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불쌍한 사람 아니라고-5화 (5/78)

〈 5화 〉 합방 전

* * *

“시청자 여러분 잠시 참게비령님이랑 대화 좀 할게요…”

[ㅇㅇ;]

[ㅇㅇ]

[근데 분위기 뭔가 이상한데]

[또 숲속 친구 하지 말고 기다리기나 하셈]

[ㄷㄷㄷ]

참게비령에게 매니저를 주고 매니저 채팅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참게비령 : 혹시 테일리라고 아시나요?]

[네]

[참게비령 : 제가 아는 친구랑 닉네임이 비슷해서 그런데 혹시]

비령이는 채팅을 거기서 끊고 멈추었다.

저 가슴 한편에 묻어두었던 죄책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이 느껴졌다.

어떻게 찾은 걸까.

고작 방송 닉네임만을 보고 확신했을 리는 없다.

[참게비령 : 카톡을 봤는데 카톡에 닉네임이… 혹시 제가 민폐인 건 아니죠..?]

“아니…!”

순간적으로 큰 소리를 내버렸다.

반사적으로 채팅창을 흘깃 바라보니 채팅창의 분위기가 조금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적어 놓았다.

[민폐일 리가 나 맞아.]

[참게비령 : 역시 맞구나! 왜 그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거야? 내가 혹시 뭐 잘못한 게 있니? 얼마나 조마조마했었는데]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어.

속으로만 생각하며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진실을 말했다가는 미친년 소리 듣겠지.

결국 적당히 섞어서 설명하기로 했다.

[네 잘못은 없지. 내 잘못이야. 1년 전에 어떤 일로 난 내가 죽을 줄 알고 너랑 연락을 피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죽지는 않고 살았어.]

[참게비령 : 그럼 지금 너의 몸이 그렇게 된 것도…]

[응…]

[참게비령 : 내가 싫어서 연락을 피한 게 아니라는 거지? 우리 이제 다시 친구인 거지?]

[그럴 리가… 애초에 그동안 내 신상을 숨겼던 이유도 내가 죽으면 슬퍼할까 봐 숨겼던 건데…]

[참게비령 : 다행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말해주지 않을 거지?]

[응]

[참게비령 : 그렇다면 이제 괜찮아?]

[응]

[참게비령 : 혹시 내일 시간 있어?]

[시간이야 항상 있지.]

[참게비령 : 그렇다면 네 집에 한번 가봐도 돼? 나 그동안 너랑 얼마나 만나고 싶은 줄 알아?]

[너 잘 안 나간다고 안 했어?]

[참게비령 : 쓸데없는 것만 기억하네. 어쨌든 이제 나를 피했던 이유도 사라졌으니 만나도 되는 거 아니야?]

[참게비령 : 네 이름 처음 알았어. 나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거야?]

내가 침묵하자 비령이가 단 한마디를 끝으로 조용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주소 알려줄게…]

주소를 알려 달라고 성화인 비령이에게 내 집 주소를 알려주고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었다.

번호는 원래 알고 있었으려나?

혹시 자기 친구도 데려와도 되냐고 묻는 비령이의 말에 왠지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지은 죄가 있었던 나는 데려오라고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적은 글을 본 비령이는 방송을 방해해서 미안하다며 나가버렸다.

너무 오래 끌었다.

채팅창에 의심의 꽃이 피어나지 않았을까?

“여러분... 내일 참게비령님이랑 합방을 하게 되었어요..!”

[ㄷㄷ 그 찐따 같던 참게비령이 맞냐]

[예화랑 냥지가 안 놀아주나 봄 ㅋㅋ]

[자택 경비원 아니었어?]

[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비령이가 테일리한테 합방을 함?]

[하고 싶겠지]

“어쨌든 본래의 주제로 돌아와…근데 우리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지...?”

­예쁜사랑하세요님의 10,000원 후원!

그런데 중간에 왜 소리침?

[나도 거기서 깜짝 놀랐음]

[싸운 줄 알았음]

“아니… 사정이 있었다고 알아주세요..”

