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거점 공략 (6)
아겔은 거점을 떠나기 전, 괴륙의 몸에서 나온 구슬 파편들을 챙겼다.
구슬 대부분은 괴륙의 사체와 함께 태웠지만, 파편 몇 개는 태우지 않았다.
어떤 물건인지 모르니, 조금만 챙겨서 나중에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타이룽에게 분석을 맡겨야겠구먼.’
이런 물건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는 타이룽, 혹은 고독 내에 있는 ‘과학자’ 말고는 없다.
과학자는 약탈자 소속이니, 도움을 바랄 순 없었다.
하이에나 쿠라스크가 수인들 몇을 데리고 아겔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영감. 우린 이제 어디로 가야 해?”
“내 친구들이 싸우고 있는 곳으로 가야지.”
아겔은 방향을 가늠했다.
내면의 어둠을 통해 자신과 이어진 안톤이 있는 방향을 느꼈다.
안톤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쿠라스크가 말했다.
“우린 대형 서클이야. 이동하다가 움직임을 발각당할 수도 있어. 한꺼번에 움직이기도 시원찮고.”
그의 말처럼 비스트 서클은 인원이 꽤 많은 서클이었다.
수인들을 가리지 않고 포용한 그들은 약육강식의 법칙으로 살아남은 놈들만 세도 1천 명 정도는 되었다.
아겔이 말했다.
“발 빠른 친구들만 따라오고 나머지는 남겨 두는 게 좋겠군. 날 수 있는 수인들로 연락책을 두고.”
아겔의 지시에 쿠라스크는 납득했다는 표정을 짓고 질문했다.
“그래, 알겠어. 근데 그 정도로 되겠어? 아까 보니까 놈들의 병력이 장난 아닌 것 같던데.”
“충분하네.”
확신에 찬 대답.
쿠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수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돌아왔다.
그는 아겔의 결정에 토 달지 않았다.
곧 아겔을 따라갈 인원이 편성되었다.
표범, 치타, 타조, 재규어와 같이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자들이었다. 독수리나 매처럼 날 수 있는 맹금류도 몇몇 있었다.
그 이외의 종족이더라도 빨리 달릴 수 있는 자는 모조리 모였다.
거북이 수인도 있었다.
“거북이?”
누가 가는지에 대해 설명을 듣던 아겔이 의아한 얼굴을 하자, 쿠라스크가 마저 설명했다.
“쟤가 토끼보다 빨라. 급수도 무려 5급이라고. 생긴 거 보고 무시하면 안 돼.”
거북이 수인이 자랑스럽게 고개를 쭉 빼고 들었다.
아겔은 어차피 앞을 볼 수 없어서 외형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가 그렇다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잘 따라오게. 늦는 친구는 버리고 갈 걸세.”
탓.
아겔이 숲속으로 뛰어갔다.
수인들은 넉넉히 아겔을 따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편하게 뛰었다.
아겔을 따라 달리기 시작하고 잠시 후.
그들은 예상과 다른 속도에 조금 당황했다.
‘뭔 노인네가 저리 빠르지?’
쿠라스크는 크게 별생각이 없었지만, 그를 따르는 수인들은 달랐다.
비쩍 마른 키 작은 노인치고 아겔은 무척 빨랐다.
몸을 움직이는 데 이골이 난 맹수 수인들조차 숨을 조금 허덕일 정도로.
그것이 알약의 효과로 인한 걸 모르는 수인들이었다.
아겔은 달리면서 남은 약 기운을 가늠해 보았다.
‘가서 싸울 만한 힘은 되겠구먼.’
약 기운에 의존하는 건 좋지 않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내면으로 느껴지는 안톤의 어둠이 조금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목석 같은 그가 흔들릴 정도면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고 봐도 무방했다.
‘어차피 본거지는 나 혼자서 치기엔 무리가 있다.’
악마숭배자의 본거지엔 흑마법사만 만 명이 넘어간다.
그들이 사역하는 몬스터나 병력까지 생각해 보면 혼자서 가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아겔은 목숨을 아끼고 싶었다.
‘반드시 누군가와는 합류해서 가야 한다.’
