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29)화 (30/186)

29화 충치 (1)

“캬하~ 끝이다.”

5급 간수 호게스는 오늘도 열심히 근무를 서고 간수 휴게실로 귀환했다.

복도를 한참 걸어오느라 노랗게 탈색한 머리가 다 젖어 있었다.

간수 휴게실에 있던 간수 몇몇이 그를 알아보고 말을 건네 왔다.

-왔냐, 오줌싸개.

-야, 저거 오줌싸개 새끼, 마지막 근무야. 하, 이번 달 근무 끝낸 거 개부럽네.

-야! 근무 다 끝냈다고? 그럼 시간 비지?! 호게스, 내 거 근무 좀 바꿔…….

“응, 꺼져~”

♪~♩

휴게실의 주크박스에선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테이블마다 모인 간수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당구, 게임대 등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구역이 나뉘어 있었고, 심지어는 흡연실까지 있었다.

간수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공간.

우주 최악의 교도소라 자부하는 곳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외부인은 믿지 못하리라.

“하여튼 우리 사장님 복지는 알아줘야 해.”

호게스는 한쪽 테이블에 외로이 앉아 있는 간수에게 다가갔다.

그가 의자에 앉으며 악동 같은 얼굴로 말했다.

“어이쿠, 우리 신참. 왜 입이 댓발처럼 나왔을까. 형이 맥주 사 줄까?”

“필요 없습니다.”

내기에서 진 림몰은 뚱한 얼굴을 하고 맥주를 홀짝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일전 CCTV 근무를 교대할 때, 내기한 적이 있었다.

아겔 영감이 귀신에게서 살아남나 살지 못하나를 두고.

당연히 아겔은 살아남았고, 호게스의 승리였다.

대가로 림몰은 호게스에게 맥주를 1천 병이나 사 줘야 했다.

“그러게 선배를 무시하면 큰코다치는 거야. 알겠지?”

“……맥주나 가져오십시오.”

“으이그, 살벌하긴.”

호게스는 재빨리 바에서 맥주를 사 와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어때, 일은 할 만해?”

“그럭저럭입니다.”

아직 고독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림몰이었다.

고독의 간수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업무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간수들은 대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어두운 복도, 돌아다니는 귀신들과 몬스터.

심지어는 2단계나 급수가 낮아졌음에도 간수를 뛰어넘는 무력을 가진 존재들까지.

고독의 간수가 목숨을 잃는 일은 흔치 않지만, 그 말인즉슨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도 이곳에 지원하여 일하려는 자는 산처럼 쌓였다.

고독을 설립한 큰손.

그가 누군지 안다면 돈을 원하는 자들은 몰리기 마련이었다.

아무리 끔찍한 곳이라도.

두 사람은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결국 주제는 하나로 회귀하고 말았다.

림몰이 부루퉁한 얼굴로 말했다.

“그 영감쟁이는 도대체 뭡니까? 눈도 없는데 복도에서 길을 찾지 않나, 귀신을 이기질 않나, 수십 년 동안 살아 있는 건 또…….”

그가 쏟아 내듯 말하자, 호게스가 맥주병을 비우고 씩 웃었다.

“그렇게 궁금하냐? 아겔 영감이 누군지?”

하긴 5급 간수들은 죄수에 대한 정보를 깊게 열람하지 못한다.

표면상으로만 드러난 정보를 볼 수 있을 뿐, 그들이 어떤 과거를 가졌는지 알 방법이 한정적이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죄수들의 정보는 최소 6급 ‘교도관’은 되어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그 위로도 고독엔 7급 ‘교정관’이나 8급 ‘집행관’이 있지만, 그런 자리에 오르려면 괴물이 되어야 하니 논외로 치고.

“나도 겨우겨우 알아낸 건데 쉽게 가르쳐 줄 순 없지. 술이나 더 사라.”

“……언젠간 복수할 겁니다.”

“언제든 덤벼.”

두 사람의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쯤, 한 간수가 그들을 지나치며 중얼거렸다.

-하, 아겔 영감 또 사고 치겠네.

