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화
테이블을 내리치는 거친 소음 과 함께 장내가 조용해졌다.
“네놈들이 이 나를 우습게 보 는 것이냐!”
분노에 찬 황제의 일갈이 응접 실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는 일부러 더 분노를 드러냈다.
라우넬리안이 염동력을 사용하 고 타르칸이 오러를 사용한 것은 명백히 무력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는 이 정도의 무력이 있다, 그러니 조심해라.
‘이 내가 그따위 수작질에 겁이라도 집어먹을 줄 알고!’
타르칸이 패용하고있던 검은 황제를 알현하기 전에 시종의 손에 넘어갔다.
순순히 검을 내주었지만 오러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란 듯이 드러낸 의도가 참 뻔했다.
황제는 더 핏대를 세웠다.
“감히 제국의 황제인 내 앞에서 그딴 농지거리나 하다니....”
“농지거리라니요. 당치도 않습 니다. 저는 진심이었는데요.”
조용히 황제를 바라보던 라우 넬리안이 한쪽 입매를 비틀며 말했다.
타르칸과 아웅다옹하고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차갑고 날 선 분위기.
“하,네 녀석이 나를 능멸하는 게냐!”
“그럴 리가요. 진심이었다니까
라우넬리안이 씩 웃었다.
화려한 얼굴이 그린 듯한 웃음 을 짓자 그것만으로도 주변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다만 분노한 황제에게 결백을 주장하는 자의 표정으로는 걸맞지 않았다.
오히려 약 올리는 표정이었지.
“뭐,능멸한 게 전혀 아니었는 데 폐하께서 능멸당하셨다 느끼시니……”
그 표정에 걸맞게 라우넬리안 이 여유로운 태도로 어깨를 으 쑥였다.
“아들 된 도리로 효를 다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제가 양보해 야지요.”
다 들리도록 혀를 찬 라우넬리 안이 산뜻한 태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전 무려 염동력까지 사용 해 타르칸과 자리싸움을 한 자 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반응이 었다.
마치 여태까지의 모든 것이 황제를 가지고 놀았다는 것을 확 실히 알려 주는 것 같은 태도.
“저놈이……
황제의 입매가 꿈틀거렸다.
라우넬리안에게 배턴을 넘겨받 둣 타르칸은 비뚜름한 미소를 지으며 아리스티네의 곁에 앉았다.
“저도 진심이었지만 실바누스의 황제 폐하께서 그리 느끼신 다니 그만두지요.”
타르칸까지 라우넬리안처럼 나오자 황제의 눈에서 분노가 번 뜩였다.
두 사람 모두 황제를 우습게 알고 있다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었다.
‘의외로 쿵짝이 잘 맞네.’
아리스티네는 라우넬리안과 타르칸을 바라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황제는 숨을 길게 내뱉으며 심 기를 다스렸다.
여기서 더 화내 봤자 제 꼴만 우스워진다.
왜 저 혼자 놀림당했다고 착각 해 흥분하느냐는 시선만 돌아올 게 뻔했다.
대신 황제는 아리스티네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흥,딱 봐도 기가 아주 살았군.’
감히 제 앞에서 편안한 태도로 앉아 있는 게 심히 거슬렸다.
눈도 못 마주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바들바들 떨고있는 게 아리스티네와 어울렸다.
‘다시 손봐 줘야겠어. 하여간 멍청해서 그새 이 아비를 대하는 법을 까먹었지.’
황제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아리스티네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 남편과 아주 사이가 좋아 보이는구나.”
죽으러 간 년이 주제도 모르고.
“듣자 하니 아이루고에서 꽤 편히 살았다던데. 칭송도 받고 말이야.”
황제가 아리스티네를 위아래로 훑어보곤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얼굴이 참 화사해졌어. 살도 오르고. 누가 보면 아이루고가 친정인 줄 알겠구나.”
그리 말하는 황제는 테이블이 가로막고 있지만 않았어도 아리스티네의 뺨을 툭툭 칠 것 같은 기세였다.
당연히 두 남자가 나서려 했다.
하지만 아리스티네가 테이블 밑에서 그 둘을 막았다.
‘리네?’