조를 나누어 거점을 치게 한 것은 시간을 아끼려 한 것이지만, 본거지를 칠 수 없다면 말짱 꽝이나 다름없다.
인듀라스 쪽에선 연락이 없으니, 안톤 일행이라도 데려가야만 했다.
아겔은 안톤이 있는 곳을 향해 정글 속을 내달렸다.
* * *
악마숭배자 제2거점.
안톤 일행은 기세 좋게 결계를 부수고 싸움을 걸었던 처음과 달리 주춤하고 있었다.
안톤의 압도적인 무력과 바를라의 보조로 수백의 흑마법사를 죽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꾸워어어어억…….”
언제부턴가 나타난 저 이상한 괴물이 그들을 방해하고 있었다.
전신이 시체로 이루어져 있고, 썩은 진물과 고름을 내뿜는 시체 골렘 같은 놈.
그러나 직접 시체 골렘과 부딪쳐 본 안톤은 저게 그것보다 더 위험한 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
안톤이 전투 망치를 한 손으로 들었다.
망치로 괴륙의 몸통을 쳐서 놈을 뒤로 밀어냈다.
콰앙-!
“꾸워어어억……!”
놈은 안톤의 힘에도 잘 밀려나지 않았다.
추가타를 때리려는 순간, 흑마법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퍼버버버벙……!
바를라의 가호가 타이밍 좋게 안톤을 보호했다.
안톤 일행의 합은 좋았으나, 그게 끝이었다.
싸움은 이전에서 나아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았다. 그저 끝없이 대치하고 있는 두 진영이었다.
바를라가 입술을 씹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
시간은 안톤 일행의 편이 아니었다.
괴륙은 끊임없이 재생하고 안톤 일행의 공격력으론 놈을 쓰러뜨릴 수가 없었다.
아직도 살아 있는 다수의 흑마법사가 견제도 하고 있다.
게다가.
콰앙-!
“끄륵……!”
세로가 흑마법을 맞고 뒤로 넘어갔다.
“호호, 너 정말 잘 버티는구나?”
긴 머리를 풀어헤친 6급 흑마법사, 바키아.
사출 흑마법의 대가가 있었으니.
그녀는 세로를 가지고 놀 듯 장난을 치고 있었다.
“얼굴도 귀여워, 발악하는 것도 귀여워. 너 정말 내 거 안 할래?”
“크르르르…… 안 해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세로가 다시 달려들었으나, 소년의 역량으론 턱없이 부족했다.
펑!
“크으으윽……!”
바키아는 세로를 놀아 주면서도 바를라가 성역을 선포하는 것을 방해했다.
성자는 설마 자신의 성역 선포를 방해할 수 있는 자가 존재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기에 이 힘겨운 대치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었다.
‘성역만 선포할 수 있다면, 거점을 점령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바키아의 실력이 뛰어났다.
바를라의 기도를 방해하고 위험하다 싶으면 괴륙을 상대하는 안톤을 공격했다.
안톤이 공격받도록 놔둘 수 없는 바를라는 성역 선포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세로를 놀아 주던 바키아는 소년을 구속한 채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절대로 자신이 질 리 없다는 자신감이 여유로운 얼굴에서 드러났다.
“니들이 갑자기 기습하길래 깜짝 놀랐지 뭐야? 머리 빗고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방문하면 실례라구.”
거점을 습격한 초반에는 안톤 일행이 확실히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전신을 갑옷으로 둘러싼 안톤은 야차처럼 흑마법사들을 살육하고, 그 뒤로 자리 잡은 바를라도 성역 선포가 순조로웠다.
그러나 바키아와 괴륙이 나타난 이후, 전세는 역전되었다.
“그런데 결국 여기까지인가 봐?”
“크으…….”
바를라는 지금도 쏟아지는 흑마법을 막아 내느라 대답할 여유 같은 건 없었다.
바키아는 흑마법에 붙잡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세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무기 쓰는 곰탱이랑 죄를 지은 성자의 조합이라…… 참 신기해. 이 처음 보는 꼬맹이는 또 뭐고. 누가 인위적으로 엮어 놓은 것 같아. 너희가 생각해도 그렇지 않아?”
