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19)화 (20/186)

19화 대비 (1)

마곤과 베캄 서클은 힘을 합쳐 로스나의 서클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사상자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식량만 늘어난 꼴이었다.

각 서클에선 20명씩 사망했고, 로스나 서클은 저항하다가 30명이 더 사망했다.

단 하루 만에 총 사망자가 120명가량 나왔다.

로스나의 서클원 중 나머지는 전부 끈에 묶여 한쪽에 보관해 놓았다.

절대로 탈출할 수 없도록 감시를 붙이는 건 당연했다.

-야, 먹어!

-이게 진짜 얼마 만에 포식하는 거냐?!

-오늘은 베캄 님이 파티라고 하셨어! 마음껏 먹자!

잔혹한 살육이 일어났던 자리 한복판에선 식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백의 죄수는 게걸스럽게 배를 채웠다.

그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죄수들은 이번에 분을 풀 듯이 ‘식사’했다.

아겔과 마곤, 베캄은 따로 자리를 잡았다.

“크으으, 이게 다 영감님 덕분입니다. 이년 깝죽거리는 게 거슬렸는데, 덕분에 귀찮은 가시 하나 치웠네요!”

마곤은 고기를 뜯으며 좋아라 웃었다.

아겔은 자기 앞에 있는 고기를 건드리지 않았다.

마곤의 눈이 노인을 향했다.

“왜 안 드십니까. 혹시 맛이 좀 별로입니까?”

“걱정하지 말게. 그냥 좀 격하게 움직이다 보니, 입맛이 떨어졌을 뿐이네.”

“많이 드십시오, 영감님. 오래 사셔야 합니다.”

“덕담 고맙구먼.”

베캄은 아겔을 유의 깊게 바라보다가, 근처에 있는 바가지에 떠 놓은 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크으…… 물맛이 기가 막히는군.”

“……피를 물처럼 마시다니 대단하구먼.”

“큭큭, 마시다 보면 꽤 괜찮아. 한잔하겠어?”

“사양하겠네.”

베캄은 다시 고기를 씹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노인에게서 떼지 않았다.

호탕하게 식사하는 그의 겉모습과 달리 머릿속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늙은이 뭐지.’

로스나 서클과 격돌할 때, 늙은이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신묘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로스나 서클의 일원을 제압했다.

눈도 없는 사람이, 그것도 어제 이 감방에 온 주제에 누가 누군지 어떻게 알고 싸운단 말인가.

하나 노인이 제압하는 자들은 하나도 틀림없이 로스나 서클의 일원들이었다.

‘신기한 늙은이야. 정말 이런 인재는 오랜만이네.’

늙었다고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무력은 베캄으로서도 정말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되었다.

이상한 단검 같은 걸 가지고 싸우는데, 상대방을 죽이지 않고 딱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만 제압했으니까.

그건 노인의 실력이 상대를 가뿐히 뛰어넘는다는 뜻이었다.

‘지략도 있고 과감함까지. 나쁘지 않아.’

상대 서클이 약점을 발견한 순간, 타 서클의 힘을 빌려 그들을 완전히 제압한다.

제안을 받는 쪽에선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였고, 노인은 그걸 만들어 낸 장본인이었으며 끝까지 가만 보고만 있지도 않았다.

노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

베캄의 궁금증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봐, 아겔 영감.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말하게.”

“처음에 50명은 어떻게 죽인 거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인은 감방 중앙에 나아온 자신에게 제안했다.

로스나 서클을 배제하지 않겠느냐고.

베캄은 수락했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처음 죽은 로스나의 50명은 분명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어젯밤 죽인 게 아니란 말이었다.

시체는 죽고 어느 정도 지나면, 그 시간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사후경직 같은 현상이 나타나니까.

아침 격돌이 끝나고 확인했던 시체들은 하나같이 금방 죽은 것처럼 말랑말랑했다.

상태가 괜찮은 만큼 구워 먹기도 나쁘지 않았고.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저들이 아침에 비몽사몽 할 때를 노린 것뿐이라네.”

