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화
“그런데 갑자기 이걸 왜 나 주는 거야?”
단순히 선물의 의미로 주는 게 아니라는 건 딱 봐도 알 수 있었기에 희연은 모짜렐라의 의중이 궁금했다. 모짜렐라는 정말 말하기 싫다는 태도로 꾸역꾸역 뒷사정을 이야기했다.
“…상품 상자 속에 있던 걸 네 인형이 발견했는데 가치도 모르고 필요 없다고 버린 걸 내가 주웠던 거니까!”
“아….”
“애초에 네 거라고!”
모짜렐라는 악령이에게 대체 왜 그랬냐 따지며 괴로워했다. 악령이는 당당히 말했다.
“난 돌멩이 싫어!”
“돌멩이 아니라고…!”
생각보다 잘 노는 둘의 모습을 보며 웃던 것도 잠시, 희연은 고민했다. 솔직히 말해 희연이 보기엔 모짜렐라가 끝까지 말 안 하고 슬쩍 아이템을 챙겼다고 해도 그녀로서는 할 말이 없는 문제였다.
보물이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도박꾼의 말에도 섣부르게 필요 없다 계속 거절한 것도 그녀였고, 마지막까지 악령이에게 맡겨두고 관심을 끈 것도 그녀였다.
그런 상황에서 기어이 보물을 찾아낸 건 모짜렐라였다. 저렇게 아까워 죽을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참 용케도 줬다 싶었다.
“…….”
얌전히 옆에서 날아다니는 넬을 한 번 힐끔 바라본 희연은 반짝이는 조각을 바라보다 결단을 내렸다.
“악령이 이리 와.”
악령이가 희연의 품으로 폴짝 뛰어오르며 모짜렐라의 손이 비었다. 희연은 그 빈손을 붙잡고 들고 있던 조각을 올려주었다. 맑은 하늘색 눈이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희연을 보았다.
“야, 이거 왜….”
“줄게.”
“…장난치지 마라 진짜…. 이거 그래도 되는 잡템 아니라고.”
“장난 아니야. 진짜 주겠다고 하는 거야.”
손안에 조각과 희연을 바쁘게 번갈아 보던 모짜렐라는 진심으로 고민된다는 듯 눈을 질끈 감더니 다시 희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모른 척하고 뻔뻔하게 가지고 싶거든? 마음 바꾸기 전에 빨리 가져가.”
“그러면 빨리 마음 바꾸면 되겠다.”
“…….”
여전히 뉴비 없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절규하며 뒤에서 방방 뛰고 있었지만 희연은 애써 그 점은 무시했다. 대신 그녀는 모짜렐라가 조각을 꼭 쥘 수 있게 손을 오므려주었다.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나도 그냥 주는 건 아니야.”
“그럼 이걸 왜….”
왜냐니….
희연은 정말 모르겠냐는 표정을 지었다.
“동굴에서 퀘스트 양보해줬으니까.”
“그때 그건….”
“특성 퀘스트라는 것도 구하기 어려운 거 맞지? 애초에 너 거기 온 거 마리아, 그 사람이 시켜서였잖아. 넬이 주는 특성 퀘스트 받아오라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모짜렐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퀘스트를 양보한 죄로 마리아에게 꽤나 시달렸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희연은 더더욱 조각을 모짜렐라에게 넘기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거랑 특성 퀘스트 둘 중 뭐가 더 귀한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또 내가 갖는 건 조금 치사하잖아.”
조각을 쥔 모짜렐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흔들리고 있었다.
더 밀어붙이면 받을 것 같은데….
희연은 그런 생각을 하며 모짜렐라의 손을 놔 주었다. 대신 말랑말랑한 악령이의 팔을 조물거리며 가벼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차피 난 그거 발견했어도 그냥 예쁜 돌인 줄 알고 말았을 거야. 그러니까 너 가져.”
“나중에….”
“나중에 딴말 안 해! 갚으라고도 안 할게! 그거 뇌물도 아니야!”
반복된 설득이 효과 있었던 것인지 모짜렐라는 결국 희연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격렬하게 반대한 것치곤 막상 조각이 제 것이 된 게 기뻤는지 모짜렐라는 지금껏 보았던 것 중 가장 말랑말랑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희연은 잘됐다며 악령이와 함께 박수를 치다 문득 궁금해져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걸로 뭐 할 거야?”
