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화
『???? Eat the frog ????』
“이번 인형은 공격당했을 때 바로 반격하는 방향으로 조금 개조를 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지 마세요….”
희연의 만류에 킹스메이커는 아쉽다며 입맛을 다시다 설득을 시도했다.
“우리 악령이가 너무 연약한 모습이라 그런지 시비가 많이 걸리잖아요. 그렇다면 먼저 때린 쪽에게 정당한 복수의 맛을 보여주는 것, 그게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요 오리 님?”
“올바르지는 않죠.”
“쳇.”
킹스메이커는 아깝다며 혀를 차고는 다시 인형 제작을 시작했다. 희연은 그런 킹스메이커의 반응이 괜스레 불안해 테이블 위에 늘어져 있던 마폭탄 중 몇 개를 뒤로 감추었다.
그런 희연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악령이가 짧은 두 팔을 흔들었다.
[이름 없는 악령 : 그거 넣으면 걸어 다니는 폭탄이 될 수 있다고 했어!]
“걸어 다니는 폭탄? 누가 그런 말을 알려줬어…?”
희연은 한탄하며 범인을 찾아 눈을 굴렸다. 범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에 띄게 놀라며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뉴비 없지였다.
그 모습에 속으로 혀를 끌끌 찬 희연은 다시 고개를 바로 하였다. 지금은 악령이에게 괜한 것을 가르친 뉴비 없지를 질타하기보다는 킹스메이커를 예의주시해야 할 때였다.
이걸로 벌써 세 번째 제작인 부두 인형이 부디 평화로운 동심의 인형이기를 희연은 진심으로 바랐다. 그녀는 걸어 다니는 폭탄 인형을 품에 안고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형의 제작자인 킹스메이커는 두 번이나 제 작품이 망가진 것에 대하여 약간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조금 더 튼튼하고 강하고 자기방어적이며 최선의 방어는 공격인 인형을 바랐다는 뜻이다.
“고슴도치 타입으로 만들어볼까….”
그게 무슨 타입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적에게 위협적이라는 건 알 것 같았다. 희연은 킹스메이커를 말릴까 말까 고민하다 일단은 외면하기로 했다.
킹스메이커 일단은 자폭 인형 만들기는 보류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희연은 기준치를 낮게 잡았다. 자폭 인형만 아니면 된다고 말이다.
그러나 킹스메이커가 예의 마법진을 종이 위에 그려나가며 맹독을 뿌리는 인형도 매력적이지 않냐는 말을 할 때는 희연의 표정도 다시 굳을 수밖에 없었다.
“아, 맞다.”
말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려 하던 킹스메이커가 도중 행동을 멈춘 것은 뒤늦게 떠오른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리 님.”
“네?”
틈을 노려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물건들을 슬쩍슬쩍 골라내고 있던 희연은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지레 놀랐다.
“왜, 왜요?”
“할 말이 있었는데 깜박했어요.”
“…….”
“오리 님이 빼돌리던 물건 얘기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요.”
그러면서도 킹스메이커는 희연이 몰래 감추려 한 맹독이 들어있던 병을 착실하게 되찾아갔다. 악령이가 걸어 다니는 생체 병기가 될 미래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희연은 탄식했다.
이제 희연이 할 수 있는 건 킹스메이커가 제작하는 부두 인형이 자폭 인형만은 아니길 비는 것밖에 없었다. 희연은 감히 킹스메이커의 손아귀에서 위험 물질을 되찾기 위해 덤빈다거나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포기가 빠른 희연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던 킹스메이커는 대화가 딴 길로 새지 않도록 주의하며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에 시드론의 왕이 마쉬멜 자작 살인 사건을 종결시켰어요.”
“아, 그거….”
사실 희연은 마쉬멜 자작 사건을 반쯤 잊고 있었다. 면식 없는 자작의 사건은 그녀의 우선순위가 아니었으며, 솔직히 말해 그 사건보다 이후 벌어진 일이 그녀에게는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사건의 담당자가 백희준이고 범인이 킹스메이커라는 점에서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했음에도 말이다. 이렇게나마 뒤늦은 소식을 듣는 게 다행이라 여기며 희연은 킹스메이커의 말에 집중했다.
