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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세스 메이커 (183)화 (183/251)

183화

질린 표정을 짓는 희연을 보며 이세인은 마치 즐기기라도 하듯 연관된 이야기를 더 들려주었다.

“무슨 직업을 선택하든 간에 상관없게 만들어주겠다는 기세였지. 돈이 많다는 건 알았는데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

“…….”

“아…, 생각해보니까 테이머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긴 했었네. 테이머는 아니라 다행이다 희연아.”

테이머에 대한 직업 혐오는 어디를 가든 똑같았다. 희연은 닉이 볼일을 보러 떠나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물론 뻔히 그 목걸이를 노리고 있는 친구가 옆에 있는데도 그걸 희연에게 주겠답시고 수집한 백희준이 왜 친구가 없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은 덤이었다.

백희준의 그나마 남은 인간관계에 파탄의 불을 지른 건 희연이 아니었다. 백희준 본인이 직접 불 지르고 기름 뿌리고 다할 뿐이었다.

이쯤 되면 사실 이세인이 불쌍한 쪽인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어 희연은 조금 겸연쩍은 시선으로 이세인을 보았다. 희연의 반응에 이세인은 밋밋하게 웃기만 했다.

물론 악령이에게 한 짓은 여전히 그와 별개로 이세인이 잘못한 거긴 하지만 희연은 적어도 백희준과 관련된 일에는 사심을 섞지 말자 다짐했다.

희연이 조금 누그러진 것 하나는 기막히게 눈치챈 이세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어찌 보면 괴상한 이 만남의 목적에 관하여 처음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솔직히 말하면 난 누굴 잘 가르치거나 할 자신은 없어. 가르친다고 해도 기본기만 가르치게 될 거고. 아, 이건 나 혼자 정한 게 아니라….”

“킹 님이 정한 거라는 건 알아요.”

“맞아. 그래서 적절한 선택이라고도 생각해. 대명이도 그렇고 희준이가 말한 거 들어보면 공격 위주로 플레이하는 것 같던데, 맞지? 나는 힐 위주로 플레이해서 나랑은 플레이 스타일이 같지는 않을 거야.”

희연이 생각한 이세인의 첫인상은 얌전한 사람이었다. 비록 그리 오래가지 않은 착각이었지만 차분히 이야기는 하는 지금은 희연의 생각이 영 틀린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세인은 억지로 끌려 온 사람치곤 가르치는 열정이 제법 있다 싶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희연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세인은 그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조금 더 진중하고 다정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물론, 즐기는 게 목적인 만큼 네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한다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그래도 가능하면 공격 말고 조금 더 힐이나 이런 방향으로 신경 써보는 게 어떨까? 원래 힐러가 딜 넣으라고 있는 직업이 아니잖아.”

“그렇지만 공격을 못 하면 죽잖아요.”

“공격은 딜러가 하고 막는 건 탱커가 하는 거야.”

“그건 아는데…, 딜러도 탱커도 언제 배신할지 모르니까 어느 정도는 공격을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아요?”

“…보통은 그런 상황이 흔하게 생기지는 않지?”

“…….”

그 흔치 않은 경험을 겪은 입장으로써 희연은 공격 능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설득하는 것을 실패했다는 건 굳건한 희연의 눈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는 건 이세인도 마찬가지였다.

“힐 위주로 안 할 거면 힐러를 고른 의의가 없잖아. 신관 직업을 고른 건 공격하는 것보다는 힐과 버프를 거는 쪽이 좋아서 아니야?”

“아니기는 해요.”

“…?”

희연은 처음으로 이세인을 말로 굴복시켰다. 할 말을 잃은 이세인이 웃기만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또 다른 훌륭한 힐러 마리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힐러가 힐만 하면 마법사가 지팡이 들고 평타만 하는 거랑 똑같은 건데, 쟤 지금 뭘 가르치는 거야?”

“쉿. 지금은 네 시간이 아니야 마리아.”

웬일로 킹스메이커가 말리긴 했지만 마리아의 말은 이미 이세인의 귓속으로 파고든 뒤였다. 이세인의 입가가 조금 굳었다. 희연은 데굴데굴 눈을 굴리며 미묘해지는 기류를 훑었다.