“?”

호기심이 동한 호게스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스번. 무슨 일이야?”

“어, 호게스.”

검붉은 머리를 한 간수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으며 다가왔다.

“아니, 이번에 방출 있었잖아.”

“그치.”

“아겔 영감이 또 자기 감방에 있는 사람들 다 죽였어. 아니. 아직은 아닌데, 다 죽일 것 같아.”

“아, 이번 달 담당 너야?”

제스번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림몰은 황당한 감정이 들었다.

도대체 그 영감이 뭐길래 담당 간수가 따로 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단 말인가.

호게스가 킥킥거리며 말했다.

“아 참, 너 산수 못하지?”

“놀리지 마라. 지금 자산 평가하는데 눈깔 빠질 것 같으니까. 죽인 놈만 또 수백 명이 넘어서 합산하려면…… 하…….”

제스번은 과도한 업무량에 스트레스를 받는 듯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부여잡았다.

호게스가 시시덕거리며 말했다.

“계산기 사 줄까?”

“닥쳐.”

제스번의 괴로워하는 표정을 보고, 호게스는 씩 웃었다.

확실히 아겔 영감 담당을 맡으면 쉽지 않다.

늙은 영감이 뭐 그리 힘이 남아 도는지 하찮은 시비에도 상대를 죽이곤 했으니까.

간수들 입장에선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호게스는 달랐다.

“그래? 그럼 그 자료 나한테 줘. 아겔 영감이 또 다 죽이면 내가 보고할게.”

호게스의 말에 붉은 머리 남자의 눈이 커졌다.

눈동자엔 기뻐하는 기색까지 보였다.

“지, 진짜? 네가 해 줄 거냐?”

“보여 줘 봐. 맘 바뀌기 전에.”

“아, 그, 그래……!”

제스번이라 불린 간수는 서류철을 테이블에 펼쳐 놓고 몇 군데를 짚어 주었다.

림몰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게 뭐 하는 겁니까?”

“1년 차 아래는 못 하는 일이니까 신경 꺼.”

“…….”

뭔가 인수인계 같은 걸 하는 모양이었는데, 제스번은 다 끝내고 감격스러운 얼굴로 호게스의 손을 붙잡고 흔들었다.

“진짜 내가 나중에 술 산다. 고맙다, 호게스. 나 간다!”

제스번이란 붉은 남자는 곧바로 당구를 치러 갔다.

호게스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었다.

-나야 고맙지.

고독에서 간수짓을 하려면 버틸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호게스의 경우 덕질이었다.

그는 아주 특이한 게 좋았다.

남들보다 뛰어난 빛을 발하거나, 주목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

조금 특이한 무언가가 그의 마음을 잡아당긴다.

예를 들면 노인과 같은 존재 말이다.

아겔 영감과 관련된 일만 하면 호게스는 기분이 좋았다.

일이 아니라 취미라고 느껴질 정도로.

이번 달은 즐거울 예정이었다.

호게스는 쓴맛이 강한 맥주를 한 병 더 들이켰다.

“크으…… 달구나.”

그의 곁에 있던 림몰이 미친놈 보는 듯한 얼굴을 했다.

* * *

3-448 감방.

고요한 수천 평의 감방은 미약한 마법 횃불로 그 거대한 공간을 비추기엔 역부족일 정도로 어둠이 짙었다.

아겔과 세로가 감방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수백 명이나 있었던 공간이었으나, 이제 십수 명으로 줄어드니 이전보다 텁텁한 적막함이 감돌았다.

단 한 번의 방출이 2~3급 죄수 수백 명을 없애 버렸다.

이것이 고독의 시스템.

살아남은 자들이라고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다음 방출이 오면, 복도에 누워 있는 게 자신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가 없으니까.

시스템은 절대로 멈추지 않고, 죽을 때까지 반복되기에 죄수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적어도 상급 죄수 정도가 아니라면, 이러한 종류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겔은 한쪽 벽에서 세로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어김없이 훈련 중이었다.

