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
[(귓속말) 21세기 킹스메이커 : 오리 님은 제 행운의 눈오리예요! (*ᴗ͈ˬᴗ͈)ꕤ*.]
“…?”
마시고 있던 MP 물약을 뱉을 뻔한 희연은 간신히 그것을 삼키고는 눈앞에 뜬 채팅을 다시 읽었다. 내용이 변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 뭐 잘못했나…?
희연은 지난 자신의 행적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손은 착실하게 다음 MP 물약의 뚜껑을 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뜬금없는 연락을 받을 만한 짓을 저지른 적이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킹스메이커로부터 온 귓속말을 외면하기로 했다. 마땅한 답을 찾을 수도 없거니와 지금은 다른 것에 더 집중해야 할 때였다.
“뉴비님 MP 다 채웠나요?”
“네!”
희연은 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계획을 실천할 때였다. 지금 여기서 그들은 5초 안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자 했다.
희연은 지호와 함께 성벽의 가장 끄트머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처럼 무기에 공속 인챈트를 박은 힐러 한 명이 두 사람과 약간의 거리를 벌리고 자리를 잡았다. 나머지 힐러들은 혹시나 하는 일을 대비해 더욱더 먼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름 없는 그분은 인벤토리에서 바꿔치기 스크롤과 함께 예의 털실 인형을 끄집어냈다. 그는 인형을 한번 꼭 끌어안은 뒤 몽실몽실 구름 양 메우메우에게 그것을 건네었다.
메에에-!
길게 울음을 내뱉은 메우메우가 인형을 입에 물고 날아올라 가는 사이 지호는 조금 더 앞으로 걸어 나왔다. 뒤편으로 물러났던 힐러들이 버프를 걸어줌과 동시에 그는 스킬을 사용했다.
“<부지깽이 불티>.”
지호의 어깨에 매달려 있던 부엉이가 날개를 활짝 펼치며 스킬이 시전되었다. 간간이 날아오는 마법에 이도 저도 못 하고 발이 묶여 있던 몬스터 군락의 발밑이 검게 물들었다.
직사각형의 모양으로 검게 물든 면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거대한 불길이 일어났다.
하늘로 솟구치는 불길은 겉으로 보기엔 제법 위협적이었지만 겉보기에만 화려할 뿐 공격력이 강한 스킬은 아니었기에 스낼리개스터에게는 그리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투명화를 모조리 풀게 만들었으니 제 역할을 다했다 볼 수 있었다. 지호는 곧바로 스킬을 이어 사용했다.
“<양치기 아이들>!”
몬스터 군락의 뒤편으로 돌돌 말린 벽지가 나타났다. 말려 있던 벽지가 펴짐과 동시에 벽지에 그려져 있던 양치기 소녀, 소년이 우르르 달려 나오며 지팡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
지팡이는 끝도 없이 쭉쭉 길어지더니 휘어진 고리 부분을 스낼리개스터의 목에 걸어 하나둘 밑으로 추락시키기 시작했다. 스낼리개스터를 상대하지 않는 다른 양치기 소녀, 소년들은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며 몬스터 군락을 한곳으로 몰아넣었다.
“<안락의자의 저주>, <괘종시계의 눈물>, <공주님!>, <고양이의 울음>, <박제된 잠자리의 날갯짓>, <박쥐의 원한>, <멍청한 개구리>!”
어느새 지호의 부엉이는 몬스터 군락의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희연은 눈앞에 끝없이 떠오르는 온갖 디버프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킹스메이커가 한 말을 떠올렸다.
성질 긁는데 탁월한 스킬이라고 했다. 과연 그 말이 맞았다. 지호가 거는 디버프는 하나같이 제법 치명적인 스킬들이었지만 어째 지속 효과가 3초, 5초, 7초로 매우 짧은 편이었다.
바꿔 말하면 이제 풀렸다, 하고 좋아할 틈도 없이 바로 다음 디버프가 날아온다는 뜻이었다. 만약 입장 바꿔 희연이 이 디버프의 대상이었다면 그녀는 그만하고 빨리 죽이라고 화를 냈을 것이다.
희연이 이번에는 같은 편이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사이 지호는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 지었다.
“<나이팅게일의 노래>, <난쟁이 노인의 수학 교실>!”
낯설지 않은 난쟁이가 희연의 앞에 나타나 우렁차게 외쳤다.
“1+1은!”
