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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135)화 (136/186)

135화 구출 (3)

어둠 속에서 보랏빛 안광이 음산하게 뜨인다.

어두운 복도일지라도 그 안쪽까지 꿰뚫는 듯한 눈빛에 주변의 기척들이 흠칫 몸을 떨었다.

주술사, 카흘탁은 자신의 주름진 손을 내려다보았다.

‘쯧, 이것도 수명이 다해 가는군.’

고독에 있는 이 몸은 주술로 만들어진 인형에 불과하다.

아겔을 죽이기 위해 보낸 아류에 불과했지만, 상급 죄수들을 짓누르고 세력을 일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원탁은 고독에서 가장 강한 3개의 세력 중 하나가 되었다.

이름을 원탁이라 지은 이유는 고독으로 아겔을 죽이러 몸을 파견한 건 카흘탁 하나였지만, 그의 죽음을 바라는 자는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주술사인 카흘탁과 대등한 존재들. 그들도 아겔의 죽음을 바랐다.

분신체를 만들어 고독에 보내는 건 성공했지만,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아겔을 처단했으면 좋겠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카흘탁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최선을 다해 그를 죽이기 위해 움직일 뿐.

카흘탁의 시선이 한쪽으로 향했다.

“일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지.”

그의 시선을 받은 상급 죄수는 한없이 고개를 조아렸다.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숙인 수하가 말했다.

“과학자는 순조롭게 고문 중이고, 가우록을 포함한 상급 죄수들은 아직 아겔과 관련된 이들을 추적 중입니다.”

“4명을 붙잡은 이후로 더는 못 잡았다는 뜻이군.”

“본관의 길이 일주일 전에 변환된지라…….”

고독 본관의 길은 그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직원조차 CCTV실의 도움을 받아 길을 찾는 곳.

오직 아겔만이 이 고독의 길을 알고 위험을 피해 간다.

그걸 고려해도 관련된 이들을 4명밖에 붙잡지 못한 것은 카흘탁의 성미에 차지 않았다.

“변명은 필요 없다. 서두르라 해라.”

자신에게 죽음이 내려질까 벌벌 떨던 죄수는 침착하게 대답하고 물러났다.

“예.”

어둠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죄수.

이번엔 반대쪽에서 한 명의 상급 죄수가 나타나 고개를 조아렸다.

그의 발은 마치 조류처럼 뛰기에 적합해 보였다.

“어둠의 권속이시여, 배알을 허락하소서.”

“말하라.”

“‘그’는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신호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연락했습니다.”

카흘탁의 시선이 그 죄수에게 꽂혔다.

“연락책으로 너를 사용하겠다. 신호를 주면 교정관들의 시선을 피해 놈과 접촉하라.”

“어둠의 명을 받습니다.”

고개를 조아린 새 다리 죄수가 물러났다.

카흘탁은 눈살을 찌푸렸다.

대계를 치르는 데 놈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다.

어찌 어둠이 빛 따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까.

하지만 이 한정된 공간인 고독에서는 놈의 조력이 상당한 도움이 될 터였다.

“음?”

잡념을 멈추고 다시 운기하려던 주술사는 눈을 떴다.

힘을 공유하던 권속 중 하나가 그의 영역 안에서 사라졌다.

그것은 곁에서 수족처럼 부리던 가우록의 신호였다.

‘가우록이 죽었다?’

고독에서 가우록을 죽일 수 있는 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가 죽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적이 나타났다는 뜻.

약탈자나 운동 연합에서 움직였을 수도 있으니, 원인을 파악해야 했다.

‘어디…….’

카흘탁은 가우록이 죽을 당시의 기억을 천천히 전해 받았다.

눈을 감고 도마뱀 수인의 시선으로 죽는 당시를 돌아보았다.

콰득……!

제대로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형상의 무언가가 가우록의 전신을 찢어발겼다.

죽음 직전에 가우록의 남아 있는 한정된 시선으로 본 상대는 익숙한 사람이었다.

“아겔.”

카흘탁이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곁에 있던 원탁의 죄수들이 허리를 조아렸다.

