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47화 (517/548)

547회

V LOG

리조트에서 푹 쉰 준혁과 지은은 아침 일찍 방송을 틀었다.

리조트에서 추천을 하고 있는 주변 관광 코스 몇 개를 소개 시켜주기 위함이었는데 산책길도 상당히 잘 조성이 되어져 있었고 아기자기하게 볼 것들이 꽤 많았다.

"와, 진짜 한국은 알면 알 수록 예쁜 곳이 많은 것 같아."

"그러게. 이 V LOG 콘텐츠 잘 짠 것 같아. 이런 곳이 있다는 건 몰랐는데."

아침 일찍 방송이 시작되다 보니 시청자들 역시 다급하게 들어왔는데, 아침 햇살이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와 주변의 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니 영상으로 보고 있는데도 감탄을 터트렸다.

"여러분 나중에 한번 여기 놀러 오세요. 관광 코스는 넥게더와 개인 카페에 작성을 해서 올려 놓겠습니다."

"맞아요. 가족들이 함께 와도 좋을 것 같아요. 자연 내음이 확 들어와서 부모님들도 좋아 하실 거에요."

커플이 아니더라도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관광을 시켜도 좋을 것 같다는 지은의 이야기에 다들 동의를 했다.

산책로의 경사도 거의 없이 무난했고 가는 길에 있는 여러 편의 시설이 꽤 좋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주말에는 여기 사람 많으려나? 이렇게 괜찮은 곳이니까?"

"그러게. 평일 이라서 그런 걸까?"

"혹시 인천에서 사시는 분 계세요? 여기 인기 많나요?"

준혁의 질문에 인천에 사는 이들은 거기가 인천이였나며 되려 질문을 하면서 딱 봐도 좋아 보이는데 위치 좀 알려 달라고 하는 이들이 대거 등장했다.

"아~ 인천 시민들도 모르시는구나. 그러면 뭐, 주말에 붐비지는 않으려나?"

"오! 몇몇 분이 여기 말씀은 하시네."

"어디? 오! 정말이네? 음~ 마니악한 느낌인가? 이런 느낌 좋지."

시청자들은 해당 지역을 거론한 채팅을 찾기 위해서 노력을 하려 했으나 순식간에 쌓여진 채팅으로 인해서 채팅으로 확인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다만 녹화된 영상으로 몇 개의 지명을 빠르게 확인한 이들이 다시 채팅을 치면서 확인 작업을 하려 했으나 준혁과 지은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힌트가 될만한 안내판 등을 슬쩍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자체적으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게 40분 쯤 걷고 차로 되돌아 가려고 하는데 준혁과 지은은 정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대, 대장!!"

준혁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오고 있었고 눈을 동그랗게 뜰 수 밖에 없었다.

시청자들 역시 놀라움을 표할 수 밖에 없었는데, 위치를 파악하더라도 저기에 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곽 지역이었고 관광지 코스로 있는 탓에 출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오기 벅찬 부분이 있었다.

▷한국인한국팀: ???? 띠용 ????

▷유동닉1호기: 어캐 찾아갔누?

▷빛디고빛준혁: 아니 이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이 되나. ㄷㄷ?

▷언제나라온: ㅋㅋㅋ 대장의 팬은 어디에나 있는 거구나. ㅋㅋㅋ 좁다 좁아.

▷마그마를마그마: 이게 가능하나? 당황스럽구만.

준혁은 시청자 반응을 살피면서 먼저 찾아온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자신이 나서야 지은이 좀 더 안전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내색하지 않고 그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어~ 시청자 분이세요?"

"헉, 헉! 맞습니다! 패, 팬입니다!"

"어휴. 호흡을 좀 가다듬으시고. 와, 저희를 찾아내실 줄은 몰랐는데."

"저도! 여기 우연히 그 찾아낸 곳이라서. 종종 후욱! 그 오고 있습니다. 흐읍! 위로 차 몰고 40분 정도 더 가면 낚시터도 있거든요."

"그렇군요. 음 일단, 이거 좀 드실래요? 호흡이 좀 많이 거치셔서."

준혁은 아직 따지 않은 물을 따서 건네어 주었고 그는 엄청 감격한 표정으로 고마움을 표하며 쭉 그것을 다 비워 내었다.

"어우, 한 번에. 천천히 드시지."

"크헙-! 죄송합니다."

"아뇨. 그런 말씀이 아니라 그냥 물 체하실까봐요. 천천히 드시는게 더 좋거든요."

"아! 네."

찾아온 시청자를 보니 준혁은 딱히 나쁜 성향의 시청자는 아니라고 여겼고 그가 호흡이 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헐떡임이 멈추자 질문을 했다.

"어디서 오신 거에요? 여기 돌아다녀 보니까 딱히 숙박할 곳은 없어 보이던데."

"아! 저 위 쪽에 보면 펜션이 하나 있습니다. 걸어서 대충 20분 정도 걸립니다."

"그렇구나. 운치는 참 좋겠어요."

"네. 힐링 장소입니다. 그, 월차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서 이곳에서 쉬다가 방송 보고 깜짝 놀라서 무작정 달려왔습니다. 그! 꼭 싸, 싸인을 받고 싶습니다. 방송 민폐 끼쳐서 죄송합니다."

"어휴, 아니에요. 그냥 깜짝 놀랐지 민폐는요. 시청자분들도 다 황당해 하시면서 웃음을 터트리잖아요. 뭐, 계속 따라 오신 것도 아니고."

이야기는 이렇게 했지만 확실히 차후에 게스트가 온다면 이런 보안 문제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

'매니저랑 경호원분들을 고용하긴 해야겠구나.'

