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35)화 (36/186)

35화 궁금증 (1)

어둠이 짙다.

좁은 독방.

어둠만이 자리한 이곳 안에서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보였다.

으적.

아겔은 미리 준비한 살코기를 뜯었다.

하급 몬스터인 렛맨의 살점을 먹기 좋게 잘 도축해 놓았기에 2주를 버티는 건 쉬워 보였다.

‘음식이 없어도 버틸 수는 있지만.’

벌레를 잡아먹으면서 버틸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욘 없었다.

노인은 준비했던 살코기를 앉은 자리에서 전부 먹어 치운 다음 편하게 등을 기댔다.

배를 채웠으니, 소화할 시간이었다.

아겔은 내면의 어둠을 걷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어느새 좁은 독방은 사라지고 광활한 어둠만이 노인이 볼 수 있는 전부가 되었다.

어둠 가운데 홀로 서 있는 아겔.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사방이 어둠이지만, ‘뒤’가 어딘지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뒤에는 발판으로 자리 잡은 기억들이 형형색색 빛난다.

그러나 노인이 발을 딛고 서 있는 바닥은 어둡기만 했다.

뒤를 돌아보아도 기억의 색깔은 작게 반짝이는 하나의 별처럼 보였다.

돌아가긴 너무 먼 곳까지 와 버렸다.

그가 디디고 있는 바닥은 새로 쌓인 기억들.

그 기억들의 색깔은 전부 검정이었다.

노인은 그렇게 어둠만을 걸어왔다.

“멀리도 왔구먼.”

그는 짧게 읊조리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 발 한 발이 낭떠러지를 걷는 듯한 기분인데도, 아겔은 개의치 않았다.

어둠을 걷는 일이야 너무도 익숙했고, 현실의 그는 항상 어둠 속을 걷고 있으니.

눈을 빼앗기고 나서부터는 어둠에 친숙해진 아겔이었다.

‘64년을 빠짐없이 어둠을 걸었구나.’

고독에 처음 갇혀 혼란스러웠을 때도 내면의 어둠을 걸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겔이 살아남을 방법은 없었으니까.

내면의 어둠은 누구나 걸어 볼 수 있지만, 아무나 걸을 수 있는 길은 아니었다.

기억의 발판이 끝나는 순간부터는 오로지 자력으로 걸어가야 했고, 기억의 빛과 멀어질수록 점점 커지는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 내야만 하니까.

‘걷지 않아도 문제이지.’

기억에 감정이 과도하게 쏠려 거기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영원히 내면에 갇혀 버리니까.

아겔이 세로에게 형형색색의 바닥을 보지 말라고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과거의 상처는 감정을 격동시키기 충분한 힘을 지녔다.

영원히 자신의 기억 속에 갇혀 움직이지 않게 된다면, 그 이후는 숨은 쉬나 죽은 것과 다름이 없어진다.

눈에 붕대를 감은 아겔이었지만, 내면 속에선 볼 수 있었다.

그도 몇 번 기억의 감정에 빠져 위험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64년 전이군.”

이제 어둠을 걷는 일은 그에게 위협조차 되지 못한다.

노인은 걸음을 멈추었다.

어느새 걸을 수 있는 길이가 끝났다.

더는 갈 수 없다.

아겔이 고개를 들었다.

“오랜만이구먼.”

앞에선 짙은 어둠이 늙은 죄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아겔은 누가 앞에 있기라도 한 듯이 읊조렸다.

“2년 남았네.”

아겔의 말에 어둠이 대답했다.

…….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끄으으응…….”

세로는 신음을 흘리며 정신을 되찾았다.

차가운 돌바닥의 감촉이 느껴졌다.

자신 말고도 수많은 죄수가 누워 있는 게 느껴지는 장소였다.

“여긴…….”

흐릿한 시야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 세로는 마침내 한쪽에 팻말로 회복실이라 적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응급약이나 도구 같은 게 죄수들에게 주어질 리가 없다.

죽느냐 사느냐는 오직 본인에게 달렸다.