“…2!”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분>, <마법 세계는 망했어요>, <눈오리의 돌격>이 난쟁이 노인의 수학 교실 문제를 맞혔습니다!]
[3분 동안 공격력 증가! 이동 속도 증가! 면역 증가! 크리티컬 확률 증가!]
[일시적으로 칭호 <수학 왕>의 효과를 받습니다. 스킬 시전 속도가 상승합니다.]
저번처럼 (x^3+2/x)^5의 전개식에서 x^7의 계수 같은 문제를 생각하고 긴장하고 있던 희연은 1+1이라는 문제에 당황해 조금 답을 늦게 했다.×
다행히 시간 안에 답했기에 정답 처리를 받을 수 있었다. 이름 없는 그분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희연을 돌아보며 외쳤다.
“잘 부탁해요, 뉴비님. 제가 5초의 마법을 증명할게요!”
“네…!”
때마침 몬스터 군락의 중심 위에 도착한 메우메우가 입에 물고 있던 인형을 놓는 것이 보였다. 이름 없는 그분은 인형의 높이를 가늠하며 곧바로 손에 들고 있던 바꿔치기 스크롤을 찢었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운과 타이밍의 영역이었다.
“닉 님!”
“힐러 준비!”
저 아래 몬스터 군락의 한 가운데에 검은 망토를 휘날리는 이름 없는 그분이 나타나며 그들의 앞에 털실 인형이 대신 떨어졌다. 무기에 공속 인챈트를 박은 힐러 둘이 무기를 드는 것과 동시에 닉은 리라의 위를 활대로 쭉 그었다.
“<설원의 노래>.”
“<디스펠>!”
“<디스펠>!”
닉의 디버프 효과로 일대에 있던 이들이 모두 쓰러지는 것과 거의 동시라고 할 수 있는 차이로 디버프를 무효화시키는 디스펠이 발동되었다.
하나는 희연과 지호에게, 하나는 힐러 무리에게 떨어진 스킬이 발동되는 것과 동시에 희연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총을 들었다.
“<독독>!”
탕-!
[스킬 <독독>을 사용합니다. 독은 독으로 다스린다. 대상의 HP를 제물로 어떤 상태 이상이든 한 번 무효화 시킨다. 제물로 바쳐지는 HP는 랜덤이다.
제작자(힐 받고 싶냐)의 한 마디 : ♥운빨????망겜♥]
“됐다!”
이름 없는 그분의 검은 망토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다 사라졌다. 닉의 디버프에서 벗어난 이름 없는 그분이 양손을 펼치며 무언가 빠르게 중얼거리는 사이 희연의 앞에는 새로운 문구가 떠올랐다.
[스킬 독독의 대상자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분>의 제물량이 설정되었습니다. 99%!]
[제물 : HP –39856]
“어…?”
다섯 자릿수?
희연의 눈이 빠르게 이름 없는 그분 쪽으로 돌아갔다. 그의 머리 위로 떠 올라라 있던 HP 게이지 바의 숫자가 훅 줄었다. 남은 HP 1%.
그 숫자를 보자마자 희연은 기절하는 줄 알았지만 아직 그녀를 놀라게 할 거리는 더 있었다.
“<부엉이가 물어다 준 죽음>!”
지호가 스킬을 한 번 더 사용한 것이다. 그의 머리 위에 떠 있는 HP 게이지 바 역시 이름 없는 그분과 똑같이 1%로 바뀌었다. 힐러들이 사용한 버프 스킬에 대한 설명에 이어 지호의 버프 스킬 역시도 설명문이 떠올랐다.
[<부엉이가 물어다 준 죽음>! 시전자에게 죽음에 근접한 타격을 주는 대가로 모든 아군의 능력치를 상승시키고 적의 능력치를 하락시킵니다.]
그 뒤로는, 말 그대로 마법 같은 풍경이었다. 이름 없는 그분의 아찔한 HP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희연은 그 광경을 고스란히 보았다.
그의 검은 망토 위로 온갖 하얀 기호가 일렁이며 그려졌다. 쾌청하니 푸르던 하늘이 어두워지며 밤이 되었다. 하늘에는 별이 떴고, 유성우가 떨어졌다.
새까만 하늘을 도화지 삼아 온갖 색색의 알록달록한 마법진이 떠오르더니 마법으로 훔친 별이 모습을 드러냈다. 코앞에 떨어지는 별의 잔재를 보며 희연이 할 수 있는 건 그 경이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
모두가 이 땅에 모습을 드러낸 마법의 신은 킹스메이커라고 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희연에게 마법의 신은 검은 망토를 두른 마법사였다. 이토록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뇌리에 깊게 박혀 본 적이 없었다.