[ㅇㅇ]

[아~ 텐션 떨어지자너~ 그냥 넘어가고 방송 진행 ㄱㄱ]

그렇게 잡담이나 좀 하고 방종을 했다.

해명 이후 첫 방송치고 너무 소소하지 않았나 싶었지만, 시청자 반응들이 나쁘진 않았으니 다행이다.

시청자들이 고마울 따름이지.

그리고 이번에 비령이랑 만나서 방송에 대해 좀 배워야겠다.

비령이가 나보다 방송은 더 잘하지 않겠어?

사람들 반응으로 짐작하자면 비령이는 아직도 방송하고 있는 데다가 무려 대기업이니 말이다.

그런데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날 친구로 생각해주다니 오늘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심지어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넷상 친구를 말이다.

그런데 다른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연결되는 건 이곳의 예지도 비령이랑 친구였단 뜻일까?

얜 그럼 무엇 때문에 연락을 끊었을까?

[에너지 60% 자가 충전 중]

[경고 인체에 유해한 미세 먼지 확인. 청정 시스템 가동]

[처리 완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닌 듯 하다.

이제 알고 싶어도 알 방법이 존재하지도 않으니까.

어쨌든 미래 기술 최고!

다른 기능은 모르겠지만 일단 공기청정기로 잘 쓰고 있었다.

내일 비령이 오니까 집 청소하고 자야겠다.

<오늘 질문="" 좀="" 그렇지="" 않았음?=""/>

팔이랑 눈 질문은 좀 그렇지 않냐.

테일리 반응 보니 아직 상처가 남아있는 것 같은데

코코 : ㄹㅇ 좀 조심하자

국수가될래요 : 상처가 많은 듯 ㅠㅠ

찐 : 눈 질끈 감고 인상 엄청나게 찡그리던데 트라우마라도 있는 거 아님?

­이과 : 님 문과임?

­찐 : 찐임

<뭐임? 링크="" 눌러서="" 들어왔는데="" 테일리="" 팬="" 카페임?=""/>

제곧내

ㅇㅇ: 그런 듯?

­국슈: 테일리가 만듦?

­ㅇㅇ: ㄴㄴ 그냥 팬이 만든 거 같음

<방장 의외인="" 점=""/>

방장 생긴 건 털털하고 털털할 줄 알았는데 찐따미 ㅋㅋㅋ

찐 : 귀엽지 않냐 ㅋㅋㅋ

올리브 : 그래도 중간에 원래 성격 나오던데 나 순간 쫄았음

캠좀바꿔 : 캠 좀 바꿔!!!!!!!!!!

백치미 : 백치미입니다.

<참게비령 합방="" ㅋㅋㅋㅋㅋ=""/>

예상도 못 했네 ㅋㅋㅋ

근데 비령이도 되게 찐 아니었나

구아악 : 둘이 싸우는 줄 알고 조마조마 했다;;

­ㅇㅇ : 아니라니까 믿어야지 ㅋㅋ 싸웠는데 집에 놀러 오겠냐

새싹 : 찐 둘이 잘 놀 듯 ㅋㅋㅋ

태양만세 : 키 차이 엄청날 건데? ㅋㅋ

티셔츠그만 : 근데 또 흰 티에 청바지 달랑 입고하는 건 아니겠지?

참요일 : 근데 내일 참요일 아님?

­ㅇㅇ: 그러게 ㅋㅋ

<제발 컨셉이라="" 해줘=""/>

사는 방 꼴이 ㅅㅂ…

코코 : 나처럼 힘들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방장 보고 반성하게 된다

테일단 : 돈 벌면 이사부터 가야 함;;

테리단 : 쟤 장애 등급은 신청했냐?

­ㅇㅇ : 저 정도면 장애인 연금도 나올 거 같은데

­테리단 : 합방 끝나고 누가 알려줘야 할 듯

올리브 : 폰 바로 왼쪽에 있었는데 고개 돌려도 못 찾는 거 마음 아프더라 ㅠㅠ

우우웅

“어..?”

우우우웅

“뭐야…”

나한테 연락이 온다고…?

나에겐 스마트폰은 누워서 하는 게임기…

정신이 번뜩 들면서 어제 일이 생각났다.

아, 맞다.