그저 다쳤으면 누울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

그것이 고독의 회복실이었다.

신기하게도 세로의 근처엔 아무도 누워 있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자신을 배려해 준 자리인 것처럼.

다친 죄수들은 세로와 떨어진 곳에서 한 무더기로 누워 있었다.

“일어났냐.”

딱딱한 음성이 내려앉았다.

세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소년은 그가 자신을 배려해서 다른 죄수들과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눕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의 표정엔 미세하지만 미안함의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델라무 씨…….”

델라무가 소년의 앞에 앉아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애새끼가 무슨 씨야. 형이라고 불러.”

“아, 네. 형…….”

형이란 말에 세로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것을 알아본 델라무가 말했다.

“왜 죽을상이야. 때리니까 아팠냐?”

“아니, 그게 아니라요…….”

세로는 자신이 형인 루카스와 함께 고독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말했다.

아겔 할아버지가 믿고 자신을 맡긴 사람이니, 이 정도는 말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다.

“걔도 웨어비스트냐?”

“아, 네…….”

“평범한 인간보단 웨어비스트가 잘 살아남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게다가 웨어비스트만 보호하는 냄새나는 놈들도 있고.”

“냄새나는 놈들이요?”

“있어. 짐승으로 변신할 수만 있다면 아주 환장하고 영입하는 변태들. 하긴 그쪽 대가리부터가 웨어비스트이니까 그런 거겠지만. 다 짐승 냄새가 나는 놈들이야.”

델라무가 하는 말을 들어 보면, 고독엔 아예 웨어비스트로만 이루어진 집단도 있는 것 같았다.

“몸은 괜찮냐?”

“아, 네. 괜찮아요.”

소년의 몸은 멀쩡했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몇 번이고 죽었을 델라무의 일격을 수차례 받았음에도 몇 시간 뒤에 전부 회복한 소년이었다.

“배가 좀 고프네요.”

“먹어. 안 그래도 배고플까 봐 주워 왔다.”

델라무가 툭 무언가를 던졌다.

앉아 있는 세로는 자신의 허벅지 위에 떨어진 고기를 주웠다.

“인육 아니니까 먹어. 여기에 인육 먹는 새끼는 하나도 없으니까 안심하고.”

“아, 네. 감사합니다.”

세로는 노린내가 나는 고기를 씹었다.

맛있었다.

소년은 고기를 씹다가 인육이란 단어로 인해 아겔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왠지 몰라도 세로는 앞에 있는 이 전사가 아겔과 조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툭툭 아무렇지 않게 뭔가를 던져 주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형은 아겔 할아버지랑 어떤 사이에요?”

“영감님? 흠…… 너 아겔 영감님이랑 얼마나 같이 있었냐?”

“전 아마…… 이제 열흘 안 되었거나 조금 지났을 거예요.”

“하, 완전 신입이었군. 영감님에 대해 모를 만도 해.”

그는 세로가 아겔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말을 듣고 살짝 즐거운 얼굴을 했다.

마치 타인은 모르고 자신은 알고 있는 데에서 기인한 기쁨 같았다.

세로는 궁금하단 얼굴로 빤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델라무는 소년의 얼굴을 보다가 아겔 영감이 체단실을 나가기 전 했던 말을 떠올렸다.

-꼬마에게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게.

그 생각에 델라무는 입술을 꿈틀거렸다.

‘내가 맡았으니 내가 알아서 해.’

그가 소년의 눈을 다시 바라보았다.

“알고 싶냐?”

“아, 네.”

“흠…… 그래. 그럼 영감님에 대해 조금 알려 주지. 그것부터 말해야 나와 영감님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을 테니.”

“네네, 경청할게요.”

바른 자세로 앉는 세로를 보고 델라무가 팔짱을 꼈다.

“내가 아는 것부터 이야기하자면, 아겔 영감님은 과거에 투기장 죄수 출신이었다.

“투기장 죄수요?”

“그래. 그것도 챔피언 출신.”

투기장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세로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했다.

델라무가 말했다.