“크하하, 역시 영감님입니다. 그 대담함은 진짜 본받고 싶군요.”

베캄은 속으로 생각했다.

진심일까.

아니면 거짓일까.

그는 참과 거짓을 판별하려 아겔을 시험했지만, 역시 바라만 봐서는 도저히 답을 알 수가 없었다.

그가 거짓을 말하는 건지, 진실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표정이나 손짓, 발짓에서 평소와 다른 점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평소라고 말하기엔 어제 막 처음 본 사이긴 했지만 말이다.

중요한 건 참, 거짓이 아니다.

‘이 노인이 마음에 든다는 말이지.’

베캄은 노인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곁에 두고 싶을 정도로.

저 멍청하고 믿는 거라곤 튼튼한 몸밖에 없는 마곤 곁에 두기엔 아까웠다.

베캄이 입을 열었다.

“아겔 영감. 혹시 우리 서클에 들어올 생각은 없나?”

“뭣?”

자신 앞에서 그런 말을 할지는 몰랐는지, 마곤이 눈을 부릅떴다.

“너…… 영감님을 채 가려는 거냐?”

역시 마곤이 발끈했다.

“워워, 진정해. 그런 의도가 아니다. 애초에 우린 반목하는 사이도 아니고, 영감의 생각도 중요하니까. 난 그저 제안했을 뿐이야.”

“그 제안이 나에겐 굉장히 무례하게 들리는데.”

마곤의 흉흉한 기세에도 베캄은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감님이 네 서클인 건 아니지. 그냥 생명의 은인일 뿐. 아닌가?”

“내가 모시겠다고 했고, 영감님은 허락하셨다.”

“아, 그런가?”

베캄은 슬쩍 물러서는 듯했지만, 이내 다시 말했다.

“아겔 영감. 나는 당신 같은 인재를 원한다. 마곤과 달리 나는 야망이 큰 남자라서 말이야.”

“뭐, 그렇게 보이는구먼.”

베캄이 엄지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찮은 야망이 아니다. 난 고독의 하급 죄수들을 전부 규합할 거다. 개방 때마다 정글에서 살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나가야만 해.”

그는 수하가 핏물을 다시 채워 준 바가지를 들었다.

꿀꺽꿀꺽꿀꺽…… 탁!

그는 핏물을 전부 들이켜고, 양손을 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중급 놈들에게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겠다. 놈들은 우리 하급 죄수들을 사냥해. 난 그들에 대항해 하급 죄수들만의 영역을 구축할 거다.”

“그리고 우릴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중급놈들에게 보여 줄 거다. 급수가 낮다고 이 교도소의 주인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그렇지 않아?”

남자라면 한 번 혹할 만한 그런 설득.

더 크고 거대한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유혹.

“어때. 생각이 있나?”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제안에 넘어오리라.

베캄은 수백의 죄수를 통솔하고 카리스마 있으며, 검술까지 갖춘 남자이니까.

‘자, 무슨 말을 꺼낼 것이냐, 아겔.’

하지만.

아겔은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네. 제안은 고맙지만, 거절하겠네.”

베캄이 천천히 두 손을 내렸다.

“왜지? 이유가 알고 싶군.”

“그런 어마어마한 일을 하기엔 내가 너무 늙었군. 그냥 응원이나 하겠네.”

역시.

그는 거절했다.

베캄 또한 그가 거절할 것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막상 들으니 아쉽긴 했다.

“……그런가.”

베캄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아겔을 향한 시선은 쉽사리 거둬지지 않았다.

마곤이 희희낙락하며 말했다.

“역시 영감님은 제 서클…….”

노인은 그의 말을 끊었다.

“이 자리에서 확실히 하세. 난 자네의 서클에 들어간다고 말한 적은 없네.”

“예?! 아니, 그게…….”

“내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실 그것도 조금 부담스럽다네. 난 혼자 있는 게 편해서 말이지.”

아겔은 베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안도, 식사도 잘 받았네. 고맙구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려 식사 자리에서 떠났다.

