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104)화 (105/186)

104화 월야곡 (1)

약탈자 무리와 부딪치고 이틀 후, 아겔은 홀로 정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리했구먼.’

안톤의 푸른 불꽃.

대상에게 파괴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안톤만의 독자적인 ‘기’였다.

자신의 부족함에 탄식하는 안톤을 위해 한계 너머의 힘을 조금 보여 주려다가 아겔도 회복이 필요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그가 안톤의 기를 빌려 낸 힘은 가히 파괴적이라 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약탈자로 이루어진 1만 명의 무리는 전부 저승으로 떨어졌으니.

타르타스를 포함한 그 누구도 정글에서 살아 나간 이가 없었다.

‘기회가 있을 때, 약탈자의 수를 줄여 놓는 것도 좋은 수확이지.’

‘약탈자’는 명백히 아겔과 반목하는 자.

상급 죄수인 ‘약탈자’는 호시탐탐 아겔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그는 무엇이든 빼앗는 걸 즐기는 성정의 남자. 아겔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탐욕을 감추지 않았다.

약탈자 무리를 쓸어버리고, 안톤은 오히려 혼자만의 수련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 채 아겔의 곁을 떠났다.

그가 몸을 돌릴 때 느껴졌던 감정은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 경외, 그리고 불타오르는 의지였다.

‘충격을 받은 만큼 성장해서 돌아오겠구먼.’

아겔은 굳이 붙잡지 않고 안톤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내버려 두었다.

어차피 물리적으로 멀리 있더라도, 아겔의 어둠 속에선 그 거리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짹짹짹.

한적한 정글의 그늘진 곳에 자리 잡은 아겔은 수인들이 따다 온 과일을 맛보았다.

정글이란 거대한 자원의 보고를 차지했으니, 이 정도 대접은 당연한 일.

물론 그리 맛있는 과일은 아니었지만, 배를 채우는 데 의의가 있었다. 누군가는 이 작은 과일 하나 먹지 못해 굶주려 사망하기도 했다.

완전한 약육강식의 세계.

거기에 인간의 탐욕이 가미된 또 다른 이름의 지옥인 이곳이 고독이다.

스슷.

수풀을 헤치고 누군가 나타났다.

다분히 조심스러운 걸음걸이. 수풀 사이에서 나타난 자는 이오베의 수하 신도였다.

“정글의 주인을 뵙습니다.”

“……?”

갑자기 신도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자, 아겔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무릎을 꿇는가.”

아겔이 그런 질문을 할지 몰랐는지, 청년 신도는 당황한 표정을 했다.

“예……? 그거야 정글의 주인께 당연한…….”

“자네는 성좌에게 모든 걸 바친 몸이 아닌가. 나에게 무릎을 꿇으면 안 되지. 번지수가 잘못되었어.”

“…….”

아겔의 말에 청년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물들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성좌를 섬기는 입장에서 다른 이에게 무릎을 꿇는 건 잘못된 행동. 그의 성좌가 노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청년은 아겔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어 버린 것이었다.

눈앞에 있는 노인은 그 지독한 악마숭배자를 전멸시키고, 이 대륙에서 가장 넓은 정글을 차지한 남자이니.

그러나 청년이 생각했던 위엄은 없었고, 아겔은 수염 난 턱을 긁으며 말했다.

“이오베가 시킨 게 아니라면, 딱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네. 이오베도 그렇게 무릎 꿇으라고 말하진 않았을 게야. 그렇지?”

“아, 예…….”

“나는 자네의 신이 아니야. 다음부터는 내게 무릎 꿇지 말게. 다른 친구들에게도 좀 전해 주고.”

담담하게 말한 아겔은 과일 하나를 청년에게 던져 주고 자신도 과일을 씹었다.

얼떨떨하게 과일을 받은 청년은 잠시 손에 있는 붉은 과육을 보다가, 이내 고개를 들었다.

“이오베님께서 북쪽을 다 돌아보셨다고 하셨습니다. 약탈자들이 침입하지 못하게 경계를 단단히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정찰이 끝난 걸 보고하러 왔구먼. 잘했다고 전해 주게.”

“예. 알겠습니다.”

청년이 간단하게 보고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날갯짓 소리가 들렸다.

