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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됐고, 돈이나벌렵니다-7화 (7/183)

7화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사냥당하는 사냥감은 그렇지 않은 법이다.

스탈리나는 창피함과 억울함이 가슴 가득 차올라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짓씹었다.

첫째 언니가 자신을 혼낸 건 처음이었다.

‘이게 다 저 반편이 때문이야!’

스탈리나는 차마 뭐라 말은 못 하고 날카롭게 눈을 치뜨며 아리스티네를 노려보았다.

시선을 받은 아리스티네가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응? 할 말이 있어서 그래요? 아,그러고 보니 아까 나한테 하던 말이 있었죠.”

느긋하고 나른한 어조였다.

“뭐라고 했더라. 천박…… 까지는 들었는데.”

생긋 웃는 얼굴은 천사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뱀과 같이 스탈리나의 목을 조르는 말이었다.

파엘라미엔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겨우 급한 불을 꼈는데 곧바로 더 큰 불을 내는 이복 여동생에게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스탈리나.”

얼음처럼 싸늘한 음성이 스탈리나를 향했다.

“황녀 전하께 사죄를 드리거라.”

“언니!”

스탈리나가 말도 안 된다는 듯 항변했지만 파엘라미엔의 시선은 더 싸늘해졌다.

“어서 빨리 사죄하지 않고! 무례한 언사를 해서 죄송하다고,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말씀드려.”

스탈리나는 고집스레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정말 싫다.

‘내가 왜 저딴 애한테……!’

첫째 언니도 참 너무했다. 아까 화내서 반성하겠다고 했으면 됐지.

고개를 팩 돌린 스탈리나를 내려다보던 파엘라미엔이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스탈리나.”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한없이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스탈리나는 홈칫 몸을 떨었다.

심장이 쿵광거리며 요동쳤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 파엘라미엔의 말에 따르 지 않으면 정말로 눈 밖에 나 버린다.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단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다.

그만큼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그런 일 이 현실처럼 선명한 가능성으로 눈앞에 다가왔다.

하얗게 질린 스탈리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리스티네를 향 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황녀 전하.”

비록 쥐꼬리만큼 작은 목소리 였지만 사죄의 말이 나왔다.

“무엇이요?”

“무례한…… 언사를 해서.”

“어떤 언사였죠?”

되묻는 아리스티네의 목소리는 평이했다.

하지만 스탈리나는 더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성실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처,천박하다고.”

“내가 들은 말은 그뿐만이 아니었는데.”

그 말에 스탈리나가 고개를 들 어 아리스티네를 바라봤다.

뭘 더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아리스티네에게 한 말은 딱히 생각을 많이 해서 나온 게 아니었다.

그저 황녀를 욕할 수 있다면 뭐든 좋다는 심정으로 되는 대 로 내뱉었다.

그게 자신의 단점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다들 그냥 넘어가 주었다.

오히려 말 잘했다고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간 스탈리나는 자신보다 약 한 사람이나 강한 이에게 밉보인 사람에게만 패악을 부렸기 때문이다.

황녀는 자신이 얼마든지 막 대 해도 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 나는 거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짜 황족인지 의심스럽다. 분명 그렇게 말했죠. 공주는 내 핏줄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나요?”

핏줄에 대한 의심.

그 말이 담고 있는 무게에 스 탈리나는 질식할 것 같았다.

황녀의 핏줄을 의심하는 것은 곧 실바누스 황가에 대한 모욕 이다.

평소라면 전혀 상관없었을 것이다.

아이루고와 실바누스는 적대 관계였고,아이루고 사람들은 실바누스를 두고 농담을 주고받았으니까.

겁 많은 사람 보고는 ‘담이 실바누스인만 하다’라고 했고,쓸모없는 사람에게는 ‘사냥에 나온 실바누스인 같다’고 했다.

또,오만하고 젠체하는 사람을 일컬어 ‘콧대가 실바누스인처럼 높다’고 말했다.