그녀는 풀어헤친 머리를 하나로 묶으며 말했다.
“누가 시켰는지만 불어. 그럼 살려 줄게.”
“크읏…….”
살려 준다고 말하지만, 바를라는 그녀가 자신들을 살려 줄 리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성좌를 믿는 자와 공좌를 믿는 자.
둘은 절대로 서로를 살려 둘 수 없는 관계이니.
머리 손질을 끝낸 바키아가 손을 내밀자, 검은 안개가 흘러나왔다.
안개 속에서 기다란 창과 같은 것이 성자의 보호막을 향해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쾅! 쾅! 쾅!
“흡……!”
보호막이 흔들리는 충격에 성자는 입술을 씹었다.
한 방 한 방이 묵직한 데 피할 만한 속도도 아니었다.
바를라가 대답이 없자, 바키아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했다.
“꼬마야, 네가 대답해 볼래?
그녀는 세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세로는 손에서 흘러나오는 끔찍한 기운을 느끼고 몸서리쳤지만, 그녀의 손길에서 벗어날 힘이 없었다.
“아…… 으아…….”
“대답 안 하면 손가락 하나씩 뽑는다?”
바키아는 망설임 없이 세로의 엄지를 잡았다.
그녀는 힘껏 엄지를 잡아 뽑았고, 피가 솟구쳤다.
“끄아아아악……!”
소년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그녀를 향한 살의를 거두지 않았다.
바키아는 손가락을 잡아 뽑았음에도 여전한 소년의 얼굴을 보고 조금 놀랐다.
“당돌한 꼬맹이구나. 그렇다고 봐 줄 줄 아니?”
콰득……! 콰득……! 콰득……!
바키아는 하나씩 세로의 손가락을 뽑았다.
그럴 때마다, 소년은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오히려 손가락이 뽑힌 손을 회복해 바키아에게 휘두르려 했다.
“어머? 넌 도대체 종족이 뭐니? 겉으로 보기엔 늑대인데, 무슨 도마뱀처럼 손가락을 회복해? 더 뽑아 주고 싶게 말이야. 넌 정말 내 장난감으로 딱인 것 같아.”
바키아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잔혹하게 세로를 괴롭혀 댔다.
성자는 세로를 돕고 싶었으나, 성역의 선포를 더 늦출 순 없었다. 이를 악물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곧 성역이 선포되고 전세를 뒤집을 판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바를라의 소망은 손쉽게 틀어졌다.
뭔가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바키아가 바를라의 앞에 나타나더니, 주먹으로 보호막을 내리찍었다.
콰앙!
“컥……!”
“네가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걸 모를 줄 아니? 가만히 있으면 정말 살려 주려 했건만.”
날카로운 바키아의 손가락이 바를라의 목을 붙잡았다.
바를라는 손가락을 통해 자신의 내부로 침투하려는 어두운 기운을 막아 내었다.
치이이이익……!
“하여간 성좌를 믿는 놈들이란. 우리와 그리 다를 것도 없으면서 앞에선 의로운 척은 다 하고, 뒤로는 호박씨를 까지. 마치 지금 너처럼 말이야.”
“…….”
“역겨운 위선자들. 힘을 향한 갈망은 모두가 똑같아. 아닌 것처럼 말하는 너희들은 우리보다 더한 놈들이야.”
바를라는 점점 더 숨통이 조여옴을 느꼈다.
바키아는 손에서 핏줄이 솟을 정도로 강하게 그의 목을 잡고 있었다.
바를라는 간신히 그 힘을 막아 내며 쥐어짜듯 말했다.
“위선자…… 어쩌면 그럴지도…… 하지만 악마와 거래하는 것보단 낫습니다. 당신…… 악마에게 영혼을 바쳤군요.”
성자의 눈엔 보였다.
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그녀의 영혼은 그녀 본인의 소유가 아니었다.
어둑한 무언가가 그녀의 영혼을 꽉 쥐고 있었다.
바를라의 말에 바키아가 반응했다.
“어머, 어떻게 알았데? 맞아, 난 악마와 거래했어. 그게 나쁜 건가? 너희도 성좌들에게 힘을 받잖아.”
