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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세스 메이커 (156)화 (156/251)

156화

***

에빌론의 명물, 평화의 분수대 앞에서 다시 만난 희연과 모짜렐라는 그 길로 곧바로 염색 거리로 진입했다.

희연은 이동하면서 계속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유저들은 새로운 신규 던전에 관심을 쏟는 중이라 할지라도 주민인 NPC들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해서였다.

에빌론의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활기찼다. 밝게 웃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간신히 악령이를 위한 단서를 밝힌 희연으로선 왠지 모르게 섭섭한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변함없음 자체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희연은 뒤늦게 여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주 가끔 보이는 아이들은 모두 부모가 손을 꽉 잡고 어디 가지 못하게 옆에 붙들었다. 사람들은 웃고 있지만 정말로 웃고 있는 건 아니었다.

상실이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 상실감을 감추는 것도 능숙해졌고, 상실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잘 알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숨기는 거였다.

밖에서 뛰놀던 아이들은 집에 틀어박혀 창을 통해서만 밖을 봤다. 바깥에 볼일이 있는 어른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다.

막상 이런 식의 변화를 보니 희연은 속이 복잡해졌다. 그녀가 바란 변화는 이런 쪽은 아니었다.

희연은 악령이의 비화를, <길을 잃은 아이들>의 문구를 떠올렸다.

‘우리가 조심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아요’

그 말이 맞았다. 아이들이 조심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조심해야 하는 대상은 아이들인 것도 맞았다.

희연은 고개를 들었다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어느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가 손을 흔들길래 희연도 마주 손을 흔들었다. 아이 뒤에서 어머니가 나타나 서둘러 창을 닫았다.

“…….”

파이퍼를 잡고 뱀 집단을 없앤 뒤에야 아이들은 다시 아무 걱정 없이 바깥을 뛰어다닐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끄러미 닫힌 창문을 바라보느라 멈춘 희연을 따라 모짜렐라 역시 걸음을 멈추었다. 하늘색 머리 주위를 알짱거리는 넬을 바라보며 희연은 입을 뗐다.

“땃쥐 미 말인데…. 그때 레벨이 그렇게 높은데 어떻게 던전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걸까?”

“그걸… 지금에서야 궁금해한다고?”

희연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눈을 굴렸다. 그의 말마따나 이제 와 의문을 가지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게, 그 뒤로 계속 이래저래 바빠 반쯤 잊고 있었다.

본격적인 뱀 관련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와중에 모짜렐라까지 보니 뒤늦게나마 의문을 품은 것이다.

모짜렐라는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긴 했지만 인색하게 굴지는 않았다.

“유저는 NPC를 공격 못 한다는 것 정도는 알 거고. 예외인 경우도 있다는 건 알아?”

“알지.”

힘을 숨긴 행정지구 직원 레이가 유저들에게 공격당하는 것을 직접 본 적 있는 희연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그녀는 유저가 NPC의 자리를 뺏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여러 경우로 본 적이 있었다.

규칙이 있다 해서 그 규칙이 절대적일 거라 믿어서는 안 된다. 모짜렐라 역시 그 부분을 지적했다.

“이 게임은 자유도가 높아. 그만큼 원래 규칙을 깨는 예외 사항도 만들어 낼 수 있단 소리야. 신전에 돈을 갖다 바치면 머더러 상태를 잠깐 숨길 수도 있고, 특수한 퀘스트를 받게 될 경우엔 던전의 레벨 제한 같은 것도 무시할 수 있어.”

“땃쥐 미도 퀘스트를 받고 던전에 입장했을 거란 소리네….”

대충 무슨 퀘스트인지 알 것 같아 희연의 얼굴에는 곤란한 기색이 스쳤다. 땃쥐 미는 희연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와 연관된 퀘스트일 가능성이 높았다.

