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70)화 (71/186)

70화 거점 공략 (4)

혼돈이 시작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게 된 수백의 흑마법사.

분명 날이 밝고 있었는데 빛은 사라지고, 그들은 한순간에 눈먼 맹인이 되어 버렸다.

어둠 속에 갇혀 버린 그들은 패닉에 빠져 버렸다.

-아, 안 보여!

-어딨어! 놈을 찾아야 해!

허둥지둥하는 흑마법사들 사이로 알메로스가 소리를 질렀다.

“섣부르게 행동하지 마라!”

악마숭배자들은 아겔을 죽이기 위해 당장이라도 마력을 끌어올린 상태였지만, 정작 상대방을 볼 수 없게 되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공포와 두려움이 그들을 점유하고 있었다.

흑마법사들의 손아귀에서 당장이라도 흑마법이 솟구칠 것만 같았다.

알메로스는 그 기운을 느끼고 서늘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알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떠올랐다.

중급 죄수들이 아겔에게 몰려갔을 때, 눈이 멀게 된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촤악……!

“커억……!”

누군가 목이 베여 죽었다.

적나라한 소리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악마숭배자의 귓가에 들어갔다.

그것이 효시가 되었다.

두려움에 빠진 흑마법사들은 죽지 않기 위해 사방으로 흑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놈이 우릴 공격한다!

-크윽……! 제기랄, 오지 마-!

-이 새끼 어딨어! 죽여 버리겠어!

-빨리 찾아……!!

흑마법사들이 서로를 향해 마구 흑마법을 흩뿌렸다.

살의가 담긴 공격이 마구 퍼부어졌다.

알메로스는 주먹을 꽉 쥐었다.

‘아, 안 돼…… 그때랑 똑같다!’

중급 죄수들이 아겔을 찾아갔을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명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아마 아겔이 한 짓일 것이다.

저 교활한 악마는 한 명을 죽인 다음, 눈이 먼 죄수들에게 공포를 불어넣는다.

자신이 허무하게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

그 두려움을 이용해, 서로를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살고 싶은 자는 가만히 있지 못한다.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 날린 공격에 숨통이 끊어지는 건 똑같으니까.

쾅……! 콰가가강! 콰아아아아앙--!!

서로에게 쏟아지는 흑마법은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머리와 사지가 수두룩하게 잘려 나가고, 저주를 받아 온몸이 짓뭉개지는 사람도 있었다.

살의는 그들로부터 생명을 앗아 갔다.

살고 싶은 의지는 도리어 서로를 죽이는 총의 방아쇠가 되었다.

알메로스가 거의 쉰 목으로 소리 질렀다.

“안 돼! 흑마법을 사용하지 마라! 서로를 향해 쏠 뿐이야!”

그러나 그의 외침은 공허했다.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실제로 들을 수도 없었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폭음 때문에 목소리가 묻히고 말았다.

콰아아아아앙---!! 퍼버버버버벅……!

-끄아아아악……!

-사, 살려 줘……!

-크허어억…… 죽고 싶지…… 않아…….

사지가 절단된 채 남은 한 손으로 땅을 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 비틀비틀 걷는 사람도 있었다.

보지 못하는 것이 구토를 참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비릿한 혈향이 전하는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잔혹한 흑마법이 서로에게 향하면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알메로스는 일단 자신부터 지키기 위해 방어막을 둘렀다.

‘제길…… 어떻게 해야…….’

수하들이 통제를 벗어났다.

몬스터 테이머가 죽어, 흑마법으로 사육된 몬스터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거점이 순식간에 혼돈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흑마법사들을 붙잡아 하나씩 속박하는 일뿐이었다.

섀도우 바인드(Shadow Bind).

검은 그림자가 나아가 주변 흑마법사들의 몸을 붙잡았다.

붙잡힌 것을 느낀 악마숭배자들이 몸을 흠칫 떨었지만, 그것이 알메로스의 흑마법인 것을 느끼자 얌전해졌다.

“조용히 나에게 붙잡혀라! 한곳에 모이면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수없이 많은 그림자 손을 뻗어 수하들을 붙잡으려 했다.

