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화
기절한 병사 악령이 일어날 때까지 잠시 기다리기로 한 그들은 그사이 희연의 인벤토리를 한 번 정리하기로 했다. 아직 희연은 뭐가 잡템이고 뭐가 나중에 쓰이는 아이템인지 구별할 정도의 지식이 없었기에 도움이 조금 필요했다.
“던전에서 얻는 전리품은 대부분 잡템이에요. 아주 가끔 무언가의 재료로 쓰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재료로 쓸 정도의 아이템이 벌써부터 나올 일은 없죠.”
“그러면 제가 갖고 있는 건 거의 파는 용도인 거죠?”
“그렇죠. 애초에 귀한 건 이름이랑 설명으로 티를 내서 구별하는 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가죽 같은 경우는 앞에 질 좋은 같은 타이틀이 붙어있지 않으면 재료로 쓰나 마나인 수준이고요.”
희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벤토리 안을 정리했다. 그녀는 이왕지사 장인 거리로 나가는 김에 필요 없는 아이템을 처분할 생각이었다. 테이블 위로 물건이 올려졌다 다시 인벤토리 안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음….”
저것도 언제 한번 정리해야 하는데.
희연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인벤토리를 한쪽에 칸칸이 채워져 있는 것들을 보았다. 그녀가 막 게임을 시작했을 무렵 받았던 아이템이 쌓여 있는 쪽이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병사 악령 쪽을 한번 보고는 인벤토리를 닫았다. 지금 당장 어설프게 할 바에야 나중에 날 잡고 하는 것이 낫다 판단 내린 것이다.
오늘도 외면해버린 정리정돈을 머릿속에서 털어내기 위해 희연은 킹스메이커에게 질문했다.
“신전에 먼저 들렸다 장인 거리로 가서 장비를 사는 거죠? 그다음에 아나토를 만나러 가고….”
“그렇죠. 신전에 가야 새 스킬을 해금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린 장비를 사러 가지 않을 거예요.”
“?”
“만들 거예요.”
“…저 옷 만들어본 적 없어요.”
희연의 말에 킹스메이커는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당연히 만드는 사람은 저니까 겁 안 먹어도 돼요. 장비템은 마땅한 아이템이 없을 때는 NPC에게 사는 것보단 직접 만드는 게 좋아요.”
“아하….”
“등급을 매기자면 레이드나 특정 콘텐츠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 가장 좋고 그다음이 어려운 퀘스트를 깨고 받는 것, 그다음이 직접 제작, 마지막인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NPC제 장비템인거죠. 하지만 제작 아이템의 경우 아주 가끔, 앞서 말한 것들보다 더 좋은 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아하….”
“자세히 설명하면 PVP용이냐 PVE용이냐로 갈리고 상황에 따른 장비 구성도 다르지만, 거기까지는 아직 몰라도 괜찮아요.”
킹스메이커의 이야기를 가만 듣고 있던 희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전 그녀가 킹스메이커에게 책을 주었을 때 그에 대한 보답을 주겠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킹스메이커는 저렙 때 장비템을 맞추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을 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장비를 맞추자고 지금 말을 바꾼 것이다.
희연은 잠시 자신의 레벨 정도면 이제 더 이상 저렙이 아닌 건가 하는 기대심을 품었지만 곧이어 고개를 저었다. 겸손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이어 자연스럽게 자신의 옷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왜 킹스메이커가 마음을 바꿨는지 깨달았다. 희연이 입고 있는 초보용 신관복은 아직까지도 피투성이, 흙투성이 상태로 끝자락이 너덜너덜했다.
원래라면 일정 시간에 따라 자동 세탁 기능으로 깨끗해져야 했지만 내구도가 모두 닳았기에 옷이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나름 자신의 뉴비를 애지중지 키웠다 자신했던 킹스메이커와 뉴비 없지의 마음을 찢어지게 하는 차림새였다.
희연은 조금 멋쩍은 기분으로 옷 소매를 만지작거렸다. 마음이 아파 꼬까옷 지어주려 하는 킹스메이커가 조금 이해될 정도로 그녀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옷자락에 묻은 흙을 털어낸 희연은 다시 인벤토리를 열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 장비 만들 때 저번에 받은 요정 옷감으로 만들어도 돼요?”
