
* * *
"흠~ 마계의 정보를 빼기 힘들다?"
"그렇습니다. 나름 파악된 정보들의 경우에는 루시퍼가 강대한 힘을 얻었고 중간계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정했다는 것 외에는 제대로 된 파악 내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마계측 고위 귀족들이 운영진 캐릭터들을 어떻게 파악을 했는지 쳐내고 있습니다."
"뭐, 그건 걔내들이 마음 먹고 파악하려면 쉬운 거니까 의미가 없고."
위신은 장원영 팀장의 이야기를 끊어 내면서 생각보다 가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느꼈다.
최근 준혁의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초기화 사태 이후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었는데 꽤 책임감이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준비도 하고 길드와 크루가 본인이 다시 성장해서 올라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적어도 마스터까지 오르려면 6개월은 굴러야 할 건데. 아니지 뭐 초반에 온갖 지원이 가능하니 그 이하도 가능하겠지만. 음, '
세상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서 흥미를 주고 히어로 크로니클 역시 그런 존재들로 인해서 상상 이상의 상황들이 나오고 있어 재미있었다.
물론, 그걸 막아내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이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고 말이다.
"가이아에게 내가 이야기를 할테니 제대로 체크를 하도록. 큰 변수가 있다면 모험가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지를 하고."
"네. 알겠습니다."
"보고 역시 꾸준히 실시간 체크로 올리고. 모험가 중에서 섭외할 만한 애들 있으면 섭외해서 그림도 좀 만들고."
섭외라는 것은 라온 길드를 뜻하는 것과 같기에 장원영 팀장은 찰떡 같이 알아 듣고 시원하게 대답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준혁이 대연맹 규모가 할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상급 마족 군단까지 홀로 잡았으니 적어도 잔병을 수습하는데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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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