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화 빛의 사도 (3)
고독의 본관, 코르브스의 본체는 동력실에 있었다.
그의 도움을 받아 다시 정글로 돌아온 아겔이 먼저 한 것은 송수신기를 찾는 것이었다.
품에서 꺼낸 송수신기는 거친 싸움 와중에도 멀쩡한 상태였다. 아겔이 신경 써서 보호했기 때문이다.
“소장.”
슈리오센을 부르자, 곧 고독의 대기권에 있는 그가 대답했다.
-무슨 일이지.
“방금 빛의 사도 두 명이 왔었네.”
-……뭐?
예상치 못한 말이었는지, 소장은 드물게 당황한 목소리를 냈다.
-어떻게 됐지……?
“내가 멀쩡히 자네에게 연락하는 걸 보면 모르겠나. 두 사람 모두 감방에 집어넣었네.”
-……
소장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사도가 두 명이나 고독에 침투할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 침묵의 첫 번째 원인일 테고, 빛의 사도를 2명이나 사로잡았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그런 것이 두 번째 원인일 테다.
아겔은 조용히 그의 침묵을 즐기며 그가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
-잘했다……란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군. 어쨌든 고독의 방위는 더욱 신경 쓰겠다.
사실 사도의 침입을 방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기에 아겔은 고개를 저었다.
“책망하려고 연락한 것은 아니었네. 그보다 중요한 걸 알려 주려고 연락했지. 다른 빛의 사도가 온다고 했네.”
-또 오는군. 누가 오는지도 알고 있나?
“충성의 사도. 기사단 6개를 대동한다는군.”
전선에 있어야 할 법한 사도가 그곳을 이탈해 고독으로 오고 있었다.
충성의 사도가 누군지 잠시 생각해 본 소장이 입을 열었다.
-우리끼리 막긴 힘들겠는데. 주인님께서도 지원군을 더 보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셨다.
앞서 차례로 온 기사단 4개는 막아 낼 수 있었지만, 기업가 함대도 그만한 피해가 있었으리라 예상되었다.
거기에 사도와 함께 오는 기사단 함대를 막아 내기 어렵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아예 함대를 물리는 건 어떤가. 어차피 기사단 함대와 맞붙으면 전멸 아니겠나?”
-좋은 생각은 아니군. 행성에 혼자 남겠다는 건가?
“왜 내가 혼자라고 생각하나. 그들은 행성을 파괴할 수 없네. 설마 빛의 사도가 이곳에 2명이나 억류되어 있는데, 행성을 부수겠나.”
-그도 그렇군. 하지만 직접 내려오는 병력을 막아 내긴 힘들 텐데.
“그거야 언제나 내가 알아서 처리해 왔던 일이고.”
담담한 목소리에 소장은 더 이상 그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알겠다. 함대를 물리고 다시 병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주인님께 말씀드려 보겠다. 몸조심해라, 아겔. 알약은 남았나?
“이젠 딱히 알약이 없어도 되네.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하겠네.
뚝.
아겔이 통신을 끊었다.
고독의 직원들, 교정관을 포함한 서기관과 소장까지 함대로 후퇴했으니, 이제 고독에 남은 건 정말 아겔뿐이었다.
물론 코르브스도 크록투스도, 아직 이 행성을 빠져나가지 못한 죄수들도 있긴 했지만.
실로 아겔은 오랜만에 혼자가 된 것 같은 홀가분함을 느꼈다.
혼자 있었던 적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고독에 갇히기 전에도, 이곳에 갇히게 된 후에도,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보내게 된 지금도.
다시 교단의 기사단이 온다. 이제껏 기업가의 함대가 어찌 막아 내었지만, 이젠 불가능하다.
아겔 혼자서 그들을 맞이해야 한다.
홀로 대군을 맞이하게 될 순간이 앞으로는 더 많아지게 될 테니, 적응한다고 생각할 따름이었다.
푸드덕. 쿵.
코르브스의 까마귀 수인이 아겔 옆으로 내려앉았다.
“함대가 후퇴하는 것 같더군요, 주인님. 우리끼리 버틸 수 있을까요?”
“고작 일주일 남았다. 떨리느냐?”
