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늙은 죄수는 고독에 산다 (173)화 (174/186)

173화 초대

아겔은 다른 공간에 서 있었다.

방금 서 있던 광야에서 바로 우주로 날아온 듯한 장소. 사방에 음흉한 분홍빛으로 빛나는 별들이 은하수처럼 모인 곳이었다.

아겔은 거침없이 허공 위를 걸어갔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보이기 시작하는 거대한 신전. 세월의 흔적 따윈 전혀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신전은 그 재료만큼은 옛것을 사용한 듯한 석조 건물이었다.

신전 바로 앞에는 음행을 상징하는 남녀의 조각상이 있었다.

아겔은 그것을 지나쳐 바로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이 '신전'이란 건 신도들이 만들어 바치거나 초월적인 존재를 경배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다.

단순히 그 주인이 거하는 집일뿐이다.

그들에게 집을 선물해 준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을 만들어 낸 존재.

하나 그들은 타락하여 암계(暗界)로 추방당했기에 더 이상 신전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지금은 빈 신전에 자신들의 예쁜 장난감을 두는 장소로 변해 버렸다.

신전의 입구엔 문 따윈 없었기에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넓게 자리한 광장에는 남녀의 육체적 사랑을 표현한 그림들이 노골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마치 긴 음행의 역사를 짚어 나가듯 그림은 더욱 신랄해졌는데, 아겔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깊숙이 들어갔다.

광장을 지나자 복도가 길게 나 있었고, 문이 없는 방이 여러 개 있었다.

그곳에선 웬 남녀들이 열심히 밤일을 하고 있었다.

한쪽이 사람이라면, 다른 한쪽은 환영 마법으로 위장한 마물들. 신전에서 저런 짓거리를 할 정도면, 웬만한 지위로는 불가능했다.

아겔은 방 하나를 골라 무작정 들어갔다.

그러자 안쪽에서 벌거벗고 있던 남녀가 소리를 질렀다.

“허억……! 당신 누구야!”

“꺄아아아악!”

아겔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남자의 옷을 뒤져 신분증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은하 정부의 고위 관료. 한없는 쾌락을 주는 이 신전에 초대받아 이곳에 있는 것이다.

‘대부분 다 이렇겠구먼.’

악마는 암계로 추방당했지만, 여전히 어둠의 사도를 통해 현세에 영향을 미친다.

인류의 위정자들부터 쾌락으로 현혹시킨 다음, 타락시켜 자신을 숭배하게 하거나 영혼을 수집하는 것이다.

아겔이 대답하지 않고 있자, 비명을 지르던 여인의 목소리가 뚝 그쳤다.

이내 매서운 얼굴을 한 여인의 몸이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자신과 방금까지 뒹굴고 있던 여자가 마물의 모습을 변하자, 비명을 지르며 침대 밖으로 떨어졌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왔느냐!”

뱀의 얼굴을 한 마물이 아겔에게 쇄도했다.

아겔의 검게 물든 손이 가볍게 뱀 여인의 모가지를 잘라 버렸다. 손에 묻은 피를 사체에 닦은 아겔이 남자에게 다가갔다.

“뭐 하나만 물어봄세.”

“히익……!”

노년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는 남자는 부끄러움은 아는지, 이불로 제 아랫도리는 가리고 있었다.

“이곳에 교단 사람도 있나?”

“교, 교단 사람……?”

그래도 감정 조절은 할 줄 아는지, 그는 당황했지만 이내 대답했다.

“어, 없어…… 이번에 초대받은 자 중에 성좌를 믿는 자는 없소. 전부 정부 사람들이요.”

교단 사람이 없다는 말에 아겔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나 사도 전쟁과 관련된 인물이 여기에 있었다면, 직접 잡는 수고를 들여 고독에 가둘 생각이었다.

단 한 명도 용서할 수 없는 놈들이었으니.

이 남자의 말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어둠의 사도가 유력(有力)한 자들을 초대해 쾌락으로 조련하는 듯했다. 이번엔 은하 정부의 관료들을 단체로 초대했고.

“그럼, 전부 그냥 타락한 자들이구나.”

