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뉴비세스 메이커 (8)화 (8/251)

8화

“…….”

눈을 깜박이니 눈앞에서 펼쳐졌던 이야기가 끝이 났다. 희연은 마을을 둘러보았다.

덤덤한 얼굴들이었다. 하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마을에 아이와 노인은 있어도 젊은 청년들은 보이지 않는다.

게임 스토리 주제에 참 사람 심란하게 만들었다. 시작 마을부터 이런 이야기라니.

희연은 아직까지 가만 서서 기다리고 있는 주민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 영주는 처벌받았나요?”

주민은 다소 급작스러운 물음이었음에도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처벌받아야 하는 영주는 예나 지금이나 딱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는 세금을 걷는 의무를 다하고 자신의 영지에 있는 자원을 이용한 것뿐이니까. 우리는, 그 자원 중 하나였을 뿐이지.”

주민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떠났다.

더 이상의 분노도 설움도 남지 않은 뒷모습이었다. 그는 의미 없는 위로 따윈 필요해 하지 않았다.

위로하려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었던 희연은 뒤도는 주민의 모습에 천천히 손을 내렸다. 이름 없는 그분은 그런 희연에게 다가와 물었다.

“생각보다 그렇게 활기찬 이야기는 아니죠?”

“…네.”

“게임을 하다 보면 느낄 텐데 이 게임, 이상한 부분에서 현실적이에요. 가끔 좀 불쾌할 정도로.”

메르헨 호라이즌이 첫 개시일부터 지금까지 안고 가는 논란거리 중 하나였다. 어찌 보면 현실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게임이다.

그런 게임에서마저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것은 조금은 악질적이라고 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사랑받는 게임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팬도 안티도 미치게 만드는 것이 명작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욕하는 이도 푹 빠진 이도 미치게 만든다는 점에서 대단한 게임이기는 했다.

희연은 그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여주고 발을 떼었다. 문제의 광산에 가려는 심산이었다.

이름 없는 그분은 희연에게 손을 흔들어주었지만 부러 답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

숲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조금 축 처져 있었다.

이름 없는 그분은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메르헨 호라이즌은 그 이름만큼 동심이 넘쳐흐르는 게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놀의 메인 퀘스트를 깨지 않는다고 해도 앞으로 매번 싫은 이야기를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메인 퀘스트와 직업 퀘스트같이 거부가 불가능한 퀘스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간신히 본 뉴비이지만 이번 스토리로 관둔다고 한다면… 아쉬워도 어쩔 수 없지, 뭐.

아무리 노력해도 정착하지 않는 뉴비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는 놀의 풍경을 훑어보다 대충 자리를 잡았다.

뉴비님이 돌아올 때까지 새로 선물해 줄 포션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회복 포션은 있고. 음… 뭘 만들까나.”

“악의의 응집.”

“그건 진작에 드렸… 지?”

그는 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마을 분위기에 맞지 않는 갑옷으로 중무장한 남자가 보였다. 붉은 머리에 태양 같은 황금색 눈을 보자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너…!”

미친 인간들이 모인 길드의 부길드 마스터이자 성기사 랭커인 ‘느그 집에는 뉴비 없지’였다.

이름 없는 그분은 흙을 손에 쥐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대가 왜 지금 이 시간 자신의 앞에 있는지 이유가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그 흙을 나한테 뿌리려는 건 아니겠지?”

“정답이다!”

[칭호 <아르카르트 마법 수식 습득자 / 예브케니 연금학계론 습득자>입니다.]

[술식의 이해자(패시브) / 원소 축복(패시브) / 마법의 매개체(패시브)…]

[스킬 <마법사의 길>을 사용합니다. ‘망가진 규칙성의 즐거움’]

그의 망토가 펄럭이며 화려하게 수 놓여 있던 은실이 환하게 빛났다. 흩뿌려진 모래 알갱이가 몸집을 키우더니 불 없는 메테오 미니 버전이 되어 남자의 위로 쏟아져 내렸다.

