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뉴비세스 메이커 (113)화 (113/251)

113화

***

<이름 없는 자들의 설움>이 있는 산 어느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던 까만 옷의 무리 중 한 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야! 안 죽었구나!”

“너 때문이야!”

“뭐가? 뭐가? 왜 또 때리는데!”

그는 자신을 지팡이로 후려치는 친구를 밀어내며 반항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리아가 두 사람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우리 치즈들.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할까요?”

“아, 치즈라고 부르지 말라고요!”

“그래그래 우리 꼬마 치즈.”

싫은 기색을 감출 줄 모르는 12시의 모짜렐라의 반응이 재밌는 건지 마리아의 얼굴에는 연신 생글거리는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그 모습에 12시의 모짜렐라와는 달리 슬쩍 눈치를 보기 시작한 신데렐라 잠 못 자면 모짜렐라가 제 머리 위로 향하는 지팡이를 밀어내며 입을 뗐다.

“야, 그래도 내가 어? 네 친구니까 너 구해달라는 걸 길마님한테 부탁하고 그러지 안 그랬으면 너도 저 수많은 유저들처럼 머더러의 양분이 되는 거야.”

“남의 닉네임 거지 같이 지어놓고 뭐래는 거야.”

“너도 좋다고 했으면서….”

투덜거리는 두 모짜렐라의 대화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마리아의 길드원들이 저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게 쟤는 왜 친구랑 커플 닉네임을 했대.”

“원래 여자친구랑 하려고 했는데 헤어지는 바람에 친구한테 저 닉네임으로 하라고 줬대요.”

“진짜? 왜 헤어졌는데?”

“커플 닉네임 하자고 했다가 차였대요.”

“아….”

“거기 지방 방송 꺼주세요. 제 연애사를 비롯한 개인사에 관심 꺼주시길 바랍니다. 아니 애초에 그런 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요!”

길드원들에게 따지러 가며 은근슬쩍 자리에서 벗어나는 그를 보며 친구 덕에 꼬마 치즈라 불리게 된 12시의 모짜렐라는 표정을 구겼다.

그런 그의 표정을 보며 웃던 마리아가 채찍을 살피며 물었다.

“그래서. 우리 꼬마 치즈는 왜 히든 루트에서 얻은 특성 퀘스트를 오늘 처음 보는 친구한테 넘겨줬을까요? 대답해 볼래요?”

“…….”

“그러라고 알려준 정보가 아니었는데. 아무리 그 친구가 내 친구네 뉴비여도 그렇지 그냥 넘어가기에 여간 아쉬운 게 아니라서. 기껏 챙겨준 밥그릇을 통째로 넘겨버릴 줄은 몰랐네, 우리 꼬마 치즈가.”

“…그냥 넘긴 건 아니에요.”

“그러면?”

“특성도 그렇고 업적도 그렇고. 뜬 퀘스트도 저보다 더 맞는 쪽이 있는데 굳이 고집부려서 할 필요가 없잖아요.”

“무슨 퀘스트가 떴는데 그렇게 확언할까? 참 궁금하네.”

12시의 모짜렐라는 신경질적으로 제 친구를 노려보았다. 친구의 꾀에 속아 닉네임을 정한 것도 모자라 들어오게 된 길드는 라이트 유저를 희망한 그와는 맞지 않는 곳이었다.

기껏 일러준 히든 루트 정보로 얻은 퀘스트를 냅다 넘겨버린 건에 대하여 추궁받을 것 정도는 각오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그 일이 일어나니 역시 그는 친구란 이름에 저 원수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주고 싶었다.

12시의 모짜렐라는 한숨을 내쉬며 퀘스트에 대해 설명했다.

“제가 받은 퀘스트의 목적은 복수. 그쪽은 위로였으니까요. 제가 알기로 에빌론의 전쟁이 종전된 게 약 8년 전인데 최소 8년 전 복수 대상자를 찾는 게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았거든요.”

“그건 그렇지. 전쟁 기간만 해도 거의 10년이 넘으니까. 재수 없으면 18년 된 복수를 해결해 줘야 할지도 모르고.”

“…….”

“그래. 알겠어. 그래도 다음부터는 함부로 넘기고 그러지 말자. 난 누구랑 다르게 재미로 뉴비 키우고 이러는 게 아니거든.”

“…네.”

“그 머더러 유저 이름이 정확히 뭐하고 했더라? 나중에 알려줘. 보복 안 당하게 길드 차원으로 막아줄게.”

