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64)화 (65/186)

64화 재회 (1)

아겔은 보지 못했지만, 호루크의 행색은 처참했다.

단순히 오른쪽 날개를 잘린 것뿐만이 아니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윤기가 있었던 깃털은 빛을 잃고 헝클어져 있었고, 부리에도 생채기가 표면을 덮을 정도로 많았다.

쐐기 모양 꽁지도 완전히 뭉개진 모습이었다.

그가 얼마나 험하게 살아왔는지 보여 주는 외견이었다.

‘고독은 약자에게 친절하지 않지.’

아겔은 비록 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꼴이 말이 아니란 것은 알 수 있었다.

“살아 있긴 했구먼.”

호루크는 허탈하게 대답했다.

“예…… 이감이 되고 나서 지옥을 경험했죠…….”

호루크는 아겔 영감과 떨어지고 나서야, 그가 했던 말들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살고 싶냐고 물어봤던 그때.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해 주던 메마른 목소리.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겔이 물었다.

“어떤 곳에 이감되었는가.”

“흑마법사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저와 멘록, 그리고 그 늑대 청년까지 3명 모두…….”

호루크는 그때의 지옥을 떠올렸다.

배정된 감방은 흑마법사들의 소굴이었다.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불길한 기운을 가진 자들.

오직 이감된 3명만이 평범한 사람이었다.

“멘록은 흑마법사들에게 저항하다가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습니다.”

“그랬구먼.”

멘록의 성격이라면, 곧 죽어도 흑마법사들과 살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흑마법사들에게 좋은 먹잇감이나 다름없다.

2미터의 키를 가진 육중한 코뿔소 수인.

특별한 수단이 있지 않다면, 그가 흑마법사 집단을 단독으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그가 죽는 걸 보고, 전 저항하길 포기했습니다.”

호루크가 이야기할 때부터 안절부절못하던 세로가 말했다.

“저…… 제 형은요……? 제 형은 어떻게 되었죠?”

“늑대 청년은…….”

3명이 이감되었을 때, 늑대 수인 루카스는 멘록과 함께 흑마법사들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계란으로 바위 치기.

그가 호루크와 멘록보단 뛰어난 웨어비스트라고 할지라도 수십 명의 흑마법사를 상대할 순 없었다.

다만, 루카스의 경우 멘록보다는 운이 좋았다.

“그 청년…… 회복력이 뛰어나더군요. 그게 눈에 띄었는지, 흑마법사들이 사로잡아 갔습니다.”

호루크는 잡혀가서 흑마법사들의 실험체 신세로 변한 루카스를 볼 수 있었다.

기이한 생명력으로 인해, 매 시 흑마법사들에게 생명력을 뽑히는 늑대 수인을 말이다.

형의 소식을 전하자, 세로는 절망한 얼굴이 되었다.

“혀, 형이…… 크흡…….”

“아직 살아 있을 겁니다. 개방이 시작되기 전까지 살아 있는 걸 확인했으니까요.”

호루크의 말에도 세로는 그리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소년도 알고 있으니까.

이 감옥이 얼마나 지독한지.

희망을 얼마나 잔인하게 잡아먹는 곳인지.

소년은 형을 찾아 달라는 어리석은 부탁을 하지 않았다.

정글에 있게 된 지 보름 만에, 그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부탁인지 알게 되었으니까.

아겔이 질문했다.

“자넨 어떻게 지냈나.”

“…….”

호루크는 잠시 침묵했다.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흑마법사들의 노예로 전락해 마치 장난감 다뤄지듯 살아가던 나날들.

한 달이 좀 안 되는 짧은 시간에도 그는 영혼에 사무치는 괴로움을 느껴야만 했다.

흑마법사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했으니까.

그들 중 역겨운 취향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입에 담을 수도 없이 치욕스러운 시간이었다.

참수리 수인이 입을 다물고 있자, 아겔은 더 묻지 않았다.

다만, 조금 안타까움을 느꼈다.

‘분명 그땐 빛이 있었는데…….’