이세인은 웃고는 있었지만 마리아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마뜩잖은 것을 보는 그 특유의 감정이 선명했다. 킹스메이커에게 반쯤 붙잡힌 마리아는 그런 이세인을 깔보는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말이다.

그 모습을 보며 희연은 이게 바로 학파 간의 싸움이라는 건가 하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희연의 생각도 영 틀린 것은 아니었다.

마리아와 이세인에게 있어 이 문제는 우유 먼저 홍차, 홍차 먼저 우유만큼이나 치열하고 살벌한 싸움이었던 것이다.

이세인은 희연도 뒤로 하고 마리아를 똑바로 바라보며 제 의견을 피력했다.

“…힐러는 힐이 주 업무죠. 그 역할 안 할 거면 애초에 힐러를 왜 하겠어요.”

“꼭 컨트롤 딸리고 시야 좁은 애들이 힐만 넣는다고 고집부리더라. 힐만 넣어야 하는 거면 애초에 공격 스킬은 왜 있겠어요.”

“…그쪽 같은 사람들 때문에 힐 주는 게 쉬운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느는 거죠. 제 역할을 다 해도 버스 탄다는 소리나 듣는 이유가 그쪽처럼 이상한 플레이 하는 사람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안 들어요?”

“이상한 플레이? 나 같은 사람을 천상계 힐러라고 하는 거죠. 아하, 내가 힐러의 능력 전체 평균치를 너무 높여버려서 이런 우는소리를 하는 건가?”

“힐도 제대로 안 주고 채찍질만 해서 사사게 이름 올린 사람이 그런 말 하면 굉장히 우스운 거 아나요?”

“애초에 이 게임은 힐러도 딜 넣으라고 구성되어 있는 게임인데요? 제작자의 의도를 따라야지 딴 겜에서 넘어온 티를 이런 식으로 내내? 힐만 하고 싶으면 힐만 하는 게임으로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아, 그런 게임은 이미 다 섭종하거나 유입 없어서 한 판 돌 때마다 대기 시간 30분 걸리고 막 그래서 넘어왔겠구나. 저런.”

말싸움의 승리를 예감하고 하하 웃는 마리아를 보며 희연은 이게 이렇게까지 싸울 문제인가 싶어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유치한 싸움 취급하기엔 희연의 옆에 앉아 있던 모짜렐라도 격한 공감을 하며 분노하고 있었다.

“힐러 버스 소리 하는 새끼들이 문제 맞는데 마리아는 왜….”

심지어 모짜렐라는 마리아의 길드원이면서 이세인과 같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

희연은 언제까지 이 싸움을 지켜보아야 하는 건가 싶어 킹스메이커 쪽을 바라보았다. 뉴비 없지의 경우 정말로 끼기 싫다는 얼굴로 멀찍이 서 있어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희연의 시선을 느낀 킹스메이커는 한숨 한번 내쉬더니 조금 귀찮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자자, 뭐가 됐든 힐러가 탱커나 딜러 안 죽게만 하면 된다는 거잖아. 그걸로 결론 내면 됐지 무슨 방식이 맞는지까지 정해야 해?”

“딜러면서 말 얹지 마!”

“…그래. 힐슬아치께서 말씀하시는데 널리고 널린 천민 딜러가 감히 끼어들어서 너무나 죄송하네요, 쯧.”

킹스메이커는 빈정이 상한 것인지 무척이나 거슬린단 얼굴을 하며 붙잡고 있던 마리아까지 놔주었다.

희연을 더욱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킹스메이커가 그녀에게로 와 딜러의 고충을 토로했다는 점이었다. 희연은 뭐가 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딜러 취급이 이래요 오리 님. 널리고 널렸다고 이렇게 막 대하고. 내가 이렇게 살아요.”

“…네에.”

“정말 내가 서러워서… 어떻게든 해 버리고 싶네….”

“…….”

희연은 소름 돋은 팔을 슥슥 문질렀다. 킹스메이커는 친절하게도 희연에게 혹시 춥냐 물으며 도망갈 준비를 하던 직원에게 따뜻한 음료를 주문했다. 직원은 돌아오지 않았다.

