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희연이 괴로워하는 것과는 별개로 킹스메이커는 지금 이 상황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오랜만에 장비를 만든다는 설렘 때문은 아니었다. 최종 장비는 아니나 희연의 장비를 맞춰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뿌듯함 덕이었다.
그 즐거움이 얼마 안 있어 장비 강화 과정에서 분노로 치환될 예정이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준비된 재료의 양이 충분함을 확인한 킹스메이커는 필요한 몇 가지 재료를 더 꺼낸 뒤 넋 놓고 앉아 있던 희연의 어깨를 짚으며 물었다.
“자, 그러면 이제 장비의 디자인을 정해볼까요 오리 님? 혹시 따로 원하는 디자인 있어요?”
“저는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주시는 대로 입겠습니다….”
황금과 어쩌면 그 이상의 가치를 가졌을지도 모를 것들이 실시간으로 사라지는 것을 눈앞에서 본 희연은 다소 겸허해진 태도로 답했다. 안 돼요! 아까워요! 그러지 마세요! 하며 외치던 것을 포기한 것이다.
무엇을 주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희연의 태도에 킹스메이커의 입매는 샐그러졌다.
“그러다 제가 이상한 외형으로 만들면 어쩌려고 그래요.”
“괜찮….”
“베네수엘라 카니발에서 볼 법한 의상으로 만들어도?”
“…지금 옷은 로브형이라 달릴 때 힘들어서 그 점이 고려되면 좋겠으며 남의 시선을 끄는 화려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솔직한 대답 아주 좋아요. 또 바라는 건요?”
결국 말려들었다고 생각하면서도 희연은 착실하게 대답했다. 이쯤 되니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일단 킹스메이커 본인이 너무 즐거워했기에 이 이상 그녀가 말을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상대의 흥을 깨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오리 님? 오리 님?”
재촉하듯 자신을 부르는 킹스메이커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던 희연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재료들을 보다 로브 깃에 덮인 목 위로 손을 올렸다.
“…목이 보호되면 좋겠어요.”
“목이요?”
“네…. 목이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더라고요.”
희연의 품에 얌전히 안겨 있던 악령이가 그 말에 몸을 움찔거렸다. 워낙에 작은 움직임이었기에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악령이를 안고 있던 희연뿐이었다.
킹스메이커는 뜬금없이 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희연의 말에 궁금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그 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혹여나 자신이 땃쥐 미의 목을 날려 버렸던 것을 보고 하는 말인가 싶어졌기 때문이다.
등에 메고 있던 낫을 자연스럽게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며 킹스메이커는 웃는 얼굴로 희연을 돌아보았다.
“그러면 헬르벨이 입던 신관복을 참고해서 만드는 게 좋겠네요. 총을 쓰니까 팔이 움직이는 것도 편해야 할 텐데, 헬르벨 싸우는 걸 보면 그런 디자인이 움직이기에 의외로 좋은 것 같았거든요.”
“아, 헬르벨 옷. 그런 식이면 좋을 것 같아요!”
헬르벨이라는 좋은 예시가 있었기에 장비의 디자인을 정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희연 또한 헬르벨의 옷 정도라면 입고 다닐 만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때부터는 얌전히 앉아 장비를 만드는 모습을 구경했다.
킹스메이커는 전체적인 옷의 디자인과 세부적인 사안을 적은 종이를 최종적으로 희연에게 보여준 뒤 스킬을 사용했다.
“<구둣방 요정들의 밤>.”
킹스메이커의 스킬과 함께 재단 테이블 위로 근엄한 표정을 지은 꼬마 요정들이 뿅뿅 튀어나왔다. 그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테이블에 준비된 옷감과 재료를 보고는 그쪽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꼬마 요정들은 요정 왕국에서 보았던 픽시와 크기는 비슷했지만 그들과는 달리 등에 날개가 없었고 귀는 뾰족했다. 또한 꽃을 연상케 하는 옷가지가 아닌 제법 말쑥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는데, 재밌는 점은 구두 대신 도톰한 양말을 신고 있었다는 점이다.
