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54)화 (55/186)

54화 세 번째 시스템 : 개방 (1)

“으음…….”

세로가 정신을 차렸다.

아겔이 빙의를 중단하고, 어둠에 유폐된 소년을 풀어 줬기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여긴…….”

소년은 잠시 자신의 손과 발을 움직이며 감각을 만끽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어둠 속에 있었을 때는 과연 자신이 살아 있는 걸까 의심이 들었고, 그 의심조차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다.

차라리 살아 있다는 자각조차 없었다면, 편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려웠다.

한쪽에서 메마른 목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좀 드느냐.”

“할아버지…….”

아겔이 서 있었다.

여전히 해진 청색 죄수복에 봉두난발, 눈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

벌써 2주가 지나 독방형이 끝난 모양이었다.

어둠에 유폐된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알지 못했다.

세로는 잠시 울먹이다가, 이내 참아 내려는 듯 소매로 눈가를 벅벅 문질렀다.

“죄송합니다…….”

“두 번 사과할 필요 없다. 나도 이미 용서한 일이니.”

세로의 반응을 보고 잠자코 있던 안톤의 눈이 조금 커졌다.

“어르신. 이 꼬마를 설마 어둠에……?”

아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함부로 내면의 어둠을 걷는 방법을 전하려 했다. 그래서 혼을 좀 내주었다.”

“2주 동안이나 가둬 놓으신 겁니까?”

아겔이 침묵으로 긍정하자, 안톤은 소름이 돋았는지, 몸을 잠깐 부르르 떨었다.

어둠에 유폐되는 고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꼬마에겐 너무 가혹한 처벌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감히 어르신의 가르침을 나눠 주려 한 죄는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안톤은 짐짓 무서운 얼굴로 세로를 바라보았다.

“한 번만 더 그런 짓을 하면 내가 직접 네 머릴 부숴 주마.”

“힉……!”

세로는 잔뜩 겁을 먹어서 아겔 뒤로 숨었다.

안톤이 작정하고 이를 드러내니 포식자의 면모가 보였다.

“내 상품인데, 머리를 깨면 안 되지. 얘 아빠한테 죽을지도 모른단다.”

아겔은 대화 주제를 바꾸었다.

“그보다 개방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줘야겠구나.”

노인은 소년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개방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꼬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역시 세로는 그게 뭔지 모른다는 얼굴이었다.

“개방…… 이요?”

“그래. 방출과 소환은 경험해 보았으니, 알겠지. 개방도 비슷한 시스템이다.”

“그런…….”

소환 때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던 형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세로는 조금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아겔은 세로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아라. 정신만 붙들고 있으면 살 수 있을 테니.”

아겔이 말했다.

“반드시 낮에 움직이고, 밤엔 움직이지 말거라. 길어도 하루면 널 찾으러 갈 수 있으니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해라. 알겠느냐?”

“찾으러 오신다고요?”

아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본적으로 상·중·하 죄수들이 떨어지는 곳은 제각각 다르긴 하지만.

개방이 시작되면 위치는 랜덤으로 시작된다.

어디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말이었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익-----!!

때마침 날카로운 경고음이 고독을 울렸다.

아겔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살아서 보자꾸나.”

파아아아앗……!

발밑에서 솟아난 하얀 빛이 세 사람의 몸을 집어삼켰다.

.

.

.

.

쨱짹짹.

아겔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를 들었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생명이 태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텁텁한 나뭇잎의 내음, 생명체들의 배설물과 시체 썩는 냄새.

솨아아아.

조금은 따가운 햇볕의 온도가 느껴지고,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은 정글이었다.

행성 감옥인 고독은 죄수들을 가두는 ‘교도소’가 있는가 하면, 개방 때 죄수들을 풀어놓을 ‘대륙’도 존재했다.

이 대륙엔 온갖 지형과 몬스터들이 있다.

1년에 총 4차례나 있는 개방.

그것은 한 달 동안 이 대륙에 독방에 갇힌 죄수를 제외한 모든 죄수를 풀어놓는 시스템이었다.

1년의 3분의 1은 이 대륙에서 보내야만 했다.