적어도 같이 일하는 직원들 중에서 몇 명을 추려서 함께 가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음을 느꼈다.

'좀 안일하긴 했다.'

첫 V LOG였고 평일이었고 이른 아침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전혀 잘못된 예측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근데. 이런 제가 지금 싸인을 해줄 수 있는 펜이 없는데. 혹시 있으신가요?"

"아!?"

자신도 전혀 그런 것이 없다는 듯 쳐다 보는 남성을 향해서 준혁은 이내 말했다.

"으음, 주변에도 그런 것을 구할 순 없는데. 음!"

"아앗, 괘, 괜찮습니다."

"아! 그러면 혹시 어제 방송 보셨나요? 되게 맛있는 잼이 있는데 그거라도 좀 받아가실래요? 시청자분들에게 선물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하나 받아가세요."

"헉! 그래도 될까요?"

"하하, 저랑 비밀로 하면 되는 거죠.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아마도 모르는 척 해줄 겁니다."

지은은 그런 준혁의 발언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채팅창을 살폈고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내 부러움을 표했다.

▷삐슝빠슝: 아닛! 방송에 찾아가서 잼을 받은 시청자가 있다!? 삐슝빠슝!?

▷냥냥뇽뇽냥냥: 이거 완전 부럽다냥! 크으! 맛있는 잼을 챙겼다냥!

▷유동닉21호: 허허. 이거 참 ㅊㅋㅊㅋ 하면서도 부럽

▷대장의오른팔: 대자아아앙! 나도 찾아가겠습니다! 어디십니까응!

▷겸댕지은: >_< 나는 지은 언니 찾아갈꼬얌! 나두 주셈욤!

부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을 두고 준혁은 그를 이끌고 차량으로 이동해서 수제잼과 더불어 차 안에 포장이 뜯어져 있지 않은 무릎 담요 하나를 꺼냈다.

이것도 굿즈 상품 중 하나였는데 옛날에 판매되고 이제는 나오지 않는 단종 제품이었다.

"이거 담요 있는데 받으실래요? 잼만 주기가 좀 그래서."

"헉! 이거 단종 상품인데요?"

"네?"

"다, 단종 굿즈인데."

"아. 이거 이제 안 팔죠. 유행이 좀 지나서 그런가요?"

"아뇨! 이게 비, 비싼데요. 이게."

"에이~ 이거 만 원 정도 했어요."

되팔렘을 기준으로 하면 이게 10만 원 정도 하는데 준혁은 마치 그런 것을 모른다는 듯 건네 주었고 시청자는 떨리는 손으로 준혁이 건네준 것을 받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 감사합니다! 대장!"

"네. 여기까지 오신다고 수고하셨어요. 그 사진이라도 찍을까요?"

"헉! 감사합니다."

남성은 준혁과 딱 붙어서 셀카 사진도 하나 찍고 양 손에 무릎 담요와 수제 잼을 받아 들고 몇 번을 인사하면서 사라졌다.

그렇게 남성이 사라지고 난 뒤에 방송은 다시 본격적으로 재개가 되기 시작했는데 한 시청자가 의문을 남겼다.

▷열혈팬입장: ㅎㅎ 그런데 대장이랑 사진 찍고 선물 받고 다 했는데 왜 누님한테는 그런 말이 없누ㅠ?

이 말이 너무 눈에 뗘서 그런지 몰라도 시청자도 그렇고 준혁과 지은도 단박에 캐치를 하여 서로를 쳐다보며 눈을 꿈벅거렸다.

그리고 이내 웃음이 터졌는데 준혁이 마지막에 민망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아니, 정말로 님들 이야기처럼 월드 스타가 함께 하고 잇는데. 저하고만 사진을 찍고 음! 아쉽습니다."

"으으. 역시 인기남이랑 사는 여자는 이렇게 힘이 든답니다."

"흠흠. 아니 또 그게 그런 것이 아닌데."

"그래도 재미있긴 했어. 신선한 느낌이야. 막 인터넷 방송 활동 열심히 해서 널 따라잡고 말거야! 라는 생각도 들었달까?"

생각보다 쿨한 지은의 발언으로 시청자들은 역시 누님이라며 쿨함의 멋짐을 칭찬해 주었다.

이런 쿨한 부분들은 예전에 없었던 이미지였는데, V LOG 방송을 하면서 확실히 하나를 챙길 수 있었다.

"어~ 시청자 한 분이 아쉽지 않냐고 질문을 하는데."

"음, 아쉬운 것은 없지. 그리고 내가 활동을 접은지가 꽤 됐잖아. 내 나이 때면 말이야~ 어? 다 옛날이란 말이야. 되려 날 배려해서 안찍어 주셨다고 생각해. 솔직히 너무 엉망인 상황이라서."

"나는 예쁜데."

"그건 너만 그렇구. 방송 보는 시청자분들은 아니지."

준혁을 살짝 타박한 지은은 여전히 카메라를 쥐고 가면서 얼른 집으로 돌아가자는 신호를 주었다.

혹시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냥 큰일이 나버리니 말이다.

'피곤을 2배로 느낄 이유는 없지."

지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준혁은 휴게소도 들리는 것 없이 빠르게 집으로 향했다.

V LOG가 흥할 것 같기는 하지만 정말 어마무시한 심력을 쏟아내야 하는 구나 싶어 벅찬 느낌도 들었다.

'아무튼 콘텐츠 하나는 살렸으니까. 여기에 만족하자. 덤으로 데이트도 하고. V LOG의 종합 평가는 A정도. 나쁘지 않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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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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