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회
밸런스
KFTV와 함께하고 도시의 어부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낚시인들의 마음을 달래준 이득화씨가 이벤트에 함께 한다고 하니 참가자들은 방방 뛰며 기쁨을 토해내었다.
낚시 대회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최소 낚시꾼 레벨이 익스퍼트 중급 이상인 상태로 현실에서 즐기지 못하는 낚시를 가상에서 푼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도 실제 낚시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했지만 손 맛을 느끼고 다른 낚시인들과 교류를 하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
그러다 이런 거대한 이벤트가 탄생하면서 낚시꾼들의 특유의 허세와 자존심이 불 붙었고 상품으로 걸린 골드와 고급 낚시대에 홀려 다들 전투 의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무려 낚시꾼들의 신성 방송국이라고 할 수 있는 KFTV가 해당 방송을 중계한다고 하고 더 나아가 이득화씨까지 온다고 하니 앞서 거론한 것처럼 방방 뛰며 미쳐 날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참여를 하지 못한 이들의 경우에는 아쉬움의 소리를 내면서 참가 인원을 늘려달라는 글들을 썼지만, 기존 10000 명의 인원을 5000 명을 더 늘린 것이라서 불가능하다는 답변에 좀 더 빠르게 참여를 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손가락을 원망하며 부러워 했다.
준혁은 이러한 반응을 보면서 생각보다 낚시라는 레저 스포츠가 정말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가인과 함께 방송 진행 중에 실수가 나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겠다며 단단히 준비를 했는데, 여기에 추가로 지은에게 낚시의 기본 상식 몇 개를 집어 넣는 과정도 거치게 했다.
중간 역할을 하는 지은이라고 해도 낚시에 대해서 지식이 전무하면 안되니 초보 수준의 지식은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지은은 졸지에 가상 현실에서 낚시 공부를 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대회에 대한 준비를 바쁘게 하던 상황에서 준혁은 이상한 후원을 받게 되었다.
▷호의는권리가아님: 인디고님. 이번에 대동맹에 가입한 스트리머 한 분이 현재 방송 분위기가 씹선비가 된 이유는 라온 크루 때문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 호의는권리가아님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영상 후원이 안되니 주소 남깁니다. www.nextclips.co.kr/clipspage2/121411
"음? 이게 언제 받은 후원이지."
방송 시간대를 확인하니 토크 방송으로 후원 채팅을 켜 놓았을 때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1부 방송이 시작되면 후원 채팅이 화면에 뜨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틈틈이 계속 후원을 했는데 방송 종료 직전까지 후원을 때려 박은 상태였다.
동일한 채팅, 동일한 후원 내용을 보면 어그로를 끌기 위한 것 같기도 했지만 뭔가 있기는 있는가 보구나 싶어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음, 일단 이런 후원 채팅은 주셔도 IP 영구벤 당하시는 것은 알고 주신 거죠?"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이야기를 하지만 몇몇 이들은 해당 클립 영상의 주소를 검색해서 보았는지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르릉쾅쾅: ? 어 대장 이거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내용이 좀 거지 같아;
▷두시뜨압: ;;;어그로 아니라 좀 심각한 것 같은데요?;;
▷BS게임만세: -ㅅ- 어그로인가 싶어서 검색해서 봤는데 개빡치네.
▷눈치게임: 대장 이거 리얼인데요; 좀
▷1129625기록: 음. 연예인 비하 발언까지 섞여 있습니다. 쳐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장. 거기에 대장도 까네요. 라온 크루랑.
▷두주먹사나이: 뭐지 이 자슥은? 뭔데 이런 거지? 어이가 없네; 요즘 같은 시대에 어쩌려고?
방송 끝자락에 채팅창이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준혁은 그냥 방송을 끄거나 혹은 대충 넘기려고 한다면 굉장히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오기에 이내 채팅을 10분 쿨타임을 준 뒤에 말했다.
"음, 일단 확인부터 하죠. 뭔지 일단 봐야 하니까요."
해당 클립 주소를 따라서 들어가게 되니 거기에는 깜짝 놀랄 인물이 있었다.
'어… 얘도 방송 시작했었어?'
과거의 편린이었다.
회귀 전에 자신이 라온 크루를 생성하기 전에 같이 종종 방송을 하면서 욕을 박던 놈이었는데, 선이 없는 질주를 해서 크루를 만들고도 초대를 안했다.
그래도 종종 자극적인 방송을 할 때 초대 손님 형식으로 같이 하기는 했는데, 선 없는 노빠꾸 방송이라서 뒤틀린 녀석들이 꽤 많이 봤다.
대기업과 중견 기업의 사이를 유지하면서 방송보다는 U튜브로 승부를 보는 녀석이었는데 자기 잘난 맛에 꽤 사는 놈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부류를 모아서 나름의 크루도 만들면서 지냈는데 그것도 꽤 잘된 것으로 기억했었다.
언제 방송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클립 영상을 보기 전에 방송국에 들어가 보았는데 대충 5만 명 정도 즐겨 찾기가 박혀진 것을 보면 중견 기업 정도 되는 성장 수준이었고 1년 이상 정도는 된 듯 싶었다.