개방 시스템이 만들어진 이유는 단 하나다.

오직 죄수를 괴롭히기 위해.

대륙에는 몬스터들과 죄수들을 노리는 수많은 위험 요소가 가득했고, 교도소에 귀신이 있다면, 이곳엔 오직 죄수만을 노리는 ‘위험한 것’들도 존재했다.

아겔은 눈을 감고 주변 지리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고독에서 감으로 길을 찾았던 것처럼 주변의 풍경이 아겔의 심상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중앙에 떨어졌구먼.’

아겔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자마자,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낮에는 움직여야 살 수 있다.

‘동쪽으로 가야 한다.’

그는 심상을 통해 아이들의 위치를 느꼈다.

안톤과 세로는 동쪽에 있었다.

안톤은 알아서 올 테니, 세로를 찾아야 한다.

혼자 두어도 쉽게 죽진 않을 테지만, 늦어서 좋을 일도 없다.

파슷.

풀숲을 스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겔의 것이 아닌 다른 존재의 것.

노인은 그것이 몬스터가 아닌 사람의 기척이라는 것을 알았다.

-씨벌…… 갑자기 이게 뭔…….

-X 같은 감방에 있다가, 여긴 도대체 어디야?

-이봐요, 형씨! 뭐 아는 거 있어?

주변에 하급 죄수들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그것도 개방이 뭔지도 모르는 자들.

상황 파악하기도 바빠서 서로 가진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방이란 건 조금이라도 시간을 낭비하다간, 어떻게 위험해질지 모르는 시스템이었다.

바로 저렇게.

푸슉!

“악……!”

근처 가시덩굴에 베여 상처가 난 죄수가 짧게 소리를 질렀다.

아겔은 그 소리를 듣고 혀를 찼다.

“쯧.”

짙게 퍼지는 혈향.

아겔은 피 냄새를 맡고 올 몬스터들을 떠올렸다.

공기 중에 피 냄새는 빠른 속도로 퍼진다.

그리고 이 정글엔 피 냄새를 아주 멀리서도 맡고 찾아오는 놈들이 수두룩하다.

타다다닥……!

땅에서 느껴지는 진동으로 보아 벌써 몬스터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느, 늑대닷!

죄수 한 명이 소리쳤고, 그와 동시에 살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콰득!

거의 황소만 한 늑대 몇 마리가 나타나 근처의 죄수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사, 살려 줘!

-커헉……!

-도망쳐……!

아겔은 근처 나무에 몸을 숨기곤 늑대들의 기척을 살폈다.

‘정글 늑대. 쉬운 상대로군.’

힘은 황소보다 더 강하지만, 상대하는 건 어렵지 않다.

마침 여기 대륙 중앙에는 꽤 쓸 만한 것들이 많았다.

바로 지금 아겔이 따고 있는 나무의 열매처럼.

아겔은 근처 나무에서 열매를 모아 손으로 으깬 다음 몸에 덕지덕지 발랐다.

그러자 매캐한 향이 나무 열매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노인은 그때부터 숨지 않고 거리낌 없이 늑대 앞으로 나섰다.

몸에 바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으깬 다음 늑대 무리 사이로 열매즙을 던졌다.

킁킁……! 케겡……!

깨갱……!

아겔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늑대들은 코를 앞발로 문지르며 도망쳤다.

냄새에 민감한 놈들이니, 검은 후추 열매의 냄새를 맡고 버틸 재간은 없을 것이다.

아겔은 또 냄새에 민감한 몬스터들에 대비해 품속에 검은 후추 열매 몇 개를 더 챙겼다.

노도처럼 들이닥쳤던 늑대들이 학살을 멈추고 삽시간에 돌아가자, 숨어 있던 죄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일단 살았다…… 놈들이 도망갔어.

-이 냄새는…… 뭐야?

죄수들 몇 명은 늑대가 도망갔다는 사실에 안심하는 듯 보였다.

그중 몇 사람은 아겔을 눈여겨보았다.

그들이 다가왔다.

“이봐요, 영감. 당신이 늑대를 물리친 겁니까?”

