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주의 조카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22) (22/232)

22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지.”

“네, 그럼 다른 거 또 소개시켜 드릴게요.”

너무 조용한 걸 보아하니 암묵적인 규칙이라도 있나 했는데, 이리안이 재잘거리자 주변에서도 드문드문 말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니었나 보군.’

그리고 그렇게 예정된 사건으로 달려가던 하루는 마침내 그 시각에 도달했다.

쿵! 쿠구구궁!

“꺄아아아악!”

시야가 연기로 가득 찼다.

사건이 일어난다는 걸 알면서도 피하지 않은 이유는 별것 없었다.

일단은 이리안에게 참석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반짝거리는 긴 은발 아래 흰 얼굴은 섬뜩할 만큼 무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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