“네.”

12시의 모짜렐라는 답하며 생각했다. 역시 친구가 문제다, 라고.

***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 제목 : 오늘 자 이름 없는 자들의 설움 사건 정리』

사건 내용

1. 에빌론 서문 쪽에 있는 렙 20-35용 던전 <이름 없는 자들의 설움>에서 폭발음이 들리나 싶더니 일대에 지진이 일어남

에빌론 안에 있던 사람들도 느낄 정도의 강진

▶ 던전 안에서 마폭탄 혹은 그와 유사한 뭔가를 쓴 것으로 추정

2. 한참 뒤에 던전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여섯 명이 던전 공략을 끝내고 나타남

3. 그때부터 시작된 학살의 시작

▶ K ill과 프랜드 파티 / 머더러 / 208 / 검사 / Don’t 땃쥐 me 등장

▶ 같이 나타났던 애들은 던전 나오자마자 도망간 건지 그냥 흩어진 건지 어쨌든 갈라섰는데 같은 편 아니면 안에서 벌어진 학살극에서 살아남아 도망쳤다는 건데 난 개인적으로 전자라고 봄ㅇㅇ

▶ 20-35렙이 상식적으로 렙 208 피해서 던전 깰 리가 없으므로

4. 어쨌든 우리의 땃쥐는 옹기종기 모여있던 뉴비들 중고 뉴비들 혹은 부캐러들을 칼로 쓱삭하고 사라짐

여기서부터 재밌는 게 땃쥐가 죽인 애들 중에 길드 소속이 많았던 건지 여기저기서 척살령 떨어짐

땃쥐 죽이고 로그 뜬 거 캡쳐해서 아무 길드에 보내면 포상금 줌

쏠쏠한 용돈 벌고 싶으면 땃쥐 죽이고 로그 들고 길드 찾아가는 거 ㅊㅊ

세줄 요약

이름 없는 설움 던전에 머더러 등장

썰려나간 뉴비, 중고 뉴비, 부캐러들

땃쥐에게 내려진 척살령

현재 척살령 내린 길드 : 양떼목장, 마이쥬씨 같은 큰 데부터 온갖 중소길드까지 줄줄이 나옴

- 척살령 윈 추가

└ 순정러버 추가

 └아;;거기는 좀….

- 땃쥐 이미 죽었던데

└ㅉ?

 └찍?

 └진짜냐고;;

- 근데 땃쥐 벌써 누가 죽임? 로그 뜸?

└ㅋ

 └뭐

 └ㅋ!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아 그분;;;

 └볼드모트인줄ㅋㅋㅋ 다들 이름을 언급 못 하네

 └사사게 있던 시절부터 자기 닉 거론되는 거 개싫어했잖음 자기 닉 언급한 사람 있으면 찾아내서 목 썰어 버린다드라

 └??? 익명인데 어케 알고 찾아냄?

 └그니까;;ㅋㅋㅋ 메르헨 호라이즌 42대 불가사의임ㅋㅋㅋ

 └불가사의 개많네

 └ㅋ 실화냐;;; 서치율 극악이네

- 사사게 없애니까 무지성 PK충들이 날뛰고 다니지 없애봤자 자게에 올라오는데 이럴 거면 그냥 사사게 다시 만들어라 박제될 걱정 없으니 미쳐 날뛰잖아

└땃쥐한테 죽은 앤가? 왜 이렇게 화났어ㅋㅋㅋㅋ

 └사사게 유저가 GM 저격했다고 없앴잖아ㅋㅋㅋㅋ 절대 다시 안 만들걸ㅋㅋㅋㅋ

 └운영진이 낭만을 모르네 PK 있는 게임에 사사게는 국룰 아닌가요?

 └언제부터 정치질이 낭만이었지?

 └윈 길마 타렌 프게머 시절에 낭만의 정치외교학과였잖음 게임은 정치다라는 걸 보여준 예시 고로 사사게는 낭만이다

 └그게 여기서 나오네;;

 └윈 길드 규칙 : 정치질 금지 (낭만이 밥 먹여주지는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름 없는 꽃에게』

“신기하긴 하네요.”

병사 악령을 본 킹스메이커의 첫 반응이었다.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그녀의 앞에 병사 악령을 선보였던 희연으로선 조금 허무해지는 감상이었다.