하나를 모짜렐라에게 넘겼다곤 하지만 희연에게는 여우에게서 받은 같은 아이템 하나가 더 남아 있었다.
이렇게 된 거 용도를 알 수 없는 아이템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아두자 하는 생각으로 희연은 모짜렐라에게 물었다. 기분이 좋은 것인지 모짜렐라는 한결 부드러워진 어조로 답을 들려주었다.
“나중에 목걸이 만들 때 쓸 거야.”
“목걸이?”
“어. 신관 장신구 최종 템이 빛의 장신구 세트라는 건데 얼마 전에 마리아가 그중에 목걸이는 내가 가질 희망이 없다고 말했거든.”
“…그… 렇구나아….”
“그래도 이걸로 목걸이 만들면 어느 정도 커버는 칠 수 있을 테니까….”
희연은 방긋방긋 웃으며 고민했다. 딜라일에서 이세인이랑 대화할 때 분명 목걸이 이야기도 했던 것 같은데 모짜렐라가 그 목걸이가 희연의 소유가 됐다는 걸 모르는 눈치여서 혼란스러웠다.
“오리 님 그때 주어 빼고 말했어요…!”
모짜렐라가 그때 딴짓이라도 했던 건가 고민하던 희연은 뉴비 없지가 눈치 빠르게 속삭인 설명 덕에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아차렸다.
모짜렐라는 상식적인 친구였다. 레벨 50도 못 찍은 동생에게 선물하겠답시고 쓸어 담은 것들 중에 대주교 냐드엘의 목걸이, 즉 르센 신관 최종 아이템 빛의 장신구 세트가 끼어 있을 것이라 애초에 생각을 안 한 것이다.
“…….”
희연은 조각을 넘기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희연의 속도 모르고 모짜렐라는 진실을 모르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엉뚱한 소리만 했다.
“애초에 목걸이가 내 손에 들어올 거라고 기대는 안 했어. 가져도 세인, 그 사람이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
“너도 다음부터는 조각 생기면 괜히 양보하고 그러지 마. 장비면 몰라도 장신구는 제일 좋은 걸 가질 가능성이 없으니까.”
“응….”
고개를 끄덕인 희연은 모짜렐라가 조각 구경에 빠진 사이 작은 목소리로 뉴비 없지와 속닥였다.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조각 넘긴 건 킹 님한테는 비밀로 해주실 거죠?”
조각으로 최종 아이템을 대신하겠다, 모짜렐라의 말은 희연이 넘긴 것이 최종템 급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뒤늦게 알아버린 아이템의 가치에 희연은 혹여나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될까 싶어 뉴비 없지의 입막음을 시도했다.
뉴비 없지도 희연의 말에 수긍했다.
“걔가 알면 뒤집어지긴 하겠죠….”
자기가 왕궁에 구금된 사이 소중한 뉴비가 귀한 물건의 가치를 잘 몰라 남한테 넘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 옆에 뉴비 없지가 있었다? 안 말리고 뭐 했냐며 응징이 돌아올 게 분명했다.
뉴비 없지는 눈물을 머금고 오늘 일을 비밀로 하겠다 희연에게 약속했다. 입단속을 마친 희연은 언제 그렇게 고뇌하고 괴로워했냐는 듯 눈을 반짝이며 조각을 살피는 모짜렐라를 구경했다.
때마침 해가 지고 있어서인지 오색빛깔로 빛나는 작은 조각은 참 예쁘게도 반짝였다.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희연은 인벤토리를 뒤져 오래전에 여우에게 받았던 조각을 찾아 꺼내 보았다.
여전히 작은 조각 따위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기는 했지만 안 잃어버리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실수로라도 떨어트리지 않게 조각을 다시 인벤토리에 넣은 희연은 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이템의 부가적인 효과를 발견했다.
“귀속…?”
모짜렐라에게 넘겼던 조각에서는 볼 수 없던 효과였다. 별거 아니겠거니 넘긴 희연은 인벤토리 창 안에 보관된 조각을 조금 더 살펴보다 전에 느꼈던 기시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아!”
킹스메이커의 최종 장비. 킹스메이커가 시드론의 왕의 성질을 긁겠답시고 썼던 왕관에 가득 박혀 있던 보석이 희연이 현재 보고 있는 조각과 똑같았다.