“아. 여, 영감님……!”

마곤은 헐레벌떡 그 뒤를 쫓아가려 했으나, 노인이 손을 들어 제지하는 걸 보자 다시 자리에 앉았다.

“후우, 기분 참 묘하군. 영감님은 내 편인 줄 알았는데…….”

마곤은 한탄스러운 소리를 내뱉었고, 베캄은 멀어지는 늙은 죄수의 뒤를 진득하게 바라보았다.

.

.

식사 자리를 파하고 나온 아겔은 고기가 소화되기 전에 다시 분뇨 위에다 구토했다.

그의 육신은 왜 배부른 자신을 괴롭히냐며 소리쳤지만, 아겔이 들을 리가 없었다.

이게 독인 줄도 모르고 먹고 마시는 자들은 결국 그 늪에 가라앉고 말리라.

죽어 간다는 사실조차 알지도 못한 채로.

‘쯧, 배가 고프긴 하군.’

제대로 먹지 못했다.

아겔은 근처를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는 벌레를 몇 마리 잡아 허기를 달랬다.

생각보다 벌레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 허기를 물리칠 수 있었다.

‘자, 그럼.’

아겔은 로스나에게서 몰래 빼앗은 구슬을 꺼냈다.

이 구슬은 악마의 종, 다르키스와의 연락 도구이면서 사람의 생기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아겔의 입장에선 괜찮은 수확이었다.

그는 구슬을 입에 넣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쓰읍……! 하아아아…….”

구슬 안에 충만했던 생기가 노인의 몸에 진득하게 흡수되었다.

힘이 솟아나는 것을 느끼며 아겔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구먼.”

노인은 흑마법사가 아니었기에 이 구슬에 있던 생기 전부를 흡수하진 못했지만, 이 정도만 해도 급한 불은 끈 셈이었다.

‘생각보다 소장에게 들리는 게 늦어질 것 같군.’

늙은 육신을 지탱하려면 소장과의 거래를 마쳐야만 한다.

노인은 자신의 ‘상품’이 있는 곳으로 느긋하게 걸어가며 입에서 꺼낸 구슬에 대고 말했다.

“듣고 있나, 다르키스.”

대답이 들려오진 않았지만, 노인은 말을 이었다.

“저번엔 사돌을 보냈더군. 사돌 상태는 괜찮던가?”

사돌 또한 악마숭배자의 일원.

다르키스의 오른팔과 다름없는 녀석이었는데, 아겔이 혼쭐을 내주었다.

“귀신에게 링크와 관련된 흑마법을 쓴 것 같은데, 강제로 연결을 끊어 줬지. 이젠 정신을 좀 차렸을 텐데, 백치가 되진 않았겠지?”

[너…….]

그제야 구슬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정을 숨기고 싶었겠지만, 분노의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직도 나에게 집착하는 건가.”

[내 주인께서 널 원하신다.]

“공좌 말인가? 이런 날 못 잡았으니 쫄쫄 굶으셨겠군.”

[곧 널 붙잡고 나면 그분께 산 채로 공양할 것이다. 나의 신께서 즐거이 네 영혼을 맛보시겠지.]

“그것참 무섭구먼.”

아겔은 시답지 않은 조롱을 주고받다가 한순간 목소리를 낮추었다.

“더 이상 날 쫓지 말게. 후회하게 될 거네.”

아겔의 경고에도 상대는 전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웃기는 소리. 같잖은 말을 하는 걸 보니 두렵긴 한가 보군.]

“내가 자네 따위를 두려워하리라고 생각하는가.”

아겔은 제 분수도 모르는 놈에게 입을 열었다.

“한 번 끝까지 쫓아 보게. 어떻게 되는지 그때 가서 보도록 하지.”

[…….]

“아, 그리고 생기는 아주 잘 먹었네.”

[……! 네놈이…….]

카득…….

아겔은 생기가 다 빠져나가 힘을 잃은 구슬을 손가락으로 부수었다.