길드 성의 온실. 테이블 위에 악령이와 함께 앉아 있던 병사 악령은 자신을 두고 하는 말에 반응하듯 삐삐 소리를 냈다.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미지의 언어에 희연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악령이에게 물었다.

“혹시 해석해 줄 수 있어?”

“나는 이런 말을 모르는데.”

“그렇구나….”

크게 기대한 바는 아니었지만 역시 조금 아쉽기는 했다. 희연은 병사 악령을 손 위에 올려놓고 요리조리 굴려보다 악령이의 머리 위에 올려주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킹스메이커가 슬쩍 손을 내밀었다. 그에 대한 병사 악령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삐아아아악-! 삡-! 삐! 삑-!

“반응 봐. 상처네.”

“…….”

“무서워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악령 맞네요.”

희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병사 악령을 보았다. 작은 검은 덩어리는 절규와도 같은 비명을 지르느라 힘을 다했는지 인형의 모자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기에 희연은 살살 쓰다듬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닉 님이 안 보이네요?”

“아. 하늘 위에 두고 와서요. 혼자서도 잘 오실 거예요.”

“…?”

하늘?

희연은 눈을 깜박이다 손을 들어 위를 가리켰다. 킹스메이커는 그 하늘이 그 하늘이 맞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리 님이 던전 도는 동안 오랜만에 길마님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었거든요.”

“닉 님은…, 퀘스트를 하늘에서 하나요?”

“이번에는요.” 

하늘 위에도 퀘스트가 있다는 말에 신기해하던 희연은 뒤늦게 떠올린 사실에 낯을 굳혔다.

“그러면 혹시 저 때문에 급하게 내려오신 거예요?”

“음….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거의 끝물이어서 상관없어요. 길마님을 마무리 하나 혼자 못하는 사람으로 키운 적도 없고.”

“그러면 다행이지만….”

“그나저나 특성 퀘스트는 무슨 말이에요? 아까 마리아네 길드원이랑 그런 이야기 하는 것 같던데. 이 새로운 악령이랑 관련된 일인 거죠?”

“설명하자면 긴데….”

킹스메이커는 얼마든지 천천히 이야기하라며 자리를 잡았다. 희연은 던전에서 있었던 일을 차례로 이야기했다. 바닐라의 탈주, 케이아일의 죽음. 땃쥐 미의 배신과 뱀 목걸이. 동굴 안의 미로를 통해 찾게 된 병사 악령의 이야기까지.

희연은 테이블 위로 편지와 말린 꽃, 검을 올려두었다. 킹스메이커는 그것들을 차례로 훑어보곤 입을 열었다.

“일단, 아나토가 누구인지는 내가 알고 있어요.”

“어? 정말요?”

“네. 지금도 에빌론에서 잘살고 있거든요. 염색 거리에서 가장 크게 가죽을 다루는 공방 주인의 이름이 아나토에요. 가죽 장인 아나토.”

“장인….”

아나토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에빌론을 떠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단어였다. 그녀는 어떤 마음으로 망가진 마을이 재건되어 도시가 될 때까지 그곳을 떠나지 않았을까. 희연은 그 마음을 짐작하는 대신 눈만 깜박이는 병사 악령을 힐끔 보았다.

그런 희연의 보며 킹스메이커는 조금 고민된다는 어조로 말했다.

“사실 이 아나토가 그 아나토가 맞다는 확신은 없어요. 던전에서 얻은 편지를 들고 많은 사람들이 가죽 장인 아나토를 찾아갔지만 그중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던 사람이 없었거든요.”

“어째서요?”

“아나토가 병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거부했으니까요.”

“아….”

“사실 내가 신기하다고 한 점이 그 때문이에요. 내 기억으론 분명 아나토는….”

잠시 뜸을 들이던 킹스메이커는 갑작스럽게 손을 뻗어 병사 악령이를 놀래키더니 작은 덩어리가 기절해 테이블 위로 굴러다닌 뒤에야 말을 이었다.

“병사가 살아 있다고 했거든요.”

“…네?”

“멀쩡히 살아서 잘살고 있는 사람을 굳이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때는 그냥 좋게 끝난 사이가 아니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병사가 죽어 악령이 됐다는 말에 놀랐죠.”

병사가 살아 있다니. 병사는 죽었고 악령이 되어 현재 그들의 앞에 있었다. 희연은 킹스메이커가 알려주는 아나토의 말에 혼란스러워하다 얼마 안 있어 정답을 찾아냈다.

“신분패…!”

“신분패? 두 번째였나, 세 번째였나 그때 나오는 그거요?”