“후후, 그럴 리가요. 그렇게 기대했던 순간인데 말입니다. 일주일이라. 이곳 시간으론 42일 남았군요. 그보다 충성의 사도가 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어떤 인물입니까?”
“충성의 사도를 모르느냐?”
“아마 저랑 같은 연배겠지만, 직접 엮일 일이 없었는지라.”
“그는…….”
순간 감정이 격해진 아겔의 손이 떨렸다.
코르브스는 그의 감정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불쌍한 장기 말이자, 주동자의 오른팔이지.”
계획에 참여했던 모든 사도를 일컫는 말임을 깨닫고 코르브스는 고개를 숙였다.
“……그렇군요. 궁금합니다. 그가 얼마나 강한지.”
“다른 빛의 사도들과 같다. 소장보다 한 단계는 강할 게다.”
“그래도 빛의 사도 중에선 좀 뛰어난 편이겠군요. 혼자서 오는 걸 보니.”
“그렇겠지. 그가 지내 온 시간이 있는데.”
사실 사도들은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사람으로서 백수십 년을 살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들은 성좌 혹은 공좌에게 받은 힘으로 수백 년 동안 살아오고 있었으니.
괜히 신의 자녀, 악마의 자식이라 불리는 게 아니었다.
문득 아겔이 코르브스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게 궁금하더냐. 빛의 사도가 얼마나 강한지.”
“항상 궁금했죠. 이번에도 허락만 해 주셨다면 직접 나섰을 겁니다.”
“놈이 오면 먼저 한번 붙어 볼 테냐?”
아겔의 말에 코르브스가 날개를 휘저었다.
“제대로 저항도 못 해 보고 죽겠죠. 안 그렇습니까?”
이제 봉인이 풀려 9급의 힘을 되찾은 코르브스였지만, 자신과 적의 수준은 냉철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사도는 차원이 다른 존재다.
그리고 그런 존재를 단신으로 둘이나 제압한 아겔은…… 감히 설명하기 어려웠고.
아겔이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아서라. 사도들과는 싸우는 게 아니다.”
“깍깍. 명심하죠.”
“크록투스는 깨어났느냐?”
코르브스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안 일어났습니다.”
“너무 늦는구나. 어찌 보면 네 사제인데, 가서 좀 돕거라.”
“……알겠습니다.”
그리 내키지 않는다는 기색이었지만, 코르브스는 아겔의 명령에 순종했다.
“난 좀 쉬고 있으마. 힘을 좀 소진했다.”
“푹 쉬십시오. 식사는 때에 맞춰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그래.”
아겔은 나무 평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코르브스는 반대 방향으로 날개를 퍼드덕거렸다.
.
.
.
.
찰싹. 찰싹.
기절해 있는 크록투스의 뺨을 깃털 달린 날개가 후려치고 있었다.
크록투스는 악몽이라도 꾼 것처럼 팔을 내저으며 정신을 되찾았다.
“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 그는 눈가에 흐르는 식은땀을 훔쳐 내고 앞에 있는 자를 바라보았다.
“코르브스……?”
“사형이라 불러라.”
까마귀 수인은 그렇게 말하더니, 언제 가져왔는지 모를 물바가지를 크록투스에게 뿌렸다.
물세례를 받은 크록투스는 화들짝 놀라며 연신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코르브스가 말했다.
“어땠지. 너의 내면은.”
“아…… 그곳이…….”
크록투스는 그제야 이해했다는 얼굴을 했다.
두 명의 사도와 아겔이 싸우는 장면을 보는 순간.
그의 무의식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의식을 내면 깊숙한 곳으로 끌고 갔다.
“어두웠겠지. 뒤를 바라보면 과거의 기억이 형형색색 수놓아져 있었겠지만, 앞은 깜깜했을 거야.”
“……정확해. 마치 내 내면을 들여다본 것처럼 말하는군.”
딱……!
크록투스의 머리가 딱밤에 휘청였다.
“감히 사형에게 말버릇이 고약하다.”
“죄송합니다…….”
서둘러 사과한 크록투스는 몸가짐을 바로 했다.
코르브스가 하는 말로 보아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강함을 향한 갈구는 크록투스도 평범하진 않았다.