비령이 오기로 했었지.

“ㅇ..보세요..?”

“예지야! 거의 도착했어.”

“네..?”

“올라갈게!”

똑똑

전화가 끊기고 바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나 왔어~”

“어…? 잠시만…!”

황급히 벌떡 일어나 문을 열어주니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뭐야?

“아래…”

기분이 팍 상한듯한 어린애의 목소리가 내 아래에서 들려와 고개를 숙이니 갈색 머리의 여자애..?

비율을 보니 애는 아닌 것 같은데…하여튼 키가 그만큼 작았다.

비령이에 대한 내 첫인상은 키가 작다?

****

“정란아! 먼저 올라가. 주차하고 갈게.”

“왜? 기다렸다가 같이 가면 되지.”

“차 댈 곳이 없잖아. 조심해! 이 동네 너무 으슥해.”

“알았어~”

예화는 가끔 날 어린애로 본다니까.

음, 확실히 여자 혼자 살기엔 너무 위험해 보이는 동네인 것 같은데, 예지도 이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위험해 보이는 동네를 보자 나쁜 일을 겪었음이 틀림없던 예지의 눈과 팔이 생각났지만 애써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했다.

세상에! 엘리베이터도 없잖아…

결국엔 5층까지 힘들게 올라갔다.

건물 내부는 퀴퀴하고 이상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벽은 뭐가 묻어있는 흔적이 많이 보였다.

여태 이런 곳에서 살고 있었다고..?

“나 왔어~”

“어…? 잠시만…!”

“아래…”

나를 찾고 있는 예지에게 기분이 조금 상해 말을 툭 뱉어내듯 말했다.

예지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자 멍하니 바라보게 될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다.

해명 방송에서 인터뷰했던 그때의 얼굴보다 더…

그렇지만 예지의 아름다움은 상처를 묻어버리는 게 아닌 더 부각하고 말았다.

한쪽 눈을 가린 안대는 화려함이 아닌 처량함만을 불렀고 어깨의 의수는 멋지고 세련됐지만 그만큼 어깨의 부재를 확실히 드러냈다.

그리고 얼굴에 가득 느껴지는 음울함.

오면서 생각했던 말들이 조금도 생각나지 않았다.

내 입은 마치 누가 자물쇠로 잠가버린 것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ㄷ..들어와...”

당황한 듯 이리저리 떨리는 눈동자는 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고 친구인 나조차 경계할 정도로 그녀는 사람을 무서워하고 기피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도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껴 사교활동을 잘 안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예지는 마음에 큰 상처가 있는 듯 아예 사람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보였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처음에는 정말 친했던 친구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사실 카톡 프사를 보고 코스프레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제의 설명과 카톡의 상태 메시지를 보고 깨달았다.

그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리였다.

죽을 뻔했다가 겨우 살았지만, 그 신체의 상실이 예지에게 너무 큰 상처를 남겼으리라.

비록 얼굴도 목소리도 몰랐지만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연락을 끊어서 원망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모든 진실을 깨닫자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고 원망한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흐으….”

“ㅇ…왜 그래. 울지마..”

어색하지만 다정하게 내 등을 다독이는 그 따뜻함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흐에에에엥… 흐에엥…”

“어… 미안해…”

잘못하지도 않았으면서 사과하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 속상해서 북받쳐 울었다.

****

갑자기 펑펑 우는 그녀의 등을 조심스럽게 톡톡 두드려 달랬다.

이 정도 스킨십은 괜찮은 거지..?

고작 넷상 친구가 연락을 끊은 건데도 기억해주고 이 정도로 생각해줘서 감동했다.

스쳐 가는 작은 인연을 이 정도로 소중하게 대해주는 그녀의 다정함에 눈이 부실 것 같아.

정이 많구나.

“흐으으으….”

우우우우우웅­

그런 분위기를 제대로 초치는 비령이의 휴대폰 진동 소리.

눈물투성이로 엉망이 된 비령이의 얼굴에 손수건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난 손수건이 없었다.

다음에 하나 사둬야겠네…

수건을 가져와 건네주자 조심스럽게 자기 얼굴을 닦아낸다.