퍼드득……!

참매 수인이 아겔 앞으로 내려왔다.

그러더니 이번엔 날개를 땅에 대고 몸 전체를 엎드려 그에게 조아렸다.

“위대하신 정글의 주인이며, 고독의 진정한 어둠이신 아겔 님을 뵙…….”

“끌끌, 이번엔 더하구먼.”

아겔이 손을 휘휘 저어서 참매 수인의 말을 막았다.

참매 수인은 자신이 뭘 잘못했다고 생각했는지, 당혹스러운 얼굴로 황급히 더욱 고개를 숙였다.

“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부디 이 몸 하나로 만족하소서……!”

아겔은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말했다.

“뭘 만족한단 말인가. 내가 살인귀인 줄 아는가?”

“삐이이익……!”

그저 몇 마디 말했을 뿐인데, 참매 수인은 두려움을 참지 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더니,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아겔은 혀를 찼다.

“쯧쯧, 내가 뭐라고 기절할 것까지야. 요즘 젊은 친구들이 담이 작구먼.”

옆에 있던 신도가 황급히 말했다.

“제, 제가 좀 돕겠습니다. 그냥 기절한 거라면, 금방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청년 신도가 몇 분간 기도문을 외운 결과, 참매 수인은 겨우 진정한 상태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신성 치유는 마음의 진정에도 효과가 있었다.

참매 수인이 말했다.

“추태를 보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할 필요 없네. 허례허식 따윈 필요 없으니, 용건만 말하고 가게. 자네는 쿠라스크가 보냈나?”

“예. 대장님께서 보냈습니다. 정글 동쪽 지역의 순찰이 끝났고, 약탈자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방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잘했다고 전해 주게.”

두 사람이 아겔 앞에서 물러갔다.

다시 혼자 남은 아겔은 생각에 빠졌다.

고독의 거두들.

약탈자. 주술사. 운동 연합의 챔피언.

개개인의 무력으로 따지면, 이 집단들의 수장과 맞먹는 자들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고독에서 가장 큰 집단을 가진 자들은 바로 이들이었다.

챔피언을 제외하면, 아겔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상급 죄수들이었다.

주술사의 세력은 온전히 ‘산 너머’에 존재하지만, 약탈자의 세력은 대륙의 동쪽 ‘화산’에 머물고 있었다.

아겔은 이오베와 쿠라스크를 보내 약탈자들의 움직임에 방비하라고 했다.

이 혼란스러운 기회에 놈들이 쳐들어오지 않을 리가 없다. 올 때마다 맞부딪쳐 수를 줄여 놓을 생각이었다.

적의 세력을 깎는 건 아겔의 생존에도 의의가 있는 일이었으니까.

지금까진 놈의 세력을 피해 다녔지만, 정글을 차지한 이상, 전쟁이라도 불사해야 했다.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바다에는 다시 가야 하니.’

성자 바를라와 백작 인듀라스가 없는 사이에 정글을 비우기는 쉽지 않겠지만, 위령의 원혼이 더욱 강대해지기 전에 어서 성불시키는 게 우선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원혼은 더욱 막기 힘들어진다. 려홍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성물을 얻지 못한다면 그만한 실책이 없었다.

‘일주일 남았군.’

려홍이 배를 준비한다고 말한 열흘.

그때까지 7일이 남았다. 아겔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바다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일은 당장 오늘 밤부터 시작되었다.

.

.

.

.

.

퍼드드드득……!

새가 날아오르는 소리에 아겔은 잠에서 깨어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정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싸움이 일어나고 있구나.’

고요하고 적막한 정글은 근처에 있는 소리를 감추기도 한다.

그러나 아겔의 예민한 청각까지 속이진 못했다.

정글 남쪽 부근에서 소란스러움이 느껴졌다.

아겔은 몸을 일으키자마자, 안톤을 찾았다.

[안톤. 들리느냐.]

[…….]

대답이 없었다.

거리가 멀다고 안 들릴 리가 없었지만, 안톤은 이번만큼은 제대로 수련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럼 홀로 두어야지.’

혼자 수련하며 깨달음을 곱씹는 건 황금보다 귀한 시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겔은 홀로 정글 남쪽을 향해 달렸다.