아겔이 교단 사람인 줄 안 노년 관료가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렸다.

“히이익……! 사, 살려 주십시오! 회개하겠소. 헌금과 십일조도 꼬박꼬박, 아니 성대하게 내겠소……! 내 반드시 약조하겠소!”

성좌 교단의 이단심문관들은 가혹한 고문을 하는 자들이었기에 남자의 반응도 이해는 갔다.

그러나 아겔은 이들을 직접 처벌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악마에 의해 타락한 자들. 끝에 가면 알아서 착취당하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들이 아겔의 손에 죽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 현세의 고통은 내세에 비할 바가 아니었으니.

평범하게 저승에 간다면 모르겠지만, 악마에게 붙들려 가면 당연히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놓게. 가 봐야 하니.”

노년 관료는 순순히 그의 바짓가랑이를 놓았다. 아겔은 더 이상 남자에게 볼일이 없었기에 아무 말도 없이 방을 나왔다.

아겔은 다시 복도로 나와 쭉 걸어갔다.

장난감이 꾸민 곳 따윈 관심이 없다. 그 장난감을 굴리고 있는 놈만이 아겔의 관심사였다.

어느덧 복도 양옆에 있는 방들이 사라졌다. 기나긴 어둠만 가득한 복도를 지나, 가장 끝에 있는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이 바로 어둠의 사도가 거하는 곳. 아겔은 거침없이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들어온 것은 방의 풍경. 화려한 색깔로 꾸며진 내부는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가구와 카펫, 그리고 방 끝에 있는 침대까지. 하나 같이 고급품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느껴진 것은 바로 냄새.

아주 지독한 냄새가 났다.

마치 정사(情事)를 치르고 나는 냄새가 오랫동안 고인 듯한 그런 악취. 물리적인 냄새와는 차원을 달리했기에 아겔도 인상을 찌푸렸다.

방의 아름다움과 한없이 모순적인 냄새였다.

안쪽 침대에 거의 나신처럼 보일 정도로 얇은 옷을 입은 여인이 있었다.

가히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가정이 있는 남자의 마음이라도 흔들 수 있을 것 같은 자태. 순결한 처녀처럼 보이는 그녀는 사실 이 세상에서 가장 문란한 자다.

유혹하는 듯한 자세로 비스듬히 침대에 기댄 그녀는 아겔이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그를 보고 있었다. 

“어서 와요, 아겔라스토스. 정말 살아 있었네요.”

긴장 하나 없는 기색이었지만, 아겔은 그녀의 감정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야트막한 초조함이 보였다.

아겔은 탁자 하나를 골라 앉았다.

여전히 낡은 죄수복을 입고 있는 그였지만, 자리에 앉는 모습은 가구에 걸맞은 품격이 있었다.

그녀가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침대로 와도 좋은데…… 내 이름 잊지 않았죠? 당신이 내 이름을 부르며 절정을 느끼는 걸 보고 싶어요. 루비아… 루비아…….”

루비아는 교태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듯한 황홀한 표정이었다.

아겔이 메마른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부터 함부로 주둥아리를 열면 찢어 버리겠네.”

“…….”

그녀의 얼굴이 단번에 굳었다. 그리고 아겔의 말처럼 함부로 입을 열지 않았다.

아겔이 혀를 찼다.

얼마나 쓴 장난감인지, 입만 열면 냄새가 지독했다.

하기야 그래서 버렸을 테지. 쓸 만큼 쓴 장난감이니까.

아겔이 질문했다.

“왜. 악마가 널 버렸지.”

그는 이제 저 여인이 더 이상 어둠의 사도가 아니란 사실을 눈치챘다.

어둠의 사도라면 당연히 악마와 연결된 몸. 영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 보는 여인에게선 악마와의 연결점이 보이지 않았다.

루비아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야…… 합리적인 선택이었으니까요. 당신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를 버리고 도망쳤어요. 이곳에 있는 내가 붙잡히면 자기도 붙잡힌다는 걸 아니까.”

꼬리만 잘라 두고 도망친 셈이다.