아직 U튜브는 없는 듯 보였는데 이리저리 체크를 해보니 방송 시작 날짜를 알 수 있었다.
'9개월? 상당히 빨리 키웠는데.'
확실히 재능은 재능이다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녀석은 선이 없었고 미간을 찌푸리며 클립 영상을 살폈다.
"음? 합동 방송이네요?"
같이 방송을 나온 이들은 여성 멤버 2명이었는데 아무래도 방송 활동을 하면서 교류한 인물들인 듯 싶었다.
합동 방송에서 말 실수를 했다는 것은 다른 방송인들에게도 민폐와 같기 때문에 일단 준혁은 다른 두 사람의 반응도 체크하려 했다.
웃고 동조를 했다면 저들을 챙겨줄 이유가 없었고 만약 수습을 하려고 했다면 봐줄 의향은 있었다.
그리고 내용을 듣자마자 준혁의 얼굴은 단박에 찌푸려졌다.
- 뭐요? 요즘 방송 씹선비인 이유는 라온 크루 때문이잖아요. 인디고님이 통제 잘한다면서요. 거기서 따져요. 대연맹? 아니 뭐, 꼴리면 나가면 그만이고.
- 아~ 연예인 이상형 월드컵! 와~ 좋네. 근데 넣을게! 확인 좀… 아! 음, 일단 실수. 미안합니다. 여성들이셨지.
여성 스트리머들은 녀석을 당황해 하면서 녀석의 돌발 행동을 막으려 하는 모습이 보였고 녀석은 그걸 보고 실수를 했나 싶어 수습을 하려는 듯 했으나 이미 물 건너 간 듯 싶었다.
"아, 이건 좀. 차라리 그냥 제 욕을 하시지. 그러면 실수라고 생각을 하고 넘기겠는데… 후속타에 나온 이건. 후우. 일단 나가면 그만이라고 하셨으니까 이 부분을 염두하고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대연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말씀을 드렸지만… 물의 정령 영역 관련으로 길드원들도 보냈는데… 나가신다는 분을 못 보낼 이유도 없죠."
굳은 표정으로 준혁이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들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녀석이 넣을게라는 발언을 한 인물은 준혁이 과거 마인텔로 알게 된 사이었고 지은의 후배였다.
전 라온미르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고 연습생 생활 5년을 했으며 산하 레이블로 2년을 더 고생하여 연예인 데뷔를 했고 7년의 노력 끝에 아이돌로 데뷔한 이었다.
지은도 단순히 알고 있는 후배가 아니라 꽤 아끼는 후배 중 한 명이라고 이야기를 해준 탓에 준혁도 마인텔의 게스트로 2번을 초청해서 지내기도 했고 QGN에서 게스트로 초청해 4번 가량 더 방송도 했다.
이런 인연 덕분에 Tv J에서도 허밍조의 보컬을 도와주는 역할로도 나왔고 말이다.
"참… 이게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이 그래요. 선을 지키지 못하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까지 피해가 오는 건데. 흠. 어그로라고 생각해서 후원 하신 분을 IP벤을 때리려고 했는데. 보니까 이분을 IP벤 하는 것이 낫겠네요. 괜한 말을 혹여라도 제 방에서 할까 봐."
그렇게 준혁은 실시간으로 과거의 인연인 녀석을 IP영구벤을 시키며 말했다.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자유지만 자유 뒤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준혁은 그야말로 불편하기 그지 없는 모습으로 녀석의 방송국을 종료했고 이내 시청자들에게도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욕설을 하거나 그러진 마세요. 이 부분은 그런 부분은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이건 아마도 해당 발언과 연관된 소속사 측에서 처리를 할 것 같네요. 저희 역시 규칙대로, 본인이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단호하기 그지 없는 준혁의 목소리에 시청자들은 화가 나지만 일단 참고 있겠다는 말들을 남겼다.
"넥게더나 개인 카페에 이 해당 스트리머에 대한 욕설이나 비난이 있을 시에 게시글은 자동적으로 삭제가 되고 1번의 경고와 그 다음에는 6개월 동안 글쓰기를 막을 겁니다. 그러니까 정말 쓰지 마세요. 그 어떤 빌미도 주지 마세요."
빌미도 주지 말라는 것은 칼을 갈고 확실하게 쳐내겠다는 의미와 같아서 그래도 욕은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시청자들도 뜻을 꺾었다.
준혁이 칼을 뽑으면 얼마나 살벌하게 칼춤을 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회 앞두고 좋은 일만 전달해드리려고 했는데, 참. 이게 이렇게 되네요. 아무튼 방송은 여기까지 하고 이번 일을 좀 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무리가 좋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그렇게 방송은 종료 되었고 시청자들은 준혁이 강력하게 이야기를 해놓은 탓에 해당 스트리머를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존재'로 지칭하며 본인들끼리 은어로 표현을 하며 다른 커뮤니티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덕분에 온갖 커뮤니티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신문에도 실렸다.
인터넷 방송의 폐해의 예로 아주 딱 어울리는 것이기에 이 부분이 적극적으로 쓰여진 것이다.
뭐, 아직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녀석은 선을 넘은 대가가 어떠한 것인지 확실히 체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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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올만에 인방을 봤는데..
이슈가..또 터져 있더라고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