제법 위협적인 마법에도 뉴비 없지는 겁먹지 않았다. 그는 성기사. PK를 할 때면 유저들이 가장 질색하는 직업다운 피통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가 아무리 이름 날리는 마법사 랭커라 할지라도 준비 없이 떨어지는 마법에는 타격을 입지 않는다. 돌멩이 세례 정도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맞아주는 퍼포먼스도 선보일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이름 없는 그분은 더더욱 분노했다. 성기사는 적폐다. 뉴비 없지는 주먹 쥔 손을 바들바들 떠는 연약한 마법사에게 활짝 웃어주었다.

“여. 짭볼디. 우리 사이에 다짜고짜 공격이라니! 내가 왜 왔는지도 모르잖아.”

“뉴비 뺏으러 왔겠지!”

“앗. 들켰네.”

뉴비 없지는 아닌 척 몸을 빼지도 않았다. 그 모습이 되레 더 약 올랐기에 이름 없는 그분은 곧바로 다음 마법을 준비하기 위해 주머니를 뒤졌다.

“…….”

“어? 우리 짭볼디 설마? 설마?”

“…닥쳐.”

“아아. 이런이런, 보석 없나요? 매개체도 없나요? 마법사가 이렇게 준비성이 부족해서야.”

그는 뉴비를 만나러 가는 길에 쌈박질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랬기에 뉴비를 위한 선물 목록이라면 모를까 싸움용 물건은 따로 챙겨오지 않았다.

양심이 있다면 이번에는 안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동안 안 오길래 방심했는데!

이름 없는 그분은 침착해지기 위해 숨을 골랐다. 빠른 마법을 위한 촉매가 없을 시 오로지 스킬에 의존한 마법을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마법사의 단점은 스킬 주문이 더럽게 길다는 점이었다. 그 긴 주문을 안 틀리기 위해서라도 그는 흥분하면 안 됐다.

라마즈 호흡을 시도하는 이름 없는 그분을 보며 뉴비 없지는 이죽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한물갔네, 갔어. 길마 자리 내려와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우리 쪽 마법사는 말이야 응? 막 근접전으로 싸우면서 응? 막 마법도 쓰고 그러는데.”

“걔는…!”

안 된다. 휘말리면 안 된다. 그는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머릿속으로는 마법 주문을 외우는 중이었다. 이 마법만 성공하면 승리는 그의 것-

“역시 새로운 뉴비님은 우리가 데려가야겠지?”

“야-!”

소리 지르는 것과 동시에 스킬이 캔슬되었다는 알람이 왔다. 이제 1분간 그는 스킬을 사용하지 못한다. 이름 없는 그분은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참았던 말을 쏟아부었다.

“너 뭐야! 너 뭔데! 또 어디서 뭘 듣고 찾아온 건데! 이게 몇 번째야 이 적폐 새끼야!”

그의 분노에 없지없지 인성이 없지는 상큼하게 찡긋 윙크하며 답해 주었다.

“우리 길마님이 새 뉴비님의 등장을 알려줬지롱!”

“너희 길마라면….”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자 머리에 오르던 열이 좀 가라앉았다. 또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강 이해할 수 있었다.

“유니콘….”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다. 아무리 운이 좋아도 다른 것도 아닌 유니콘. 그중에서도 에흐테흐 숲의 유니콘.

원래라면 테이머 스킬을 가진, 그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있는 유저나 간신히 발견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런데 뉴비님이 그 유니콘을 찾아냈다?

결론은 하나다. 눈오리의 돌격 님은 저들 길마를 이미 만났던 것이다.

그 결과 광적인 뉴비 수집가가 여기까지 온 것이고. 하필이면 미친 두 인간 중에 좀 더 말이 안 통하는 놈이. 아니다. 둘 다 미쳤다.

“어쨌든 순번을 지켜! 이번 뉴비 정착 지원 담당자는 내 차례란 말이야!”

“아, 안 들려 안 들려 안 들려!”

이 새끼가?

“꺼지라고! 너희는 상도덕도 없냐? 매번 너희가 중간에 뉴비 납치하는 거 모르는 줄 알아? 나한테서 납치해 간 것만 해도 몇 번인데…!”

“뭐라는 거야! 우린 곱게곱게 키워서 보내 드렸거든?”