실바누스는 정복 국가이자 수 많은 제후국을 거느린 제국이다.

하지만 아이루고는 단 한 번도 실바누스의 눈치를 본 적이 없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아이루고는 제후국이 아니었고,상하 관계로 묶이지 않은 동등한 독립국이자 강대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실바누스 황실 과 정략혼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부왕께서 원하는 평화 조약이 나 때문에 깨진다면……’

목덜미가 선득했다. 죽음의 칼날이 드리운 것만 같았다.

‘나는 그냥 평소처럼 행동한 건데,오히려 다들 싫어하는 황녀를 혼내 준 건데.’

별로 잘못한 것도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왜.

“공주는 사가의 아가씨가 아니라 아이루고 왕가의 직계이지요.”

혼란 속에 빠진 스탈리나와 달리 아리스티네의 목소리는 고저 없이 침착했다.

“본 황녀는 공주의 의견이 곧 실바누스 황실의 정통성에 대한 아이루고의 입장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요.”

“화,황녀님!”

아리스티네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그 안에 담긴 말이 몰고 온 파장은 엄청났다.

헤벌쭉해서는 스탈리나가 어쩌든 상관도 하지 않고 있던 마르텐마저 기겁해서 아리스티네를 불렀다.

당장이라도 국제 문제로 번질 수 있는,아니 이미 국제 문제로 번져 버린 사건에도 아이루고 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흥미로운 시선으로 아리스티네를 바라볼 뿐.

그녀의 남편이 될 타르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입가에는 아 예 삐딱한 미소마저 걸려 있었다.

‘타르칸은 그렇다 치고 부왕께서도.’

파엘라미엔은 눈앞이 아찔했다.

아이루고의 공식 입장까지 들먹이는 이런 큰일에 왕이 개입 하지 않는 이유는 자명했다.

원인 제공자에게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안 돼.’

실바누스 황실의 핏줄을 원한 아이루고 왕이 직접 이 혼담을 추진시켰다.

‘혹시라도 이게 시발점이 되어 정략혼에 문제라도 생긴다면……’

설마 이 일로 혼담이 완전히 파투 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바누스 측에 유리한 빌미를 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이번 전쟁에서 밀리던 곳은 실바누스다.

그래서 실바누스 측에서 먼저 정전 협상을 요청했다.

덕분에 아이루고는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막대한 전쟁 피해 보상금과 황 제의 직계 핏줄과의 혼인 동맹, 무역로와 포털 개방 등.

실바누스는 아이루고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일을 실바누스가 물고 늘어진다면....’

철없는 공주의 말실수라고 변 명해도 평화 조약이 막 이루어 지는 시점이다.

어느 정도 실바누스의 마음을 달래 줄 보상이 필요하다.

아직 사절단이 알현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내일 알현 때 그들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뻔했다.

‘이것 때문에 우리 측에 유리한 이점이 적어지면 그 역풍은 내가 맞게 될 거야.’

원인인 스탈리나가 가장 크게 책임을 지겠지만,이 자리에 함 께 온 자신과 마르텐도 왕의 화 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루고의 입장이라니,그럴 리가요.”

파엘라미엔이 애써 입매를 올리며 아리스티네에게 말하자 마르텐 역시 옆에서 거들기 시작했다.

“아직 4공주가 어려서 생각이 짧습니다.”

“네,그래서 해도 될 말과 하 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 해요.”

“저로서는 그런 생각 자체를 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요.”

“안타깝게도 현실과 망상을 구 별하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황녀 전하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스탈리나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어려서 실수했다는 식으로 말 하는 것까진 그러려니 했다.

그런 핑계를 대서라도 이 상황을 빠져나가야 하니까.

하지만 갈수록 바보 취급 하고 있지 않은가.

분함에 파르르 떨던 스탈리나는 아리스티네의 시선이 자신에 게 향하는 것을 보고 바로 표정을 풀었다.