카흘탁은 볼 수 있었다.

아겔이 가우록을 죽였다.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놈이 가우록을 단신으로 죽일 만큼 강해진 게 분명했다.

이전까지는 상급 죄수와의 전투를 끝까지 최대한 피하던 놈이 지금은 오히려 싸움을 걸고 있었다.

‘드디어 전면에 나섰구나.’

가우록이 죽었지만, 카흘탁의 입가는 위로 호선을 그렸다.

이건 기회였다.

멋모르고 나선 아겔을 쳐 죽일 기회.

그는 연락책 역할을 맡은 죄수에게 말했다.

“가서 말해라. 특수 감방을 닫으라고.”

“예? 하지만 지금 감방 죄수들을 풀고 있는데…….”

원탁은 아겔보다 먼저 특수 감방을 선점했다.

그곳에 갇혀 있는 아겔에게 적의를 가진 자들을 풀어 주고 힘을 합하기 위해.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풀어 주는 것을 중단하라는 명령은 죄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하나 명령에 의문을 갖는 건 죄수의 실책이었다.

“커헉……!”

카흘탁의 보랏빛 눈동자가 죄수를 응시했다.

목을 부여잡은 새 다리 죄수의 벌어진 입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딸려 올라왔다.

입에서 흘러나온 영혼을 손으로 붙잡은 카흘탁은 자신의 가슴 속으로 천천히 집어넣었다.

“하아…….”

눈을 감고 온전히 영혼을 흡수한 카흘탁의 입에서 깊은숨이 흘러나왔다.

다시 뜨인 보라색 안광이 죄수들을 훑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죄수 한 명이 자진해서 일어났다.

카흘탁이 그에게 말했다.

“가서 감방을 닫으라 전하고, 닫는 대로 계획대로 행하라 하라.”

“어둠의 명을 받습니다.”

카흘탁의 시선이 사라지는 죄수에게 꽂혔다.

‘아겔을 상대할 만한 숫자는 충분히 모았다.’

이젠 아겔과의 길고 긴 전쟁이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었다.

아무리 놈이라도 예상치 못한 방법을 준비했으니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이전보다 얼마나 강해졌든 상관없다.

숫자 앞엔 장사가 없으니.

카흘탁은 눈을 감고 조용히 그 시간을 기다렸다.

* * *

아겔과 다른 길로 이동하는 벌레 군단.

그들은 앞을 가로막는 자들은 모조리 해치우며 전진하고 있었다.

복도에 있는 몬스터, 죄수, 귀신 등.

그들의 앞길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무엇이든지 먹어 치우는 벌레들의 기세를 막을 자는 없었다.

[키에에에엑-!]

앞을 가로막던 7급 귀신 하나가 쓰러졌다.

후삭은 검을 갈무리하고 다시 진군을 명했다.

“(전진).”

거대 개미 등 위에 올라탄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어둠의 기운이 그의 손에서 일렁이고 있었다.

‘이건 도대체 무슨 힘이란 말인가?’

그는 베르미스와 아겔의 전투에 끼어들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확실한 벗이 되어 주겠다며 갑자기 영혼을 취하겠다고 말하는 아겔.

후삭은 영문도 모르고 정신을 잃었었고, 일어나 보니 아겔과 내면이 연결된 상태였다.

그리고 그는 그 어떤 때보다 강해진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본신의 힘에 더해 어둠의 힘까지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지금은 누가 와도 혼자서 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정말 아겔의 힘인 건가.’

점점 더 두려워진다.

그가 평소 자신의 힘을 자랑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았기에 그의 진면목을 알지는 못했다.

감각적으로 내면의 어둠을 걷는 법을 터득한 후삭은 아겔이 누구보다 멀리 앞서가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그 공포스러운 어둠으로 한 발자국 내딛기도 어려웠는데…….

“(뒷모습 한 자락조차 보이지 않는 곳에 있구려, 아겔.)”

“(예?)”

후삭의 중얼거림에 옆자리에서 부복해 있던 장군이 의아한 얼굴을 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나저나 정찰은 어떻게 되었지.)”