알록달록한 양말을 신는 바람에 근엄한 표정이 조금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 점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도리어 희연의 시선이 자신들의 양말로 향하자 자랑하듯 앞으로 뻗어 자세히 보여주기까지 했다. 덕분에 희연은 그 양말이 털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말을 신은 말쑥한 꼬마 요정들은 어떻게 주머니에 넣었던 걸까 싶은, 저들의 몸에 비해 확연히 커다란 실제 크기의 재단용 가위와 바늘을 꺼내더니 옷감에 하나둘 달라붙기 시작했다.
영차영차 저들끼리 구호에 맞춰 돌돌 말려 있던 옷감을 펼쳐내고 가위로 자르고,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며 희연은 감탄을 내뱉었다.
“우와….”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희연이 본 킹스메이커의 제작 방법은 무척이나 신비롭고 동화 같은 장면이었다. 비록 조그마한 요정들에게 저들의 몸에 몇십 배 되는 옷을 만들게 한다는 점에서 노동 착취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말이다.
희연이 어떤 걱정을 하든 간에 꼬마 요정들은 자신들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팔팔 끓는 솥단지 속 액체가 된 금과 흑요석을 이용해 옷감을 염색시키기도 하고, 저들의 몸만 한 바늘에 반짝이는 이슬의 실을 구멍에 걸어 바느질했다.
염색시키지 않은 옷감 위로는 붓으로 섬세한 문양을 그려 넣었다. 그림의 원료는 킹스메이커가 손수 고운 가루로 만들어버린 가리비였다.
요정의 날개처럼 신비로운 빛깔이 감도는 하얀 천 위로 붓을 든 꼬마 요정들이 지나갈 때마다 나뭇잎과 같은 자연 현상물이 그려졌다.
그러나 그림의 가루 역시도 천과 같은 하얀색이었기에 반짝 빛나다가도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요정들의 손길에 의해 이리저리 옷감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그림자가 질 때면 다시 그림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희연은 요정들의 노동이 의미 없는 것이 되었다는 점에 탄식을 흘렸을 것이다.
한동안 멍하니 요정들을 살피던 희연은 떠오르는 기억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아. 저, 요정들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아요. 동화에 나오는 애들 맞죠? 그, 밤마다 구두를 만들어주는 요정들이랑 그 요정들에게 선물을 주는 구두장인 노부부 이야기요!”
어린 시절에 읽은 동화였기에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킹스메이커의 스킬 명 덕분에 희연은 어렵지 않게 요정들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아는 동화의 등장에 조금 흥분한 희연을 보며 킹스메이커는 미소를 지었다.
“전에 말했듯, 이 게임의 주 내용은 대부분 동화니까요. 오리 님도 나중에 제작 스킬 얻으면 얘네들 부를 수 있어요.”
마치 신이 난 어린애에게 진정하라 달래는 것 같은 말투였다. 뒤늦게 자신이 너무 신이 났다는 것을 깨달은 희연은 조금 머쓱해하며 말했다.
“동화가 주 내용이라곤 했는데 아직까지 동화가 바탕이라고 할 만한 퀘스트를 깬 적이 없어서 조금 신기했어요.”
“응? 아니에요. 오리 님 동화 관련 퀘스트 했어요.”
“제가요? 언제요?”
희연이 전혀 감을 못 잡는 아리송한 표정을 짓자 킹스메이커는 친절하게 답을 알려주었다.
“톨러 퀘, 그리고 요정과 목동이요.”
“그 둘이요? 둘 다 동화예요?”
“네. 물론 둘 다 각색되어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잘 알려진 동화가 아니라 모를 수도 있는데 동화 맞아요.”
“아….”
처음 게임을 구성하는 이야기 대부분이 동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희연은 백설 공주나 인어공주, 빨간 망토 같은 이야기를 떠올렸었다.
그런 희연의 머릿속이 훤했는지 킹스메이커는 일하는 꼬마 요정 중 하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입을 뗐다.
“공주님 나오는 유명한 동화는 레벨이 어느 정도 높아진 이후에나 나와요. 처음 초반부터 너무 잘 알려진 동화가 주 내용이 되면 새로움이 없다고 대부분 뒤에 배치되었거든요.”
“아….”
“애초에 일국의 공주를 저렙에 바로 만나는 게 말도 안 된다며 뒤로 놔둔 것도 있지만요.”
“아.”