아리스티네는 제 눈치를 보는 스탈리나의 모습을 감흥 없이 바라봤다.

할 말과 하지 않을 말을 가리지 못하는 나이로는 보이지 않았다.

‘생각은 어려 보이지만.’

사실 아리스티네로서는 더 따 져 물을 생각이 없었다.

일부러 직접 나서지 않고 계속 파엘라미엔이 나서게 했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내가 나서서 책하게 되면 아이루고 왕의 심기가 상할 수도 있어.’

자식들끼리 꾸짖는 것과 적대국의 황녀가 제 딸을 꾸짖는 건 굉장히 다르다.

앞으로 아이루고에서 지내게 될 텐데 왕에게 밉보여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

힐끔 아이루고 왕을 보는데 계속해서 자신을 보고 있었던 건지 곧장 눈이 마주쳤다.

‘웃다 보면 정든다고 했었지.’

그럼 되도록 많이많이 웃어야 겠다. 아리스티네는 생긋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 호의적인 미소를 전혀 다른 의도로 해석한 사람이 있었으니.

아리스티네가 왕에게 뭔가 말 하려는 걸까 초조해진 파엘라미엔이 재빨리 입을 열었다.

“스탈리나,황녀님께 네 입으로 네 죄를 낱낱이 다 고하고 사죄 드려.”

그 말에 화들짝 놀란 스탈리나가 파엘라미엔을 바라봤다.

“어,언니,나는 그저……”

“아까 네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 하는 걸 어떻다고 했지?”

스탈리나는 몇 번 입술을 달싹 이다가 그대로 다물었다.

대답하고 싶어도 기억나지 않 으니 대답할 수가 없었다.

“네 입으로 핏줄이 의심스러운 행동이라고 했잖아. 네가 아이루고의 공주가 맞다면 의심 살 짓을 하지 말아야지.”

“그건……”

그냥 한 말이다. 별 뜻은 없었다.

설마 그게 이런 식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을 줄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거다.

변명하고 싶었지만,파엘라미엔 의 눈동자는 반론을 허락하지 않았다.

“왕족으로서 정식으로 제대로 사과해.”

정식으로,제대로.

그럼 설마…….

‘나보고 저 반편이한테 무릎이라도 꿇으라는 거야?’

스탈리나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을 살핀다.

하지만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자신의 편을 들어 줄 사람은 파엘라미엔이었다.

하지만 그 첫째 언니가 왜인지 모르게 계속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저 황녀는 언니가 편들어 주며 화내기 전까진 내 말에 아무런 소리도 못 했는데.’

언니가 화내고 나서야 입이 뚫린 건지 제게 잘난 척 몇 마디 했을 뿐이다.

‘애초에 언니가 나한테 화내지만 않았어도 황녀는 내 말에 찍 소리도 못 했을 거고,그럼 아무 문제도 없었을 텐데!’

파엘라미엔이 원망스러웠다.

왜 파엘라미엔이 화를 냈는지,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그녀로선 알 수 없었다.

저도 모르게 구원을 바라며 부왕을 봤지만 새파란 눈동자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도통 읽 을 수 없었다.

단 한 가지, 도와줄 생각이 없 으시다는 것만 확실했다.

정말 끝이다.

스탈리나는 치맛단을 꾹 말아 쥐었다.

“아이루고의 4공주,스탈리나가 실바누스의 황녀,아리스티네 전하께 사죄드립니다.”

치솟는 울분을 참으며 굴욕적인 기분으로 아리스티네의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음,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리스티네는 제 앞에 무릎 꿇은 채 고개 숙인 스탈리나를 보고 다소 놀랐다.

그냥 이 티타임에서 타르칸에 게 제 능력을 어필하려면 공주의 입을 다물게 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그녀로서는 딱히 화가 나는 일 도 아니었고, 스탈리나가 무릎 꿇는다고 해서 이득이 되는 것 도 아니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공주가 이미 무릎 꿇은 상황이었다.