몇몇은 정확하게 아군을 붙잡았지만, 다른 팔들은 허공이나 잘려 나간 사지를 스치고 다시 돌아왔다.

주변이 거의 고요해질 때까지 촉수를 뻗은 알메로스는 경악했다.

붙잡을 수 있는 숫자가 적어도 너무 적었다.

지금 그가 붙잡고 있는 사람은 50~60명에 불과했다.

‘마, 맙소사…….’

10분이 안 되는 그 짧은 순간, 수백 명의 흑마법사가 몰살당했다.

서로를 죽였기에.

고요해진 거점.

흑마법사들은 알메로스에게 붙잡힌 채로 그 침묵을 지키려 무던히 애썼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재밌는 방법을 생각해 냈구먼. 그때보단 나아.”

위이잉……! 펑!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흑마법사 중 한 명이 공격을 가했다.

“돼, 됐나……?”

알메로스는 분노를 느끼고 흑마법을 사용한 녀석의 목을 그림자 팔로 꺾어 버렸다.

콰득……!

“컥…….”

“지금부터 내 명령이 아니고서 흑마법을 사용하는 놈은 죽여 버리겠다.”

“…….”

다시 사위가 고요로 휩싸였다.

아겔의 목소리는 또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훌륭한 통제력일세. 그래도 50명 정도는 살렸구먼.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대단한 실력이야.”

“…….”

알메로스는 헛웃음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재밌는 방법?

수백의 흑마법사가 죽었는데, 겨우 50명밖에 살리지 못했다.

그것도 눈도 보이지 않는 노인네를 상대로.

게다가 또 언제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

알메로스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붙잡아 두는 일뿐이었다.

‘재해.’

저기 서 있는 남자는 재해다.

누구도 재해를 막을 순 없다.

그저 끔찍한 재해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사후에 정리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알메로스라고 여기서 저 재해를 만날지 예상할 수 있었을까.

그는 저 남자를 두 번 만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만나고 싶지 않아도 불쑥 찾아오는 게 재해이지.’

그는 목숨을 포기했다.

저 재해는 어차피 자신들을 살려 둘 생각이 없었다.

작정하고 몰아치는 태풍을 숲과 산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대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내었다.

‘이 방법밖엔 없다…….’

알메로스는 주먹을 쥐었다.

우웅…….

자신의 그림자 팔에 붙잡힌 흑마법사들에게 마력을 전달한다.

저 재해가 알지 못하게.

마력이 이루는 술식을 느낀 흑마법사들이 결연한 얼굴을 했다.

단 한 사람도 알메로스의 뜻에 반하는 자는 없었다.

그것을 느낀 알메로스는 애써 웃었다.

“큭큭…… 네가 졌다, 고독의 괴물아.”

“…….”

“우릴 죽일 수 있어도 너는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알메로스는 시간을 끌면서 ‘괴륙’이 있을 만한 방향을 탐색해 나갔다.

침착하게 그림자 팔로 주변을 더듬으니, 괴륙이 있는 곳까지 닿을 수 있었다.

이제 움직일 시간이었다.

“아무리 너라도 제사장님의 대계를 막을 수 없으리라!”

알메로스가 손짓하자, 악마숭배자들을 붙들고 있는 그림자 팔이 사방으로 휘둘러졌다.

주변으로 날아간 흑마법사들은 그대로 악마를 부르짖으며 자폭했다.

-세계를 질투하는 이시여-!

-나를 제물로 삼키소서!

-죽어라아아-!!

아겔은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흑마법사들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

사방이 흙먼지로 가득 휩싸이고 시야가 어두워졌다.

그러나 어차피 앞이 보이지 않는 아겔은 그 흙먼지 너머 누군가가 뒤뚱뒤뚱 뛰는 것을 느꼈다.

뭔 짓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뜻대로 하게 놔둘 순 없었다.

탓.

아겔은 그를 따라잡기 위해 발을 박찼다.

알메로스는 아겔이 따라옴을 느끼고 더욱 발에 힘을 가했다.

고지가 눈앞에 있었다. 명예롭게 죽을 수 있는 고지가.

직경이 2미터는 되는 둥그런 괴륙.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그 검은 살덩이에 알메로스가 착 달라붙었다.

