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조카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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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의 조카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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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예?”
리반이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사이, 샤를리즈는 비척비척 일어났다.
“혹시 리닉스 공작……, 공녀님!”
크게 휘청이는 샤를리즈를 잡아주며, 리반은 얼굴을 구겼다.
“대낮부터 술이라도 드셨습니까?”
“체력 단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래.”
의욕만 앞서는 사춘기 남동생을 보듯 리반은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처음부터 강도 높게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부축해드릴까요?”
“괜찮아. 갈 만해. 안녕.”
저도 모르게 퍽 걱정스러운 얼굴로 샤를리즈를 일별하고, 리반은 이윽고 방향을 틀었다.
슬프게도 할 일을 저 알아서 찾아 나선 것이다.
목적지는 당연하게도 연병장이었다.
* * *
침대에 몸을 날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소파에 앉았다. 어째 자세가 침대에 누운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건 착각이다.
천장을 한참 구경하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서신을 확인했다.
“언젠가부터 초대장이 많아졌다…….”
물론 저 중 대다수 호스트는 내가 진짜 간다고 하면 식겁할 테지만 말이다.
슬렁슬렁 봉투를 넘기며 확인하던 손이 멈췄다.
“신전이네.”
손으로 대충 찢어서 까 본 내용은 불필요한 어구를 다 떼면 이랬다.
오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