코르브스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주인님께서 널 봐주라 하셨다. 그러나 난 널 봐줄 생각이 없다.”
혼란스러운 어투에 크록투스는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그게 무슨…….”
까마귀의 검은 눈이 크록투스의 눈을 주시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것이 주인님께 영혼을 바친 자들이 매일 하는 일이다.”
그 말을 끝으로 크록투스는 다시 어둠 속에 있었다.
꿈을 꾸다 깬 조금 전처럼 절로 식은땀이 흘러나오고 몸이 덜덜 떨리는 기분이었다.
아까와 다른 점은 바로 옆에 코르브스가 있다는 점이었다.
“숨을 가다듬어라. 여긴 네 내면이다. 지옥 같은 게 아니니, 안심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돼.”
먼저 경험한 자의 조언을 들으니, 크록투스는 그제야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숨을 되찾을 즈음엔 그가 아래를 보지 못하도록 코르브스의 날개가 턱 밑을 잡고 있는 것도 느껴졌다.
“느껴지지. 앞이 어딘지, 뒤가 어딘지.”
“예…….”
정말로 이곳이 자신의 내면이긴 한 건지, 사방이 깜깜한 어둠이었어도 어느 곳이 앞뒤인지 분간할 수 있었다.
본능. 이곳에서 앞뒤를 아는 건 단순히 육체의 본능이 아닌, 영혼에 새겨진 본능 같았다.
“말로는 어려울 것 하나도 없다. 앞이라고 느껴지는 곳을 향해 걸음을 내디뎌라.”
눈치가 없지 않은 크록투스는 코르브스가 자신을 나쁜 길로 인도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여기서 앞으로 걸어가는 게 옳다는 게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한 걸음 내딛는 일조차 극한의 공포를 겪어야 했다.
어둠으로 이루어진 공간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가라. 가지 않으면 내가 널 죽이겠다. 주인님은 네가 앞으로 걸어가길 바라셨기에 널 살려 둔 것이다.”
“그런…….”
크록투스는 허겁지겁 걸음을 내디뎠다.
저 깊은 심연으로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에 걸음을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코르브스가 장단을 맞추어 걸어 주었다.
“옳지. 그렇게. 갓난아이처럼 휘청여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빛의 사도조차 내면의 어둠을 걷는 일은 힘들 것이다. 걸어라. 뒤는 바라보지 마. 과거에 미련이 생기면 앞으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 거야. 한 걸음씩. 조급해하지 마. 어차피 길은 끝나지 않으니까. 걷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크록투스는 위태롭게 혹은 휘청이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마치 처음 걸음을 떼는 아이처럼, 처음 자전거를 탄 개구쟁이처럼.
어느새 뒤를 봐주었던 코르브스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는 무아지경으로 걷고 있었다.
코르브스는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크록투스를 바라보았다.
‘쳇, 정말 주인님의 안목은 빗나가는 법이 없군.’
내면의 어둠을 걸으며 빛을 내는 자는 드물다.
아겔의 지도에 따라 어느 정도 완숙한 경지에 오른 코르브스는 타인의 내면을 침투하는 것도 손쉽게 해내는 수준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껏 보아 온 사람 중에 크록투스는 단연 월등히 빛나고 있었다.
어둠을 걸었던 안톤도, 줄리안도, 세로도, 그 이외에 모든 사제도.
크록투스처럼 환한 빛을 내진 못했다.
“성좌를 믿어서 그런가. 악마를 따르는 놈들과는 다르긴 하네…….”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겠지만, 크록투스는 그 누구보다 빛나는 모습으로 내면을 걷고 있었다.
코르브스는 한동안 멀어지는 별을 지긋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항상 별이란 것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 * *
코르브스의 분신체가 아겔에게 식사를 가져왔다.
조용히 명상 중이던 아겔 앞에 잘 익혀진 알 수 없는 고기와 과일들이 놓였다.
“주인님. 식사 가져왔습니다.”
“오냐.”
아겔은 평상에서 몸을 돌려 코르브스가 가져온 식사를 즐겼다.
뭔가 물어보고 싶은 눈치라 아겔이 먼저 말했다.
“궁금한 게 있느냐?”
“예, 주인님. 아까 빛의 사도들과 싸울 때,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말하거라.”