설마하니 암살하거나 붙잡거나 하는 종류의 퀘스트를 받았겠어 하며 넘겨짚기에는 그 당시 희연은 땃쥐 미가 하던 짓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땃쥐 미는 여차하면 희연을 여러 번 죽이는 식으로 괴롭혀서라도 제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킹스메이커가 땃쥐 미의 목을 날려버리긴 했지만 그로부터 지금까지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뒤였다. 사망 페널티는 진즉 끝났다는 뜻이다.

개인적인 유감 때문이라도 한 번은 찾아올 만도 하건만 땃쥐 미는 그 뒤로도 희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본인은 이기지 못하는 상대와 매번 함께 있었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옆에 있는 건 모짜렐라뿐이었다.

“…….”

자신이 생각해도 소름 끼치는 구석이 있어 희연은 목을 움츠렸다. 희연은 애써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

현재 그들이 있는 곳은 에빌론이었다. 비록 유저들로 인해 치안이 좋지만은 못했지만 스킬을 쓰자마자 치안대가 달려오는 곳이기도 했다.

아무리 땃쥐 미라 해도 이런 곳에서 자신을 죽이지는 못할 거다, 라고 생각하던 희연은 청산가리가 종이비행기로 유저 하나 죽이고 도망갔던 것을 떠올리곤 다시 절망했다.

에빌론이라고 해서 사람을 못 죽이는 건 아니었다. 몸 사리는 게 답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는 늦었다. 이미 그녀는 염색 거리에 들어선 뒤였고 상인이 추천하는 천을 손에 쥔 뒤였다.

손안에 쥐어진 낯선 천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짓던 희연은 일단 빠르게 볼일부터 해결하고 길드 성으로 도망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런 식의 외출이 잦지 않아 신이 난 악령이의 얼굴을 보고도 땃쥐 미가 무섭다며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상인에게서 대략적인 가격을 물어본 뒤 희연은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런 희연의 옆에서 함께 봐주던 모짜렐라가 뒤늦은 질문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천은 왜 사? 장비 제작하기에는 지금 착용한 거로도 충분해 보이는데. 장비 제작 좋아하나 봐?”

“난 그런 무서운 거 안 해.”

“…?”

희연의 단호한 대답에 모짜렐라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오만 악의 근원을 말하는 듯한 태도가 어이없어서였다.

“내 거 아니라 얘네들 거 만들려는 거야.”

그녀가 가리킨 것은 악령이와 넬이었다.

낡은 원피스 차림에 머리에 단 리본만 새것인 인형. 킹스메이커는 심미안이 뛰어났지만, 부두 인형 제작자로서 제작 가이드에 맞춘 낡은 옷만을 메리 인형에게 입힐 수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희연은 에빌론에서 인형 옷을 구하고자 했다. 하지만 의외로 온갖 것을 파는 에빌론에서 구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인형 옷이었다.

이유는 별거 아니었는데, 인형 옷은 수요 없는 공급이었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아이들은 예쁘게 입힌 도자기 인형 같은 것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어린 헨젤이 병정 인형을 바라고 그레텔은 목마를 바랐던 것처럼 이곳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전쟁과 관련된 장난감이었다. 기사는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명예로운 왕가의 상징이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호되는 장난감도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나마 전쟁의 중심이었던 에빌론은 그런 기색이 덜하고 의료용 장난감 같은 것도 유행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사는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 중 하나였다. 희연이 왕녀의 앞에서 바라던 산업 혁명이 온 뒤에나 선호되는 장난감의 종류는 바뀔 터였다.

그러니 희연이 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직접 인형의 옷을 만드는 거였는데, 물론 그 역시도 마냥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그녀의 스킬 숙련도가 너무 낮아 인형 옷을 만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만들 수 있는 것 중 실용성이 있던 것이 리본이었다.

“리본이 만들기 제일 쉽기도 하고 애들도 좋아하니까.”

“리본만 주야장천 만든다고 숙련도 안 오르는데.”

모짜렐라의 반응은 영 떨떠름했지만 희연은 뭐 어떠냐며 어깨를 으쓱였다.

“귀엽잖아.”

“그래 봤자 저주 인형….”

“직접 골라볼래?”