땅으로 떨어지며 몬스터를 몰살시킨 별은 조금씩 금이 가더니 가루가 되어 바닥에 스며들었다. 바닥에 스며든 별 가루가 은하수가 되었고 은하수는 별을 품은 호수가 되더니 잔잔히 물결이 일었다.
물결이 거세지며 요동치자 그건 반짝이는 별 가루의 블랙홀이 되었고 아직 죽지 않거나 운 좋게 공격을 피한 몬스터를 모조리 빨아들였다. 마침내 인위적으로 불러낸 별이 뜬 밤하늘마저 금이 가 부서져 내리고, 그 잔재가 블랙홀에 삼켜진 뒤에야 마법은 끝났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하늘을 보면서도 희연은 한동안 멍하니 눈만 깜박였다. 바로 옆에서 HP 1%라는 게이지를 달고 있는 지호마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홀리는 광경이었다.
왜 메르헨 호라이즌이 사랑받는지 알 것 같다. 희연은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 풍경을 보여주고 나아가 나의 손으로 구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게 한다. 이 세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을 반복해서 마주하게 되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동화라는 이름 아래 마냥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세계였다. 그러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세계였다. 희연은 왜 그런 것인지 조금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승리에 신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 귀가 조금 멍멍했고, 갑자기 밝아진 하늘에 눈이 조금 부셨다. 눈을 감으면 여전히 별이 떨어지는 밤하늘이 잔상처럼 떠올랐다.
마음 같아선 눈을 감고 그 잔상을 쫓고 싶었지만, 아직 수습할 일이 남아 있었다. 지호가 희연의 어깨를 툭 두들겼다.
“회복 좀 시켜주세요.”
“아….”
희연은 엉거주춤 총을 들어 지호의 몸에 가까이했고 그 모습에 그는 슬쩍 인상을 찡그리며 총을 밀었다.
“나 말고 저기 쟤요.”
그가 가리키는 방향에는 망토를 펄럭이며 날아오는 이름 없는 그분이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 뜬 게이지 바 역시도 1%라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름 없는 그분은 그런 대단한 마법을 사용한 장본인답지 않게도 상당히 방정맞은 태도로 희연의 앞으로 날아왔다.
“뉴비님, 뉴비님, 뉴비님! 봤나요? 제 마법 끝내주죠? 이게 바로 제 실력이에요! 맨날 보던 시꺼먼 마법이랑은 비교가 안 되죠?”
“…….”
“뉴비님?”
“멋졌어요. 진짜로.”
그래서 희연은 아직까지도 그 잔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꿈같은 마법에서 벗어나기엔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나 이젠 마법은 끝났다는 것처럼 멍멍해졌던 귀는 주변의 소리를 잡아챘고 아련히 남았던 잔상은 사라지며 눈앞에 있는 사람이 선명해졌다.
희연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느끼며 한숨 같은 숨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총을 들어 이름 없는 그분을 겨냥했다. 다행히 이번에 얻은 스킬 중에는 단일 대상에 한해 모든 HP를 회복시켜주는 스킬도 있었다.
이름 없는 그분은 내심 불안했던 HP 1% 상태에서 벗어나자마자 다시 호들갑을 떨었다. 지호는 다른 힐러에게 치료받은 참이었다.
“제 실력 봤죠 뉴비님? 제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에요! 이 땅에서 이런 마법을 쓸 줄 아는 건 저뿐이거든요!”
“킹 님도 못 하나요?”
“걘 흑마법사라 칙칙한 마법밖에 못 해요.”
“아….”
희연은 아쉬운 마음으로 탄식을 뱉었다. 내심 그 마법을 한 번 더 보고 싶었기에 킹스메이커에게 부탁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 마법을 다시 못 보는 걸까? 그런 생각에 희연의 어깨는 축 처졌다.
그런 희연의 마음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눈치챈 이름 없는 그분은 킹스메이커와 뉴비 없지가 걱정하던 악마의 속삭임을 실천했다.
“만약에 말이죠, 뉴비님이 우리 길드에 들어온다고 하면 제가 방금 썼던 마법보다도 더 대단한 마법을 매일 보여 줄 수도 있는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그건 좀….”
“어째서요! 왜 뉴비님은 자꾸 늅메 애들을 선택하는 거예요?”
