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뉴비세스 메이커 (185)화 (185/251)

185화

***

“내 이름은 릴리다. 백합 같은 내게 참으로 잘 어울리는 이름이지.”

“오….”

“그건 뭔 반응이냐. 재롱도 못 부리는 것 같으니라고. 이래서 성직자 놈들은 말이야 하나같이 딱딱하고 돈만 밝히면서 고상한 척이나 하는….”

“한 떨기 백합 같은 자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름에 놀라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제가 배운 거라고는 창술과 방패술밖에 없는 인간이라서요!”

“…재롱 좀 부릴 줄 아는 놈이구나. 마음에 들었다!”

노인 릴리는 호탕하게 웃더니 쿠키가 가득 든 유리병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먹어라! 겁 많은 소심쟁이 그레텔도 집에서 뛰쳐나오게 만든 이 릴리의 쿠키다!”

뉴비 없지는 넉살 좋게 넙죽거리며 쿠키를 받아들였다. 얼결에 함께 쿠키를 손에 쥔 희연은 그것을 본인이 먹는 대신 눈을 빛내는 악령이의 입에 물려주었다.

그 모습을 본 노인 릴리는 어떻게 인형이 쿠키를 먹냐 묻지도 않고 희연의 손에 쿠키 하나를 더 쥐여주었다. 곡물이 주를 이루는 릴리의 쿠키는 그레텔을 집 밖으로 뛰어나오게 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닐 정도로 고소하고 맛있었다.

야금야금 쿠키를 베어 물며 맛을 보던 희연에게 모짜렐라가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안에 뭐가 들었을 줄 알고 그걸 받아먹어.”

“…….”

그러네?

예상하지 못한 릴리의 등장과 생각보다 맛이 좋은 쿠키에 희연은 그만 이곳이 치안 나쁜 라느의 거리라는 것을 깜박하고 말았다. 게다가 노인 릴리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었다.

뒤늦게 경각심이 들어 먹던 쿠키를 내려놓고 눈을 굴리는 희연의 모습에 뉴비 없지의 재롱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릴리가 손을 들어 올렸다.

“시끄럽다! 뭔 말이 그리 많아! 입이 말이나 나불거리라고 있는 줄 아냐! 조용히 하고 내가 만든 쿠키나 먹어라 이 고얀 것아!”

“안 먹…!”

릴리는 지팡이에 의지해 걷던 조금 전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는 민첩한 몸놀림으로 모짜렐라의 입에 쿠키를 쑤셔 넣었다. 그 모습에 희연은 잠시 내려놓았던 쿠키를 다시 입에 물었다.

때마침 희연 쪽으로 고개를 돌린 릴리는 쿠키를 맛있게 씹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뉴비 없지는 한 번에 쿠키 세 개를 먹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릴리는 그런 뉴비 없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주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대화의 주제는 주로 에빌론의 근황이나 신전, 그중에서도 교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정작 그들을 집 안으로 들인 이유인 헨젤과 그레텔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뜻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힘든 주제였기에 희연은 악령이와 함께 쿠키를 먹으며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강제이긴 했지만 모짜렐라 역시 쿠키 맛에 반한 건지 쿠키 병을 비우는 데에 한몫했다. 릴리가 그들을 초대한 목적인 그레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사이좋게 쿠키 병을 모두 비웠을 때였다.

“어이구,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어 버렸군. 거참 젊은이 입담이 참 좋아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

“아유, 별말씀을요!”

어느새 성직자 놈에서 재치 있는 젊은이가 된 뉴비 없지가 릴리의 빈 잔에 차를 채워주며 너스레를 떨었다. 희연은 그 모습을 보며 내심 감탄했다.

미적지근해진 레몬차를 한잔 쭉 들이킨 릴리는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입을 톡톡 닦아내며 말했다.

“그래. 그레텔 그 애의 장례는 잘 치러주었나? 바람은 그런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아서 말이야. 그렇다고 이 늙은이가 홀로 에빌론까지 가는 건 무리라 내내 마음에 걸렸거든.”

“…열심히 했죠.”