내면의 어둠을 걷는 훈련은 꾸준히 해야 그 효력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방출이 좋은 경험이긴 했군.’

방출이 시작하기 전에, 거의 멈추다시피 한 소년이었는데, 한번 경험하고 나니 뭔가 얻은 바가 있는 모양이었다.

이전보다 쉽게 지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어둠 속을 나아가는 세로였다.

아직 한참 부족하긴 했지만.

아겔은 소년의 왼쪽 목을 짚었다.

‘낙인’이 느껴진다.

고독의 봉인술사가 지닌 고유 능력, 낙인.

힘을 제한한다고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었다.

힘을 기르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차고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봐도 좋다.

‘그게 아니라 족쇄라고만 생각한다면 발전은 없지.’

실제로 소빙화(小氷花) 아리스도 급수 변경한 사례 중 하나였다.

3급이었던 그녀는 이제 어엿한 5급 죄수.

광신도 이오베조차 그녀의 이름을 알 정도로 성장했다.

슥.

아겔은 소년의 머리에서 손을 뗐다.

이제 말을 걸어 주지 않아도 스스로 빠져들고, 나오는 정도는 할 줄 알고 있을 테니, 굳이 더 봐 줘야 할 필요는 없다.

노인은 코를 씰룩였다.

몽글몽글한 냄새가 훅 풍겨 왔다.

“영감님.”

마곤과 그의 수하들이 찾아왔다.

그가 입으로 내뿜는 냄새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순식간에 녹아 버릴 듯한 쾌감에 빠뜨린다.

그리고 어둠을 걷는 소년에게도 별로 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 테고.

“저녁 시간입니다. 식사하시겠습니까? 이번 방출로 잡아 온 것들이 많은…….”

“난 됐네.”

“…….”

아겔은 짧게 일축했다.

그가 주는 것을 이제는 받을 수 없다.

받으면 안 된다.

입에서 풍기는 냄새가 더욱 짙어졌기에.

'환약'에 영향을 받는 자들에겐 품을 내어 줄 수 없다.

단 한 자리도.

“그럼 애라도…….”

“이 녀석도 괜찮을 거네. 지금은 자고 있으니 내버려 두게나.”

마곤이 머리를 긁적이는 게 들렸다.

“요즘 꼬맹이와만 같이 계시는군요.”

그의 시선이 세로에게 향하는 것 같았다.

“뭐 하는 꼬맹이길래…….”

관심이 이쪽으로 향하는 건 사양이다.

아겔이 말했다.

“돌아가 줄 수 있겠나? 피곤해서 말이야.”

“…….”

아겔이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마곤의 숨소리는 저도 모르게 살짝 거칠어졌다.

하지만 과격한 행동을 보이진 않았다.

그는 잠시 그렇게 있더니 고개를 끄덕이곤 돌아갔다.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마곤은 자신의 수하들과 함께 감방 중앙으로 돌아갔다.

멀리 가진 않았다.

마치 관찰이라도 하는 것처럼.

아겔은 그쪽에서 고개를 돌렸다.

‘변했구먼.’

그는 수백 명의 수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평범한 건 싫은 건지 아니면 진짜 애정이라도 있던 건지 수하들을 동생이라고 부르는 그였다.

이번 방출 때 수백 명을 잃었는데도, 그는 무덤덤했다.

물론 고독이란 장소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도 하나, 이번 경우는 그와 다르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는지는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환약.

알 수 없는 재료로 빚어진 신비한 물질.

환약은 실제로 죄수들을 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고통은 잊고 초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러나 한 번 빠져들면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다. 

그 늪은 드러나지 않는 정신 가장 깊은 곳부터 시작해서 육체까지 서서히 잠식하기 시작한다. 

그런 위험한 약을 아무렇지도 않게 뿌리는 자는 고독의 숨 막힐 듯 깊은 어둠 속에 똬리를 틀고 있다.

‘수많은 죄수에게 영향력을 미치면서.’

아마 마곤은 제 발로 그를 찾아가 수하들을 바치고 환약을 얻어 냈을 것이다.