의아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두 사람에게 아리스티네는 보일 듯 말듯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야 익숙해서 아리스티네에겐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황제의 태도는 예전보다 훨씬 나았다.
그래도 타르칸의 앞이라고 어 느 정도 자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처받기는커녕 아무런 영향도 없는 말에 괜히 흥분해서 따지
기라도 했다간 황제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어쨌든 이곳은 황궁이었다. 즉, 황제의 입김이 가장 센 곳이라 는 뜻이다.
‘거기다 임신한 걸 들키지 않 으려면 내가 확인할 것만 확인 하고 빨리 돌아가는 게 좋아.’
시간 끌어 봤자 들킬 가능성만 커진다.
아리스티네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칭찬 감사합니다,폐하.”
“칭찬?”
황제가 무슨 말이냐는 듯 되물 었다.
하지만 이내 그의 입꼬리가 비죽 솟으며 기가 막힌다는 웃음 이 터져 나왔다.
“하! 칭찬이라니!”
황제가 대놓고 비웃으며 번들 거리는 눈으로 아리스티네를 바 라보았다.
‘눈치도 없는 년이.... 이걸 칭찬이라고 받아들여?’
하긴 그럴 만도 했다.
평소 황제가 아리스티네에게 한 말은 훨씬 직설적이고 폭력 적이었다.
‘그래도 생각이란 게 있으면 아니라는 걸 알 텐데 머리가 안 좋은 년이라 이게 칭찬으로 들리나 보지.’
황제는 설마 아리스티네가 자신을 비꼬는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다.
그만큼 편견이 강했고 무엇보 다 진중한 아리스티네의 얼굴이
그를 그렇게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멍청한 년. 이러니 아무 짝에 도 쓸모가 없지.’
뭐,신경 쓸 만한 적수조차 되 지 않는다는 점에선 참으로 다 행한 일이었다.
아리 스티 네마저 라우넬 리 안처 럼 힘을 얻은 채 기세등등하게 돌아왔으면 정말 큰일이었을 테 니까.
“아리스티네,내 딸아.”
황제가 아리스티네에게 딸이라고 부르는 건 조롱할 때밖에 없었다.
“보기는 참 좋다만 네 그 좋은 혈색이 백성들의 고혈을 짜 만들어진 건 아닌가,아비로서 참으로 염려스럽구나.”
네년에게 행복해질 자격 따위 는 없다.
“너 개인의 영달과 행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황족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하지 않겠니.”
네년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 도구로써 존재해야 한다.
“내가 떠나기 전 네게 한 말을 잊은 건 아니겠지.”
황제의 시선이 은근슬쩍 타르 칸을 향했다.
그가 무얼 말하는지는 명확했다.
〈타르칸을 죽여.〉
〈그 씹어 먹어도 부족할 놈의 심장에 독을 발라 칼을 꽂든가, 술에 독을 타든가.〉
〈넌 하등 쓸모없는 존재지만 생긴 것 하나만큼은 봐 줄 만하 니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잘됐어. 네년은 내 피를 이은 고귀한 황녀 같지도 않으니 오 히려 지저분한 야만인의 취향에 잘 맞춰 줄 수 있지않겠어? 침대에서 천박하게 말이야.〉
〈네년이 성공하면 그 공을 봐 내 딸로 인정해 주마.〉
떠오르는 기억에 아리스티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억합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아주 정확하게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게 제게 어떻게 돌아올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 황제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래,기억한다니 다행이구나. 네 역할을 잊지 말거라.”
죽음으로써 이 나의 야망을 이 뤄 주는 역할 말이다.
황제가 아리스티네를 향해 느 물거리는 미소를 지었다.
‘설마 했는데 아직도 전쟁에 대한 야망을 버리지 못했군.’
아리스티네는 머릿속으로 냉정 하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마수 평원에서 전략용 통신석이 먹통이 된 게 황제의 수일 가능성도 있어.’
아이루고와의 전쟁 전에 전사 들의 병력을 감소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칸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니 혹 시라도 그를 처리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고 생각했을 거고.’
황제로서는 제 병력은 희생시키지 않으면서도 적에게 확실히 피해를 줄 수 있는,참 절묘한 수를 낸 것이다.
비록 아리스티네의 개입으로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이상해.’