그때는 오래되어 보이는 왕관과 달리 보석은 새것 같구나 생각하고 말았던 희연은 제 생각보다 더 귀한 물건이었구나 싶어 속으로 감탄했다.
“…….”
그런데, 킹스메이커는 그렇게 구하기 힘들다는 조각을 왕관에 도배하다시피 했다. 뉴비 없지가 사실을 부풀려 말한 것인지 그저 킹스메이커가 대단한 것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킹스메이커도 최종 장비에 사용한 것으로 보아 훗날 희연도 이 조각을 어떻게든 사용하긴 할 거라는 점이었다.
“나중에 걸리면 혼나긴 하겠다….”
킹스메이커에게 혼날 미래가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올지 말지 알 수 없는 훗날 대신 희연은 현재를 집중하기로 했다.
[<끝나버린 작은 기쁨> 퀘스트 성공!]
[노인 릴리의 호감도가 올라갑니다!]
[노인 릴리에게 좋은 소식을 전달해주세요!]
퀘스트는 무사히 완료했다. 이제 그만 수도로 돌아가 릴리에게 가자고 말하려던 희연은 성공 알림에 이어 떠오르는 시스템 창에 표정을 굳혔다.
[<죽은 자의 이야기>]
[업적 효과 : 죽음으로부터 돌아온 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당신은 그들의 한과 바람을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운이 나쁘면 악귀가 달라붙을 수도 있습니다.)]
[<악령 콜렉터>]
[업적 효과 : 혹시, 당신은 제 이야기를 들어줄 건가요? 악령들의 센세이션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이게 갑자기 왜….”
불길함을 감지한 희연이 신성 토템이나 다름없는 뉴비 없지를 붙잡으려 손을 뻗는 그 순간, 동시에 무언가 서늘한 것이 희연의 목덜미에 스쳤다. 소스라치게 놀란 희연은 빠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기이하게 행동하는 희연의 모습에 조각에 빠져 있던 모짜렐라도 훗날 킹스메이커에게 어떻게 변명할까 고민하던 뉴비 없지도 그녀를 돌아보았다.
“뭐해?”
“오리 님?”
저를 부르는 두 사람의 말에도 희연은 대답하지 못했다. 희연은 악령이와 넬을 살피며 둘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두 악령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희연이 바라보는 곳과 같은 곳이었다.
“…보여?”
악령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혼란스러워진 희연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일단 악령과 관계없는 두 성직 종사자들에게 사실대로 고했다.
“그레텔이 보여요….”
“…네?”
“그레텔이… 그레텔이 여기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레텔의 흔적이….”
희연 또한 본인 스스로가 말하면서도 이게 뭔 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아주아주 흐릿한 그레텔의 흔적의 머리 위에 쓰여 있는 소개가 말이다.
[‘악령 그레텔의 흔적’]
두루뭉술하면서도 직관적인 설명이었다.
***
“솔직히 말하면… 전혀 모르겠습니다 오리 님!”
“저도 그래요….”
희연은 복잡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다 포션을 입에 물었다. 그런 희연을 모짜렐라는 불쌍한 사람 보듯 굴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가까이 오지 않는다는 점에선 조금 매정했다.
하지만 희연은 모짜렐라를 충분히 이해했다. 모짜렐라는 희연보다 힘 스텟도 낮고 방어력도 부족했으니 말이다.
그레텔의 흔적은 악령일 때의 본체도 아니면서 그저 존재할 뿐임에도 희연과 모짜렐라 같은 연약한 힐러들의 피를 쭉쭉 빨아먹었다.
마음 같아선 희연 또한 모짜렐라처럼 그레텔의 흔적과 조금 거리를 두고 싶었다. 물릴 정도로 포션을 먹는다는 건 생각보다도 고역이었기 때문이다.
어찌 된 일인지 그레텔의 흔적은 희연에게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혹시 무덤가에 있어 그런 건가 싶어 에빌론까지 이동한 지금까지도 말이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니 그레텔의 흔적은 점차 다른 이들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했다. 사정 모를 이들이 그레텔의 흔적을 장식 취급하는 게 기적이라고 희연은 생각했다.