“(아, 지금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방금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아겔 님과 관련된 이들이 잡혀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장군은 정보가 들어오는 더듬이를 가다듬고 말했다.

“(현재 과학자의 수하들로 추정되는 이들과 교전이 시작되었고, 치열한 전선이 형성되었습니다. 휘하 장군들을 투입하고 있어 뚫는 데는 문제는 없으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달받았습니다.)”

“(기다릴 것 없다. 내가 간다.)”

“(공께서 직접…….)”

장군은 만류할 수 없었다.

감히 왕이 될 자의 판단을 가로막을 자신 따윈 없었고, 오히려 전선에 앞장서는 왕은 존경받기 마땅한 자이니.

선왕인 벌레 임금도 은하를 지배하는 자들에 맞서 벌레 종족을 지킨 이.

마땅히 명예를 쟁취하려면 후삭처럼 하는 것이 옳았다.

“(선왕의 명예에 아직 한 톨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천천히 쌓아야겠지.)”

스릉.

검을 뽑아 든 후삭.

피를 머금은 흉흉한 푸른 톱날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아겔과 관련된 이들을 모두 안전하게 구출한다.)”

“(예!)”

.

.

.

아겔은 거대 개미를 세우고 단검을 꺼내 휘두르고 있었다.

검의 힘을 끌어내려면 아직 충분한 연습이 필요했다.

원할 때마다 힘을 사용하기 위해선 역시 자주 해 보는 게 제일이었다.

하지만 거대한 지네의 형상이 나올 때마다 아겔을 태운 거대 개미가 겁을 먹었다.

움찔움찔하느라 나아가는 속도가 이전보다 느려져 가끔 휴식을 줄 때만 휘두르고 있었다.

키이이익…….

역시나 거대 개미는 지네의 형상을 만들어 내면 무서워했다.

“오냐, 널 공격하려는 게 아니니 안심해라.”

아겔은 겁먹는 개미를 달래야만 했다. 도망쳐 버리면 걸어가야 하는데, 그럼 개방 전에 도착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확실히 아겔이 불러내는 거대 지네의 모습은 누가 봐도 흉측한 모습이었는데, 특히 얼굴이 끔찍하게 생겨서 마주치는 순간 쇼크가 올 수준이었다.

그런 게 갑자기 나타나면 오줌을 지리고 도망치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 게 정상이다.

물론 아겔은 보지 못했지만.

-으아아악……!

-괴, 괴물이야!

거대 개미에 이어서 가끔 마주치는 죄수들이 지네 형상을 보고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곤 했다.

적이 아니면 딱히 해칠 생각은 없었는데, 알아서 피해 주니 편했다.

한 차례 힘을 회복한 아겔은 단검을 품에 갈무리했다.

출발하기 위해 거대 개미 위에 올라탄 아겔이 더듬이를 잡았다.

“가자꾸나.”

키이익……!

지네 형상을 더 안 부르니 거대 개미는 문제없이 앞으로 내달렸다.

잠시 앉아서 바람을 느끼던 아겔은 아쉬움을 느꼈다.

‘아니지. 편하게 수련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쓸 수 있어야 해.’

달리던 거대 개미 위에서 일어나 다시 단검을 꺼내 든 아겔.

개미 달리며 바람 소리가 죄수복을 스치는 소리가 났지만, 그는 고용하게 몰입했다.

그가 집중하자 다시 거대 지네의 형상이 뒤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키아아아아…….]

흉측한 아가리를 벌리며 나타난 거대 지네 때문에 기겁한 개미가 미친 듯이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키이이이익!

속도가 급작스럽게 빨라져 중심이 마구 흔들렸는데도 아겔은 오히려 더욱 집중했다.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검과 공명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

.

.

“후우…….”

만족스럽게 연습을 끝낸 아겔은 이마의 땀을 훔쳤다.

개미는 거의 탈진할 정도로 달린 다음 엎어진 상태였다.

“이런…… 벌써 지친 게냐.”

혀를 찬 아겔은 후삭이 챙겨 준 식량으로 가볍게 허기를 달래고 한쪽으로 나왔다.