실바누스의 정세가 안정되었다 면 얼마든지 전쟁을 준비해도 괜찮다.
하지만 라우넬리안의 귀환으로 실바누스는 내정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반정이 일어나느냐 마느냐의 상황.
극심한 권력 다툼으로 외부에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는 게 정상이다.
‘이 와중에 전쟁 생각을 하다 니 병사들을 아이루고에 보냈을 때 라우넬 오라버니께서 치면 어떻게 대응하려고?’
아무리 황제가 욕심에 눈이 어 두운 아둔한 자라고 해도 그 정 도까진 아니었다.
아리스티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녀는 순종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 제 역할을 기억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몰랐다고?”
“제 역할을 다하기도 전에 쓸 모가 사라지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서……”
아리스티네가 말을 끌며 슬쩍 황제를 올려다보았다.
“특히 이번 가을에요.”
그 말에 황제의 눈동자가 흔들 렸다.
그리고 아리스티네는 그 동요 를 놓치지 않았다.
‘역시 황제가 수를 쓴 거였어.’
전략용 통신석이 먹통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루고에서도 관련 자만 알고 있는 극비 사항이었다.
그런데 황제가 알고 있다는 건 곧 그가 이 일에 관여되었다는 뜻.
‘진짜 라우넬 오라버니께서 빈 집털이를 하면 어쩌려고 그러 지?’
황제는 죽으러 가라는 명령에 도 반항 없이 따랐던 딸이 속으 로 딴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상 상도 못 했는지 아리스티네의 말을 받았다.
“네가 그걸 알고 있을 줄이야. 하긴,그래도 내 딸이니……”
황제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 일이 성공했으면 굳이 네가 내 명을 받들 일이 사라졌겠 지. 하지만 뭐,보아하니 그 일은 실패로 돌아간 것 아니겠느냐.”
아리스티네는 한심하다는 시선 을 애써 갈무리했다.
직접적인 말은 안 했지만,타 르칸이 의심하고자 하면 의심할 여지가 충분한 말이었다.
‘아무리 황제가 칸을 근육밖에 없는 야만인으로 취급하더라도 이건…… 응?’
아리스티네는 황제의 말에서
의아함을 느끼고 눈매를 좁혔다.
‘왜 성패 여부를 남의 일처럼 말하지?’
특히 실패했다는 것을 딱히 보 고받지 못한 것 같은 낌새였다.
‘황제가 명을 내린 거라면 당연히 황제에게 보고가 들어갈 텐데… 설마!’
갑자기 뇌리에 스친 생각에 아리스티네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런 그녀의 낌새를 느낀 것인지 타르칸과 라우넬리안이 앞다 투어 입을 열었다.
“무엇에 관한 말인지 저도 끼워 주실 수 있으십니까.”
“저도 궁금하네요. 폐하께서 리네에게 이런 말씀을 하는 건 처음 봅니다.”
황제의 시선을 아리스티네에게 서 떨어트리려는 의도였다.
아리스티네는 두 사람의 배려 를 알아채고 빠르게 동요를 수 습했다.
황제는 픽 웃으며 느긋하게 말 했다.
아리스티네가 여전히 제 손바
닥 위의 꼭두각시라는 것을 확 인했으니 어느 정도 짜증이 가 라앉았다.
“뭘,결혼으로 먼 타국에 가는 딸에게 아비로서 당부 몇 가지 했을 뿐이다.”
그 말에 아리스티네는 실소가 나올 뻔한 것을 참았다.
아비로서 결혼하는 딸에게 남 편을 죽이라고 당부한 거였구나.
심지어 그 말의 저변엔 못 죽이면 네가 죽으라는 말이 담겨 있다.
‘그래,알아낼 건 알아냈어.’
아리스티네는 황제를 만난 목적을 이뤘다.
더 이상 시간 끌며 보기 싫은 면상을 보고 있을 필요는 없다.
‘아,그 전에.’
한 가지 더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오는 길에 레타나시아를 만났어요.”
“레아를?”
그렇게 되묻는 음성은 아리스티네를 부를 때와 확연히 달랐다.
경멸하고 깔보듯 아리스티네라 고 발음하던 것과 달리 애정이 깃들어 있는 목소리였다.