“사건이 종결된 이유는 간단해요. 이희준이 범인을 대령했거든요.”
“오빠가 범인을요…?”
희연은 킹스메이커와 청산가리를 번갈아 바라보며 의문을 표했다. 범인도 공범도 모두 이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혹시 오늘 아침에 감옥에서 탈옥했어요?”
만약 그렇다면 앞뒤가 맞는다. 확신과 걱정이 뒤섞인 희연의 얼굴에 킹스메이커는 당당하고도 선량한 미소를 지으며 부정했다.
“에이, 설마요. 그리고 공작은 죄를 저질러도 바로 감옥으로 가지 않아요. 그런 건 무질서의 도시 에빌론에서나 그런 거고 앞뒤 꽉 막힌 신분제의 정점 딜라일에서는 귀족 죄인은 호화스러운 감금을 당하는 정도예요.”
“…….”
“더러운 신분제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요. 실제로 여긴 신분제 사회니까요. 아무튼 오리 님 반응을 보니 아닌가 보네요.”
“어…, 뭐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희연을 보며 킹스메이커는 싱겁다는 듯 말했다.
“혹시나 했거든요. 오리 님이 마쉬멜 자작 사건의 진범으로 날 지목하지 말라고 이희준한테 부탁했나 하고요. 나름의 거래가 오가긴 했지만 날 골탕 먹이고 싶어서라도 범인으로 지목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찝찝하다는 태도였다. 결코 백희준이 호의로 그랬을 리 없다는 확고한 믿음이 담긴 모습이기도 했다. 그 모습에 희연은 조금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그… 음, 킹 님이 오빠한테 나름 충고를 했으니까 그거에 대한 고맙다는 나름의 표현 아닐까요?”
“으엑.”
“왜 싫어하는 거예요…?”
“이희준이 그런 말랑말랑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면 소름 끼쳐서요.”
그건 그렇지….
희연은 동의하면서도 웃음이 나올 것 같아 입꼬리를 꾹꾹 눌렀다. 백희준이 답지 않게 군 이유가 그녀의 생각이 맞을 것 같아서였다.
“혹시 오빠한테 뭐라고 했던 건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이희준이 말 안 해줬어요?”
“해주기는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생각을 바꿔 먹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거든요.”
남의 말에 귀 기울이라는 충고를 듣자마자 바로 제 행동을 돌아볼 만큼 백희준은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게 그렇게 쉬웠으면 백희준의 인생은 조금 덜 삭막했으리라는 걸 알기에 희연은 기대감으로 가득한 얼굴을 했다. 킹스메이커는 그 시선에 조금 떨떠름해하며 동의했다.
“그렇죠, 말 몇 마디로 행동 바꾸기란 쉬운 게 아니니까요….”
사실, 답지 않게 군 것은 백희준보다도 킹스메이커가 먼저였다. 솔직히 그녀는 그날 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잘 풀리기를 바라고 충고하긴 했지만 정말로 잘 풀리니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것 역시도 사실이었다.
반짝거리는 눈을 하는 희연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킹스메이커는 자세히 이야기해 줄 생각은 없었다.
“내가 네 미래다?”
“네?”
“대충 그런 말이었어요. 지금의 내 모습이 네 미래가 될 수 있다? 뭐, 그런 식으로 말했더니 기겁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처럼 되기 싫으면 꼬장꼬장하게 굴지 말라고 했죠.”
그 이상 자세히 설명해 줄 생각은 없다는 듯 킹스메이커는 어깨만 으쓱였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인형의 제작 재료에 손에 들고 있던 독을 더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희연은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킹스메이커는 정말 담담해서 끝도 없이 사람이 삭막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사이 나쁘다던 동생에 관한 이야기일까. 희연은 어렴풋이 짐작해보다 입을 열었다. 조곤조곤 속삭이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녀는 이전에도 했던 말을 다시 상대에게 들려주었다.
“그래도 전 킹 님이 좋은걸요.”
“…….”