‘당황을 티 내는 것보다야 여유롭게 넘기는 게 좋겠지.’

기껏 자신의 쪽으로 잡은 분위기를 깰 수 있으니까.

‘아,근데 이거 혹시 타르칸이 좋아하려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타르칸은 자신의 이복형제들에게 쌓인 게 많을 테니까.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례 하거나 시건방지게 굴었던 사람을 무릎 꿇릴 때 희열을 느낀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거 정말 잘된 일 아닌가?

그녀가 생각에 잠겨 침묵하는 사이 스탈리나는 어물어물 사과 할 말을 찾아 입을 열었다.

“제 생각이 일천해 감히 섣부른 말을 입에 담아 심기를 어지럽혔습니다.”

그래도 침묵.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스탈리나가 사과의 말을 줄줄이 내뱉었다.

“기,기본적인 예법도 모르는 건 저였습니다. 절대 황녀님의 피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그렇게나 무시했던 황녀에게 고개를 더 깊숙이 숙여 용서를 구했다.

스탈리나의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 * *

타르칸은 무심한 눈으로 스탈리나가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오만방자하고 막무가내로 구는 4공주가 사과를 다 하다니. 그것 도 무릎을 꿇고.

문득 아리스티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당한 모욕을 제대로 갚아 주었으니 즐거워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리스티네 를 보는데一.

보랏빛 눈동자가 오릇이 자신을 향해 빛나고 있었다.

새벽하늘에 설탕을 흩뿌린 것 같은 별빛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듯했다.

‘……분명 즐거워하고 있긴 한데.’

방향성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때,어때? 내 능력 좋지? 정 치적으로 쓸 수 있지 않겠어? 인장 쾅 찍을 만하지!’

표정은 없는데 반짝반짝한 눈 탓에 그런 게 선명하게 읽혀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로 인해 웃는다는 게 어색해 타르칸은 턱을 쓰는 척 괜히 입매를 가렸다.

지금 이게 고작 말 몇 마디로 타인으로 하여금 일국의 공주를 무릎 꿇린 사람이 지을 표정인가.

그러고 보니 이 여자는 처음 스탈리나가 모욕을 줄 때부터 딱히 분노하지 않았다.

어디서 누가 짖나,하는 느낌으로 이렇다 할 반응이랄 게 없었다.

감정을 잘 숨기나 싶었는데 정말로 아무 생각도 없었나 보다.

‘하긴 그때에도 의연했지.’

그녀를 처음 보았던 순간, 지저분한 몰골로 손가락질당하면서도 당당하게 서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에 반해 한없이 가벼웠던 가 느다란 몸.

허리가 한 줌이었다.

타르칸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 녀에게서 시선을 떼려는 순간이었다.

아리스티네가 타르칸을 향해 웃었다.

긴 눈매가 가느다랗게 휘고 일 자로 다물어져 있던 입술이 부드립게 올라간다.

도톰해지는 횐 뺨에 햇빛이 내려 앉는다.

열린 창으로 불어오는 봄바람에 라일락 꽃잎이 묻은 것 같은 은발이 그를 향해 살랑였다.

타르칸의 눈매가 좁아졌다.

그 가 어떤 반응을 보이기 전에 아리스티네가 몸을 돌렸다.

‘후후,아직 놀라긴 일러.’

아리스티네는 느긋하게 생각했다.

타르칸이 자신을 다시 본 것 같은 눈치라 기분이 좋았다.

‘제발 내 사업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굽실굽실 빌게 만들 거니까 말이야.’

이런 건 그냥 맛보기였다.

애초에 시비 거는 애 좀 상대 한 걸로 무슨 어필이 되겠는가.

‘좋아. 이제 그럼.’

아리스티네는 바닥에 무릎 꿇 고 앉아 있는 스탈리나를 내려다보았다.

상황을 정리할 때였다.

남편은 됐고,돈이나 벌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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