제물이 온 것을 느낀 괴륙은 그대로 몸에서 작고 수없이 많은 이빨을 내어 알메로스를 씹기 시작했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알메로스는 광소를 냈다.

“크하하하하핫! 너의 패배다, 아겔!”

악마숭배자의 제사장, 다르키스가 개발해 낸 ‘괴륙’.

이것은 단순히 악마의 힘을 받아 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제물을 잡아먹고 힘을 얻으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기도 했다.

외형이 끔찍한 걸 넘어서, 자신을 파괴하려는 자를 잡아먹는 것이다.

“끄륵…… 끄르르륵…… 끄어어어…….”

스스로 제물이 된다.

괴륙은 제물을 잡아먹을수록 강해진다.

6급 죄수인 자신이 잡아먹힌다면 더욱 강력하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알메로스는 그렇게 스스로 괴륙의 제물이 되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른 알메로스가 입을 다물었다.

아겔은 앞에서 들려오는 피와 살, 뼈가 우그러지는 소리를 담담히 들었다.

우득…… 우드득…… 우적우적…….

괴륙은 알메로스를 완전히 삼키고 나서 박동하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커다란 심장처럼 생긴 괴륙은 점점 형태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시체의 뼈와 살로 이루어진 괴생명체로부터 몇 개의 팔과 다리가 돋아났다.

작은 팔이 커다란 팔을 구성하고, 작은 다리들이 커다란 다리를 구성한다.

“꾸워어어어어…….”

둥그런 대가리가 솟아나고, 알아들을 수 없는 괴이한 소리를 낸다.

전에 처리했던 윌리엄의 시체 골렘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거대한 덩치를 가졌던 시체 골렘이었지만, 앞에서 느껴지는 저 이상한 고기 육체가 더 강인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더욱 불길하고 끔찍한 원념이 느껴졌다.

“꾸우우우우우…….”

순식간에 7미터가 넘게 커 버린 괴륙.

놈은 아겔의 존재를 인지하고 무수히 많은 팔을 뻗었다.

아겔은 빠르게 단검을 숏소드로 전환하고 놈이 뻗는 팔을 잘라 내었다.

촤악……!

그리고 뒤로 물러섰다.

팔의 개수가 너무 많아서 피하지 않으면, 그대로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사방에서 자신을 노리고 들어오는 팔의 기척이 느껴졌다.

“쯧, 제일 귀찮은 타입이로구먼.”

아겔의 상성.

영혼이 없는 오직 욕망만이 남아 버린 육체.

놈은 내면으로 끌고 갈 영혼도 없고, 강인하고 쉽게 물리칠 수 없는 역겨운 신체를 가졌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싸워야 하는데, 아겔의 신체는 저런 놈들을 상대할 만큼 괜찮은 상태가 아니었다.

“귀찮은 걸 만들었어, 다르키스…….”

늙은 죄수는 빠르게 팔을 피하면서 케이스를 꺼내 알약 하나를 씹어 먹었다.

아득.

이빨로 부순 알약을 꿀꺽 삼키고 놈에게 대항했다.

몸에서 힘이 솟아올랐지만, 아겔의 공격력은 괴륙을 단숨에 처리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꾸워어어어어억……!”

잘라도 잘라도 재생해 버리는 역겨운 신체.

잘려 나간 팔은 다시 주워서 자신의 몸에 갖다 붙이는 놈이었다.

“끄륵……!”

놈이 거대한 두 팔을 들었다.

강력한 힘으로 두 팔을 내리찍었고, 땅이 비명을 질렀다.

콰아아아아앙--!! 쿠구구구…….

절벽 지대의 위태로움이 느껴졌다.

아겔은 오히려 절벽 끝을 향해 달렸다.

괴륙은 아겔이 달리는 것보다 빠르게 따라잡았다.

쿵쿵쿵쿵……!

“꾸워어어어억……!”

아겔은 숏쇼드를 휘둘러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팔들을 모조리 잘라 냈다.

개중에 아겔의 몸에 닿는 데 성공한 것도 있었지만, 그 순간 잘려 나가 힘을 잃고 땅에 떨어졌다.

노인은 서늘함을 느끼고 걸음을 멈추었다.