키가 큰 민머리 죄수를 필두로 다른 사람 몇 명이 붙어 있었다.

꼴에 하급 죄수라도 어울려 다니는 모양이었다.

“뭐 그런 셈이지.”

딱히 대화할 이유가 없었던 아겔은 곧바로 정글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놀란 민머리 죄수가 급히 따라붙으며 말했다.

“이, 이봐! 잠깐만! 어딜 가는 거야?”

아겔은 대꾸하지 않고 그저 정글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정글의 온갖 넝쿨과 나무, 장애물들을 손쉽게 지나치는 모습.

눈도 없는 그가 산보하듯 나아가는 속도를 죄수들은 뛰면서 따라잡아야 했다.

탓!

거의 도약하듯 뛰어서 아겔의 어깨를 잡은 민머리가 말했다.

“헉헉, 어디 가는지 얘길 좀 해 봐! 당신,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지?”

민머리 죄수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순간 메마른 목소리가 들렸다.

“내 몸에서 손 떼게.”

“……!”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져서 민머리 죄수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잡은 손을 놓았다.

놓지 않으면 손이 잘려 나갔을 거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노인네 기세가…….’

아겔이 말했다.

“서쪽으로 가게. 내가 가는 길의 반대 방향일세. 바다가 나오면 괜찮아 보이는 지형을 찾게. 살 수 있을 걸세.”

“뭐?”

아겔은 더는 말하지 않고, 정글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민머리 죄수와 다른 죄수들이 뛰어도 이번만큼은 잡을 수 없었다.

노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였기 때문이었다.

“헉헉…… 더 따라가면 위험할 것 같은데요, 형님?”

민머리 죄수는 걸음을 멈추고 아겔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

.

.

.

귀찮은 짐덩이들을 떼 놓고 온 아겔은 평평한 바위 하나에 올라가 앉아 있었다.

그는 나무뿌리를 씹고 있었다.

‘정글’에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식량이 많지 않다.

대부분 직접 사냥하는 수고를 들여야 얻을 수 있다.

노인은 혼자 있을 세로를 떠올렸다.

어린아이이니 하루 정도 굶는다고 죽진 않을 거다.

처음 겪는 상황에서 아무거나 주워 먹진 않을 테고.

그는 세로와의 거리를 가늠했다.

‘딱 하루면 도착할 거리구먼. 나머지들은…….’

영혼을 바친 다른 죄수들의 위치가 아겔에겐 느껴졌다.

안톤은 벌써 꿀 채집을 마쳤는지 처음엔 가만히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음속을 돌파할 속도로 달려오는 게 느껴졌다.

아겔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도 알아서 느끼고 찾아올 것이다.

‘움직여야겠…… 음?’

나무뿌리를 다 씹어 먹은 다음, 바위에서 내려온 아겔은 기척을 느꼈다.

몬스터의 것이 아닌 사람의 것.

그리고 사이한 기운도 함께 느껴졌다.

-크아아악!

-사, 살려……!

누군가 습격당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같은 죄수에게.

“흑마법사들이구먼.”

흑마법사들은 눈에 보이는 족족 죽여야 좋다.

싸움을 피하지 않기로 작정한 아겔은 곧바로 습격이 이뤄지는 장소를 향해 달렸다.

쾅!

앞쪽 수풀에서 흑마법이 터져 나가고 있었다.

흑마법사들이 낄낄거리며 도망치는 죄수들을 향해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공격당하고 있는 건 아까 아겔을 붙잡으려 한 민머리 죄수와 수하들이었다.

“저런. 그러게 바다로 가라니까.”

물론 그렇게 한다고 살 수 있을진 몰랐다.

정글은 길을 잃기 딱 좋은 곳이고, 가는 도중 어떤 것과 마주쳐도 위험할 테니.

아무래도 아겔을 따라온 모양인 것 같았는데, 말을 듣지 않은 대가는 참혹했다.

아겔이 나서기도 전에 그들은 전부 흑마법에 당해 버렸다.

-후우, 버러지 잡는 맛은 항상 좋단 말이지. 야! 시작해!