도저히 잘 치렀다는 말은 할 수가 없어 희연은 애매하게 답했다. 릴리는 한숨처럼 느껴지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내내 호탕하던 노인의 눈에는 구질구질하니 필요 없다던 슬픔의 기색이 조금 스며들었다.

“자네들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다고 불렀지마는, 사실 들을 생각은 없어. 누구한테 들은들 이미 벌어진 일이 되돌려지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

“그레텔은 겁쟁이였지만 참 상냥한 아이였지. 중요한 순간에는 용기를 낼 줄도 알았고. 헨젤 그것은 제 동생과 달리 눈에 독기가 너무 그득했어. 그 둘은 차라리 아무 연도 없는 게 나았다네.”

릴리는 씁쓸한 미소를 차와 함께 머금으려 했으나 이미 그녀의 잔은 비어 있었다. 가릴 수 없는 슬픔이 노인의 얼굴을 더욱 지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온기나마 남아 있는 잔은 손안에서 만지작거리던 릴리는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마저 말을 이었다.

“자네 이방인들은 이곳 수도와 에빌론을 오고 가는 것이 자유롭지? 그렇다면 이 늙은이 부탁 하나 들어주지 않겠나? 자네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야. 노인네 한탄 들어주는 것보다도 쉬운 일이지.”

“어떤 일인데요?”

“…그레텔, 그 애 무덤에 묻을 게 없어 빈 무덤을 가지고 장례를 치렀다지? 하지만 그러면 그레텔 그 아이만 아무것도 손에 쥔 게 없어 외롭지 않겠어. 그러니 자네들이 그레텔의 물건 좀 무덤에 묻어주게나.”

[끝나버린 작은 기쁨 : 라느의 거리에 사는 비밀스러운 노인 릴리는 헨젤과 그레텔의 이웃이다. 평소 어린 남매에게 애정을 느끼던 릴리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말았다.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가여운 노인 릴리를 대신해 그녀의 위로를 그레텔에게 전해주자.

‘앞으로는 쿠키를 구울 필요가 없겠어’]

[퀘스트 조건 : 좀도둑들이 가져가 버린 그레텔의 물건을 되찾아 그레텔의 무덤에 묻어주기]

[보상 : 노인 릴리의 호감, 릴리의 특제 쿠키

(실패 시 노인 릴리는 당신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몹쓸 신전 놈들이라 여기게 됩니다.)]

빈 잔을 내려놓은 릴리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 라느의 거리에는 빈집이 생기면 거리 사람들이 몰려가 그 집 물건들을 모두 훔쳐 가곤 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나 삶이 고달픈 이들에게 그런 게 중요하겠나. 그 집 물건들도 그렇게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어.”

“그러면….”

“하지만! 그 흩어진 물건 중 하나가 어디 있는지 내가 알고 있지. 그것도 그레텔이 가장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말이야. 문제가 하나 있다만….”

심각한 릴리의 모습에 희연은 그 문제라는 게 뭘까 싶어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차라리 돈 문제라면 상관없었다. 희연은 이제 어딜 가건 당당하게 돈 자랑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종류의 문제라고 한다면 조금 곤란해졌다. 특히나 무력이 필요할 경우 희연은 그런 쪽으로는 아직 취약했기에 부디 릴리의 입에서 나올 문제가 별거 아니기를 바랐다.

“자네들, 총 좀 쏠 줄 아나?”

“…총이요?”

“그래, 총. 사격!”

방 안에는 잠시 묘한 침묵이 흘렀다. 뉴비 없지와 모짜렐라의 시선은 자연스레 희연에게로 향했다. 그 둘의 시선을 따라 릴리도 희연을 바라보았다.

노인의 얼굴에 떠오른 의문의 의미를 알아보기란 어렵지 않았다. 설마 네가? 릴리의 표정은 명백히 그런 의미였다.

썩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을 바라보는 릴리의 얼굴에 희연은 곧바로 총을 들어 올리며 실력을 과시했다.

“저 명사수예요.”

“쓸데없이 화려하고 거추장스러운 장식 달고 다니는 것들 중에 제대로 하는 놈들을 내가 본 적이 없는데 말이지.”