희연은 킹스메이커의 말에 곧바로 납득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화 속 주인공들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려면 한참 남았다는 말에 내심 실망하긴 했지만 그만큼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서 빨리 레벨을 높이고 싶다 생각하며 희연은 옷의 형태에 가까워진 장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스킬을 얻으면 장비를 만들 때 요정들이 대신 작업해 준다는 소식은 희연에겐 희소식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늘과 실, 천만으로 옷 비스름한 것을 만들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점에서 참 배려심 깊은 게임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꼬마 요정들이 옷을 만드는 광경을 한참 구경하던 중, 희연은 문득 든 생각에 입을 뗐다.
“그런데 꼭 옷에 흰색, 검은색, 금색이 들어가야 하는 거예요?”
이전에 마리아가 이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해 주긴 했지만 그땐 워낙 정신없기도 했고, 그냥 그게 좋은 거다, 하며 말하고 끝냈기에 희연은 자세한 이유는 몰랐다.
희연의 질문에 킹스메이커는 고개를 기울였다.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은 덤이었다.
“혹시 싫어하는 색이에요?”
“그건 아닌데, 최대한 이 세 가지 색을 바탕으로 뽑을 수 있는 모든 효과를 보려는 것처럼 보여서요.”
때마침 검게 염색된 천을 솥단지에서 꺼낸 꼬마 요정들이 검사를 맡듯 킹스메이커에게 가지고 왔다.
“이건 16, 15, 15잖아. 43, 43, 43으로 뽑아줘.”
“…?”
희연은 해괴한 것을 들었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꼬마 요정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보석 몇 알을 솥단지 안으로 던지고는 염색된 천을 다시 그 안에 담갔다.
그래봤자 솥단지 안 액체가 검은색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묘하게 색이 풍부해지기는 했다. 금색의 경우 238, 203, 63라는 수치를 맞추기 위해 솥단지 안으로 붉은 보석이 들어간 참이었다.
“아깝다….”
녹아버리는 보석을 보며 희연은 반사적으로 말했다. 그런 희연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인지 킹스메이커는 곧바로 그녀가 물은 것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오리 님이 생각한 게 맞아요. 저 세 가지 색 범위 안에서 최대한 예쁜 거로 뽑아내려고 했거든요.”
“어… 꼭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예요?”
“네.”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돌아오는 답은 긍정이었다. 희연의 얼굴에 궁금해하는 기색이 떠오르자 킹스메이커는 아예 자리를 잡고 설명해 줄 준비를 시작했다. 실질적인 노동은 꼬마 요정들이 했기에 가능한 여유였다.
“이 게임에는 두 신이 있다는 건 알죠?”
“르센이랑 미르그요?”
“맞아요. 르센은 태양, 미르그는 달을 상징체로 사용하는데 색에도 두 신을 상징하는 색이 있어요. 그게 금색과 검은색이에요.”
“아, 흰색이 신전 관련 직업을 뜻한다는 말은 전에 들었어요.”
“맞아요. 정확히 말하면 신을 모시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죠.”
희연은 자신의 차림새를 훑어보았다. 밋밋한 하얀 로브에는 아주 약간의 자수가 들어가긴 했지만 실 색이 흰색이었기에 그리 눈에 띄지는 않았다.
힐러라는 고정 관념으로 인해 하얀 옷을 받았을 때는 별생각이 없던 그녀였지만 고정된 상징색이 있다는 말에 얼굴 위로 호기심이 드러났다.
“드문 경우이지만 직업이나 소속별로 요구하는 디자인과 색이 있어요. 그중 대표적인 예시가 신전 직업들인 거죠. 당연히 그 색은 흰색이고요.”
“아….”
“일단 말 나온 김에 신전을 기준으로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신전에서 지정한 색을 사용하게 하는 이유는 일종의 포교 활동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신을 상징하는 색이 많으면 좋은 게 있어요?”
“네. 땅따먹기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세상에 신을 상징하는 색이 많을수록 해당 신 쪽의 직업을 가진 유저의 능력치가 좋아지는 구조예요. 사실 눈에 띄게 좋은 효과를 받으려면 지역 몇 군데는 다 물들일 각오를 해야 하지만요.”