“얼굴이 투기장을 아는 건 아닌가 보네. 투기장은 고독의 죄수들이 서로 싸우면서 우열을 가리는 곳이야. 아무나 투기장 죄수가 될 수 없지. 투기장 죄수들의 경기는 우주에 생중계되니까. 직접 이 행성으로 관람하러 오는 높으신 분들도 있지.”

“아, 그렇구나…… 싸움으로 가리는 스포츠 같은 거네요.”

델라무가 긍정했다.

“맞아. 대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스포츠지.”

“목숨을 걸어야 한다니…….”

“내가 듣기론 아겔 영감님은 그런 곳에서 10년 동안이나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1급 죄수 중 그를 이길 수 있는 자가 10년 동안 아무도 없었다는 소리야.”

“우와…….”

세로는 감탄스러운 얼굴을 했다.

고독에 모인 죄수들은 전부 흉악범이다.

우주 전역에서 모이는 이 교도소에서 같은 급수 중 최강의 자리를 강산이 한 번 바뀔 때까지 지켰다는 말.

이제야 소년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던 그의 무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패배해서 챔피언의 자리에서 내려온 게 아니었어. 명예롭게 은퇴했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대단하시네요. 패배하지 않았다니.”

“그래. 그때도 눈은 없었다고 한다. 대단하긴 했지. 그게 우리 투기장 죄수들에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다. 눈 없는 1급 챔피언 아겔. 10년 동안 지켜서 ‘강산’이란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델라무는 아겔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우쭐하는 듯이 말하다가, 이내 무표정한 얼굴을 했다.

“나도 5급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은퇴하기 전 이야기지. 난 패배해서 챔피언 자리를 넘겨야만 했지.”

“그랬구나…….”

“그때 소문이 돌았다. 아겔 영감님이 아직 고독에 살아 있고, 그를 만나거나 함께 다니는 놈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

델라무는 당시를 떠올렸다.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 아겔을 처음 만난 델라무였다.

그때, 아겔의 위상은 5급 이상인 죄수 중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지금은 여느 때처럼 그의 위상이 점점 흐려져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지만.

본인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찾아가서 날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지. 5급인 내가 자존심을 무릅쓰고 말한 거였는데, 거절당했다. 분해서 싸움을 걸었다가 처발렸지.”

애초에 하급 죄수인 아겔과 중급 죄수인 델라무는 겨뤄볼 기회조차 없다.

급수가 맞지 않으면, 경기를 붙여주지 않았기에.

그래서 델라무는 따로 아겔을 찾아갔다. 정식 경기가 아닌, 길바닥 싸움.

결과는 말했다시피 처참했다.

세로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말했다.

“와…… 5급이신데도 지셨어요?”

“……너 지금 나 놀리냐?”

“아,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형을 놀려요…….”

“크흠, 하여튼.”

알 수 없는 대답만 남기고 사라진 아겔.

델라무는 그의 말을 떠올렸다.

“뭐라고 했더라. 어둠을 걸을 수 없다고 했던가? 이상한 말만 지껄이고 사라졌어. 그 후에 영감의 ‘상품’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지.”

상품.

간단히 말해서 인신매매였다.

고독의 죄수를 사고판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는 오직 이 고독의 수뇌부만이 알고 있으리라.

델라무조차 그게 그냥 그렇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영감님은 상품을 데리고 매번 내가 소유한 이 체단실로 데려왔다. 마치 시험이라도 시켜 보려는 듯이. 그래서 내가 다 개박살 내 줬어. 너를 포함해서.”

5급 죄수인 델라무보다 강한 상품은 없었다.

그 뜻은 상품은 그저 강함으로 결정되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종족의 희귀성이나 다른 별개의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델라무가 머리를 긁적였다.

“두서없이 말했네. 뭐 그런 애매한 관계라 이거다. 가끔 너처럼 나한테 상품을 맡기기도 해. 여긴 안전하거든.”

“아, 여긴 안전한 곳이군요.”

“그래. 귀신도 몬스터도 못 들어와. 여길 가지려면 나와 싸워서 이겨야 해.”