모짜렐라의 말을 무시한 희연은 넬과 악령이를 가판대 위에 올려주었다. 넬의 선택은 빨랐다. 보드라운 밀 빛의 천 위로 올라간 작은 악령은 그 위에 동그랗게 몸을 말아 앉으며 제 선택을 알렸다.

“이것 봐. 귀엽잖아.”

“어, 그래.”

많이 살 필요는 없었다. 상인이 넬이 선택한 천을 작은 크기로 잘라주는 사이 악령이 역시 선택을 마쳤다.

“나는 무지개 색!”

“…우리 다시 한번 생각해 볼까?”

“그러면 이거?”

“어… 최선의 선택이 아닌 것 같아.”

악령이는 기죽지 않고 차례차례, 어떻게 그런 것만 선택할 수 있지 싶은 천들을 고르며 매번 희연을 돌아보았다. 결국 보다 못한 희연이 무난하게 예쁜 색들을 보여주자 이번에는 그게 또 좋다며 매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속내가 뻔하긴 했지만 희연은 차라리 잘 됐다 싶어 악령이의 손에서 요란 번쩍한 형광 천을 살살 빼냈다.

이변이 일어난 건 밀 빛 천으로 넬을 돌돌 말고 있던 모짜렐라가 희연의 어깨를 두들겼을 때였다.

“응?”

“누가 우리 보고 있어. 티 내지 말고 다시 앞에 봐.”

“…….”

희연은 다시 악령이를 향해 몸을 숙인 뒤 눈으로는 가판대 옆에 설치된 전신 거울을 살폈다. 아슬아슬하게 거울에 누군가의 윤곽이 잡혔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거리가 멀어 얼굴이 흐릿했기에 상대의 신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지만 낯선 사람이라는 건 확실했다. 일단은 땃쥐 미가 아니라는 점에 안도하던 찰나 상대측에서 먼저 접근을 시도했다.

“이쪽으로 온다.”

“도, 도망가야 하나?”

급하게 돈을 지불하고 악령이와 넬을 챙겨 든 희연이 도망갈 준비를 하자 모짜렐라가 그녀를 만류했다. 걸리는 게 있다는 태도였다.

“잠깐만, 저 배지….”

“배지?”

그제야 희연은 몸을 틀어 상대를 보았다. 정면에서 눈이 마주칠 줄은 몰랐던 것인지 수상한 사람은 화들짝 놀라며 다가오던 것을 멈추었다. 그사이 희연은 모짜렐라가 말한 배지를 찾아 눈을 굴렸다.

절반은 금으로, 절반은 푸른 보석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깃털 모양의 배지였다. 묘하게 낯익은 물건에 희연은 고개만 갸웃거렸지만 모짜렐라는 그 배지의 정체를 확실하게 알아보았다.

“윈?”

“아….”

그제야 희연은 그 배지가 이전 마스커레이드에서 백희준이 옷에 달고 있던 것과 같다는 걸 깨달았다. 단정한 차림새에 유난히 배지만 화려했기에 눈길을 끌었었다.

희연이 배지를 보고 소속을 알아본 듯하자 그제야 상대는 어색하게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그… 안녕?”

“어… 네에….”

만만치 않게 어색하게 구는 희연의 모습에 백희준과 연관되어 있을 남자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나 기억 안 나…?”

“누구신지….”

“나 희준이 친구인데…, 옛날에 희준이 집에도 놀러 가서 놀아줬었는데, 진짜 기억 안 나… 요?”

모짜렐라는 아는 사람이냐며 희연을 돌아봤고 희연은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에게 있어 상대는 초면이었다. 그런 희연의 반응에 자칭 백희준의 친구는 손짓, 발짓까지 해 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막 요만할 때 만났었는데. 나 보면 맨날 울던 것도 기억 안 나… 요?”

“…제가요?”

“식탁 위에서 넘어지는 것도 받아줬었는데….”

“제가요?”