그러나 부딪힐 때도 장식 취급할 리는 없었으므로 희연은 최대한 사람을 피해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부딪힐 일이 없도록 자리를 잡아야 했다.
그 덕에 평화의 분수대에 기대앉은 희연은 몇 병째인지도 알 수 없는 물약을 홀로 외로이 입에 들이부었다. 사실 희연이 편해지는 방법은 무척이나 쉬웠다.
그레텔의 흔적을 처리하면 된다. 흔적이라 할지라도 악령은 악령. 그것도 적의 외엔 아무것도 못 느끼는 새까만 악령의 흔적이니 공격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러나 그레텔의 흔적은 공격의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그레텔의 흔적이 주는 피해는 그저 그레텔이 너무 강하고 희연과 모짜렐라가 약해 생기는 문제였을 뿐이었다. 그 예로 뉴비 없지는 멀쩡했다.
“너무 먹어서 토할 것 같아요….”
“물약 형태 말고 환단으로 된 것도 있기는 해요 오리 님….”
“…….”
희연은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정제된 포션을 와작와작 씹으며 머리 위로 이동한 그레텔의 흔적을 다시 살펴보았다. 솔직히 말해 희연은 흔적의 머리 위에 쓰인 글귀가 아니었다면 이것이 그레텔의 흔적이라는 것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흔적은 마치 동굴 속에 있을 당시의 넬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만 검은 안개 뭉치라는 점은 같았지만 투명도가 조금 더 낮았다.
온전히 사람의 형태였던 이전의 모습을 떠올리면 확실히 그저 흔적일 뿐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그레텔은 그때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어요.”
악령의 죽음, 그다음은 없다고 마담도 확언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레텔의 흔적이라는 예상 못 한 존재가 나타났다.
악령에 대한 것에 있어 가장 전문가라 할 수 있는 킹스메이커가 이곳에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현재 그녀는 왕궁에 구금되어 채팅도 불가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해서 킹스메이커가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엔 희연이 물약 중독에 걸리는 게 먼저일 것 같았다. 그런고로 그들은 고심 끝에 나름의 해결법을 내놨다.
킹스메이커처럼 악령이란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나 적어도 두 사람보다는 훨씬 정답에 가까운 정보를 알고 있을 존재, 마담 크레이치아(2세).
희연을 선구자로 내세워 메인 퀘스트를 깨게 하겠다는 나름의 야심을 갖게 된 정보 상인을 부르기로 한 것이다. 어찌 됐든 그레텔은 뱀과 관련이 있으니 마담이 도움을 줄 것이란 게 뉴비 없지의 주장이었다.
마담이 오기 전까지 그래도 답을 찾아보자며 그들은 이것저것 시도해봤다. 영양가 있는 정보는 무엇 하나 알아내지 못했다. 딱 하나 알아낸 추가적인 정보는 그리 쓸모가 없었고 말이다.
“경고를 왜 나한테 하는 건데….”
그레텔의 흔적은 여타 다른 악령들이 그렇듯 뉴비 없지의 존재를 꺼려 했다. 다만 악령이는 소리 지르고 넬은 기절하는 뉴비 없지의 존재에 그레텔의 흔적은 희연에게 화풀이하듯 경고를 날렸다.
뉴비 없지가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오면 안 그래도 쭉쭉 깎이던 희연의 피를 훅 깎아버렸다. 그것이 그레텔의 흔적이 내보이는 유일한 적대적인 행위였기에 뉴비 없지는 희연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했다.
널찍해진 주위에 씁쓸히 웃는 희연을 위해 악령이가 두 팔 벌려 나서기도 했다.
“내, 내가 먹어줄게!”
“그러지 마 악령아….”
악령이는 힘들어하는 희연을 위해 나름 해결책을 내놓았지만 그게 그레텔의 흔적을 꼴깍 먹는다는 거라는 점이 문제였다. 희연은 남은 포션을 마저 삼킨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악령이를 모짜렐라 쪽으로 보냈다.
다행히 마담은 포션에 물린 희연이 경비대에 붙잡혀 갈 것을 각오하고 총을 들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나타났다. 예고 없는 다급한 부름이었음에도 바로 왔다는 점에서 확실히 마담이 희연을 선구자로 밀기로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살려주세요.”
그래서 희연은 지체 없이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