아겔이 멘록과 호루크에게 식사를 나눠 줬던 건,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빛이란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기묘한 감각.

아겔은 자신이 빛을 느낀 죄수마다 고독에 적응하고 오래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빛’을 가진 자들은 극히 소수이다.

아겔조차 고독에 살면서 빛을 가진 자들을 얼마 만나 보지 못했으니.

그건 단순히 성좌를 믿고, 신앙을 가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었다.

‘빛’을 가진 자들은 어디에서나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지금 호루크의 모습에선 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마치 빛이 소멸한 황무지와도 같게 느껴졌다.

‘결국. 지키지 못했나 보군.’

빛이 사라지면 그걸로 끝.

어둠을 받아들인 자들과 달리, 빛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빛이 꺼지면 죽는 거나 다름없다.

아겔이 말했다.

“꼬마가 신세를 졌군. 좋은 정보 고맙네.”

노인의 말에 세로가 고개를 푹 숙였다.

좌절했어도, 해야 할 도리는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소년이 먹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형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

호루크는 잠시 애처로운 눈길로 세로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받아들였다.

자신과 꼬마의 상황의 참담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아겔은 그 모습을 보다가 안톤의 어깨에 올라가 앉았다.

“같이 가겠나? 안 그래도 우린 마을로 돌아가는 중이었네.”

“마을이…… 있습니까?”

바를라 하돌라가 세운 정글에 유일무이한 마을.

‘성자의 마을’.

아겔은 그곳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정글에선 그나마 안전한 곳이지. 어떤가. 함께하겠나?”

호루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받아만 주신다면…… 폐 끼치지 않고 조용히 따라가겠습니다.”

“그래. 따라오게”

쿵.

안톤이 걸음을 옮겼다.

네 사람으로 불어난 아겔 일행은 정글을 안쪽을 향해 움직였다.

호루크는 발톱 빠진 발로 위태롭게 절뚝이면서도, 속도에 맞춰 아겔을 따라갔다.

.

.

.

이동하는 동안, 아겔은 안톤의 어깨에서 잠자코 있었다.

세로와 호루크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군인이셨다고요?”

“예. 은하 정부군이었습니다. 비록 ‘사도 전쟁 시대’에 복역한 건 아니었지만, 군생활은 제 자부심 중 하나입니다. 소령이었죠.”

“우와…… 그런데 어쩌다가 고독에…….”

“명령을 받아, 정찰 중대를 이끌고 나가 특정 지역을 습격했습니다. 이후에 그런 명령은 없었다는 말과 함께 고사형 판결을 받았죠.”

“억울하게…… 당하신 거네요.”

세로가 호루크의 상황을 단숨에 알아맞히자, 참수리 수인은 잠시 놀란 얼굴을 했다.

군 내부에서도 정치적인 다툼은 언제나 존재했다.

다만, 그걸 꼬마가 이해하리라 생각하진 못한 모양이었다.

“꽤 똑똑하시군요.”

“아녜요…… 그냥 안 거니까요.”

종족의 비운을 겪고, 고독에까지 들어와 사는 세로가 아무리 어려도 알 건 알고 있었다.

세로는 호루크의 말을 듣다가 궁금하다는 얼굴을 했다.

“그런데 사도 전쟁 시대가 뭐예요?”

“역사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이죠. 약 100년 전, 어둠의 사도들이 마물을 이끌고 우주 전역을 휩쓸었을 때를 뜻합니다. 무려 20년 가까이 싸웠죠.”

호루크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동안 균형을 지켰던 빛의 사도와 어둠의 사도들 간의 대결.

성좌 교단은 당연하고, 은하 정부도 빛의 사도들 편에서 싸웠던 큰 전쟁이었다.

“빛의 사도가 3명이나 전사한 참혹한 전쟁이었죠.”

“그럼 어둠의 사도는 몇 명이나…….”

“제가 알기로 한 명밖에 죽이지 못했습니다. 어둠의 사도들의 힘이 너무 막강한 탓이었죠.”