희연은 손을 뻗었다. 독극물을 줄줄 쏟아붓는 병을 똑바로 세우도록 톡톡 밀었다. 킹스메이커는 더 해보라는 듯 희연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슬쩍 눈치를 보면서도 희연은 할 말은 다 했다. 이 정도는 말해도 된다는 나름의 자신이 생긴 결과였다.
“맹독 인형 같은 것만 안 만들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그냥 인형은 재미없잖아요.”
“그런 재미는 없어도 돼요….”
“그런가?”
킹스메이커는 가볍게 웃으며 알겠노라 답했다.
새 종이에 마법진을 그려내는 킹스메이커를 보며 희연은 한숨 돌렸다 생각했다. 이로써 생존 병기를 어깨에 지고 다닐 일은 없을 거라 믿은 것이다.
이제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걸어 다니는 폭탄이란 꿈을 꾸게 된 악령이만 설득하면 됐다. 넬과 함께 이리저리 날아다니느라 바쁜 악령이는 그리 전망이 좋지 못한 제 꿈에 관하여 종알거리고 있었다.
[이름 없는 악령 : 있잖아, 있잖아! 걸어 다니는 폭탄이 되면은 나쁜 사람들 볼 때마다 공격할 수 있어!]
삐잇!
[이름 없는 악령 : 햇빛 아래에서도 무지무지 강해지는 거야!]
삐윳!
“…….”
넬의 울음이 만류인지 호응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악령이는 후자의 것으로 받아들인 듯했다.
악령이의 꿈은 이루어지면 안 되는 종류의 것이었다. 만일 악령이의 바람대로 된다면 이 땅에 멀쩡한 곳은 없을 것이며, 희연은 테러범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어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테러범 칭호는 보금자리 파괴범 하나 정도면 되었다고 믿었기에 희연은 진심을 담아 악령이를 만류했다.
[이름 없는 악령 : 하지만….]
무어라 반박하려 했던 악령이는 부정적인 의미가 가득한 희연의 얼굴을 보고는 무척이나 시무룩해졌다.
이세인이 인형을 망가뜨려서라는 좋지 못한 이유이기는 했으나 겸사겸사 인형의 몸에서 빠져나와 자유를 만끽하며 날아다니던 악령이는 희연의 다리 위로 툭 떨어졌다.
[이름 없는 악령 : 나도 할 수 있는데….]
“터지는 걸…?”
희연의 물음에 악령이는 삐졌는지 몸을 모로 돌리며 그녀의 다리 위에서 굴러다니기만 했다. 걸어 다니는 폭탄의 꿈을 저지시킨 희연에게 어지간히 토라진 것 같았다.
그런 악령이의 옆으로 날아온 넬이 위로라도 하듯 팔을 휘적거렸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삐졌으면서도 멀어지지 않는 걸 다행이라 여겨야 하나 고민하며 희연은 원인 제공자인 뉴비 없지를 조금 흘겨보았다.
그러나 뉴비 없지는 희연의 눈빛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무언가 충격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입을 쩍 벌리고 킹스메이커를 바라보고 있었다.
“?”
무슨 문제라도 있나 싶어 희연 역시 킹스메이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킹스메이커가 하고 있는 거라곤 성실하게 무해한 인형 만들기밖에 없었다.
희연의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졌다. 아무리 뜨거운 시선을 보내도 결코 돌아보지 않는 킹스메이커에게 지친 뉴비 없지가 알아서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마쉬멜 자작 범인이… 너였어?”
놀라움이 가득 담긴 질문에 킹스메이커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너무 정보가 느리다 없지 없지.”
킹스메이커는 태연하게 답했다. 정말 그것도 몰랐냐는 듯 조금 한심해하는 시선은 덤이었다. 그에 뉴비 없지는 서럽게 반응했다.
“너무해…!”
희연은 뉴비 없지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저…, 진짜 모르셨어요?”
“오리 님도 알았던 거예요? 진짜 저만 몰랐나요?”
희연은 말을 고르며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적어도 이 온실 안에 있는 사람 중 마쉬멜 자작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몰랐던 것은 뉴비 없지 하나인 것 같았다.
