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회
V LOG
V LOG 방송은 몇몇 개의 단점이 존재한다.
일단 첫 번째로는 콘텐츠의 부재로 인한 오디오의 공백이다.
인터넷 방송이든 일반 방송이든 누군가는 계속해서 오디오를 채워줘야 한다. 누군가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으로든 오디오를 채워 넣어야 방송이 어색하지 않다.
이 부분을 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V LOG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실시간 방송이 아닌 일반 편집본을 U튜브에 올리는 것으로 진행한다.
두 번째로는 북적거리는 길 거리를 찍으며 다니게 된다면 초상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수도 있는데 이게 꽤 복잡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촬영을 하는 이들의 얼굴을 인식 시키고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을 모자이크 하는 기술이 있어서 그나마 좀 나아지긴 했지만 이게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다.
세 번째는 두 번째와 연동이 되는데 이런 야외 촬영을 하다 보면 길거리에 들려오는 오디오(음악) 부분에 있어서 저작권 관련 부분이 크게 골 아프게 했다.
그리고 네 번째는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의 위치가 노출이 되어서 열성 팬이 쫓아 다니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방송인의 사생팬들은 연예인 사생팬에 비해 관심도 적고 체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해서 위험도가 더 높았다.
무엇보다 이런 경우에는 방송 자체가 망가지는 경우가 생겼기에 큰 골치가 아픈 상황이 생겼다.
그렇기에 가장 앞에서 거론 것처럼 실시간 방송이 아닌 편집 영상으로 대체를 한다. 이렇게 되면 나름의 준비한 콘텐츠를 차근차근 진행할 수도 있고 재미있게 편집하여 뽑아낼 수도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준혁은 달리는 차 안에서도 오디오 공백과 위치 파악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을 했다.
"음~ 시내에서는 조금 막히긴 했지만 벗어나니까 그냥 뻥 뚫리면서 달리네."
"응! 뭔가 시원시원하게 가니까 좋다. 근데 막히면 막힌 것도 좋은 것 같아. 이런저런 생각도 좀 할 수 있고."
"뭐든 좋지. 이렇게 다니는 거면."
"시청자분들이 나쁘지 않다고 하니까 다음에는 방송을 켜는 시간을 좀 일찍 땡겨서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자."
"그것도 좋기는 한데, 그러면 시청자분들이 보기가 좀 불편하지 않을까?"
"흐음! 그것도 문제겠네. 이거 밸런스를 좀 찾아 봐야겠어."
혼자라면 오디오가 빌 수 있지만 지은과 함께 있음으로 인해서 오디오를 서로 최대한 챙기며 공백의 부분을 채워 넣었으며 창문을 통해서 주변 풍경을 보여주면서 이런저런 말들을 남겼다.
특히 이 부분은 지은이 꽤 도움이 되었는데, 지은은 연예계 활동을 할 때 중국과 맞닿은 국경 지역부터 저 아래 땅끝 마을까지 한반도 전체를 돌아다녔기에 달리는 도로의 변화를 꽤 상세하게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와~ 여기 많이 바뀌었네. 저기에 원래 저런 건물 없었는데. 나 활동할 때만 해도 저기가 그냥 완전 산이었는데. 점점 빠르게 발전하네."
"그래? 하긴 요즘에 나도 맨날 다니던 길만 다니다 보니까 본가 종종 방문하러 갈 때마다 놀라긴 해. 건물이 여기저기 바뀌고 있으니까 네비게이션 아니면 햇갈린다니까?"
"에이~! 그건 오버다."
"좀 과하게 MSG를 쳤나?"
"응. 좀 너무 과했어. 쿡쿡쿡."
시청자들 역시 지은과 다를 것 없는 반응을 보이면서 웃음을 터트렸는데, 소소한 웃음을 터트리기 위해 과하게 말한 부분이 있으니 아주 잘 맞아 떨어졌다.
▷한국인한국팀: ㅋㅋ 엌. 이 정도면 과장이면 질소포장 수준인데.
▷유동닉1호기: 피식 웃음을 터트린 내가 밉다.