“너희 메인 뉴비나 열심히 키우라고!”

“아, 우리 길마님은 이제 뉴비가 아니라고!”

유치한 말싸움과 달리 두 사람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 입장에선 공포가 따로 없었다.

흙이 메테오가 되는 걸 눈앞에서 본 이상 당연한 반응이었다. 흔한 고인물들의 투닥임을 곁에서 지켜보던 마을 촌장 파브넷은 간절히 생각했다.

‘나가서 싸워, 이 잡놈들아!’

그러나 그런 파브넷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사이좋게 하하 손 잡고 나갈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파브넷은 옆에 있던 친우의 등을 두들기며 말했다.

“저놈들, 저, 저…. 어떻게 좀 해봐! 우리 마을 다 부수겠어!”

“내게 불가능한 것을 바라지 마시오, 촌장.”

옹기종기 모인 놀의 사람들이 침울해지던 그때였다. 파브넷과 뉴비 없지의 눈이 마주쳤다. 황금색 눈에 웃음기가 담겼다. 뉴비 없지는 고개를 훽 돌리며 갑자기 태도를 뒤집어엎었다.

“네 이놈! 지금 감히 뉴비님의 퀘스트를 방해하려는 건 아니겠지!”

“……!”

상대의 말에 이름 없는 그분은 뒤늦게 주변을 살펴보았다. 구멍이 뻥뻥 뚫린 흙바닥. 옹기종기 모인 마을 주민들. 그는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마을이 망가지고 마을 주민들이 죽고 그러면 뉴비님은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하고.

나는 뉴비님의 원망을 받고, 뉴비님은 나를 떠나고, 그 틈을 놓치지 않는 뉴비 수집가들이 나서고, 뉴비님은 납치당하고, 성장하고 날 잊고!

즐거웠던 첫 만남부터 결국 함께하지 못하고 끝나 버리는 엔딩까지 상상한 그의 얼굴이 슬픔에 사무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뉴비 없지는 마을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승부를 보자, 짭볼디!”

“애초에 내 차례라고!”

“애초에 눼 차례라구 어쩌라구.”

깐족거리는 것이 꼴사나웠다. 여기서 말려들면 안 돼. 이름 없는 그분은 애써 숨을 몰아쉬며 차분하게 말했다.

“나와, 새끼야! 내가 네 목 따고 만다!”

참기에는 그간 쌓인 것이 너무나 많았다.

한바탕 마을을 뒤엎을 뻔했던 두 유저.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분과 느그 집에는 뉴비 없지는 최대한 먼 곳을 향해 이동했다.

그들이 싸우더라도 카나리아 숲과 마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곳으로. 짭볼디는 그것이 양동작전이라는 것을 몰랐다.

***

희연은 카나리아 숲을 둘러보았다.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새 소리 하나 나지 않는 숲이었다.

캐릭터 생성 구역에서 놀까지 이동할 때는 이름 없는 그분과 떠드느라 몰랐던 사실이다.

“일단은 광산부터 찾아야 하는데….”

나오기 전 마을 주민에게 물어봤지만, 그들은 질색하는 얼굴을 하며 알려주지 않았다. 측은한 마음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스토리상 광산의 존재는 알려주어도 위치까지는 알려주지 않는 듯싶었다.

그 얘기는 결국 그녀 혼자 이 숲을 돌아다니며 광산을 찾아야 한다는 소리였다. 원래라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희연에게는 치트키가 있었다.

“에흐테.”

인벤토리 안에서 상자를 꺼낸 희연은 그녀의 유일한 펫을 불렀다.

상자가 열리며 조그마한 유니콘이 얼굴을 내밀었다. 에흐테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주변을 살피더니 폴짝 뛰어 상자 밖으로 나왔다.

빛무리를 뿌리며 금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에흐테의 콧잔등을 희연은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게임을 한 지 몇 시간 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훌륭한 성과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영리한 유니콘은 희연이 제 등 뒤에 타자마자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희연은 에흐테의 위에서 광산으로 보일 만한 것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 과정에서 광산보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에흐테흐의 숲이었다.