“그런…….”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둠의 사도들은 물러갔고, 다시 우주에 평화가 찾아왔으니까요. 은하 정부와 성좌 교단이 안전하게 우주민들을 지켜 주고 있습니다.”

호루크의 말을 들은 아겔은 고개를 저었다.

과연 그럴까.

평화.

겉으로 드러난 전쟁보다 그 물밑의 지옥이 더 파렴치한 법이었다.

특히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은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지금 세로의 반응이 그러하듯.

꼬마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평화롭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

소년의 반대 의견에 호루크는 눈을 크게 떴다.

“결국, 평화로운 건 대다수를 이루는 인간들뿐이잖아요.”

“은하 정부의 비호 아래에선 수인들에게도 차별 없는 권리가 부여됩니다.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아녜요…… 아저씨가 우리 종족을 몰라서 그러는데…….”

말을 하던 세로는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뭔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안톤의 어깨를 바라보자, 그 위의 아겔이 손가락 하나를 입가에 가져갔다.

쉿.

세로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쨌든…… 저는 평화롭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주 역사상 이렇게 평화로운 적은 없었다는 걸 알아 두십시오.”

일행 가운데 침묵이 흘렀다.

세로는 뭔가 궁금하단 얼굴로 아겔을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뭐냐.”

“할아버지는 아세요? 어둠의 사도들은 얼마나 강한 거예요? 전쟁 세대와 가장 가깝게 사셨잖아요.”

어린아이라 그런지 누가 얼마나 센지 비교하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모양이었다.

아겔은 고개를 저었다.

“그땐 나조차도 갓난아기였다. 무슨 수로 알 수 있겠느냐.”

“그래도…….”

아겔은 턱수염을 쓸었다.

빛의 사도와 어둠의 사도는 아겔도 만나 보지 못한 자들이다.

그런 어마어마한 인물들을 평범한 인간이었던 자신이 언제 만나 보았겠는가.

그래도 아겔이 청년일 적 들었던 소문은 아직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그때 당시 들었던 내용으로는 사도들끼리 부딪치면 웬만한 행성이 버티지 못한다고 했었지.”

“행성……이요?”

“그래. 그때도 전함으로 행성을 쉽게 부수곤 했었지만, 사람이 단신으로 그런 힘을 내긴 불가능하지. 그런 불가능의 영역에 서 있는 자들이 바로 사도들이었다. 평범한 사람의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자들이란다.”

“우와…….”

눈을 빛내며 감탄을 내는 세로의 모습에 아겔은 속으로 웃었다.

‘웃기는군.’

제 아버지가 행성을 부술 만한 인물이란 것도 모르고 저렇게 감탄하고 있으니.

아버지가 알았다면, 당장 한번 보여 주겠다고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

…….

아겔 일행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정글을 지나고 있을 때.

곧 정글의 해가 지기 시작했다.

노을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하늘을 점령했기에 아직 더 걸어갈 수 있었다.

“멈추지 말고 가거라.”

“예.”

조금만 더 가면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 쉬지 않기로 했다.

30분쯤 더 걷자, 안톤이 귀를 씰룩였다.

“어르신.”

“그래.”

안톤이 걸음을 멈추자, 세로와 호루크가 긴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있다는 의미이니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정글에서 마주치는 건 대부분 위험한 것들이었기에.

아겔은 수풀 너머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리 긍정적인 기운은 아니었다.

바를라가 세운 마을 바로 앞에서 들리는 소리이니 신경이 쓰였다.

“어르신.”

안톤은 자신의 어깨에서 아겔을 공손하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혹시 모르니 제가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그러거라.”

안톤은 곧장 수풀 너머 앞으로 나아갔다.

…….

아겔은 잠자코 기다렸지만, 몇 분이 지나도 안톤은 돌아오지 않았다.

격렬히 싸움을 벌이는 것도 아닌데, 왜 안 돌아오는지 궁금해졌다.

“직접 가 봐야겠구나.”

아겔의 말에 뒤에 서 있던 두 사람은 침을 꼴딱 삼켰다.