세로는 델라무에게 들은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그러던 중 의문이 생기는 한 구간이 생겼다.

뭔가 자신이 알고 있는 듯한 구간.

“그렇게 헤어지기 전에 할아버지가 뭐라고 말씀하셨다고요?”

“아까 말했잖아. 어둠을 걷지 말라던가. 무슨 중2병 돋는 개소리인지 몰라도…….”

“그거. 저는 알 것 같아요.”

“뭐?”

델라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겔이 한 말을 알고 있다니.

그는 세로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했다.

“말해 봐. 뭔데 그게.”

“어, 간단히 말하면 훈련법이에요. 명상? 비슷한 그런 건데…… 저도 이걸 하고 나서 강해질 수 있었어요.”

명상이란 말에 델라무의 호기심이 식어 버렸다.

명상한다고 강해진다니 그게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델라무는 지금까지 힘들게 자신을 단련하면서 살아온 노력이 부정되는 느낌이라 얼굴을 인상을 썼다.

“개소리하지 마. 무슨 명상 따위로…… 누군 명상 안 해 본 줄 알아?”

그도 투기장에 나설 때면 항상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다.

그것도 어찌 보면 명상의 일종 아니겠는가.

하지만 갑자기 강해진다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진짜예요. 아 근데 조금 특이하긴 했어요. 내면의 어둠 걷기? 뭐 그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처음엔 잘 알아듣지 못했어요.”

“내면의 어둠?”

델라무의 얼굴에 다시 호기심이 생겼다.

뭔가 그럴듯한 이름이었다.

아겔이 했던 말과 비슷하기도 했고.

‘확실히. 이 꼬맹이는 직접 가르침을 받았을 거야. 그럼 확실하단 건데…… 근데 그게 명상이었다니?’

델라무가 잠시 입을 다물더니, 이내 고개를 들었다.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거. 나도 알려 줘.”

“네? 제, 제가요?”

“왜. 문제 있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갑작스러운 요구에 세로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겨우 열흘 넘게 노인에게 훈련받은 세로는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내면의 어둠 속에 빠진 상대방에게 목소리를 전달하는 건 위험하니까 관심도 가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겔의 말도 떠오르는 세로였다.

그러나 델라무의 얼굴은 확고한 감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가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그게 뭔지 나한테도 가르쳐 줘라. 난 반드시 그걸 알아야겠어. 내가 널 맡은 것도 다 그 이유 때문이니까.”

“아…….”

소년은 갈등했다.

확실히 델라무는 아겔의 과거에 대해 있는 만큼은 이야기해 줬다.

받은 게 있으니 그냥 입을 닫기도 어려웠다.

세로는 한참이나 끙끙대며 고민했다.

델라무는 소년의 결정이 있기까지 인내심 있게 조용히 앉아서 대답을 기다렸다.

마침내 소년의 입이 열렸다.

“알겠어요…… 알려 드릴 수 있는 만큼만 해 볼게요.”

대답을 듣고 델라무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래 봤자, 항상 부정적인 얼굴에서 살짝 입꼬리와 눈 끝이 휜 정도였지만, 그에겐 대단한 변화였다.

“정말이지? 고맙다. 그럼 지금 당장 시작하자.”

“네? 지금 바로요?”

“어. 따라와.”

델라무가 세로의 팔을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소년은 성큼성큼 걷는 델라무에게 딸려 갔다.

“아앗, 처, 천천히요……!”

“알겠어.”

끌려가는 세로는 한순간 이래도 괜찮을까 싶은 생각을 가졌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괜찮을 것 같았다.

델라무라는 이 남자는 어두운 표정이 기본이긴 했지만, 이런 부분만큼은 순수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느낌을 받았기 떄문이다.

세로는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

회복실에서 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파이럼은 수정구슬에 대고 말했다.

“오늘. 1시간 뒤에 꼬마를 데리고 나가겠다.”

그는 천천히 회복실에서 일어나 나갔다.

나가는 그의 손에는 덤벨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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