“그러면 사실 있으나 마나인 거 아니에요?”
“음…, 틀린 말은 아니에요. 문제는 그 반대 경우를 생각하면 무시할 수가 없다는 거죠. 세상의 색 비율을 봤을 때 흰색의 비율이 정해진 비율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그때부터는 페널티를 받게 돼요. 신전 쪽 직업들은 전부 망직업이 되는 거죠. 좋다 싶을 정도로 끌어내는 건 어렵지만 그 반대는 티가 많이 나거든요.”
“그 정도예요?”
“100 대미지 들어가던 게 1 대미지로 바뀐다 정도는 아니겠지만 무시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거예요. 그래서 신전 측 유저들은 암묵적인 합의하에 본인들 장비를 흰색을 포함한 각자 신의 상징색으로 만드는 거죠.”
“아….”
“더불어 신을 선택했다면 그 신이 주는 효과를 더 받기 위해 흰색에 검은색, 혹은 금색을 더하는 거고요. 하지만 르센도 미르그도 선택하지 않은 중립의 경우 세 가지 색 모두 사용해요. 기본적으로 르센 쪽에 소속되는 거로 치지만요.”
희연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성기사인 뉴비 없지 쪽으로 움직였다. 금박으로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새하얀 갑옷을 입고 등에는 묵직한 검은 망토를 휘날리는 그는 킹스메이커가 말한 세 가지 상징을 모두 품은 차림새의 좋은 예시였다.
“오리 님도 나중에 르센이나 미르그 중 소속을 고를 수 있게 되는데, 만약 선택 이후 상대 쪽 신의 색을 사용한 장비나 물건을 사용하면 페널티를 먹게 돼요.”
“어떤 페널티에요?”
“커다란 페널티는 아니에요. 치료량이 줄고 공격량이 주는 정도? 아, 그리고 감히 신을 두고 양다리 걸친 죄를 묻는다며 이단 심문관이 찾아오는 이벤트 정도?”
페널티가 약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이단 심문관이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 희연은 아직 잘 몰랐으나 색의 상징성에 대한 이해는 충분했다. 실제로 마리아는 금색을 사용한 복장이 아니었고 헬르벨은 검은색을 사용한 복장이 아니었기에 이해하기 쉬운 덕도 있었다.
“어? 그런데 색별로 효과를 받을 수 있는 거면 아무 신도 선택 안 하는 게 좋은 거 아니에요?”
“그렇게 해석하기 쉬운데, 사실 무조건 그렇다고 볼 수만도 없어요. 효과가 미미하거든요. 대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죠. 취향에 따라 갈린다고 보면 돼요. 지원형이냐 공격형이냐, 하이브리드냐.”
희연은 이해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에게 슬쩍 다가온 뉴비 없지가 복장에 대한 팁을 더 일러주었다.
“효과 때문에 상징색을 이용하는 것도 있지만, 신전 직업은 티 내면 좋은 점이 많아서들 써먹는 거예요.”
“?”
“신앙심 깊은 NPC를 만날 경우 호감도 깔고 들어가는 거고, 파티 잡을 때도 힐러인 거랑 성기사인 거 티 낼수록 좋거든요. 솔직히 무기만 보고 직업 추측이 불가능하잖아요.”
“아.”
“나 힐러다, 알아서 모셔가라 뭐 그런 의미인 셈이죠.”
힐러를 찾던 케이아일이 곧바로 희연에게 왔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장비 디자인은 효과적인 자기 PR이기는 했다.
아무리 일종에 공공의 목적이라고는 하나 개인 취향에 따라 곧 죽어도 세 가지 색을 사용하지 않겠다 고집부리는 이들에게도 제법 매력적일 부가 효과였다. 개인 정보를 공개하거나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진 직업에 대한 추측이 힘든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희연 역시도 초보 신관복이 아니었다면 힐러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보기 힘든 케이스였다. 총을 들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자신의 무기에 대해 생각하던 희연은 문득 든 생각에 킹스메이커에게 물었다.
“그러면 킹 님이 검은 낫 들고 다니는 것도 일종에 흑마법사인 걸 티 내기 위해서인 거예요?”
“네?”
킹스메이커는 희연의 질문이 당혹스러웠는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 오히려 그 반대인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