한동안 달리던 아겔은 누군가 자신에게 빠르게 접근하는 것을 느끼고 단검을 꺼내 들었다.

어두운 수풀 가운데서 커다란 짐승 같은 것이 튀어나왔다.

아겔은 발소리로 그가 누군지 알았지만, 일부러 단검을 휘둘렀다.

“캬앗……! 위험하게 시리!”

쿠라스크가 화들짝 놀라 단검을 피하고 뒤로 물러섰다.

“일부러 그런 거지, 영감탱이! 내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구만!”

“끌끌, 상황이나 설명하게.”

“에휴, 내가 또 따까리나 되려고 약탈자에서 나온 건지 참…….”

쿠라스크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그는 이내 눈빛을 바로 하고 말했다.

“약탈자들이야. 놈들이 또 나타났어. 마피아놈들 같아.”

커다란 약탈자 세력은 또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그중 하나가 마피아킹이 이끄는 마피아 세력이었다.

마피아킹은 ‘약탈자’와 함께 이 악독한 무리를 이끄는 수장 중 하나였다.

“그런가? 근데 왜 자네가 이쪽에서 나왔는가. 놈들이 침투한 걸 눈치채지 못했었던 겐가.”

쿠라크스가 동쪽을 경계하고 있었다면, 아겔에게 무언가를 알리려 동쪽에서 뛰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아겔로 달려온 방향은 명백히 동쪽이 아닌 남쪽이었다.

“제기럴, 이틀 전에 그 바위 골렘 끌고 온 놈들이랑 같이 온 모양이야. 그땐 워낙 정신없었잖아. 내 탓 아니라고.”

“그랬구먼. 놈들의 숫자는?”

“거의 만 명에 가까워.”

“많이도 왔구먼. 근데 이미 정글로 들어온 놈들을 어떻게 찾은 건가.”

아겔의 말에 쿠라스크가 끄응 하고 소리를 냈다.

“그게……. 놈들이 이상해. 정황상 처음엔 몰래 정글을 지나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아까 2시간 전부터 미쳐 날뛰더니 사방을 공격하고 있어.”

쿠라스크가 동쪽에 있다가 약탈자들이 들어왔다는 걸 깨달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마피아들이 미친 사람처럼 갑자기 사방에 퍼져서 정글에 있는 죄수를 공격한 것이었다.

“놈들이 미친 것까진 이해해. 그런데 문제는 우리 수인들까지 미치고 있어. 마치 광증 같다고 해야 하나. 이런 적이 없었는데…….”

“광증?”

아겔은 쿠라스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 자꾸 뭐가 들린데. 미치겠다고 머리를 감싸 쥐고 아무나 공격하고 있어. 그래서 놈들을 막는 데 애먹고 있고.”

뭔가가 아겔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겔이 질문했다.

“노랫소리라고 했나?”

“어, 몇 명이 그렇게 말하더라.”

아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광범위한 범위에 주술을 걸어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는 자.

거기에 대상이 듣는 노랫소리.

‘위령이군.’

단서가 확실했다.

아겔이 말했다.

“우선 멀쩡한 친구들로 마피아들을 제압하는 걸 우선으로 하세.”

“그럴 줄 알고, 제정신에 힘센 놈들은 따로 빼놨어. 날 따라와.”

탓……!

쿠라스크가 빠른 속도로 남쪽을 향해 뛰었다.

아겔도 그의 뒤에 바짝 붙어 정글의 남쪽을 향해 달렸다.

‘이럴 땐, 바를라가 없는 게 아쉽구먼.’

위령의 주술이라면, 바를라가 어느 정도 방어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수준이지, 위령이 마음먹고 사용하는 주술은 바를라라도 완벽하게 막아 낼 수 없다.

없는 것보단 낫겠지만, 이오베도 마찬가지이리라.

“아, 이오베는 어디에 있나.”

“미친 종교쟁이는 서쪽으로 퍼져 나간 놈들 잡으러 갔어. 동쪽과 남쪽은 우리 비스트 클랜이 맡았고. 우리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니까.”

“잘했네.”

굳이 아겔이 지시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하는 쿠라스크였다.

괜히 약탈자의 밑에 간부로 있었던 게 아니었다. 일처리가 확실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친구였다.