이미 절벽 끝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여기서 떨어져도 무사할 수 있을지.’

자신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괴륙은 높은 절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놈은 끄떡없을 것 같았지만, 아겔이 낼 수 있는 방법은 이게 끝이었다.

이 한정적인 전장부터 벗어나는 게 우선일 것이다.

일직선으로 달려선 놈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아겔은 꼿꼿하게 선 채로 쿵쿵 달려오는 괴륙 쪽으로 몸을 돌렸다.

검을 든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을 구해 주었던 건 다름 아닌, 검밖에 없다.

고매한 검술도 없고, 강력한 오러도 낼 수 없는 몸이지만.

검 한 자루에 의지해 살아온 시간은 적지 않았다.

“꾸워어어어어어억--!!”

거대한 놈이 아겔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겔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두 존재가 서로 교차하는 순간.

아겔은 수없이 많은 놈의 팔을 잘라 내고 기어이 발목 하나를 절단 내었다.

촤아아아악……!

괴륙은 중심을 잃고 기우뚱 몸이 앞으로 쏠렸다.

“꾸워어어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괴륙.

놈은 그 순간에도 악착같은 집요함으로 팔 하나를 뻗어 아겔의 발목을 낚아챘다.

“흡……!”

늙은 죄수도 중심을 잃고 절벽 아래로 끌려갔다.

아겔은 서둘러 자신의 발목을 잡은 팔을 잘라 낸 후, 절벽을 향해 검을 박아 넣었다.

콰득……! 콰지지지지지지직……!

바위가 쓸리는 소리가 나며, 아겔은 절벽에 겨우 매달릴 수 있었다.

아득. 아드득.

아직 아겔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팔이, 아겔의 발목을 씹어 댔다.

아겔은 서둘러 마저 그것을 떼어 냈다.

아직 약 기운이 남아 있어서 씹혔던 발목이 원래대로 회복되었다.

치이이이익…….

그 후 아겔은 절벽에 검을 꽂는 것을 반복하며 아래쪽까지 내려왔다.

숲으로 안전하게 착지한 아겔은 몸 상태를 확인했다.

“끄응…… 다시 싸우고 싶진 않구먼…….”

약을 먹었지만,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몸을 숨길 곳을 찾던 아겔은 커다란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쿵.

“꾸으으으으으…….”

50미터가 넘는 절벽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괴륙은 죽지 않았다.

충격이 없진 않았는지 발을 절었으나 아직 멀쩡히 싸울 수 있는 모양이었다.

아겔은 혀를 찼다.

“쯧.”

“꾸워어어어어어억--!!”

괴륙이 아겔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겔은 서둘러 케이스를 꺼내 알약을 복용하려 했다.

‘2개 정도면 놈을 갈아 버릴 수 있을…….’

약을 먹으려던 아겔은 손을 멈추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파공성에 아겔은 고개를 돌렸다.

퍼억!

“꾸워어어억!”

커다란 바위를 맞고 괴륙이 뒤로 넘어갔다.

아겔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숲에서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캬앗! 습격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먼저 선수를 치는 건 반칙이지, 영감!”

“……?”

아겔은 의아한 얼굴로 그쪽을 바라보았다.

점박이 하이에나는 그가 대답하지 않자, 곧 웃음기를 지웠다.

“젠장, 나라고 나! 쿠! 라! 스! 크! 이젠 알아먹을 때도 됐잖아, 영감!”

“아, 하이에나 친구였구먼. 내가 요즘 기억력이 안 좋아서.”

“씨발! 이제부터 제대로 기억해 둬!”

아겔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하이에나 친구를 놀리는 건 꽤 재미가 있었다.

하이에나 수인이 그의 수하들 수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다시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었다.

“저거 잡아 주는 걸로 빚은 갚은 거야, 영감.”

“뭐, 나 혼자서도 해보려면 할 수 있었겠지만, 사양하진 않겠네.”

“캬앗, 잘난 척은…….”

하이에나 수인이 일어서는 괴륙을 향해 눈을 번뜩였다.

곧 진득한 살기가 수인들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애들아, 일하자.”

“““예!!!”””

비스트 서클이 괴륙을 향해 달려들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