“저 진짜 명사수예요!”

“불쌍한 그레텔. 이 할미도 널 위로하지 못하는구나.”

침통해하는 릴리를 보며 희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스스로가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스킬 덕이기는 하지만 희연이 명사수라는 건 합법 도박도 인정한 사실이었다. 희연은 총과 관련된 일이라면 전투 빼고는 자신 있었다.

릴리는 끝까지 마뜩잖다는 얼굴을 하긴 했지만 일행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그레텔이 가장 좋아하던 물건은 손때 묻고 어설픈 나무 조각이야. 헨젤이 직접 만들어줬던 물건이었지. 제 아비 흉내 내서 한 번 만들어 본 거라고 했는데, 그레텔은 그걸 제일 좋아했었어.”

“…….”

“몹쓸 것들, 그런 것까지도 죄다 털어가고 말이야. 그나마 다른 장물에 비해 흔하고 별 가치도 없는 물건이라 오히려 찾기는 쉬웠다만 이 늙은이는 도저히 그걸 구할 재량이 없었다네. 내 마음 같아서는 그 몹쓸 것들의 머리에 이 지팡이를 그냥 콱…!”

“아이고 진정하세요, 진정! 흥분하지 마시고!”

매달리는 뉴비 없지를 밀어낸 릴리는 심호흡을 한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여전히 그녀의 손에는 단단해 보이는 나무 지팡이가 꽉 쥐어져 있었다.

혹여나 휘두르는 지팡이에 맞을까 걱정되었던 모짜렐라는 의자를 희연 쪽으로 끌며 거리를 두기까지 했다. 희연은 치즈처럼 말랑하고 연약한 그의 방어력을 알았기에 조금 더 옆으로 오라며 함께 자리를 옮겨주었다.

자리 주위가 널찍해진 릴리는 거침없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제 분노를 발산시켰다. 도둑들에 대한 욕이 참 거칠었다.

“그래서 그 다리 몽둥이를 분질러 버려도 시원찮을 것들에게서 자네들이 그레텔의 물건을 좀 찾아주기를 바라는 거야! 그래,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일세!”

“그 사람들이 어디 있는데요?”

“암시장!”

“암시장이면….”

희연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전에 딱 한 번, 암시장에 관하여 들어본 적이 있었다.

희연이 막 길드 가입을 하고 직업을 찾기 위해 에빌론으로 이동했을 때 킹스메이커가 뒷골목을 설명해 주며 지나가는 말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릴리가 말하는 암시장이 제가 아는 그 암시장이 맞나 싶어 희연은 일단 뉴비 없지에게 확인했다.

“에빌론의 뒷골목에서 열린다는 그거 맞죠?”

“어? 오리 님 암시장 알아요? 설마 사전 조사…?”

“아뇨. 그냥 옛날에 킹 님이 알려주신 적 있어요.”

“아….”

눈에 띄게 실망하는 뉴비 없지의 모습에 제 생각이 맞았음을 알게 된 희연은 일단 모짜렐라를 돌아보았다. 릴리의 퀘스트는 <그레텔의 악몽>을 깬 희연에게만 나타난 일종에 서브 퀘스트였다.

암시장이라는 이름부터가 수상한 곳에 연약한 모짜렐라를 함부로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우리 여기서….”

“같이 가.”

“하지만 위험….”

“같이 간다고.”

“네….”

모짜렐라의 말에 금세 주장을 꺾어버리는 희연을 보며 릴리는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

겸사겸사 수도 딜라일의 포탈기에 등록까지 마친 희연은 올 때와는 달리 편안하게 자유 도시 에빌론으로 이동했다. 다음에 수도에 갈 때는 킹스메이커와 함께하는 두근두근 스릴 넘치는 공중 비행쇼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그녀는 안도했다.

암시장 장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희연에게는 자유 도시 에빌론은 제집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뉴비 없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레벨 1이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성장했기에 뉴비 없지의 뒤를 따라 뒷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희연의 발걸음은 조금 당당했다. 경계심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어둑한 뒷골목에서 하얀 갑옷을 입은 성기사와 하얀 옷을 입은 신관 둘은 상당히 눈에 띄는 무리라 할 수 있었다. 정보 길드의 말단으로 보이는 NPC들이 그들 일행을 연신 힐끔거렸다.