몇 분간 뛰던 아겔이 쿠라스크의 뒤에다 대고 말했다.

“쿠라스크. 부탁할 게 있네.”

“뭔데.”

“나 좀 업어 주게.”

아겔의 말에 쿠라스크의 얼굴이 썩어 들어갔다.

“내가 무등 태워 주는 사람이야?”

“맞기 싫으면 업게. 오래 뛰면 무릎 시리네.”

“…….”

“얼른.”

하이에나 수인은 결국 똥 씹은 얼굴로 아겔을 업는 수밖에 없었다.

푸른 불꽃의 거인으로 변한 아겔에게 맞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 * *

정글의 남쪽.

달이 반도 차오르지 않은 이 밤, 피에트로는 곤혹스러움을 지우지 못했다.

‘이 미친놈들이……!’

분명 오늘 밤까지만 해도 이들은 정글의 죄수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히 서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아끼는 동생을 포함해 마피아 클랜 일부가 어느 순간부터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노랫소리가 들린다며 머리를 부여잡던 녀석들은 아군도 못 알아보고 갑자기 사방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

이 때아닌 광증에 피에트로는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결국, 정글의 죄수들에게 들켜서 큰 싸움으로 벌어졌기에.

아예 놈들과 맞붙는 거라면 훨씬 속이 나을 텐데, 동생들이 완전히 미쳐 날뛰고 있다는 사실이 피에트로를 답답하게 했다.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이유조차 알지 못했다.

“제기랄, 정신 차리라고 이 새끼들아-! 내 말 안 들려?!”

피에트로가 아무리 외치고 귀싸대기를 때려도 미쳐 버린 죄수들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피에트로는 최악의 가정까지 떠올려야 했다.

‘만약 여기에 아겔, 그 남자까지 나타난다면……!’

며칠 전, 약탈자 무리 1만 명이 몇 시간도 되지 않아서 말 그대로 ‘증발’해 버렸다.

아겔 이외에 그럴 수 있는 자는 정글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나타난다면, 여기에 있는 마피아 클랜은 몰살이란 결과밖에 남지 않게 될 것이다.

퍽……!

결국, 피에트로는 미쳐 버린 마피아 죄수들의 복부에 주먹을 욱여넣었다.

“일단 기절시켜! 그 후에 길을 뚫고 끌고 간다!”

서쪽은 광신도의 죄수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고, 동쪽은 배신자 송곳니의 클랜이 있었다.

제정신인 마피아 죄수들은 바쁘게 서쪽을 뚫기 위해 투입되었고, 미쳐버린 아군을 제압하는 데도 손을 써야 했다.

무리를 진두지휘하는 피에트로는 눈과 손발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끄으으, 피에트로 형님…….”

피에트로가 아끼는 동생, 디에고가 침을 질질 흘리며 걸어왔다.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제 몸 하나도 잘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디에고…… 정신 차려, 이 새끼야! 동생들 안 돌보고 뭐 해!”

“노, 노랫소리가 들려요, 형님…… 여자가 울고 있어요…… 제, 제발 살려, 끄아아아아악-!”

디에고는 품에서 날카로운 사시미를 꺼내 피에트로를 향해 찔렀다.

피에트로는 사시미 날을 붙잡고 디에고의 복부를 주먹으로 쳤다.

퍼억!

“컥……!”

“좀만 자라. 이따 깨워 줄 테니까.”

목뒤에 당수를 내리찍자, 디에고가 쓰러졌다.

쓰러진 디에고 뒤는 방금의 두 사람처럼 마피아 죄수들끼리 아비규환에 빠진 모습이었다.

기절시키려는 자와 미쳐서 공격하는 자.

그들 사이로 피에트로의 눈에 상황과 맞지 않는 사람이 들어왔다.

피에트로는 욕지거리를 읊조렸다.

“씨발…….”

“자네가 이 무리의 책임자 같구먼. 맞는가?”

마피아 죄수들을 뚫고 들어온 커다란 하이에나 수인의 어깨에 앉아 있는 남자.

그가 가볍게 땅에 착지했다.

“남의 집에서 소란 피우면 어떻게 되는지 또 가르치긴 귀찮구먼.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가 없어.”

아겔이 피에트로의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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