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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세스 메이커 (132)화 (132/251)

132화

“알아보니 대충 일자가 맞더군요. 이 숲이 이렇게 된 것은 그레텔이 악몽을 꾸기 시작했을 즈음입니다. 그 애의 악몽이 현실이 된 거죠.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저는 무슨 수를 써야 했습니다. 마법사가 말하길 이대로면 제 동생 그레텔이 악몽에 영원히 삼켜진다고 했으니까요.”

“그래서 레이에게 민원을 넣은 건가요?”

“예. 부끄럽게도 저는 실력 있는 이방인들에게 부탁할 재력도, 능력도 없는지라…. 못난 오라비죠. 능력이 없어 이렇게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말이죠. 몇 년 만에 찾아낸 동생의 흔적을 눈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못 한다니….”

눈물이 나는지 손으로 얼굴을 가린 헨젤은 다시 고개 숙이며 희연에게 부탁했다.

“부탁드립니다. 부디 제 동생 그레텔을 도와주세요 이방인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습니다. 그 아이를… 저를, 부디 도와주세요….”

“아니에요! 그렇게 부탁 안 하셔도 돼요!”

희연은 손사래 치며 고개 숙인 헨젤을 일으켰다. 어차피 그가 이렇게 하지 않아도 희연은 퀘스트를 수행할 생각이었다. 헨젤은 고맙다는 말만 중얼거리며 끝내 숙였던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에 희연은 서두르는 게 좋겠다 생각하며 뉴비 없지를 돌아보았다.

“없지 님!”

“지금 바로 파티 걸겠습니다 오리 님!”

고개를 끄덕인 희연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헨젤을 돌아보았다.

“저… 헨젤? 할 말이 있는데요. 그레텔 말인데… 조금 위험한 상황일지도 몰라요.”

“…그게 무슨 말이죠?”

내내 수그러져 있던 고개를 치켜들며 헨젤이 물었다. 물기 탓인지 번들거리는 초록색 눈이 너무 가까워 희연은 주춤하며 뒤로 물러났다.

희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확실하지는 않은데, 그레텔이 저 과자의 집에 갇히게 된 이유가 조금 위험한 단체에 휘말려서 그런 걸지도 모르거든요. 열다섯 미만의 아이들을 납치하는 단체인데… 저도 확실한 건 잘 몰라서….”

“아닙니다, 아니에요 이방인님.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냥하신 분이군요.”

헨젤은 무언가 생각하듯 고개를 모로 돌리며 말이 없었다. 마침내 결심한 듯 다시 고개를 바로 한 그는 서글픔이 담긴 눈을 감추며 입을 뗐다.

“만일…, 만약에 그레텔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부디, 어떤 모습일지라 해도 상관없으니 제게 동생을 돌려주시겠나요?”

“네…. 최선을 다할게요!”

희연의 답에 만족한 듯 헨젤은 과자의 집 문 앞에서 물러났다.

“자, 그럼 가 봅시다, 오리 님! 힐러와 성기사 조합이 얼마나 좋은지 제가 증명해 보일께요!”

“네. 잘 부탁해요.”

뉴비 없지와 나란히 서게 된 희연은 한번 심호흡하곤 쿠키로 만들어진 문고리 위로 손을 올렸다. 그런 두 사람의 뒤에서 킹스메이커가 잘 갔다 오라는 의미로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특수 지역 <악몽의 과자 집>으로 입장합니다.]

***

두 사람이 사라진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킹스메이커는 문득, 날씨가 참 좋다 말하는 것 같은 평이한 어조로 입을 뗐다.

“길마님. 잡아요.”

닉의 손끝이 까딱이는 것과 동시에 녜디아가 헨젤에게로 달려들었다. 호리호리한 몸은 저항 한번 못 하고 거대한 늑대에게 붙잡혀 땅을 굴렀다.

“이게 무슨 짓인가요…!”

당혹스러움에 더해 분노의 기색이 드러난 얼굴을 보며 킹스메이커는 웃었다.

“놀라지 말아요. 별일 아니니까. 그냥 의심병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요! 제게 왜 이러는 겁니까!”

“아무리 봐도 선량한지 잘 모르겠거든요.”

“…….”

말문이 막힌 듯한 헨젤의 얼굴을 보며 킹스메이커는 어깨를 으쓱였다.