이제 마담에게 또다시 제 정보가 들어가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희연은 암시장으로 보이는 곳을 찾아 주위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런 희연의 모습에 모짜렐라가 물었다.

“암시장 안 가봤어?”

“응?”

“처음 가보는 것처럼 굴길래.”

“나 암시장 가본 적 없는데?”

“마리아가 너희 길드장이 암시장의 큰손이라 했는데 가본 적이 없다고?”

“길드장은 킹 님이 아니라 닉 님이라니까. 그리고 큰손이란 건… 지금 처음 알았어.”

하지만 어울렸다. 암시장의 큰손이라니, 놀라울 정도로 위화감 없는 별명이었다. 킹스메이커의 눈부신 자본의 출저가 어쩌면 암시장일지도 모른다고 희연은 생각했다.

그러자 방을 찾는 모험 중 보게 된 마할라틴의 금지된 방에 있던 물건들이 절로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것도 암시장에서 사온 거였나…?”

“뭐를?”

“…말할 수 없어.”

희연은 자신이 받은 충격을 남에게까지 전파하고 싶지 않았다. 마할라틴 성의 어둑한 비밀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은 거였다.

영양가 없는 대화로 시시덕거리는 사이 어느새 그들은 암시장의 입구 앞에 도착했다.

음험하고 위험스러운 분위기에 이름과 달리 암시장은 에빌론의 장인 거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햇빛이 들지 않는 만큼 다소 분위기가 어둡고 상인들이 하나같이 검은 망토를 뒤집어쓰고 괜히 킬킬거리며 웃는 등 수상한 분위기를 내곤 했지만, 그것 외에는 눈에 띄는 특이함은 없었다.

게다가 유저로 보이는 발랄한 차림새의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며 어두운 분위기를 중화시켰다. 아무리 상인들이 수상하게 굴어도 그 앞에서 거위 탈 옷을 입고 있는 사람보다 눈에 띄지는 못했다.

뒤뚱거리며 사라지는 거위 옷을 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암시장에 입장하려던 희연의 앞을 누군가 손을 내밀며 막았다.

“?”

“어허. 아무나 함부로 들어와도 될 정도로 이곳은 수준 낮은 곳이 아니야. 애들은 저리 가 훠이훠이.”

상대가 말하는 애들이란 희연와 모짜렐라였다. 반면 문제없이 입장한 뉴비 없지를 본 희연은 어렵지 않게 원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 레벨이었다.

릴리의 말에 따르면 총을 쏠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므로 뉴비 없지만 입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짓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희연은 고심 끝에 나름의 해결법을 떠올렸다. 킹스메이커가 자주 쓰는 법이었다.

“돈으로…!”

“어허, 우리가 더러운 돈에 굴복할 줄 아나 보지! 소용없다 어서 저리 가! 가서 더 강해진 뒤에나 돌아와라, 꼬마들아!”

“많이 낼게요!”

“글쎄 소용없대도! 우리 암시장의 관리자들이 겨우 어린애 코 묻은 돈에….”

희연은 곧바로 인벤토리를 열어 돈을 쏟아부었다.

쫘르르르르릉-!

“어린애 코 묻은 돈치고는 많다고 해도 우리가 겨우 이깟 돈에….”

쫘르르르르르르릉-!

“이, 이런 더러운 돈에…!”

쫘르르르르릉르르르르르릉-!

“더, 더럽….”

암시장의 관리자는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자세를 바로 하며 희연에게 말했다.

“사실 돈은 더럽지 않죠. 더러운 건 욕망에 찌든 인간일 뿐! 어서 들어오십시오, 손님!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이곳이 바로 암시장입니다!”

활짝 열린 문을 통과하며 희연은 그만, 왜 킹스메이커가 자꾸만 돈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는지 이해해 버렸다. 돈으로 해결하는 버릇이 들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너무 편했다.

백희준이 봤다면 참 좋은 거 배워왔다며 한 소리 했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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