다시 연습이나 해 볼 요량이었는데, 근처에서 기척이 들렸다.

“영감님.”

“주암, 오랜만일세.”

교정관 주암. 그가 아겔 곁으로 나타났다.

과연 고독의 순찰자답게 은밀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주암. 그래도 아겔의 감각까진 속일 수 없었다.

“정보 전달이 필요한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현재 원탁이 특수 감방의 죄수들을 석방하고 있습니다. 저희 쪽도 막지 못했습니다.”

“흐음…….”

아겔이 턱수염을 쓸었다.

놈들이 특수 감방에 먼저 도착했다는 사실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감방을 열고 죄수들을 석방한다? 권한이 있지 않은 이상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왜 그렇게 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자네 쪽에서도 그걸 막지 못했다고?”

“예. 그게…… 참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특수 감방을 열 권한이 원탁에게 넘어간 것뿐만 아니라 죄수를 멋대로 석방하는 것까지 막지 못했다니.

아겔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그림이 그려졌다.

새로 들어온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 그림이.

그는 누가 범인인지 깨달았다.

“그럼, 아예 접근도 못 하고 있겠구먼?”

“예. 동력실에서 작정하고 버티고 있어서 어쩔 수 없습니다.”

“소장은?”

주암이 머리를 긁적였다.

“……주무십니다.”

“술 처먹고 곯아떨어졌구먼.”

단박에 진실을 파악한 아겔의 말에 주암은 뻘쭘한 얼굴을 했다.

“하여튼 알아서 해결하게. 난 당장 도울 수가 없으니.”

“예, 소장님께서 일어나시면 해결되겠죠. 그보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뭔가.”

“지금 특수 감방에 가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주암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아겔에게 적대적인 죄수들이 풀려나고 있는 지금, 혼자서 그곳으로 향하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아겔은 특수 감방을 향해 직행하고 있었으니.

가 봤자 아겔에게 도움이 되는 죄수들을 풀어 주는 건 고사하고, 원탁과 풀려난 죄수들을 맞서 싸우기 바쁠 것이다.

하나 아겔은 걱정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나도 믿는 구석이 없는 건 아닐세. 이 힘을 시험해 보려면 아무래도 지금 거기가 제격일 것 같아서 말이야.”

“힘이요?”

“보여 줌세. 내 벗이 남겨준 것이지.”

주암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아겔이 단검을 꺼내 들자, 그 기척을 느낀 거대 개미가 트라우마가 있는 것처럼 신음을 냈다.

키이이이이…….

“워워, 진정하거라.”

“……?”

상황을 모르는 주암만 의아해했다.

그는 집중하느라 고요 속에 잠긴 아겔을 바라보았다.

잠시간 이어진 침묵.

그게 뭔지 모르는 주암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니, 도대체 뭐길래…….”

휘릭.

그때 아겔의 단검이 움직였다.

단순히 검무를 추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주암은 그의 움직임에서 기가 흐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오직 기를 다루는 자만이 볼 수 있는 영역.

심상치 않은 기류가 아겔을 감싸고 있었다.

“무슨…….”

흠칫.

섬뜩한 기운을 느낀 주암이 천천히 뒤돌아섰다.

고개를 돌리자 그의 앞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언가가 아가리를 벌리고 침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아……?”

지네.

흉측한 얼굴의 지네가 주암의 바로 앞에 나타나 있었다.

그가 느낀 감정은 하나였다.

공포.

지금 당장 여기서 죽으리라는 상상 속에서 오는 공포가 그의 심령과 몸을 잠식해 버렸다.

“끄르르륵…….”

털썩.

거대 지네가 내뿜는 압박감과 기운에 주암은 거품을 물고 기절해 버렸다.

“후우…….”

집중을 마친 아겔은 다시 내면에서 현실로 돌아와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주암을 발견했다.

“음? 주암? 아니, 왜 갑자기 여기서 잠을 자는가.”

그는 대자로 누운 주암의 곁에 다가가 그를 깨우기 위해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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