쾌락을 주는 환약의 맛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의리를 중시했던 사람은 이제 없다.

이토록 고독은 자의든 타의든 사람을 바꾼다.

극한의 상황에 있으면 가면 속에 감춰진 사람의 본능이 튀어나오고, 그 노골적인 면모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니, 아겔도 이해했다.

하지만 옳다 말할 수는 없다.

아겔은 단 한 번도 환약 같은 것에 손을 댄 적이 없었다.

‘쯧, 냄새가 갈수록 지독해지는구먼.’

조만간 청소해야 할 듯싶었다.

냄새란 건 가만 두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니.

.

.

.

방출이 끝난 지 열흘째.

간수의 목소리가 마법진을 통해 울려 퍼졌다.

-식사 시간이다.

지금만큼은 죄수 대부분이 간수의 목소리를 구원의 목소리라 여길 것이다.

방출이란 죽음의 공포를 지나, 간신히 받은 식사.

물론 방심할 수는 없다.

굶주린 죄수들은 구더기죽 같은 끔찍한 식사를 두고도 더 먹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일 테니.

아겔과 세로는 감방 중앙으로 향했다.

그곳엔 이미 마곤과 그의 수하 십여 명이 서 있었다.

“식사가 나왔습니다, 영감님. 같이 드시죠.”

마곤과 그의 수하들은 자리에 앉아, 구더기죽을 마구 퍼먹기 시작했다.

아겔은 잠시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우린 따로 먹도록 하지. 우리 몫을 가져가겠네.”

마곤의 눈썹이 꿈틀했다.

그가 퍼먹던 구더기죽을 내려놓고 아겔을 바라보았다.

“같이 드시죠. 굳이 번거롭게 그럴 필요가…….”

“난 꼭 그래야겠네.”

아겔이 그의 말을 무시하고 구더기죽을 뜨려 했다.

그러자 마곤이 흉흉한 기색을 내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일어서자, 수하들도 따라 일어섰다.

세로는 침을 삼켰다.

식사 자리에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마곤이 말했다.

“왜…… 같이 안 드십니까.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그 말에 아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하들이 눈을 부라렸다.

그러나 아겔은 그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자네들 입냄새가 너무 심해서 말이네.”

“……? 무슨 말을 하시는…….”

말을 하던 마곤이 눈을 부릅떴다.

수하들이 달려들려 하자, 그가 팔을 들어 제지했다.

곧 일그러진 얼굴을 한 마곤이 짓씹듯이 말했다.

“……언제부터 아셨습니까.”

“냄새가 나는 건 처음부터 알았다네. 방출이 끝나고 더 독해졌더군.”

“이미 알고 계셨군요.”

“그런 셈이지.”

아겔은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양치할 생각이 없다면, 겸상은 없네.”

“양치라…….”

아겔의 말을 듣고 마곤은 혼자 웃기 시작했다.

하하…….

하하하핫……!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양치라……! 양치라니! 크크크큭…… 푸흐흐흐흐흐…….

한동안 미친 사람처럼 웃던 마곤의 웃음이 뚝 멈추었다.

죽 올라간 입가는 그대로였다.

“재밌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마곤의 눈동자 초점이 순간 흐려졌다.

그의 수하들도 마찬가지.

마치 동시에 취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마곤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미 썩어 버렸지 뭡니까.”

화아아아…….

세로는 지독한 냄새를 느끼고 코를 막았다.

환약 냄새가 주변을 잠식하고 있었다.

“윽…….”

소년은 점점 정신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워질 만큼.

“으으…… 이게에 무스은 내애앰새애애애…….”

털썩.

결국, 바닥에 쓰러지는 소년.

그 모습을 본 마곤의 입가가 더욱 찢어졌다.

킥킥킥킥킥킥.

그의 수하들이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겔은 담담하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래, 고독에 양치 도구 따윈 없다.

괜찮다.

노인인 아겔의 이빨도 멀쩡하니까.

관리만 잘하면 된다.

그리고 썩어도 문제는 없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

‘뽑아낼 시간이군.’

노인이 품에서 벌레 단검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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