“공좌들은 다릅니다. 그들의 목적은 오직 파멸…… 영혼이 파괴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시겠죠…….”
“같잖은 설교는 그만둬.”
뿌득.
바키아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어차피 네가 여기서 죽는다는 건 변치 않을 테니까, 호호.”
바를라는 더욱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끄으으으윽…….”
그는 바키아 너머 흐릿한 시야로 안톤의 전투를 바라보았다.
안톤이 미친 듯이 날뛰며 어떻게든 바를라를 구해 보려 했지만, 괴륙이 길을 가로막아 나아갈 수 없었다.
세로는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상 상황은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절망적이었다. 바를라는 눈을 감았다.
곧 죽음이 찾아오리라.
…….
그러나 그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죽음은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목을 잡은 바키아의 힘이 풀리고 있었다.
털썩.
“크윽…… 하악, 하악…….”
그녀의 손길에서 벗어나 땅에 쓰러진 바를라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거점 안에 언제 들어왔는지, 늙은 죄수 하나가 서 있었다.
바키아가 의아한 얼굴을 했다.
“넌 뭐야? 하, 참 어이가 없어서. 한 번 뚫렸다고 저런 노망난 새끼마저 내 거점을…….”
바키아가 순간 말을 멈췄다.
그녀는 무언가를 떠올리듯 가늘게 뜬 눈으로 아겔을 바라보았다.
이내 상대를 살피던 바키아 눈이 점점 커졌다.
“뭐야, 설마……?”
바를라도 숨을 되찾고 아겔을 바라보았다.
‘아겔 어르신……?’
제3거점을 공략해야 할 그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두 가지 생각이 바를라의 머릿속에 감돌았다.
제3거점에 가지 않고 자신들을 지원하러 왔거나, 혹은 이미 거점을 부수고 이곳까지 왔거나.
바를라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본능적으로 후자에 마음이 기울었다.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보호막을 덧씌웠다.
“악마와 거래하면…… 어마어마한 힘을 얻겠죠……? 당신도 그렇지 않습니까.”
“뭐?”
바키아가 일어서는 바를라를 바라보았다.
바를라의 시선은 아겔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아주 예전부터 느꼈던 의문.
왜 그에겐 신성 치유도 흑마법도 통하지 않는 걸까.
“악마와 거래를 한 사람은 악마숭배자들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
아겔은 말없이 손가락을 들었다.
그러자 수풀에서 커다란 함성이 들리며 덩치들이 튀어나왔다.
목책을 짓이겨 버린 덩치들은 겁도 없이 흑마법사들을 향해 무작정 돌격했다.
바키아가 소리쳤다.
“공격해! 놈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그녀의 외침에 흑마법사들이 달려오는 수인들을 향해 어두운 기운을 흩뿌렸다.
각종 저주와 사출 흑마법이 그들에게로 날아갔다.
슈우우우우욱……!
가장 선두에 있던 아겔은 피하지 않고 날아오는 흑마법에 정면으로 맞섰다.
바키아는 그 모습을 보고 안도하긴커녕 긴장감을 느끼며 주먹을 쥐었다.
제사장이 발견하면 바로 연락하라던 그 노인.
도대체 뭘 믿고 비처럼 쏟아지는 흑마법에 몸을 던지는 것일까.
아겔과 흑마법이 충돌했다.
콰아아아앙-!
흙먼지가 확 솟아오르며 주변을 가렸다.
흑마법의 여파로 어둑한 기운도 퍼져 나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흑연을 뚫고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푸확!
연기를 뚫고 나온 아겔이 바키아를 향해 단검을 내던졌다.
바키아는 빠르게 검은 보호막을 전개했다.
날아오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서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챙강-!
검날에 맞자마자 깨지는 보호막을 보고 그녀는 생각을 바꿔야 했다.
‘피했어야 했…….’
푸욱……!
“꺄아아악……!”
최근에 느껴 보지 못했던 배를 헤집는 단검의 감각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어느새 다가온 아겔이 그녀의 머리채를 쥐었다.
“조금 늦길래 데리러 왔네. 바를라.”
아겔은 그녀의 배를 뚫은 단검을 뽑아, 곧바로 목에도 꽂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