‘여전하구나.’
이렇게 끼고도는 것을 보면 레타나시아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 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레타나시아는 ‘권능’을 타고나지 않았어.’
레타나시아의 모친은 크리세아 궁에서 임신 기간을 보내지 않았다.
그 말은 곧 배 속의 아이에게 ‘권능’이 없다는 뜻이다.
오로지 아리스티네를 임신했을 때만이 크리세아 궁의 문이 열렸다.
즉,이번 대에서 ‘권능’을 타고 난 아이는 아리스티네뿐이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황제가 아리스티네에게 거는 기대가 컸고,그 기대를 저버렸을 때의 분노도 클 수밖에 없었다.
‘대체 레타나시아가 가진 능력이 뭐지?’
“흐음,별일 없었느냐?”
황제가 턱을 쓸며 은근한 어조로 아리스티네에게 물었다.
“별일은요. 간만에 동생을 본 것뿐인데.”
“그래? 간만에 가족을 만났으니 반가웠겠구나.”
‘반가울 리가 있겠냐.’
라우넬리안이 입술을 비죽거렸 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까 나서려던 것을 아리스티네가 말린 뒤로 그는 최대한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으려 애쓰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동생의 말을 잘 듣는 거엔 자신 있었다.
‘타르칸 놈보다 내가 더 잘 들어.’
특히 이번엔 경쟁자까지 있고 말이다.
“네,반가웠어요.”
“자매끼리 끌어안고 감회를 나눴겠구나. 보통은 그러던데.”
그 말에 아리스티네가 멈칫했다.
아리스티네와 레타나시아가 끌어안으며 우애를 나눈다니.
그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일이었다.
아리스티네가 유폐당한 원인 중 하나가 레타나시아였으니까.
거기다 황제는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딸과 모자란 아리스티네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싫어했다.
아리스티네의 눈에 비친 의아함에 황제가 타르칸을 눈짓했다.
“네 남편에게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는 것도 좋지 않으냐. 그 래야 나도 그렇고 네 동생도 그 렇고 큰마음 먹고 사랑하는 가족을 내주었다는 것을 알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타르칸의 앞에서 아리스티네에게 면박을 준 사람이 할 말은 아니었다.
‘흠, 내 착각일 수도 있지 만……’
아리스티네는 생각을 갈무리했다.
‘일단은 빨리 자리를 뜨자.’
더 시간을 지체하면 저녁 시간이 된다.
함께 식사를 하자는 말 이 나올지도 모른다.
입덧이 대중을 모르고 오니 속 이 어떻게 뒤집힐지 모른다.
그녀가 막 입을 열려던 차였다.
“참,몸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괜찮은 건가?”
황제가 아리스티네를 향해 물 었다.
그의 눈빛이 예리하게 아리스티네를 훑다가 라우넬리안에게 향했다.
‘재 건강해 보이는데? 너 무슨 끙끙이로 나한테 아프다고 했냐.’
딱 그런 시선이었다.
그리고 황제의 시선이 의미심장하게 타르칸을 향했다.
‘타르칸과 동맹을 맺기 위해 아리스티네를 끌어들인 걸 모를 줄 아냐?’
황궁에서 작당을 하기엔 불안하니 아리스티네의 건강을 핑계 로 사저에 틀어박힌 게 분명했다.
“건강을 되찾았으면 이제 이 아비도 많이 만나러 오거라.”
황제는 아리스티네가 아니라 타르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도박판에 황제 역시 끼겠다 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리네의 건강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온다는 소식 에 무리해서 나온 것이고요.”
라우넬리안의 말에 황제가 삐딱한 미소를 머금었다.
‘흥,그래,내가 이 판에 끼겠다는 걸 막겠다고? 그런 허접한 핑계가 통할 것 같아?’
“저런. 내 사랑하는 딸이 아프다니 내 마음이 더 아프구나.”
황제가 아리스티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리스티네는 황제가 무슨 말을 할지 예감했다.
안 된다는 말이 벌써부터 목구멍에 걸렸다.
그러나 아리스티네가 미처 황제를 막기 전에 그의 입이 열렸다.
“태의에게 보여야겠다.”
남편은 됐고,돈이나 벌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