“크응… 여보세요? 흑.. 예화야.”

“야! 너 왜 울어? 누가 울렸어? 이번에 만나는 그 사람이야?”

소리를 빼액 지르는 어떤 사람의 목소리에 귀가 아픈 듯 비령이가 얼굴을 오만상 찌푸리며 대꾸한다.

“그럴 일이 있거든! 크응, 빨리 와. 주소 카톡에 남겨놨어.”

그런데 우리 집에 의자가 내가 쓰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데 괜찮은 걸까?

눈물기가 어느 정도 사라진 얼굴로 나를 보며 웃고 있는 비령이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

으… 친구 대하는 법이라는 책이라도 읽어볼걸..!

“비령아…?”

“응?”

“의자가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지..?”

집에 가구는 냉장고 하나에 작은 탁자와 의자 그리고 다 무너져가는 작은 매트릭스 침대뿐이었다.

“의자 사 올까…?”

“흐…”

“그만… 왜 자꾸 그래..”

“그렇지만…”

이번 달은 의자 사면 진짜 빡빡한데 그렇다고 기껏 찾아온 친구들을 세워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내가 우물쭈물하면서 눈치만 보자 비령이가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결국 비령이의 친구 예화라는 사람이 오면서 의자를 사 오기로 하면서 이 고민은 해결되었다.

헤헤… 첫인상 망쳤당…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사람이랑 마주 보고 대화해서 그런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똑똑

“예화 왔다!”

문으로 달려간 비령이는 누군가를 데리고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빨간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인데 키가 비령이보다 머리 하나 정도 차이로 컸었다.

근데 왜 다들 나만 보면 멍해지는 걸까?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내 인사에 화들짝 놀라더니 내 인사를 받아준다.

미안한 마음에 친구분이 들고 있는 의자를 받으려고 손을 뻗었다.

“의..의자 주세요…! 원래 제가 사야 하는데… 나중에 갚을게요..”

“제가 들게요! 괜찮아요!”

의자를 잡으려고 뻗고 있는 내 손을 잠깐 보더니 황급히 들고 있던 의자를 뒤로 빼버렸다.

“예! 저 돈 많아요!”

“와아~ 그럼 나 밥 사줘~”

“넌 조용히 해!”

예화님이 의자를 내 컴퓨터 앞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 합방이었나?

난 그냥 비령이가 놀러 온 줄 알았는데…

“합방이야…? 나 몰랐는데… 진짜 아무 준비도 못 했어…!”

비령이가 내 손을 잡으며 내 눈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왜 그러지…

비령이의 눈이 부담스러워 시선을 살짝 피했다.

“괜찮아. 나만 믿어. 그런데 우리가 조심해야 할 말이 있어?”

“그런 건 없는데… 아, 혹시 집안 질문은 좀… 보육원 출신이라…”

“그래. 알았어. 그냥 우리가 하는 질문에 대답만 해도 좋고 정 힘들면 가만히 있어도 돼.”

“신경 써줘서 고마워…”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려고 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예전의 나도 그렇긴 하지만 몸이 바뀌고 더 그런 것 같아.

“오늘 콘텐츠는 저스트 채팅으로 같이 잡담이나 하자.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나랑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본 그런 거 없기 때문에 그냥 솔직한 네 반응을 보여주면 돼.”

예화님이 작은 상자를 들고 우물쭈물하더니 나에게 건네주었다.

얼떨결에 받았지만 이게 뭐지?

“저기… 이거 선물인데 받아주세요.”

“네…?”

갑자기 처음 만난 사이에 선물을?

“사실 제가 예전에 잠깐 쓰던 캠인데 이제 안 쓰거든요. 비령이가 사실 저한테 이 캠을 사서 드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친해지고 싶어서 선물 드리는 거로 생각해주세요.”

“아, 맞다. 나도.”

비령이가 예쁘게 포장된 무언가를 내게 내밀었다.

"내가 쓰던 VR 기기라서 부담 안 가져도 돼! 어차피 이번에 나온 모델로 바꾸려고 했어!"

나의 뭘 보고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기쁘긴 하지만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당혹스러운 건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었다.

왜?

갑자기?

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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