“걱정 마요. 오리 님이 무사히 그레텔을 데리고 나온다면 풀어줄 테니까. 물론 그전에….”

킹스메이커는 요령 좋게도 늑대 밑에 깔린 헨젤의 옷 안쪽에서 배지를 빼내었다. 예의 진한 녹빛의 뱀이 새겨진 배지였다.

“이거에 대하여 진중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어떻게….”

“요새 참 자주 보는 물건인데, 정말이지.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 말이죠. 그 입에서 나올 말이 실속 있기를 바라요.”

하얗게 질려가는 얼굴을 보면서도 킹스메이커는 생글생글 웃음을 지었다.

***

[헨젤은 영리하고 그레텔은 상냥하구나. 너희의 우애가 우리 집의 보물이다. 남매의 아버지는 늘 그렇게 말하며 당신께서 드셔야 할 빵을 반으로 갈라 남매에게 주었고 남은 반쪽 또한 맛만 보다 남매의 입속에 넣어주었다.

그러면 헨젤은 제 몫의 빵을 다시 그레텔에게 주었다. 그레텔은 다시 헨젤에게 그 빵을 주었다. 누구 하나 배부른 사람 없었지만, 남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

희연은 눈앞에 나열되는 글자에 눈을 깜박이다 서둘러 주위를 살펴보았다.

낯선 곳이었다. 집안을 밝히는 유일한 빛은 작게 난 창이었는데, 창을 타고 들어온 햇빛 속에서 나풀거리는 먼지만큼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집은 낡았고 오래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희연이 눈을 뜬 곳은 침대 위였다. 짚단을 쌓고 그 위에 천 여러 개를 덧댄 침대는 조금만 움직여도 퍼석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감각이 신기하여 침대 위에서 꼼지락거리던 희연은 거칠게 열리는 문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낯선 여자가 매서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뭐 하는 거니 헨젤! 해가 중천이다! 언제까지 침대 위에 퍼질러 있을 거니. 어서 나와 옷을 단정히 하고 네 동생과 함께 일을 돕거라!”

“네에….”

일단 답하면서도 희연은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헨젤. 분명 그녀를 그리 불렀다. 희연은 얼떨떨한 얼굴로 뺨을 쓸다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발견했다. 거칠거칠한 낯선 옷 소매의 감촉이 느껴졌다.

현재 그녀는 부드럽게 팔랑이던 유구한 긍휼 세트 장비 대신 낡고 빛바랜 옷을 입고 있었다. 희연이 신기하단 시선으로 옷을 살펴보는 것을 본 이름 모를 여자는 다시 소리쳤다.

“헨젤! 그나마 영리하던 네가 이젠 게으름뱅이가 되었구나! 어서 퍼뜩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해?”

그에 희연이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때였다.

“어머니! 헨젤에게 소리 지르지 마셔요! 어머니가 그러시면 저 그레텔! 너무나 속이 상한답니다!”

반쯤 닫혀 있던 문을 쾅 소리 나게 열며 등장한 것은 뉴비 없지였다. 그 또한 평소의 갑옷 차림이 아니었는데, 희연은 그의 옷차림을 보며 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뉴비 없지는 입술을 깨무는 희연의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눈치채고는 더욱 익살맞게 굴었다.

“어머니, 저의 이 근육을 봐주십시오! 제가 바로 이 집안을 일으킬 건강! 재능! 노력! 모두를 갖춘 미래형 인재….”

“그만! 그만! 도대체가 그레텔! 오늘따라 왜 그러는 거니! 네 오빠와 방에나 있거라. 거추장스럽고 머리가 아파 너랑 못 있겠다!”

헨젤과 그레텔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그녀는 그렇게 뉴비 없지와 희연을 두고 문을 닫아버렸다. 뉴비 없지는 상처 입었다는 듯 허리에 매고 있던 앞치마 자락을 입에 물고 주저앉았다.

“저, 그레텔. 그토록 노력했는데 결국 어머니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만해요, 없지 님.”

“넹.”

즐기던 것에 비해 뉴비 없지는 미련 없이 가련한 척하는 것을 관두었다. 어찌 됐든 간에 희연은 뉴비 없지 덕에 지금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헨젤과 그레텔. 그레텔의 악몽 속이자 과거이며 동화의 이야기 속에 그들이 등장인물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희연은 헨젤로 뉴비 없지는 그레텔로 말이다.