코르브스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빛의 사도들이 낼 수 있는 전력입니까?”
“아니다.”
아겔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들은 전력을 내지 않았다. 이 행성 감옥이 부서지지 않도록.
애초에 전력을 낼 거였으면, 고독에 내려앉지도 않았을 것이다.
행성 바깥에서 그저 힘으로 부숴 버리면 그만일 테니.
“왜 그들은 전력을 다하지 않았죠?”
“죄책감 때문일 게다.”
“어둠의 사도들과는 확실히 다르군요. 그들은 죄책감 따윈 하나도 없을 텐데.”
“그래서 빛의 사도인 게다. 하지만 빛의 사도라고 해서 모두 선한 심성을 가진 건 아니다. 특히 두 사람이 인내와 자비의 사도라 그런 게지.”
“아하, 다른 사도들은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군요.”
“그들도 사람이다. 기계가 아니지. 수치를 아는 자들이다.”
말하던 아겔은 잠시 입을 닫았다.
수치를 아는 자들도 있지만. 그게 뭔지 모르는 자들도 있었기에.
식사를 마친 아겔은 누군가 걸어오는 것을 느꼈다.
쿵쿵.
탐식의 사제, 아피스토. 그도 아겔의 곁을 떠나지 않고 정글에 남기로 했다.
어차피 먹을 것만 있으면 아피스토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행동하는 기색이 이상했다.
“끄으으…… 아겔…….”
“아피스토?”
출렁이는 뱃살을 부여잡은 아피스토가 신음을 내며 다가왔다.
코르브스가 날카로운 깃털을 세워 그의 앞을 막아섰다.
“더 이상 다가오면 죽인다.”
“놔두거라. 우릴 해칠 아이는 아니야.”
“끄으으으…… 아겔… 나, 아파… 배가 아파…….”
초점이 없는 그의 눈이 마구 흔들렸다. 마치 조금 있으면 폭발이라도 할 것 같은 기색이라 아겔도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심호흡하게, 아피스토.”
“흐흡……! 끄흐으으으으으… 꾸워어어어억…… 꾸웨에에에엑!”
크게 숨을 들이쉬던 아피스토는 그와 동시에 토사물을 쏟아 냈다.
무엇이든 씹어 삼키던 그의 모습과 대조되는 모습에 코르브스는 깜짝 놀라 물러섰고, 아겔은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껏 토한 아피스토는 진이 빠졌는지 거대한 몸을 바닥에 뉘었다. 호흡 소리를 봐서는 죽은 건 아니었다.
곧 그가 쏟아 낸 토사물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꾸륵…… 꾸르르르륵…….
무언가의 내장, 무언가의 부서진 뼈들, 소화되다만 찌꺼기들이 한데 모여 사람 형상을 만들어 냈다.
거기에 토사물에서 흘러나온 마기(魔氣)가 깃드니 아주 고약한 권능으로 변모했다.
찌꺼기들이 합쳐져 완전한 인간을 만들어 내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발가벗은 상태의 인간은 아무런 수치도 느끼지 못한다는 듯이 숨을 들이쉬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하아…… 겨우 왔군.”
아겔이 입을 열었다.
“오랜만일세, 헤페만.”
“아겔라스토스, 반갑군. 100년 만이구나. 아니 너에겐 거의 400년 만인가?”
“그런 셈이지.”
헤페만이라 불린 사내가 발가벗은 몸으로 토사물 위를 걸어와 아겔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직 토사물이 잔뜩 남아 있는 손을 아겔은 붙잡지 않았다.
그가 악수하지 않았음에도 헤페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곳 공기는 신선하군. 아주 좋아. 정말 좋은 낙원을 만들어 왔어, 아겔.”
“집을 잘 가꾸는 편일세. 그보다 탐식의 사도가 여긴 웬일인가?”
꽤 미남의 얼굴을 한 헤페만은 발가벗은 몸에 토사물만 묻어 있지 않았다면, 어느 명문가의 자제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웬일이긴. 내가 맛있는 전쟁을 내팽개치고 여기 올 이유가 뭐가 있겠어. 아, 날파리 두 마리도 전선을 벗어났던데, 여기에 있나?”
그가 시원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