킹스메이커도 직원이 돌아오리라 기대한 바는 아닌지 열리지 않는 문에도 대수롭지 않게 굴며 희연에게 몸을 기댔다. 희연이 앉아 있었기에 가능한 자세였다.

희연은 제 어깨에 둘린 팔에 기회다 싶어 킹스메이커의 손을 꼭 붙잡았다. 언제 이 손에 낫이 들려질지 몰라서였다. 그러나 킹스메이커는 너무나도 쉽게 희연의 손에서 제 손을 빼냈다. 희연의 악력은 킹스메이커에게 ‘잡았다’가 아니었던 것이다.

희연이 제 손을 허망하게 보는지도 모르고 자세를 바로 한 킹스메이커는 이세인의 멱살을 잡기 시작한 마리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리 님 가르치라고 부른 거지 지들끼리 싸우라고 부른 게 아닌데 이거 참 곤란하네요. 슬슬 떼놓기는 해야 하는데….”

킹스메이커는 고민된다 하면서도 낫을 꺼내 슬금슬금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희연은 에빌론에서처럼 수도 딜라일에서도 범법자를 잡으러 오는 경비대가 있을까 싶어 먼저 주변을 살펴보았다.

잡힐까 봐 걱정부터 하는 게 몸에 밴 희연을 본 킹스메이커는 조금 기분이 착잡해졌다. 너무 희연의 앞에서 제멋대로 굴었던 건가 하는 짧은 되새김의 시간을 가져 본 킹스메이커는 나름 배려라는 것을 발휘했다.

“없지 없지. 오리 님이랑… 치즈?”

“치즈 아닌데요.”

“아, 네. 어쨌든 오리 님이랑 여기 치즈 친구 데리고 수도 구경이라도 갔다 와. 돌아올 때까지 난 이 둘을 확실히 처리해 둘 테니까.”

처리라는 말에 이세인도 마리아도 어깨를 움찔거렸다. 조금 진정된 듯 둘은 다시 자리에 얌전히 앉았다. 희연은 그런 이세인을 보며 결국 저 사람도 게임에 인생을 바친 많은 이들 중 하나구나 하는 조금 뒤늦은 생각을 했다.

이세인도 킹스메이커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별님을 만나러 가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페널티가 두려웠던 것이다.

묘한 표정을 짓고 이세인을 바라보는 희연을 뉴비 없지가 재촉했다.

“자자, 우리는 나가서 수도 한 바퀴 돕시다. 오리 님은 수도 구경 제대로 해본 적 없죠? 좋다 좋다 이 기회에 한 번 제대로 구경해 봐요 우리!”

“아, 네…!”

뉴비 없지의 말마따나 희연은 두 번의 수도행 중 제대로 이 부근을 둘러본 적이 없었다. 그중 한 번은 납치 때문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느긋한 관광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신분제의 패악질과 납치의 서러움으로 기억을 마무리하기엔 수도 딜라일은 제법 아름다운 도시였기 때문이다.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나 뉴비 없지를 따라 나갈 채비를 하며 희연은 물었다.

“그런데 없지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뭐를요?”

“저 둘이 싸우는 내용이요. 없지 님도 힐러는 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

뉴비 없지는 입을 꾹 다물고 대답을 피했다. 그 모습에 희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뉴비 없지는 유난히 이 주제에 대해서는 발을 빼는 경향이 있었다.

왜 그러나 싶어 뉴비 없지의 주위를 기웃거리던 희연에게 마리아가 물었다.

“지금 누구한테 뭘 물어보는 거예요?”

“네?”

“힐적탱, 탱적힐 몰라요?”

그건 또 뭔가 싶어 희연은 바로 옆에 서 있던 모짜렐라를 바라보았다. 답은 바로 나왔다.

“힐러의 적은 탱커, 탱커의 적은 힐러.”

“…?”

의미를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희연의 모습에 마리아는 정말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킹스메이커를 돌아보았다.

“레이드 안 돌아봤어? 돌아봤으면 힐적탱을 모를 리가 없는데?”

“우리 오리 님은 느긋한 힐링 라이프를 즐기고 있거든.”