침대에서 완전히 일어난 희연은 걸친 옷을 훑어보았다. 얇은 셔츠는 구김이 많았고 조끼는 단추가 없었으며 목에 두른 스카프는 끝이 많이 헤져 있었다. 껑충한 바지 탓에 느끼는 추위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는지 양말은 아주 길었다.

희연은 깔끔하게 묶인 머리끝을 만지작거리다 침대에 걸려 있던 납작한 헌팅 캡을 머리 위에 썼다. 모자에 가려졌던 벽에는 숯으로 그린듯한 낙서가 숨겨져 있었다.

뉴비 없지 역시 희연과 비슷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다른 점은 바지가 아닌 치마를 입고 있다는 것 정도였다. 역시나 윗옷이 얇았는데 그렇다 보니 상당히 건장한 몸이 얼마나 세밀한 근육으로 이루어졌는가 같은 사실이 아주 잘 드러났다.

이토록 건장한 그레텔이나 갑자기 성별이 바뀐 헨젤을 보고도 별말 없었던 걸 보면 겉모습은 크게 상관없는 듯했다. 반면 굼뜨게 움직이는 희연의 모습이나 잔망스럽게 구는 뉴비 없지의 모습에는 말이 나왔던 걸 보면 언행과 행동은 주의해야 할 듯했다.

희연은 마지막으로 뉴비 없지가 쓰고 있는 양옆으로 날개가 달린 것 같은 하얀 고깔모자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다 손을 내렸다. 원래라면 홀스터가 있어야 할 자리였다.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무기도 못 꺼내나 보네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대신 스텟은 그대로 적용돼요 오리 님.”

“스킬은요?”

“인벤토리는 열 수 있는데 또 스킬은 안 되더라고요.”

“그렇구나….”

아무래도 이것저것 제약이 많은 듯했다.

“아. 악령이….”

분명 함께 건너왔을 터인데 어찌 된 일인지 악령이와 넬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아니라 과자의 집 앞에서 출입이 안 됐나?

고민하는 희연을 본 뉴비 없지가 조심히 손을 들었다.

“그게 말이죠 오리 님…. 악령이랑 넬도 이 집에 있기는 한데 조금 곤란한 상황입니다….”

“?”

“이리로 와봐요.”

희연을 손짓으로 부른 뉴비 없지는 아주 조심스레 문을 살짝 열었다. 워낙에 낡은 나무문이었기에 그렇게 조심했음에도 듣기 싫은 소리가 났다.

바닥 역시도 문과 비슷할 것 같았기에 희연은 뒤꿈치를 들고 조심조심 걸어가 그가 보라고 한 곳을 찾아 눈을 굴렸다.

“아….”

악령이와 넬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악령이는 안락의자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인형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덕에 그런 듯했다. 반면에 넬의 경우 취급이 상당히 고약했다.

“쥐가 아니라 토끼인데….”

쥐덫에 붙잡힌 까만 악령이 축 늘어져 붉은 눈만 깜박거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리 아파 보이지는 않았지만 애매하다는 게 문제였다. 그레텔의 기억 속 부모님도 보통의 NPC처럼 악령의 존재를 보지 못할까?

혹시 모를 일이었다. 악령이가 인형으로서 이곳에 인식된 것처럼 넬은 쥐로 인식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만약에 쥐로 처리된다면 넬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 생각을 하자마자 희연은 불안한 기분을 떨칠 수 없어 결국 문을 열고 방을 나섰다.

일단은 악령이와 넬부터 빼내고 그레텔의 기억을 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다행히도 남매의 아버지는 현재 집에 없었고 어머니 쪽은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느라 희연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를 발견한 악령이가 벌떡 일어나 팔을 흔들었기에 희연은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들어 입에 가까이했다. 다행히 악령이는 그 의미를 잘 받아들이고 다시 인형인 척 얌전히 자리를 잡았다.

희연을 발견한 넬 역시도 살려달라는 듯 축 처졌던 몸을 들어 짧은 팔을 파닥거렸다. 희연은 한참을 헤매다 간신히 쥐덫에서 넬을 구출하는 것에 성공했다.

“헨젤? 너 지금 뭐하니?”

“…!”

재빠르게 넬을 옷 소매 사이로 집어넣은 희연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매의 어머니가 칼을 들고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쥐, 쥐가 잡혀서… 어, 그….”