장비를 만들어주는 것이 킹스메이커인데 재료까지 폐 끼치기는 미안했던 희연은 이왕지사 만들 거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로 재료를 충당하고 싶었다.
그녀의 인벤토리에는 이럴 때 쓰면 딱인 요정의 옷감, 새벽이슬의 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얻은 질 좋은 곰 가죽이 들어 있었다.
킹스메이커는 옷감과 실만 있으면 장비가 뚝딱 만들어질 거라 생각하는 희연의 때 묻지 않은 말에 은은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훌륭한 장비를 위해서는 기본으로 보석과 강화석, 돈을 갈아 넣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 뉴비다운 발언이었다.
“그럼요! 오래오래 쓸지도 모르는 장비를 만드는 건데 좋은 게 있으면 다 써야죠!”
“그런데 보석은 왜 꺼내신 거예요?”
“어이쿠, 인벤토리에 구멍이!”
“?”
킹스메이커는 테이블 위에 늘어트렸던 보석을 양손으로 쓸어 담아 인벤토리 안으로 집어넣었다.
“없지 님?”
“끄으윽… 흡.”
“없지가 마음이 아픈가 봐요.”
“갑자기요…?”
그녀가 왜 보석을 끄집어냈는지 아는 뉴비 없지는 웃음을 참기 위해 테이블 위에 머리를 올리고 어깨를 떨었다. 희연은 그런 뉴비 없지를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그런 희연에게 킹스메이커는 장비에 대해 가벼운 설명을 해주었다. 장비의 어두운 이면은 빼고 말이다. 이것은 나중에 장비를 만들 때 알아도 되는 문제였다.
“그러면 전에 얻은 요정 옷감을 메인 재료로 쓰고, 신발은 아나토한테 맡길게요. 오리 님은 신관이라 신발은 가죽으로 만드는 게 낫거든요. 겸사겸사 아나토랑 대화하면 되겠네요.”
“네!”
“무기가 조금 고민되긴 하는데 이건 일단 장비 만든 다음에 생각하도록 해요.”
“혹시 무기도 직접 만드세요?”
“그럼요. 무기가 제일 중요한데 아무한테나 맡길 수는 없잖아요.”
희연은 킹스메이커의 옆에 놓여 있는 낫과 자신의 총을 번갈아 보았다. 어떤 원리로 무기를 만드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기대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헬르벨의 것 같은 고풍스러운 멋이 있는 총도 좋았고 료한의 것 같은 현대식 총도 그녀는 좋았다. 희연은 새로 생길 장비를 기대하며 지도를 꺼내 살펴보았다. 염색 거리 중 어디쯤에 아나토의 가죽 공방이 있을까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아….”
잠시 멈칫했던 희연은 지도 한 장을 더 끄집어냈다. 시드론의 전체 지역이 담긴 지도였다. 그중 암베르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본 것이지만 조금 아쉽기는 했다. 시드론의 지도를 보며 모험했던 곳을 살피던 희연이 그것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것은 기절했던 병사 악령이 다시 눈을 떴을 때였다.
성 속성 성기사의 존재 때문인지 확연히 허약해진 모습의 병사 악령을 보며 희연은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다. 악령이 역시 뉴비 없지가 손을 댈 때면 절규하듯 소리 지르며 거부하기는 했지만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걱정돼?”
병사 악령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희연을 보며 악령이가 질문했다. 희연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인형은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테이블 위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몸을 앞으로 숙여 제 머리 위에 있던 병사 악령을 내려보냈다.
뭘 하려는 걸까? 세 사람은 두 악령이의 행동을 의문을 담아 쳐다보았다. 꼼질꼼질 움직이던 메리 인형이 뒤로 넘어지며 입이 벌어졌다. 그 안에서 살그머니 나온 악령이의 본체가 작은 병사 악령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희연은 그 모습에 악령은 악령끼리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녀의 희망찬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냠.
악령이가 병사 악령을 먹었다.
“…….”
“어라?”
“오….”
악령이의 입 밖으로 조금 삐져나온 검은 병사 악령의 몸이 살려달라는 듯 파닥이는 것을 본 뒤에야 희연은 손을 뻗었다.