너무나 다른 두 색이 공존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에흐테흐의 숲을 살피던 희연은 그사이 암벽이 튀어나온 곳을 보고 에흐테의 방향을 돌렸다.

유니콘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희연이 바라는 곳을 향했다.

“…찾았다.”

그곳에는 광산이 있었다. 인적 없는 폐광에 한 발짝 다가서는 순간 들려서는 안 되는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맑고 깨끗한 소리였다. 새소리.

폐광 안쪽에서 카나리아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희연은 단검을 들고 악의의 응집 아이템을 야무지게 잡은 뒤 광산의 입구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 희연의 뒤를 에흐테가 쫓았다.

“아무것도 안 보여….”

이 퀘스트의 조건은 비옌의 잃어버린 사과 찾기. 그러나 폐광 안에는 사과도 사람도 안 보일 정도로 짙은 어둠이 서려 있었다.

흙냄새와 함께 묘하게 달짝지근한 냄새가 났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하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녀의 에흐테는 자체 발광하는 아름다운 유니콘이었다는 것이다. 어둠에 결코 익숙해지지 못하는 인간을 위해 에흐테는 먼저 앞서 폐광 안으로 들어갔다.

몸 전체도 흐릿하게나마 빛나는 에흐테의 그 뿔은 또 찬란하게 빛났기에 희연은 대충이나마 앞을 볼 수 있었다. 연소 과정이 필요 없는 만능 등불이었다.

든든한 유니콘의 보조를 받으며 희연은 천천히 폐광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

제법 깊숙하게 들어왔나 싶을 때쯤 아름다운 카나리아 울음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 그전과 다른 것은 조금 더 선명해진 울음소리가 하나가 아니라는 거였다.

“…….”

뭔가 오싹하다. 악의의 응집을 들고 있는 손 안쪽에 땀이 찼다. 희연은 경계심을 풀지 않으며 조심히 발을 떼었다.

한 번 더 카나리아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다른 소음이 그녀의 귓가에 스쳤다.

“거기 누구예요?”

“……!”

얇은 어린아이의 목소리였다. 희연은 너무 놀라 떨어트릴 뻔한 병을 다시 잡고 걸음을 서둘렀다. 그곳에는 희연이 찾던 비옌의 잃어버린 사과가 있었다.

[비옌의 잃어버린 사과를 찾았습니다.]

[<비옌의 잃어버린 사과> 조건 달성! 돌아가서 보상을 받으세요!]

희연은 깜박이는 알림을 바라보다 몸을 낮추었다. 비옌보다 작은 아이였다. 모두가 말한 것처럼 새빨간 머리카락이 예쁜 작은 아이.

그리고 그 옆에는 카나리아 수십 마리가 얇은 새끼줄에 발목을 묶인 채 울음을 흘리고 있었다.

“…….”

사라지는 아이들이 마을의 비화에서 보았던 죽은 이들의 원혼 때문은 아닌 듯싶었다.

저 카나리아들이 살아 있는 진짜 새라는 점에서부터가.

일단 급한 건 이쪽이었다. 희연은 힘없이 벽에 기대어 앉은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괜찮아?”

“…누나가 보고 싶어요.”

목소리가 쉬었다. 오랫동안 메마른 듯한 꺼끌꺼끌함이 느껴졌다. 다행히 탈수 증세까지 온 건 아닌 듯싶었다. 그녀는 곧바로 인벤토리를 열어 마실 만한 것을 찾아냈다.

[<로쿠투스 사막의 새벽이슬> : 한 방울만 마셔도 이틀 내리 갈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희연은 그것을 병째로 아이에게 마시게 했다. 빨간 머리 꼬마의 안색이 조금은 좋아졌다.

한시름 던 것 같은 모습에 희연은 그제야 편히 앉아 아이의 빨간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단순히 빨갛다기보다는 정말, 사과 같은 붉은 느낌의 머리였다.

병을 쥔 손을 꼼지락거린 아이가 희연에게 말했다.

“내 이름은 하와예요. 누나는요?”

“희… 가 아니라 눈… 도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야.”

그녀 나름의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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