희연은 식탁 위로 올라간 기억 자체가 없었다. 의심쩍은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백희준의 친구는 억울하다며 발을 굴렀다.

“아, 백희준 진짜…. 그, 희준이가 부탁한 게 있어서 왔는데… 요. 같이 좀 갈까, 요?”

백희준이 불렀다는 말에 희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수상했다.

“아뇨, 안 갈래요.”

거부하는 희연의 모습에 백희준의 친구는 곤란해 죽겠다는 듯 제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사이 희연은 도망갈 준비를 했다. 아쉽지만 악령이가 천을 고르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았다.

희연이 모짜렐라에게 나중에 만나자며 길드 귀환 스킬을 쓰려던 순간, 마음이 다급해진 백희준의 친구가 손을 뻗었다.

“욕은 너희 오빠한테 해!”

“…!”

[‘zi존성대명’ 님께서 아이템 <동료 이용권>을 사용했습니다. ‘훗, 너 내 동료가 되어라’ 효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동료가 됩니다.]

“동료…?”

“<결속>!”

[<결속>! 3분 동안 파티원과 생과 사를 비롯한 모든 것을 함께합니다.]

희연이 상황을 다 파악하기도 전, 존성대명은 인벤토리에서 바꿔치기 스크롤을 꺼내 입에 물고는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모짜렐라가 지팡이를 치켜들었지만 존성대명이 스크롤을 찢는 것이 먼저였다.

“삐약….”

모짜렐라가 지팡이를 내리쳤을 때, 그 자리에 남은 건 털실 인형뿐이었다.

***

희연이 강제로 이동된 곳은 낯선 방 안이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상황에서 용케도 악령이와 넬은 희연에게 붙어 같이 이동되었다.

한쪽 팔은 여전히 존성대명에게 붙잡혀 있었지만 다른 쪽은 자유로웠다. 멍하니 있던 희연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곧바로 총을 꺼내 존성대명에게 휘둘렀다.

“악…!”

제대로 턱에 맞은 존성대명이 주춤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희연은 총으로 상대를 계속 구타했다. 헬르벨이 봤다면 자신에게 배운 건 다 잊었냐며 한탄했을 모습이었다.

“아니, 아, 잠깐, 잠깐만…! 안 아파! 때려봤자 안 아프다고! 피도 안 닳아!”

그게 더 괘씸해서 희연은 납치범 존성대명을 더 기를 쓰고 때렸다. 결국 존성대명은 분 풀릴 때까지 때려라 하는 심정으로 희연을 내버려 두었다.

그런 상대의 행동에 희연은 더 골이 났지만 그녀 또한 이 행위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희연은 진정한 뒤 구타용으로 사용하던 총을 제대로 상대의 머리에 들이밀었다.

“왜 사람을 납치해요!”

“대화! 우리 대화부터 하자!”

“대화…? 대화는 총 쏘고 시작해도 돼요!”

“나는 안 돼!”

존성대명의 극렬한 반대에도 희연은 이미 다른 손에는 악의의 응집까지 든 상태였다. 싸울 준비 만만인 희연과 달리 납치범 존성대명은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뿐이지 맞설 생각을 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이 사건의 원흉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백희준! 백희준이 너 데리고 오라고 했어! 진짜란 말이야! 너희 오빠를 욕해!”

익숙한 이름이 다시 등장하자 희연의 얼굴에는 고민하는 기색이 스쳤지만 그것도 잠시, 희연은 다시 악의의 응집을 치켜든 뒤 상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독독 스킬 알아요?”

“알… 지?”

“우리 아직까지 파티 상태인 것도 알죠?”

“…….”

“제대로 말 안 해 주면 이거 던지고 독독 스킬 걸 거예요.”

자신의 목숨을 멋대로 거는 희연의 말에 존성대명은 속으로 백희준을 씹었다. 욕만 안 한다 뿐이지 희연이 백희준과 하는 짓이 똑같다고 생각해서였다.

“동생을 지랑 똑같이 키워놨어…!”

존성대명은 항복의 뜻으로 두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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