“내 먼저 가 볼 테니, 어디 수풀에라도 숨어 있거라.”

“네…….”

두 사람은 군말 없이 수풀에 숨었다.

풀과 자신은 마치 하나라고 주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겔은 마을 쪽으로 향하는 수풀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너 잘 만났다! 네가 이 녀석들 설득 좀 해!

-뭘 설득하라는 거냐. 나 같아도 너희 같은 놈들은 안 받아 준다.

-너나 나나 똑같은 수인인데, 왜 차별하는 거야! 엉?! 지금 수인 차별하냐?!

-사람이 아닌 짐승은 차별 좀 해도 상관없지.

-캬아아악! 너 자꾸 그따위로 말하면 여기서 잡아먹어 버린다?!

-해 보시든지.

안톤의 목소리와 시끄러운 목소리가 같이 들렸다.

사람이 한가득 있었다.

바를라의 추종자들은 두려운 듯이 한 무리를 보고 있었고, 바를라와 한 남자.

그리고 그 가운데 중재하듯 안톤이 서 있었다.

‘짐승 냄새.’

앞에선 사람에게선 나지 않는 지독한 짐승의 냄새가 나고 있었다.

성자의 마을 앞에 나와 있는 죄수들은 대부분 수인이었다.

늙은 죄수는 거기서 하나를 더 느꼈다.

‘흑마법의 기운이 왜 있지?’

분명 흑마법사들이 내뿜는 불길한 기운이 죄수들 가운데 만연했다.

그런데 싸움이 나지 않다니.

바를라의 마을을 습격하러 온 것이 아니란 말인가.

아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 사이로 걸어갔다.

“무슨 일인가.”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

시끄러운 와중에도 고요한 파문을 일으키는 목소리에 죄수들이 돌아보았다.

늙은 죄수가 모습을 드러내자, 길을 막고 있던 죄수들이 비켜섰다.

짐승의 감각으로 아겔에게서 범상치 않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안톤이 서둘러 아겔에게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제가 해결해 보려 했는데…….”

“상황이나 설명하거라.”

곰 수인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게 누구야! 아겔 영감 아니신가!”

날카로운 목소리에 아겔은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하이에나의 얼굴을 가진 수인이 서 있었다.

키는 2.5미터 정도로 안톤보다는 작지만, 점박이 몸에서 폭력적인 기운을 뿜고 있었다.

목에는 6이란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하이에나 수인은 자신의 가슴을 엄지로 가리키며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내가 누군진 알고 있겠지?”

아겔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자넨 누구지?”

“캬앗, 역시 알고 있었군! 내 이름을 잊을 수가 없었겠…… 응?”

혼자 지껄이던 수인은 아겔의 말을 듣고 잠시 말을 멈췄다.

그는 이내 황당하다는 얼굴로 아겔을 바라보았다.

“나! 나를 몰라?! 지, 진짜 나를 모른다는 거냐?”

“그렇네. 그래서 묻지 않는가. 자넨 누구냔 말일세.”

하이에나 수인은 잠시 멍한 얼굴을 했다.

“진짜 몰라?”

“그렇데두.”

아겔의 확언에 그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듯, 방방 뛰었다.

“제기랄, 난 너에게 한 번 도전하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모르다니, 천벌 받을 놈! 내 이름은 쿠라스크다! ‘송곳니’ 쿠라스크! 자랑스러운 ‘비스트’ 서클의 왕이란 말이다!”

송곳니란 이름을 듣자, 그제야 아겔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약탈자’의 오른팔이었구먼.”

“젠장, 이젠 그딴 녀석 아래에서 일 안 해!”

쿠라스크는 한동안 발을 구르며 분함을 표현했다.

“그런 대단한 친구가 여기선 왜 행패인가.”

“제길…….”

그는 자존심이 상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 좀 치료해 줘! 치료 좀 해 달라는 게 어려운 부탁이냐?! 성자의 마을이라면서 환자를 이렇게 박대해도 되는 거냐!”

그 말을 듣고 아겔은 이들이 찾아온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환자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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