▷쨉쨉원투: ㅋㅋㅋ 아재들의 능글한 과장을 여기서 보다니.
▷BS틱택톡: -_-; 피식 웃음이라는게 뭔지 오늘 느꼈다. 허허허
▷LifeIsGame: 헐. 륌아. ㅋㅋ 그쪽 동네는 언제나 다를 것 없는디 ㅋㅋ
"봐 바. 시청자들도 웃잖아. 푸훗."
지은의 이야기에 준혁은 멋쩍은 듯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아니, 뭐. 크흠.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지. 요즘에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계속 왔다갔다만 하니까. 흠흠. 비교 대상이 없어서 좀 과했다. 인정."
"그러게~ 너도 나오니까 들뜨긴 하는 구나?"
"그렇지 뭐. 아무래도 나도 좋고 그러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소소한 대화를 하면서 지은은 준혁의 신호에 맞춰서 이내 채팅을 보며 말했다.
"음~ 채팅창에 우리 둘에 대한 궁금증을 보이는 시청자 분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은데. 강준혁씨 이 부분에 대해서 대답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어~ 글쎄요. 임지은 리포터님. 질문의 내용에 따라 대답을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간을 보겠다는 것이 제 심경이랄까요? 기습적인 V LOG이니 어느 정도는 대답 해줄 수 있다! 는 생각도 조금은 있네요."
장난스러우면서 달달한 분위기로 상황극을 펼치며 진행하는 준혁과 지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방송을 하면서 준혁과 지은은 커플의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히어로 크로니클 내에서도 커플이 아닌 동료의 모습을 유지했고 지은은 블루디카로 간 준혁으로 인하여 북어형 파티에 소속되어 마계화 관련 부분을 토벌하다가 최근에 블루디카로 넘어왔다.
이후에 다시 준혁은 트리톤으로 떠나면서 마계화 솔플 토벌을 하고 다니기 바빴으며 지은은 트리톤과 블루디카에서 물자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트리톤 길드를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냥 자신들의 콘텐츠와 업무 수행이 바빠서 달달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사냥 방송 역시 공략 방송을 병행함에 따라 각자 직업, 포지션에 맞는 타이밍, 테크닉, 기술 등을 설명하면서 진행해 달달함은 단 1도 없었다.
그래서 커플이 되었을 때도 다들 믿지 않았던 것이다. 달달한 기색이 단 1도 없었는데 어떻게 커플이 되었냐고 말이다.
그런데 오늘 V LOG 방송을 보니 서로 좋아 죽겠다는 달달함이 아주 풍겨 나오니 이런 강렬한 커플향에 즐거우면서도 화가 나기도 하고 부러움도 느끼고 오묘한 느낌을 선사한 것이다.
준혁은 이러한 채팅창의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을 해서 달달한 분위기를 적당하게 끊어 내는 발언을 지은에게 했다.
"뭐, 임지은 리포터님이 질문을 하신다니까 마음 변하기 전에 질문을 해보세요. 그럼 성실하게 대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이거 대출혈 서비스인데."
"음~ 그러면 어떤 질문이 좋으려나. 채팅을 제가 살펴 보겠습니다!"
지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채팅창에는 순식간에 수십 만 명의 인원들이 채팅을 치기 시작했고 너무 빠른 속도로 올라가서 확인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지은 역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살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가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와~ 이건 종종 기자님이나 주변에서 질문을 하지 않았던 건데. 음~ 첫 질문부터 굉장히 강해도 되나요?"
"어휴, 얼마든지요. 이런 질문을 내가 너한테 할 줄 몰랐는데. 쿡쿡."
"응? 뭔데? 뭘 하려고?"
지은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 준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연예계의 엔터 주식 부자라는 것은 늘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주식 부자인 것은 맞죠? 라는 질문이 있는데."
"아? 아~ 어우. 이건 좀 쎄다. 이런 걸 질문할 줄이야. 배신감이!"
하지만 이런 것을 준혁이 질문을 해 달라고 지은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둔 상태였고 표정이나 이런 대화들은 그저 하나의 쇼와 같았다.