말을 잇지 못하는 희연을 보며 뒤에서 조마조마한 표정을 짓던 뉴비 없지가 서둘러 난입을 시도했다.

“그레텔은 쥐가 무서워요 어머니! 끼야야야아아악-!”

“세상에 그레텔! 위험하게 지금 뭐 하는 짓이니! 칼 들고 있는 거 안 보여!”

“몰라 몰라 몰라! 그레텔은 쥐가 무셔 무셔!”

그 틈에 희연은 서둘러 악령이까지 낚아챈 다음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고 얼마 안 있어 뉴비 없지 역시도 지친 얼굴로 돌아왔다. 그는 착잡한 얼굴로 입꼬리만 올려 말했다.

“우리의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제가 드디어 배고픔을 못 이기고 미친 것 같다 하시던데요….”

“…죄송합니다.”

자신 때문에 괜한 취급을 받은 것 같아 희연은 조금 미안했지만 뉴비 없지는 장난이었다는 듯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금세 지었다.

“괜찮아요! 색달랐어요!”

뉴비 없지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희연이 안고 있던 악령이의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들었다.

“으르르릉-!”

“악령아, 너 개 아니야….”

“…상처다 악령아.”

두 사람의 반응에도 개의치 않고 악령이는 끝까지 뉴비 없지가 자신의 몸에 손도 못 대게 만들었다. 뉴비 없지는 이러다 진짜 한 번 물리겠구나 싶어 결국 악령이와 노는 것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어색하게 웃던 희연은 악령이와 넬을 챙겨 침대 위에 올려놓고 뉴비 없지를 돌아보았다.

“우리가 헨젤과 그레텔인 거면 동화대로 해야 한다는 뜻이겠죠?”

“아무래도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 이제 와서 헨젤과 그레텔인 것처럼 굴어도 될까요?”

“이, 일단 해봐요….”

두 사람은 이번만큼은 꼭 원래의 헨젤과 그레텔처럼 굴자 약속하고 방문을 열었다.

“아이쿠-!”

“…없지 님.”

“아니, 이건 제 힘 스텟에 비해 이 나무 문이 너무 약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난 비극적인 사고로 결코 제 의지가 아니고-!”

허둥거리던 뉴비 없지는 슬그머니 문을 원래 자리에 기대어 놓는 것으로 사고를 묻으려 했다. 남매의 어머니가 그사이 부엌으로 돌아갔기에 가능했던 수습이었다.

날아간 경첩을 주워 챙기는 치밀함을 잊지 않은 두 사람은 그 이상 사고 치지 않게 주의하며 부엌으로 들어섰다.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선 일단, 두 사람을 제외한 이 이야기의 원래 등장인물인 남매의 어머니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판단을 들어맞았다.

자진해서 부엌에 입성한 두 사람을 보며 남매의 어머니는 찌푸린 표정을 풀지 않고 말했다.

“이제야 잠이 깼나 보구나 헨젤. 그레텔 너도 그렇고 말이다.”

“네….”

“넵, 어머니. 저 그레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레텔은 아직 좀 이상한 것 같구나.”

이 정도 이상한 것은 넘어가기로 한 듯 남매의 어머니는 두 사람에게 퀘스트를 내렸다.

“나는 나가서 빨래를 하마. 그동안 너희는 점심을 만들렴. 다행히도 아직 밀가루와 버터가 있으니 그걸로 수프와 빵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두고두고 먹어야 하니 아껴서 만드는 거 잊지 말고.”

헨젤과 그레텔은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자주 해봤던 건지 남매의 어머니는 그 이상의 설명 없이 부엌을 나갔다. 희연은 흔들리는 눈빛을 감추지 못하고 뉴비 없지를 돌아봤다.

“빵 만드는 법 아세요?”

희연은 만들어진 빵으로 브런치 만드는 법은 알아도 빵부터 만드는 법은 몰랐다. 안타깝게도 그건 뉴비 없지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요리 스킬을 안 배워서…. 저는 요리 말고 낚시 쪽을 배웠는데….”

“…그러면 일단 수프부터 만들어볼까요?”

수프 정도야 가루와 물을 끓여 만들면 되니 빵보다는 해볼 만하다는 것이 희연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희연은 그 생각을 단 5분도 지나지 않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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