“뭐 하는 거야! 먹지 마! 뱉어!”
[이름 없는 악령 : 도와주는 건데.]
“도대체 어딜 봐서!”
희연의 재촉에 결국 악령이는 반쯤 입속으로 집어넣었던 병사 악령을 다시 뱉어냈다. 데구르르 굴러 테이블 위로 다시 안착한 병사 악령은 먹힐 뻔한 것이 어지간히 충격이었는지 바들바들 떨기만 할 뿐 삐삐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이름 없는 악령 : 내가 먹으면 우리는 하나가 되는걸. 우리가 되면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아도 된단 말이야. 도와준 건데 나한테만 뭐라고 하고. 나빴어!]
악령이의 행동은 방향이 잘못되어서 그렇지 호의는 호의였다. 다만 악령이 혼자만 아는 호의의 방식이었기에 그 대상자인 병사 악령은 이를 기쁘게 받아줄 수가 없었다.
희연은 왠지 모르게 원래보다도 더 작아진 것 같은 병사 악령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악령아. 잠깐 사이에 너 말을 더 잘하게 된 것 같은데 내 기분 탓일까?”
[이름 없는 악령 : …맛있더라. 어른인 악령은 처음 먹어봤어.]
먹혔구나…!
희연이 복잡한 심경이 담긴 눈으로 병사 악령을 보는 사이 악령이는 다시 인형 속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병사 악령에게로 가더니 인형이 인형을 껴안는 것처럼 제 품에 안으며 말했다.
“안 먹을게.”
삣…!
울먹이는 붉은 눈을 보며 희연은 착잡한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병사 악령이 악령이에게 또다시 먹히기 전에 최대한 빨리 특성 퀘스트를 깰 필요성을 느꼈다.
***
“괜히 긴장되네….”
오랜만에 신전의 앞에 도착한 희연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오늘도 에빌론의 관광지가 된 르센의 신전은 반짝이고 아름다웠다. 딱 그녀의 모자 속에 숨어 있는 두 악령들이 싫어할 성스러움이었다.
희연은 정말로 악령 둘을 데리고 신전 안으로 들어가도 되는지 고민했지만, 신전의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며 반응을 살펴본 결과 흑마법사의 손에 있거나 성기사의 손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반응이 유했기에 사실상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죄송하지만 흑마법사님의 잦은 출입은 조금 곤란하여….”
“쳇.”
오늘도 신전 입구 앞에서 빗질하던 신관에게 킹스메이커는 입구 컷을 당했다. 의외로 킹스메이커는 신관의 제지를 받아주었다.
“그거 아세요? 기분이 나쁠 때마다 황금을 녹이는 사람도 있다는 거. 여기 신전의 주재료가 황금이라는 소리가 있던데.”
“지금 무슨 불경한 말을 하시는 겁니까…!”
평화롭게 받아주었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희연은 신관 하나를 붙잡고 놀리는 킹스메이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뉴비 없지와 함께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혹시 스킬을 새로 받으려면 따로 퀘스트를 깨야 해요?”
“아뇨. 그냥 전직 신관한테 가면 자동으로 스킬을 알려줄 거예요. 일종에 2차 전직인 셈이죠. 신관 쪽은 2차에 힐 관련 스킬이 많이 해금돼요.”
희연은 모짜렐라가 사용했던 스킬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과는 달리 루시페라제의 옆에는 낯익은 성기사가 근엄하게 서 있었다.
그러나 그 근엄함도 뉴비 없지 앞에서는 가볍게 무너져 내렸다. 희연은 마치 겨울 앞에 당도한 봄바람처럼 근엄함 성기사의 마음을 말랑하게 만든 뉴비 없지를 힐끔 바라보곤 루시페라제 앞으로 걸어갔다.
“아니 이게 누구야, 신성 무대 축전극의 주인공 아니신가! 자네 요새 참 자주 보는군!”
“아이고 선배님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군요, 어린 신관님. 그간 많은 성장을 이룬 듯하여 같은 신의 종으로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요란스럽게 반가워하는 두 성기사와는 달리 두 신관은 어딘가 어색하고 경직된 태도로 서로를 보았다. 희연은 생글생글 웃는 루시페라제의 회색 눈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심정으로 마주 웃어 보였다.