살육을 마친 흑마법사들이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로 나무에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게 뭐 하는 짓인지 알아내기 위해 아겔은 잠깐 대기했다.

그리고.

“……?”

아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들은 ‘아겔라스토스’라는 이름을 나무에 커다랗게 적고 있었다.

마치 누구나 보라는 듯이 말이다.

처음엔 뭐 하는 짓인가 의아했으나, 슥슥 피를 묻혀 가며 쓰는 소리의 규칙적인 리듬을 듣고 알아낼 수 있었다.

게다가 놈들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죽은 죄수들의 시체를 가져왔다.

흑마법사들은 시체를 가져다가 나무에 거꾸로 매달았다.

토템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사이한 흑마법의 기운과 시체를 활용해 만드는 저주 토템.

나무에 이름을 적고 시체를 매달아 대상을 저주하는 의식이었다.

아겔은 한 단체를 떠올릴 수 있었다.

‘악마숭배자.’

저들은 평범한 흑마법사들이 아니었다.

바로 악마숭배자 소속.

아겔의 이름을 알고 있고, 저주까지 하는 걸 보면 확실했다.

“고얀 놈들이로고.”

남의 이름을 나무에 새기고 저주하는 건 무슨 버르장머리인가.

아겔은 품에서 벌레 단검을 꺼내 토템을 제작하는 흑마법사를 향해 던졌다.

휘릭! 푹!

“컥……!”

벌레 단검에 목이 꿰뚫린 흑마법사가 죽자마자, 그 동료들이 화들짝 놀라 아겔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대응하기엔 늦었다.

아겔은 이미 그들 앞 지척까지 달려온 상태였다.

-이, 이런……!

흑마법이 발동하기도 전에, 아겔은 그들 사이를 종횡무진 휩쓸었다.

근처에서 주워 온 단단한 나뭇가지로 팔과 다리를 꿰뚫어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컥……!

-부, 붙잡아!

흑마법사들은 나름대로 대항하려 했지만, 전원 바닥에 쓰러지는 데 3분이 넘지 않았다.

열댓 명의 흑마법사들이 신음을 흘리며 땅을 기게 되었다.

자신들을 순식간에 제압한 노인을 보고 흑마법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가 하면, 살아 보려고 조금이라도 땅을 기어가는 놈도 있었다.

그러나 대개 팔다리가 꿰뚫린 고통을 이겨 내지 못하고 땅을 구르고 있었다.

아겔은 벌레 단검을 회수한 후, 한 흑마법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질문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너, 넌 누구…….”

푹.

아겔은 흑마법사의 목을 꿰뚫어 주었다.

그리고 다음 흑마법사에게 걸어갔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크윽…… 우릴 건드리고도…….”

푹.

과정은 연속되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자, 잠까…….”

푹.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사정 보지 않고 죽였다.

다른 놈들을 잡아다가 물어봐도 되니 여기서 듣지 못해도 상관없다.

아겔의 이름을 정글 곳곳에 적으란 명령을 받은 놈들은 많을 테니.

이제 아겔은 질문하지 않았다.

그저 팔다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흑마법사에게 다가가기만 했다.

대답이 3초 안에 나오지 않으면 목을 쑤셔 주었다.

천천히 죽으라고.

“사, 살려…….”

공포스러운 행태에 목숨을 구걸하는 자도 있었지만, 아겔은 저승으로 보내 주었다.

저승에선 살려 달라고 빌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어느덧 마지막 남은 흑마법사.

아까 살펴본 바로는 다른 흑마법사들을 지휘하는 리더처럼 보였다.

아겔이 다가갔고, 흑마법사는 결연한 눈빛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푹.

여지없이 목이 꿰뚫렸다.

흑마법사들을 전부 살해한 아겔은 몸에 묻은 피를 닦아 냈다.

“다른 친구에게 물어봐야겠구먼.”

이번에 만난 흑마법사들은 입이 무거웠다.

탓.

노인은 곧바로 자리를 떴다.

가는 길에 마주치는 흑마법사는 모조리 죽이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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