이런 질문들을 하나, 둘 정도는 받아줘야 V LOG에서는 꽤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인식이 되고 그걸 듣기 위해서라도 한 달에 2번 정도는 진행해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헤헤~ 어때요? 대답을 할 수 있습니까~!"
"어. 대답은 가능하죠. 뭐, 계열은 다르긴 한데. 아무래도 게임 스트리머를 꿈꾸던 넥수였기 때문에 게임 주식에 투자를 많이 했죠."
"우옷!? 게임 주식?"
"게임사에 어떠한 게임이 나오는데 어떤 게임 디렉터가 총괄을 하고 어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고 스토리 작가는 누구인지 뭐, 이런 것들을 살피면서 그 게임이 흥행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하고 투자를 해서……."
"에엑? 그렇게까지?"
"뭐, 내가 좋아하는 분야니까 정보 수집이나 이런 걸 할 때도 귀찮거나 그렇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좀 그쪽으로는 좀 넉넉하게 있었는데 현금이 적었다고 해야 하나. 고등학교 때부터 주식을 계속 굴리다 보니까……."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표했다. 그리고 이내 자신들도 게임을 좋아하는데 왜 저런 생각은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한탄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뭐, 이런 부분 때문에 오해가 좀 쌓인 것 같기는 한데. 주식은 꾸준히 했습니다. 그리고 주식 하시는 분은 아실 거에요. 게임이나 이런 쪽은 장기 투자가 도박 같은 곳이라 적당히 오르면 빠져야 해서… 솔직히 그래서 더 다른 것을 못 봤죠. 인터넷 방송 보고 주식 방송 보고… 학교 과제 좀 하고 이러면 시간이 없어서."
"어릴 때부터 워커 홀릭 이었구나?"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어설프게 할 마음이면 그만 두는게 나아. 대학교 자퇴가 그런 이유니까. 진짜 내가 온 신경을 집중해서 노력을 해도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이고 성공을 해도 이게 롱런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이 들면… 다른 거에 신경 쓸 수가 없더라고. 뭐, 약간 강박증이라고 할 순 있겠는데 어쩔 수가 없다고 해야 하나. 내가 온 힘을 다 쏟아냈다고 느꼈을 때, 거기서 더 쥐어짜서 100%를 넘어서는 혼신의 노력을 해야 살아 남을 수 있으니까. 뭐, 그건 누나도 마찬가지잖아."
준혁의 대답은 시청자들에게 '재산'보다 '노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좋은 울림이 되었다.
그건 지은 역시 마찬가지여서 본인도 모르게 감탄을 해버렸고 준혁은 덤덤하게 이야기를 했다.
"아무튼 그렇게 하니까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고 많이 찾아와 주시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쌓이고 이러니까 뭐…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실망 시키기 싫다? 이런 생각도 들고. 뭐, 그래. 부자든 아니든… 뭐든. 그냥 이 스트리머 직업이 나한테는 제일 재미있고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아도 즐거운 직업이야. 물론 콘텐츠 때문에 머리가 아프긴 해도."
"그래. 그런 것 같아. 지금도 그렇고 옆에서 봐와도 그렇고."
"그러니까 시청자 여러분들 이 타이밍이죠? U튜브 채널 동영상 좋아요, 구독 한 번씩 눌러주시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뭐야. 갑자기!"
"알았어. 지은 누나를 비롯해서 라온 크루 멤버들도 좋아요, 구독 눌러주세요!"
기승전홍보로 끝나버린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조금은 무겁게 다가온 감동이 유쾌하게 받아 들여지게 되었다.
이는 준혁이 노린 것이었고 이후에 조금 약한 질문들을 받고 썰을 풀면서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방송을 잘 이끌어 내었다.
또 휴게소와 같은 곳에서 들러 시청자들이 추천하는 것들을 사 먹기도 하면서 휴게소 탐방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콘텐츠도 꽤 좋은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 차 안에서 휴게소에서 산 간식들을 가볍게 먹방을 하며 목적지까지 잘 도착을 하면서 본격적인 V LOG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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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