“네! 비화에서 소년병이 죽은 병사의 품에서 뭔가를 가져가는 걸 봤는데 그게 신분패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소년병이 병사의 이름으로 살고 있고 아나토도 병사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거면….”

그러면, 그건 정말 너무하다. 희연은 말끝을 흐렸다. 킹스메이커가 병사 악령을 기절시켜 다행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희연과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인지 킹스메이커 또한 조금 낯을 굳히며 입을 뗐다.

“억울할 만하긴 했네요.”

“…….”

“난 비화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아마 오리 님이 생각하는 게 맞을 거예요.”

“…아나토를 만날 수 있을까요?”

병사 악령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희연은 아나토를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그야 만나는 게 어렵지는 않죠. 가죽 들고 가서 의뢰 하나만 맡겨도 만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병사에 대해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있냐인데….”

“그건 제가 알아서 해볼게요!”

“병사 얘기가 나오면 아나토가 매정하게 굴 거예요.”

“괜찮아요. 솔직히 말하면 아나토를 만나서 사정을 설명하는 게 퀘스트를 깨는 방법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 병사 악령도 원하는 게 그게 아니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번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찾는 거니까요.”

킹스메이커는 고민된다는 듯 손끝으로 병사 악령을 콕콕 찌르다 작고 검은 덩어리를 악령이의 모자 위로 올려준 뒤에야 답을 내놓았다.

“하고 싶으면 해야죠.”

“정말요?”

“그럼요. 애초에 나한테 안 물어보고 오리 님 혼자 아나토를 찾아가도 상관없는 문제였는걸요. 사서 고생이지 않을까 싶어 말린 거지 진심으로 말릴 생각은 없었어요.”

그녀는 아나토를 찾아가는 것이 사서 고생이리라 확신하는 듯했다. 그 말에 희연은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다. 병사 악령이 준 특성 퀘스트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아나토를 만나는 것이 답일 거라 여기면서 말이다.

“그런데 아나토 만나러 갈 때 얘도 데리고 갈 거예요?”

“어… 글쎄요.”

킹스메이커가 말하는 얘는 슬금슬금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병사 악령이었다. 아나토를 만나러 가는데 데리고 가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희연이 그에 대해 고민하던 그때였다.

“오리 님, 오리 님, 오리 님! 레벨 30 넘었어요?”

길드 성에 도착하자마자 데굴데굴 구르고 온 희연에게 영약을 챙겨주고 말겠다며 사라졌던 뉴비 없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꾸러미와 함께 등장했다.

희연은 뉴비 없지의 말에 뒤늦게 자신의 상태 창을 확인했다. 그녀의 레벨이 어느새 33으로 바뀌어 있었다. 히든 루트를 깼기에 던전에서 일반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의 몇 배가 되는 경험치를 받은 것이다.

킹스메이커 또한 뒤늦게 길드창을 확인해 희연의 레벨을 확인했다.

“아나토 만나러 가는 김에 신전도 들려야겠어요. 렙 30 넘으면 새로운 직업 스킬이 열리거든요.”

“어? 정말요?”

“네. 마침 잘됐죠. 이렇게 된 거 나가는 김에 오리 님 장비까지 싹 다 맞춰요, 우리. 신전에 가야 하니까 악령들은… 두고 가는 게 좋겠죠?”

킹스메이커의 말이 충격이라는 듯 악령이가 펄쩍 뛰었지만 감히 무서운 흑마법사에게 반대 의견을 내놓을 용기는 없었는지 불쌍하게 희연을 볼 뿐이었다.

그에 희연이 곤란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뉴비 없지가 슬그머니 나섰다.

“그러면 내가 악령이들 데리고 있다가 장인 거리로 갈까? 그래도 너보다는 나를 안 무서워할 것 같은데.”

“글쎄다.”

킹스메이커는 손을 뻗더니 뉴비 없지의 팔을 잡아채 악령이의 머리 위에 있는 병사 악령이 쪽으로 가까이 끌고 갔다.

삡….

단말마도 되지 못하는 소리를 내며 병사 악령이 툭 떨어졌다.

“너나 나나 비슷하지 않을까요 성기사님?”

“주, 죽지 마 꼬마 악령아…!”

그 모습을 보며 희연은 차분히 결론을 내렸다. 데리고 가자. 설령 그곳이 신전 앞마당이라 할지라도 두 악령이에겐 희연의 모자 속이 안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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