“2차 전직시켜주세요.”
“이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본론만 말씀하시는군요. 모자 속에 숨은 귀여운 친구들이 천천히 신전을 구경할 시간을 주시지 그럽니까.”
희연은 루시페라제의 발언에 깜짝 놀라 성기사 쪽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뉴비 없지에게 푹 빠져 있는 근엄한 성기사는 두 신관의 대화에 큰 관심이 없었다.
다만 뉴비 없지의 경우 루시페라제의 발언을 정확히 들었기에 묘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때마침 눈이 마주친 희연에게 그는 방긋 웃더니 성기사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자, 선배님! 오랜만에 회포를 풀어보십니다! 허심탄회히 할 이야기가 많은 듯하군요!”
“잠깐. 자네 잊은 듯한데 나는 여기서 새로 올 이방인들을 맞이할 임무가 있다네.”
“뉴비가 그렇게 흔하게 오지는 않는답니다, 선배님. 제 마음을 아프게 하시는군요.”
“뉴비가 뭔가?”
“르센 신의 품 안으로 인도해야 할 미르그 신의 어린 양 같은 거죠.”
“뭐라는 건가 자네. 자네가 언제부터 르센 님을 그리 믿었다고….”
사라지는 덩치 큰 두 사람의 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보던 희연은 제 앞으로 내밀어지는 손에 놀라 어깨를 움찔거렸다. 루시페라제는 그런 희연에게 선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신께서 축복하시는 머나먼 길의 여정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갈 각오가 되었나요?”
희연은 쭈뼛거리다 천천히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 곧이어 그녀의 발밑으로 반짝이는 황금색 꽃이 얼기설기 피어나더니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우와….”
따스하면서도 아름다운 광경에 희연의 입에서는 절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꽃은 빛의 입자와 함께 흩어져 사라졌다. 길쭉한 꽃잎이 부드럽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꼭 천사의 커다란 깃털과도 같았다.
희연은 묘하게 따스해진 제 몸을 살펴보다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앞으로 2차 전직을 통해 얻게 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신의 축복을 받는 머나먼 길의 여정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당신에게 축복이 내려집니다.]
[특수 스텟 신성 + 20]
[스텟 (마력) + 30]
“와…!”
마력을 30이나 줬어!
나름 엄청난 혜택에 놀란 희연이 감탄하는 사이에도 새로 얻게 된 것들이 그녀의 앞에 차례로 나열되었다.
[등불의 천사(액티브) : 일정 시간 동안 자신을 포함한 파티원의 HP를 지속적으로 회복시킨다. MP 소비 120, 재사용 대기시간 20분.
‘그리하여 영원한 빛이 저들에게 빛나길’]
[치유의 빛(액티브) : 단일 대상의 HP를 회복시킨다. MP 소비 10, 대사용 대기시간 10초.
(파티 시 파티원의 수가 많을수록 회복량이 늘어납니다.)
‘작은 빛이 타오르는 순간’]
[치유의 손길(액티브) : 단일 대상의 모든 HP를 회복시키며 일정 시간 동안 상태 이상 내성, 능력치 증가, 마법 내성 능력을 높인다. MP 소비 300, 재사용 대기시간 30분.
‘찬미 받아 마땅한 이들에게’]
[이단을 향한 철퇴(액티브) : 회개하지 않는 불온한 이들에게 성령의 힘이 담긴 철퇴를 내리친다. MP 소비 50,
‘영원한 안식을 저들에게 주소서’]
“…….”
회개하지 않으면 신의 곁으로 보내버리는 스킬에 이어 영원한 안식을 손수 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스킬이 나타났다. 희연은 새 스킬이 생긴 것은 좋았으나 어째서 신관들의 공격 스킬을 다소 폭력적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여기는 회개를 중요하게 여기나요?”
그녀의 질문에 루시페라제는 뭐 그리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얼굴로 답을 주었다.
“회개하는 삶을 우리를 한층 더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죠. 신께서도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는 회개의 삶을 사랑하실 거랍니다.”
“…….”
“바르고 올바른, 부끄럽지 않은 삶을 위해 기도합시다 어린 신관님. 당신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