“아무리 그래도 레이드를 안 돌았다고? 장비도 저렇게 맞춰놓고? 세상에, 언제부터 그렇게 관대했다고….”

마리아는 킹스메이커를 굉장히 낯선 것 보듯 굴었다.

“너 그거 차별이야. 너의 요정 님은 그렇게 레이드 뺑뺑이 돌려놓고…. 둘째한테 관대해지는 뭐 그런 심리야?”

“그렇게 말하면 우리 오리 님이 오해하잖아 마리아. 길마님 스스로가 원해서 열심히 레이드 돌았던 걸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

물론 당시 닉이 열심히 레이드를 돌았던 것은 어서 빨리 만렙 찍고 킹스메이커와 뉴비 없지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망직 테이머의 위엄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닉의 꿈을 잠시 아련히 생각해보던 킹스메이커는 고개를 젓고 이어 희연의 손을 붙잡았다.

“마리아 말은 신경 쓰지 말아요 오리 님. 레이드 그거 그냥 나중에 순회 돌듯 쭉쭉 깨면 되는 거니까요!”

레이드 쪽으로는 한 번 생각해 본 적 없던 희연은 돌아가는 상황상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그런데 레이드? 그거 안 하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인 거예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희연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마리아의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마리아는 이세인에게 힐러의 정의를 토로할 때처럼 다소 흥분한 채 희연에게 말했다.

“RPG 게임에서 레이드를 안 돈다? 그건 숙제 안 하고 학교 가는 것과 마찬가지고 의무 교육을 거부하는 것과 맞먹는 행위인데요?”

“마리아 쉿.”

물론 킹스메이커가 중간에서 그 열정을 끊어버렸기에 희연은 이세인이 그랬던 것처럼 마리아와 말싸움을 벌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킹스메이커는 희연이 새로 맞춰준 장비를 입고 적의 머리를 날려 먹으며 닉만큼이나 잘 자란 훌륭한 뉴비가 되어 주기를 바랐다. 아무리 킹스메이커가 그에 대해선 일절 먼저 말하지 않았다곤 해도 스스로가 너무 그쪽 방향으론 무심했던 게 아니었나 싶었다.

그에 조금 미안해진 희연이 이제부터라도 레이드라는 걸 조금씩 해보겠다 말하려던 찰나였다. 희연이 스스로 지옥문을 열기 직전, 운 좋게도 뉴비 없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튼! 우리는 수도 구경하고 올 테니까 그때까지 오리 님 수업 어떻게 할 건지 이야기 진도 좀 빼세요!”

이대로면 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인지 뉴비 없지는 힘차게 말한 직후 양 옆구리에 희연과 모짜렐라를 챙겨 들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난 간다고 한 적 없어요!”

“그래요 그래 우리 치즈 친구! 여기 있다간 고래한테 등 터지는 새우 되니까 같이 갑시다!”

모짜렐라는 안 간다고 왁왁거리며 발버둥 쳤지만 힘체민 훌륭한 성기사로부터 벗어나기엔 그의 힘은 희연보다도 빈약했다. 희연은 씁쓸히 웃으면서도 그런 모짜렐라를 따스히 바라봐주었다.

***

윈의 길드 하우스가 있던 제1구역 론도의 거리는 길거리 정비를 너무 잘해놔서 구경할 게 없던 것에 반해 제2구역 루에타의 거리는 구경할 맛이 있는 곳이었다.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인 거리의 길은 대체로 잘 포장되어 있지만 흙에서 피어나는 생생한 식물의 이파리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스러운 중세의 거리를 잘 표현한 곳이었다.

뉴비 없지가 사준 가벼운 먹거리를 악령이와 사이좋게 나눠 먹으며 희연은 새로운 풍경을 감상했다. 반면 모짜렐라의 경우 아직까지도 뉴비 없지를 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그런 모짜렐라에게 들고 있던 먹거리를 슬쩍 내밀었다가 관계 개선에 실패한 뉴비 없지는 우는소리를 내며 희연에게 말했다.

“오리 님, 오리 님. 오리 님 친구분이 저를 아직도 노려봐요…. 화 많이 났냐고 물어봐 주세요.”

“삐졌어?”

“안 삐졌다고!”

삐진 게 분명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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