닉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지 애초에 놀라지도 않았다. 킹스메이커의 공범일 청산가리의 경우에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모습으로 빙긋 웃고만 있었다.
이중 누구도 뉴비 없지에게 마쉬멜 자작 사건에 대해 언질을 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희연은 그 사람들 중 하나가 자신이기도 하다는 점에 조금 당황했다.
뉴비 없지는 흑흑거리며 킹스메이커에게 물었다.
“나한테 말해 줄 생각은 있었던 거지…?”
“어어, 물론이지 물론이지. 언제 말해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 아쉬워라.”
그런 말은 적어도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말해야 진정성이라도 느껴지지 않을까? 희연은 그리 생각하며 징징거리는 뉴비 없지를 대충 손으로 밀어내는 킹스메이커를 보았다.
킹스메이커가 뉴비 없지에게 말을 안 해준 건 일부러 그랬다기보다는 굳이 설명할 이유를 찾지 못했거나, 그도 아니면 말해주는 것 자체를 까먹은 것처럼 보였다.
사실 자작 사건 이후 곧바로 새로운 던전이 나타나고 길드전을 하고 협상 이벤트까지 거쳤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전후 사정을 설명하거나 할 시간 자체가 없긴 했다.
희연은 요 며칠간 정신없었던 일들을 차례로 떠올린 끝에 입을 열었다.
“그런데 범인은요? 오빠가 누굴 데리고 간 거예요?”
사실 희연은 처음 킹스메이커가 이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이 점이 궁금했다. 버젓이 범인이 여기 있는데 백희준이 어떻게 일을 해결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킹스메이커는 인형의 보닛에 낡은 레이스를 꿰매던 것을 잠시 멈추고 묘한 미소를 짓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범이야 뭐… 왕녀랑 알아서 말 잘 맞춘 뒤에 적당히 정치적 정적을 골라다 보내버리지 않았을까요?”
“네?”
이런 대답은 예상하지 못했다. 희연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눈만 깜박였다. 다시 손을 놀리며 킹스메이커는 부가적인 설명을 이어 말해주었다.
“이희준이 정치질을 참 잘하거든요. 레오디아랑 같이 적당히 보내버릴 인사를 찾아 해결했을 거예요. 그 둘은 퍽 사이가 좋거든요. 그리고 너는 이제 그만하자 없지 없지. 솔직히 안 궁금했잖아 마쉬멜 자작 사건.”
“그렇지! 하지만 나만 빼고 하는 건 싫단 말이야!”
“그래그래, 다음에는 꼭 끼워줄게.”
킹스메이커는 이제 마쉬멜 자작 사건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 굴었다. 이미 받을 거 다 받아서 그런 건가 싶어 희연도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알면 알수록 왠지 그녀만 더 피곤해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수긍의 뜻으로 고개만 끄덕이는 희연의 반응에 킹스메이커는 오히려 궁금하다는 듯 질문했다.
“생각보다 마쉬멜 자작 사건에 관심이 많네요?”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킹 님이랑 오빠랑 동시에 얽힌 일이니까 알아둬야 할 것 같았거든요.”
“우리 둘이 또 싸울까 봐요?”
“네.”
일말의 망설임 없는 희연의 단호한 답은 놀랍게도 킹스메이커가 스스로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만들게끔 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일 뿐이었다.
킹스메이커는 누가 무어라 해도 제 삶에 한 점 부끄러움도 없었다. 일단 그녀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남들 의견 따위 애당초 그녀에겐 그리 필요한 게 아니었다.
빠르게 합리화하는 것을 끝낸 킹스메이커는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원래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하잖아요.”
“…스물여덟이면 그만 커도 되지 않을까요?”
“한창 자라나는 청년의 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
결국 자라나는 새싹 청년 백희준과는 앞으로도 투덕거리며 싸울 예정이라는 뜻이었다. 희연은 이쯤 되면 자신은 할 수 있는 걸 전부 다 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보지 않는 곳에서만 싸워라, 하고 속으로 빌며 희연도 킹스메이커를 따라 허허 웃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