그야 저 많은 사람들을 다 힐 하고 싶지 않아서다. 적어도 뉴비세스 메이커 길드원들은 힐러 없이도 알아서 다 살았다. 힐러와 함께 최고의 물몸이라 불리는 마법사마저도 말이다.
희연의 거절에 이름 없는 그분은 망토 자락을 물어뜯으며 서러움을 토로했지만 이미 희연의 관심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자유 도시 에빌론>의 수호 성공!]
[당신은 도시의 수호자입니다.]
[도시의 수호자 특전으로 일주일간 도시 내에서 물건을 구매할 시 할인을 받습니다. 도시의 주민은 당신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몬스터 웨이브 기여도 순위를 발표합니다.]
당연하지만 기여도 순위 1등은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름 없는 그분이었다. 희연의 이름은 한참 아래에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핵심적인 전략의 축에 있었다곤 해도 실질적으로 한 것은 디버프 해제 정도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생각보다 기여도 점수를 많이 받았다 할 수 있었다. 스낼리개스터를 추락시킨 건에 대하여 많은 가산점을 받은 듯했다.
“…….”
처음 기여도 점수라는 게 있다는 설명을 읽었을 때만 해도 희연은 별다른 생각도 욕심도 없었다. 반쯤 킹스메이커에게 이끌려 전선에 서게 된 그녀에게서 그런 열정적인 마음을 찾는 것이 더 이상한 거였다.
그러나 눈앞에 떨어진 마법을 본 지금, 그녀의 마음은 조금 바뀌어 있었다. 처음으로 조금 욕심이 났다. 그런 마법 비스름한 것이라 할지라도 사용해 보고 싶다는 그런 종류의 욕심이었다.
희연은 옆에서 무언가 열심히 조잘거리던 이름 없는 그분에게 물어보았다.
“나중에 저도 그런 스킬 사용할 수 있어요?”
“네? 뉴비님이요?”
이름 없는 그분은 조금 당혹스러운 얼굴을 하다 입을 뗐다.
“직업 패치 받지 않는 이상 좀 힘들겠죠…? 아무리 이 게임이 무기도 자유고 스킬도 만들게 해준다지만 마법사나 쓸 법한 스킬을 이유 없이 힐러가 쓰게 만들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런 쪽으로 직업 패치 받을 일은 없겠죠…?”
“아… 뉴비님. 힐러는 말이죠, 테이머랑 함께 패치 받은 지 가장 오래된 직업이에요. 힐러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직업이라서요.”
테이머란 말에 희연의 눈은 자연스럽게 닉 쪽으로 돌아갔다. 그 시선을 따라 함께 닉을 본 이름 없는 그분은 여전한 직업 혐오 발언을 했다.
“게임사도 잊은 비운의 직업이랑 갓직 힐러는 다르죠. 테이머 마지막 패치가 언제였는지 기억하는 사람도 없을걸요.”
“…….”
“뭐…, 그래도 잊히면 좋은 점도 있어요. 적어도 더 깎일 구석은 없단 뜻이니까요.”
“그게 좋은 거예요?”
이름 없는 그분은 눈물을 훔치듯 눈 사이를 꾹 눌렀다.
“공지 하나로 딜 계수 4분의 1이 날아갈 일은 적어도 없다는 뜻이니까요…!”
“네에….”
이름 없는 그분의 테이머 혐오는 아무래도 직업 패치 과정에서 생긴 감정인 듯했다. 희연이 서먹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본 그는 억울한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이게 다 킹스메이커 걔 때문이라고요! 걔가…! 걔가 이상한 방법으로 마법사 키우는 바람에…!”
“?”
“직업 네임드 하나 뜰 때마다 썰려 나가는 건 같은 직업 종사자라고요! 붙박이라고 놀림당하는 와중에 왜 패치로 이속을 깎는 건데! 마법사 최대 장점이 딜량인데 그걸 깎으면 어떻게 하냐고!”
이 사람이 조금 전의 마법을 사용한 그 사람이라니. 희연은 얕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때마침 퀘스트 보상에 대한 정산이 끝난 참이었다.
[<방랑의 몬스터> 퀘스트 성공!]
[정산이 완료되었습니다. 도시를 수호해 준 이방인 여러분께, 보상은 이후 우편을 통해 발송될 예정이오니 창가를 잘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레벨업 ! x7]
킹스메이커가 말한 레벨 35를 달성하자는 과제는 훌륭하게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