현세와 연결된 자신의 사도와 함께 붙잡히는 것과 당장 암계로 피신하는 게 나으니까. 확실히 아겔도 지금 당장 암계로 온전히 돌아가진 못했다.

하나 시간문제일 뿐. 그녀만 구해 내면, 암계로 돌아가 놈을 사로잡는 건 손쉬운 일이었다.

“쯧.”

아겔이 혀를 찼다.

악마를 잡으러 왔는데, 순 허탕만 치게 생겼다.

음행의 공좌는 아겔의 생존 소식을 늦게 접했을 텐데, 행동력 하나는 역시 악마답게 철저하고 빨랐다.

그래도 수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일단 저 장난감이라도 카라이스만에게 가져다줘야 생색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겔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루비아가 황급히 말했다.

“자, 잠시만요, 아겔. 할 말이 있어요.”

“내가 널 살려 둬야 할 이유가 있나?”

어차피 죽일 생각은 없는 아겔이었다. 그냥 죽는 것보다 카라이스만의 수집품이 되는 게 더욱 고통스러울 테니.

“드, 들어 주세요. 생각이 바뀔 수도 있잖아요.”

아름다운 여인이 말하는 거라면 한 번 들어 줄 법했지만, 입 냄새가 너무 심해서 아겔은 인상을 찌푸렸다.

어둠의 사도로 활동한 대가(?)라고 보기엔 너무 치욕스러운 결과였다.

“간략하게 요약해서 말해라.”

루비아가 침을 삼키고 말했다.

“지금 오면서 방에 있는 정부 관료들을 봤겠죠. 음행의 공좌가 일을 꾸미고 있어요.”

“고위직을 타락시키는 건 평소에도 하던 일인데.”

“이번에 이들을 부른 목적은 조금 달라요. 특수한 목적 때문에 불렀다고 했어요.”

“그게 뭐지?”

루비아의 눈에 분노가 스쳐 갔다.

“새로운 음행의 사도를 뽑는 일이요.”

“…….”

“공좌는 이미 누군가를 점찍었어요. 그 대상을 신전으로 데려오기 위해 정부 관료들을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현재 어둠의 사도 중 대다수는 신전에서 탄생한다.

그게 가장 안전하니까. 감히 성좌와 악마도 침범할 수 없는 그들 개인의 고유 공간이었기에.

점찍어 놓은 사도 후보가 다른 존재의 농간에 죽어 나갈 우려가 있으니, 신전에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물론 시험 내용 때문에 밖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자들도 있긴 하지만, 음행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다.

666명과 66개의 자세로 6일 동안 관계를 가지는 것이 그 시험이니.

아겔이 물었다.

“놈이 후보로 점찍은 게 누구지.”

잠시 입을 다물었던 루비아는 천천히 그 이름을 말했다.

“아리스. 아리스라고 했어요.”

아겔이 무섭게 걸음을 옮겨 루비아의 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

“커헉……!”

아겔의 무서운 검은 눈이 루비아의 내면을 헤집어 놓았다.

그녀가 말하는 것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부 사실이라는 걸 확인한 아겔이 그녀를 바닥에 툭 떨궜다.

“커헉… 헉헉…….”

음행의 공좌는 줄리안 일행과 떠난 아리스를 노리고 있는 게 확실했다.

루비아가 그것을 알고 있었던 건 음행의 공좌가 떠나기 전, 그녀와 연결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둠의 사도가 되면, 악마의 생각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만큼 동화되니까.

그렇기에 애초에 어둠의 사도는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악마에 더 가깝달까.

아겔은 진실이 확인된 이상, 빠르게 움직였다.

[줄리안.]

이어진 내면의 어둠을 통해 그를 불렀다. 거리가 얼마나 멀던 영혼을 바친 자와 대화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 목소리는…… 아겔 영감?]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 들어라. 지금 정착한 행성에서 도망쳐라. 악마가 아리스를 노리고 있다.]

[…….]

줄리안은 되묻지 않았다.

아겔의 말이 진심이란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

[알겠다…… 바로 도망치겠어.] 

싸우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 줄리안이었다. 악마가 노린다는 뜻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으니.