노인은 가루가 된 구슬을 바닥에 훌훌 털어 냈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힘이 좀 차오른 발걸음을 걸었다.

* * *

“으음…….”

한쪽 벽에 기대어 있던 소년이 신음을 내며 일어섰다.

몸이 찌뿌둥했고, 시야는 아직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아 흐릿했다.

알 수 있는 건 심장의 박동으로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로스나의 공격을 받아 세로는 기절했다.

목을 짓누르는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세로는 마지막 기억을 떠올리고 주먹을 쥔 채로 부르르 떨었다.

“일어났구나.”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든다.

바로 앞에 아겔이 서 있었다.

“할아버지…….”

“그래. 몸은 괜찮으냐.”

세로는 천천히 일어서서 몸을 움직여 보았다.

찌뿌둥함이 남아 있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허기가 져서 힘이 없긴 했다.

“저를 구해 주신 건가요…….”

“그래.”

단순한 긍정.

그러나 저 긍정의 말을 담아내기 위해 노인이 어떤 과정을 겪어야 했는지 소년은 알지 못했다.

다만, 추측만 할 뿐이었다.

소년은 고개를 숙이며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감사 인사는 되었다. 그보다 마음의 정리는 좀 되었느냐.”

아겔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소년도 그를 따라 조심스럽게 옆에 앉았으며 말했다.

“네…….”

세로의 눈은 불신으로 빛났던 어제와 달랐다.

명확한 빛이 소년의 눈동자에 있었다.

“믿을게요.”

그는 자신의 목숨을 2번이나 구한 사람.

처음은 마물로부터, 그다음은 이 감방에서였다.

‘아, 좀비도 있었으니까 3번이었구나…….’

정확한 건 아니었지만, 그의 형 루카스와 소년은 좀비 사태를 노인이 해결했다고 추측했다.

밤사이에 있었던 참혹한 습격을 노인 혼자 막아 낸 것으로.

“죄송해요, 할아버지 말을 믿지 못해서…….”

“무얼. 죄송할 일이 아니라, 합당한 의심이다. 그보다 좀 먹겠느냐.”

아겔은 손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를 건넸다.

소년은 입술을 꾹 닫고 두 손으로 벌레를 받았다.

다리와 날개가 부러져서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벌레.

왠지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잠시간의 침묵.

어색한 공기를 깨뜨리고 소년이 아겔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저…… 부탁드릴 게 있어요.”

“부탁?”

소년은 우물쭈물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싸우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싸우는 법이라.”

아겔은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소년이 설명하듯 말했다.

“그게…… 형이랑 떨어졌으니 저라도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소년은 불안했다.

형과 떨어져 다른 감방으로 이감되었을 때부터,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소년은 자신이 어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노리진 않을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 오자마자 서클의 수장 중 하나가 자신에게 탐욕을 드러냈다.

“할아버지한테 민폐 끼치기도 싫어요…….”

소년이 작은 주먹을 꼭 쥐고 말했다.

“이런 부탁을 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언젠가는 갚을 수 있을 거예요…… 아니, 꼭 갚을게요.”

자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안다.

아겔은 그게 참 마음에 들었다.

“내게 꽤 많은 빚을 지는구나.”

“…….”

“하지만 난 빚쟁이가 아니다. 내게 빚진 사람은 많지만, 그들에게 빚을 갚으라 찾아다니는 일은 못 한다.”

아겔의 얼굴이 소년에게 향했다.

“대신 나는 ‘거래’를 하지.”

“…….”

노인이 말하는 거래가 무슨 말일까.

소년은 그가 말하는 거래의 의미가 거창하진 않아도 무겁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나와 거래하겠느냐.”

세로는 주먹을 꽉 쥐었다.

약한 건 싫다.

누군가에게 보호받기만 하는 삶은 끝이다.

맹수의 눈이 고개를 들었다.

“네.”

아겔은 한동안 그 기세를 음미하고서 입을 열었다.

“좋다. 가르쳐 주마.”

소년은 손에 있던 벌레를 아그작 씹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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