빠르게 대화를 마친 아겔은 쓰러진 루비아의 머리채를 붙잡고 문밖으로 나갔다.

“꺄아아악……! 이, 이거 좀 놓고……!”

복도 멀리 루비아를 내팽개친 아겔은 검은 손으로 땅을 짚었다.

악마에게 아리스를 추적하라는 명령을 받을 정부 관료들이 전부 여기에 있다. 전부 없애버려야 했다.

쿠구구구구…….

신전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방에서 열심히 정사를 나누던 관료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시, 신전이……! 무너진다!

천장에서 돌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타락하기 전, 그들에게 직접 선물한 이 신전. 죄를 지어 추방당했음에도 여전히 죄를 짓기 위해 활용되온 이곳.

흔들리던 신전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 거대한 신전을 부순 건 다름 아닌 더 거대한 검은 손이었다.

* * *

아겔은 신전을 부수고 루비아를 데리고 나왔다.

고독 상공에 있는 카라이스만의 모함으로 돌아온 아겔은 카라이스만 앞에 루비아를 던져 놓았다.

짧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하자 카라이만이 조금 얼떨떨한 얼굴을 했다.

“아…… 뭐, 악마는 나중에 잡아 줘도 됩니다. 일단은 이거라도 받지요. 선물 고맙습니다.”

카라이스만이 씩 웃자, 라반이 이젠 평범해진 전 음행의 사도를 끌고 갔다.

둘만 남게 되자 카라이스만이 말했다.

“정부 관료들을 싹 정리하셨다고 했죠?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닐 겁니다. 지금 가실 겁니까?”

고독에서 내보낸 줄리안 일행을 보호하러 출발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아겔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을 고독에서 내보낸 이유가 있기에.

이곳은 이제 새로운 죄수들을 잡아 넣을 감옥이자, 전쟁터로 변모할 것이다. 그들을 곁에 두고 싶기도 했지만, 위험해질 가능성도 있었기에 내보낸 것이다.

“코르브스가 회복되면 보내도록 하지. 라반도 보내게.”

“라반은 힘듭니다. 차라리 소장을 보내시죠. 지키는 거 하나는 가장 잘하는 친구니까요.”

“그럼 그렇게 하세.”

아겔은 심기가 불편한 듯 의자 하나에 앉았다.

카라이스만이 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쨌든 지금 당장 그들을 보호하러 가진 않으신다니 다행이군요.”

“다행?”

“예. 마침 아주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잡기 힘든 기회 말이죠.”

그가 하얀 장갑을 낀 손을 품에 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황금 밀랍으로 밀봉된 고급스러운 편지. 아마 초대장인 듯했다.

“정부에서 제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귀족들을 초대하는 자리라고 하더군요. 우주 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보를 교환할 목적으로 만든 자리 같습니다. 그래도 떨거지들에게만 가는 초대장은 아닌 것 같더군요.”

아겔은 초대장을 받아 밀랍을 뜯어내 내용을 살폈다.

카라이스만이 초대장을 살피는 아겔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안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가시죠.”

아겔은 그가 바라는 바를 곧바로 읽어 냈다.

카라이스만도 자신의 뜻이 전해진 것을 느끼고 입가의 미소가 귀에 걸렸다.

“악마의 유혹이 가장 많이 닿는 자들. 고위 관료와 귀족.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가서 기강 한번 잡겠습니까?”

아겔은 자신의 꼴을 한 번 보고 턱수염을 쓸어내렸다.

위령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옷만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

“드레스 코드가 있겠지. 아무래도 격식이 있는 자리 같은데.”

카라이스만이 고민하는 얼굴로 턱을 만지작거렸다.

“흠. 그렇죠. 가격대는 어떻게 할까요? 아무래도 걸맞은 옷을 걸치셔야 할 것 같은데.”

바로 가격부터 언급하는 카라이스만이었다.

돈은 딱히 관심사가 아니었기에 아겔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건 알아서 하게.”

뒤돌아서는 아겔을 보고 우주에서 제일가는 부자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오랜만에 돈 좀 써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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